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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나는 신들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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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파루파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1
최근연재일 :
2019.05.16 19:1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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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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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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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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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4쪽

8. 광신

DUMMY

카디안은 나를 데리고 가도를 벗어났다. 헨켈 영지에 가까워지니 가도의 양 옆은 산이라기보다는 구릉에 가까운 숲이었다 안 쪽으로 조금 걸어들어가자 사냥꾼들이 사용하는 오두막이 하나 있었다. 카디안은 원래 이 오두막에 대해 알고 있었던 듯 했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라. 놈을 데리고 올 테니."


카디안이 숲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몸을 숨긴 채로 품 속에 단검을 끌어안고 숨을 몰아쉬었다. 가을밤의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내 신경을 곤두세웠다.


대략 30분 정도를 기다린 후에야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신경질적으로 짜증을 내는 목소리 하나와 필사적으로 그를 달래는 목소리 하나. 필시 마법사와 카디안일 것이다.


"굳이 이런 곳에 납치범을 숨겨둘 필요는 없었지 않나?"


"하하하, 녀석이 자꾸 그 남자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잡아때길래 말이야···. 조금 때렸다고 엉엉 우는게 하도 시끄러워야지. 병사들 다 깨울 일 있어?"


미리 말을 맞춰놨던 대로 카디안은 목소리를 일부러 크게 내어 내게 접근을 알렸다. 카디안이 내 뒷통수를 치고 진짜로 마법사에게 날 팔아넘기려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


"멍청한 놈. 처음부터 내 천막으로 데려왔었다면 그럴 일도 없었을 테지."


"실수하고 싶지는 않았다구. 내가 만약 잘못 데려왔다면 어쨌을 건데?"


"널 죽였을 것이다."


일말의 머뭇거림도 없는 마법사의 대답에 카디안은 당황했는지 잠시 대답하지 못하다가 어색하게 대꾸했다.


"하··· 하하··· 그것 보라구. 이러니 내가 조심하지 않을 수가 있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두 사람이 오두막의 바로 앞까지 도착한 것이 확실했다.


카디안이 미리 정해놓은 공격 신호는 '오두막'이었다. 카디안이 신호하며 문을 열면, 안에서 기다리던 내가 단검으로 마법사를 찌른다.


간단하고, 잘못될 이유가 없는 계획이다. 혹시라도 마법사가 미리 계획을 알지 못했다면 말이다.


"바로 이 오두···."


"카디안."


마법사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조소하며 카디안의 말을 끊었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챈 카디안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으··· 응?"


"내가 그렇게도 멍청해보였나?"


"뭐?"


마법사의 손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아··· 알핀! 지금이··· 커억···."


기겁한 카디안이 문을 두들기며 외치려는데 마법사가 광소하며 카디안의 목줄기를 틀어쥐었다.


"컥··· 살려···."


목이 졸린 카디안이 마법사의 팔을 쥐어뜯었지만 마법으로 강화된 팔의 피부조차도 긁어놓지 못했다. 곧 마법사가 카디안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큭큭··· 카디안··· 네가 나를 속일 수 있을 줄 알았더냐?"


발악하는 카디안의 몸짓이 점점 잦아들었다. 마법사는 미친 사람처럼 외치기 시작했다.


"한번의 실수라도 내가 용납할 줄 알았더냐? 너를 그냥 내버려 뒀다고, 그렇게 생각했느냐? 안일하다, 너무나 안일하다!"


마법사가 카디안을 바닥으로 던졌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두어번 튕겨나가 널부러진 카디안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지만,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 듯 했다.


"그날 이후로 네 일거수일투족을 내가 마법으로 감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물론 몰랐겠지. 그러니 알핀이라는 어린 병사와 날 속일 계획을 짠 것이 아니더냐?"


"살려··· 살려줘··· 알핀··· 알핀 녀석을 내가 데려다 준 거나 마찬가지잖아!"


카디안이 바닥을 기며 절규했다. 그 뒤를 천천히 쫓아가며 마법사가 후드를 벗었다. 피처럼 붉은 머리와 호박색 눈동자. 사신단의 마법사중 가장 젊은 성이 없는 마법사, 크리스토프였다.


"그래, 네가 데려다 주었지. 고맙다."


"그··· 그렇다면 날 살려주고 그 녀석을 고문해!"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카디안에게 다가간 크리스토프가 카디안의 등을 천천히 밟았다.


"심문해야지 물론. 너는 내가 시킨 일을 잘 해주었다. 이게 마지막이란 것이 아쉽게도 말이야. 너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편히 보내주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끄아아악!"


크리스토프가 천천히 발에 힘을 주자 카디안이 길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잘 가라, 카디안."


뿌드드득


곧 섬뜩한 소리가 들리며 카디안이 피를 뿜었다. 카디안의 등뼈와 갈비뼈를 부순 크리스토프의 발은 거의 바닥에 닿을 듯 했다. 카디안은 팔다리를 조금 떨다가 곧 움직임을 멈추었다.


"큭큭···. 알핀, 네가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구나."


크리스토프는 서두르지 않고 오두막 쪽으로 접근했다.


"너와 카디안이 맺은 약속은 카디안의 눈과 귀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다. 그 남자를 헨켈 백작에게 넘기려고 했었지?"


조용하고 냉철하다고만 생각했던 크리스토프는 무서운 광기를 숨겨놓은 사람이었다. 한기가 들 정도였다.


"헨켈 백작··· 그는 제 주제도 모르는 한심한 돼지녀석이다. 내가 섬기는 분에 비하면 그야말로 버러지같은 놈이지. 너는 버러지에게 온 테라를 가져다 바치려고 했다."


크리스토프의 비웃음이 돌연 분노로 바뀌었다.


"나는 그걸 용서할 수 없다! 세상을 움직일 힘이라는 것은 그럴 의지가 있는 자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다! 그건 헨켈 백작도, 저기 죽어있는 멍청이도, 그리고 너도 아니야."


크리스토프가 지팡이를 소환한 채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길고 음습하며 독기에 가득찬, 마치 저주와도 같은 주문이었다. 왕국을 대표하는 사신단의 마법사가 저런 주문을 사용한다는 말인가?


주문을 마치자 지팡이의 위에는 밤의 어둠을 긁어모아 만든 듯, 어둡고 불길한 형체가 넘실거렸다.


"마지막까지도 그 오두막 안에서 나오지 않을 참이냐? 가련하고, 어리석도다. 제 운명에 저항할 생각도 하지 못하는, 추한 가축이다."


크리스토프가 가볍게 손을 뿌리자 어두운 형체가 폭발하며 오두막이 굉음을 내며 박살났다. 나는 혹시라도 비명을 지를까봐 입을 틀어막았다. 엄청난 위력이었다. 기사 에머리히는 아직 멀었나?


"비명도 지르지 못할 정도로 공포에 질렸느냐? 처음부터 너는 건드리면 안될 것을 건드린 것이다. 그 대가는··· 지금부터 보여주도록 하겠다."


그는 미친 듯 웃으며 반도 남지 않은 오두막의 잔해를 손짓 한번으로 두둥실 띄워 옮겼다. 그리고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없잖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내가 오두막 안에 숨어있었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상황을 다 보고 있었겠는가?


스릉


어디선가 나타난 기사 에머리히의 검이 예기를 흩뿌리며 크리스토프의 목에 닿았다. 카디안이 죽기 전에 도착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제가 죽기 전에 오셨으니 다행입니다 스승님.'


기사 에머리히의 어조는 여전히 건조했다.


"우리 사이를 거니시는 여신의 앞이다. 네가 지은 죄를 안다면 스스로 꿇어 참회해라. 그리고 네 주인이 누구인지 말하라. 그 뒤에, 여신수호기사로서 네 목을 깨끗히 베어주겠다."


크리스토프의 몸이 벼락맞은 사시나무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여신? 여신이 와 계신다고?"


"그래."


"그분의 존안을 한번 뵈어도 되겠나?"


기사 에머리히가 검을 돌리자 크리스토프가 그에 맞춰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 그녀가 서 있었다. 원래 그 곳에 있었던 것 처럼 당당하고 아름답게. 그녀는 밤의 어둠 속에서도 빛났고 울창한 숲 속에서도 나무와 풀들이 길을 비켜준 듯 흐트러짐이 없었다.


나도 나무 뒤에 숨어있다가 쫄래쫄래 뛰어나가 그 옆에 섰다.


"여신이여··· 덧없이도 아름답구나···."


크리스토프가 손을 뻗으며 취한 듯 몽롱하게 말했다. 예술작품이라도 감상하는 듯 한 얼굴이었다. 카디안을 밟아 죽일 때의 광기는 다 어디로 간 거지? 정말 미친 사람의 생각은 알 수가 없다.


크리스토프를 노려보던 아스트리드의 입이 열렸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말투였다.


"누가 사주한 일입니까?"


"누구?"


"누가 당신에게 이 분을 납치해오라고 사주했습니까?"


아련하던 크리스토프의 눈에 광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는 소름끼치게 미소지었다.


"곧 유일한 신이 되실 분입니다."


"나는 그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누가 침착하게 질문한다고 해서 곧이곧대로 대답하면 미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프는 미친 사람이었다. 알 수 없는 소리를 시작한 것이다.


"저는 여기까지라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허나 여신이여, 제 희생의 길동무는 당신이 될 겁니다."


크리스토프가 빠르게 손을 들어올렸다.


"신이여! 당신께로 가겠나이다!"


아스트리드가 소리쳤다.


"기사 에머리히!"


기사 에머리히의 반응은 귀신같이 빨랐다. 아스트리드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사 에머리히가 검을 휘둘러 크리스토프의 목을 베어냈다.




떨어진 목에서는 피가 아닌 무언가가 울컥울컥 쏟아져나왔다.


"저건 또 뭐야?"


그것은 어둠이었다. 달리 뭐라고 설명할 만한 말이 없었다. 머리의 눈, 코, 입, 귀 할 것 없이 열린 구멍이란 구멍에서 어둠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스트리드가 그 어둠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저건···."


[그분이··· 나를 신으로 만들어주신다 약속하셨다···.]


놀랍게도 잘린 머리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히익!"


기괴한 광경에 나는 헛바람을 삼켰다. 잘린 머리가 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먼지처럼 제가 뱉어낸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곧 쓰러져있던 크리스토프의 몸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잘린 목에서 어둠이 피를 뿜듯 간헐적으로 뿜어져나왔다. 곧 어둠은 진흙을 빚는 것 처럼 뭉쳐 형태를 이루더니 크리스토프의 머리로 변했다. 크리스토프가 목을 좌우로 꺾었다.


[이것은 그분의 권능이다. 나는 조금 더 신에 가까워졌다!]


달빛에 비친 크리스토프의 몸은 확실히 약간 썩어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라 크리스토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해서 그런지 눈치챈 것은 나뿐인듯 했다.


"저거···."


"물러나라."


기사 에머리히가 검을 들고 크리스토프에게 달려들어,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인간의 검으로 신의 권능을 베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느냐!]


크리스토프의 말대로였다. 기사 에머리히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크리스토프의 팔과 다리, 목을 수십번씩 베었으나 통에 담긴 모래를 반으로 가른 듯 곧 잘린 흔적도 없이 다시 붙었다.


"무슨···."


아스트리드가 외쳤다.


"아티팩트에요!"


아티팩트라는 말을 듣자 크리스토프의 공격을 피하던 기사 에머리히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나뿐인 것 같았다.


"아스트리드, 아티팩트가 뭐야?"


"저희 신들이 대전쟁에서 사용하던 무기들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원형이 되는 병기들은 풍화되어 사라져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개념은 마나의 기억으로 남아 성장해서 지금은 하나의 강력한 마법 무기로서 기능합니다.

전설 속에 등장하는 미지의 힘을 가진 무기들을 생각하시면 편할 거에요. 아서왕 이야기의 엑스칼리버 같은 것들요."


사실 아스트리드의 설명이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지금의 크리스토프는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전설 속의 마도병기처럼 생겨먹긴 했다.


"그런데 왜 놀라는 거야?"


아스트리드가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말했다.


"신들이 압도적인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건 아티팩트가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아티팩트는 구 인류의 명령으로 그 주인인 신에게 종속되어있어, 지금의 인류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저 자는 아티팩트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티팩트에 조종당하는 것에 더 가까워요."


그럼 녀석이 공격을 받을 때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공격받은 부분을 수복할 때마다 부패가 진행되는 건 그 부작용이라는 뜻이겠지.


"내가 막을 수는 없는거야? 내게는 명령권이 없어?"


"아티팩트 원본이 아니라 그 파편에 불과한데다가 원주인인 신이 없기 때문에 통하지 않을 거에요."


신에 대한 명령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쓸 데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젠장."


기사 에머리히가 점점 밀리고 있었다. 목숨이 하나라면 벌써 수백번은 이겼겠지만 물처럼 베어도 베이지 않는 괴물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하지? 녀석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몰골이 흉측해질수록 크리스토프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속도는 빨라졌다. 상처가 회복되는 시간도 짧아져 기사 에머리히의 검이 채 지나기도 전에 몸을 붙여버리는 수준이었다.


쾅!


기사 에머리히의 검을 무시한 채 크리스토프가 휘두른 주먹이 기사 에머리히의 흉갑을 때렸다. 기사 에머리히가 공중을 날아 옆의 나무에 쳐박혔다.


[내가 신이다!]


크리스토프가 검은색 피를 뿜으며 외쳤다.


"아스트리드! 너는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거야?"


아스트리드가 기사 에머리히에게 달려가며 외쳤다.


"저는 의무병이었기 때문에··· 제 아티팩트도 회복에 관련된 물건이에요."


아스트리드가 기사 에머리히의 상태를 살폈다. 입가에 한줄기 선혈이 흐르는 걸로 보아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죄송합니다 여신님···."


"말을 아끼세요. 치료에 들어가겠습니다."


아스트리드의 손이 빛났다. 아티팩트인가 했지만 치료마법을 사용하는 중인 것 같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크리스토프는 점점 더 미쳐가고 있었다.


[크아아악! 신이여! 신이여!]


그는 신을 부르짖으며 주변의 나무들을 때려부수고 있었다. 원래 저렇게까지 미친놈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뇌까지 썩어가는 중인가?


[내가··· 당신을···!]


그러면서도 점점 기사 에머리히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기사 에머리히가 회복되기 전에 녀석이 먼저 그를 죽일 것 같았다.


이제는 방법이 없었다. 내가 시간을 끌지 않으면 말이다.


"젠장···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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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모두들, 내가 미안해 19.04.01 795 10 13쪽
3 3. 나는 모지리다 19.04.01 816 10 13쪽
2 2. 핑크빛 그대 19.04.01 899 8 14쪽
1 1. 이디오크러시 19.04.01 1,168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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