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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흑마패왕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최근연재일 :
2019.07.31 23:55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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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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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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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 4장 - 습격(3)

DUMMY

“!!!!”


독고위는 뒤통수를 망치로 세게 맞은 것처럼 놀란 표정이 되었다.


“미···미친! 그런 짓을 내가 용납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여기서 만약 자네가 우리를 다 죽인다고 하더라도 다른 동료들이 우리의 한을 풀어줄 것이야. 자네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순순히 우리의 말을 따르는게 좋을걸?”


평소의 독고위와는 달리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이 보였다.

저들이 정말로 사천당문의 팔대절명독을 독고검가에 작정하고 쓰게 된다면 그 희생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 당황한건 마찬가지였다.


“후우, 정말 무지막지한 놈들이군. 한 가지만 묻자.”


독고위는 무언가 마음의 결심을 한 듯 보였다.


“뭐지?”


“내가 순순히 너희들의 요구를 따른다면 저 자들은 무사히 보내줄 것이냐? 저들은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


독고위는 거짓말을 했다.


흑의인은 고개를 돌려 우리를 쳐다보았다.

기껏해야 스무살 남짓한 남자 둘과 여자 한명.

그렇게 위협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다.


“훗. 뭐 어차피 상관없지. 운좋게 살아남은 신룡채의 사람들인것 같으니 말이야.”


“좋아. 그럼 따르도록 하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


“우리를 따라오면 된다. 가만히 있어라.”


흑의인은 독고위의 혈도를 순식간에 제압했다.

독고위가 저항할 생각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신의 가슴팍에 쓰러진 독고위를 어깨에 들처멘 흑의인은 잠깐 우리를 쳐다보더니 다른 네 명의 흑의인과 함께 자리를 떴다.


“비명횡사하고 싶지 않다면 입조심하는게 좋을 거야.”


협박같은 한 마디를 남기고서 말이다.


독고위가 흑의인들에게 잡혀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던 나는 참을 수 없어 욕지꺼리를 내뱉었다.


“이런!! 빌어먹을!!”


“진정하십시오. 형님.”


“아무리 힘이 있어도 이럴 때는 무력할 수밖에 없구나.”


나, 정사맹주 강극룡이 패마신제도 아닌 자들에게 이런 무력감을 느낀 것은 처음이다.


독고위는 제압당하기 전에 나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몸조심하라는 것이었다.

어차피 내가 나서봤자 그 피해는 독고위의 가문에게 가는 것이니어떻게 함부로 움직일 수 있겠는가.


“아까 그 사람, 잘 아는 사람 아니에요? 이상한 사람들한테 끌려갔는데 어떻게 해요? 쫓아가야 되는거 아녀요?”


화홍영이 물었다.


“우리가 쫓아가봤자 어차피 변하는 건 없어. 그들이 독고위의 가족들을 인질로 삼고 있는한···”


오래 전 사천당문이 멸문지화를 겪게 된 것 또한 이런 이유였다.


독이라는 분야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던 명실상부한 독의 명가.


그런 사천당문이 명문 정파의 소임을 버리고 패마신제를 따라 마도의 무리가 되겠다는 결정을 하자, 무림은 발칵 뒤집어졌다.


다행스럽게도 패마신제가 사천당문을 이용하여 어떤 일을 벌이지는 않았기에 무림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패마신제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런데 그 자들은 도대체 누구지? 어떻게 사라진 사천당문의 팔대절명독을···설마..?”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

당정패는 분명히 말했다.

자신이 당문을 부활시키겠다고.

그렇다면 정말로 사천당문이 부활한 것인가?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이 무림에서 독을 쓰는 놈들이 가장 치사한 쓰레기들이라고 했는데, 아까 그 놈들이 그런가보죠?”


화홍영이 물었다.


“혈뢰천주가 그렇게 말했다고?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어쨌거나 독에 내성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독공이나 독에 대항할 수 있는 차이가 천차만별이니까. 게다가 사천당문의 팔대절명독은 만독불침의 경지가 아닌 이상 살아남기 힘든 극독이기도 하고.”


적어도 사천당문이 명문 정파의 지위를 가지고 있을때에는 팔대절명독이란 그저 문주에게만 전해지는 비전일뿐이었다.

결코 실전에 사용되지 않았고, 사용되어서는 아니되었다.


“사천당문? 거긴 옛날에 멸문당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나도 아버지께 들어서 알고 있는데. 갓난애기만 살아남았다고.”


“그랬지. 그렇다고 살아남은 자가 없는 것은 아니야. 문주와 직계 자식들은 모두 죽었지만···.”


정확히 모두 죽은 것은 아니다.

당정문과 당정패가 살아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사천당문에 그렇게 무서운 극독이 있었다면서 어떻게 그리 쉽게 멸문당한거죠?”


“혈뢰천주가 자세한 내용은 안 알려준 모양이군. 그 이유는 간단해. 당시 사천당문은 이미 힘이 반 이상 줄어든 상태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지. 왜냐하면 배신자가 있었거든.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그 배신자를 따르는 무리가 사천당문의 절반이 넘었지.”


“배신자요? 그래도 독을 뿌리면 다 죽는거 아니에요?”


“물론 당문이 죽기살기로 팔대절명독을 사용한다면 이길 수 없었을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당시 사천당문에서 팔대절명독을 만드는 방법과 해독의 비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문주와 후계자인 그 아들 뿐이었지. 그런데 당문의 배신자라는 사람이 바로 후계자였거든.”


“후계자? 그럼 아버지와 가문을 배반했다는 거에요?”


화홍영은 놀란 듯이 물었다.


“대의를 따른 결정이었지. 당시 정파 내부에서도 패마신제를 따를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해서 첨예한 대립이 있었고, 사천당문이 제일 먼저 패마신제를 따르기로 결정했는데 만약 그의 배신이 없었다면 이후 다른 문파들도 패마신제를 따르기로 했을 가능성이 높아. 그만큼 그의 결정은 큰 파장을 낳았지.”


“듣고보니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게 누구죠?”


“그의 이름은 당홍겸(唐弘謙). 어렸을 적부터 총명함이 남달라서 가문 내에서도 일찍부터 후계자로 점찍었을 정도로 기재였지. 하지만 아버지인 문주와 패마신제 문제로 크게 다툰 후에 자신을 따르는 가솔들과 함께 당문을 떠나지. 이 때 당문의 비급과 보물을 많이 가지고 도망쳤어.”


“아하, 그래서 사천당문의 세력이 약해졌군요?”


“그렇지. 게다가 패마신제에 대항하고자 한 다른 문파들은 모두 당홍겸을 지원했지. 당문을 도망친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무당파에 의탁하다가 여러 문파들의 도움을 받아 천가장(千家莊)을 설립하게 돼. 들어봤어?”


“아..드..들어는 봤어요.”


화홍영이 조금 당황한 것 같았으나 나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무림 소식에 대해서 정말 깜깜하군. 아무튼 당홍겸은 그때부터 이름을 천홍겸으로 바꾸고 지금까지 명성을 드높여왔지. 사천당문이 없어진 지금 팔대절명독에 대한 것은 오직 그만 알고 있을텐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혹시 이 일에 천홍겸이 관련이 되었을까?

그 간의 천홍겸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말이 되지 않는다.


“음···.”


화홍영이 안절부절 못하며 할 말이 있는 눈치였다.


“왜 그래?”


“사실 있잖아요···한 가지 고백할게 있어요.”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그러는 걸까.

나는 말해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사실, 천가장에 간 적이 있어요.”


“천가장에? 언제?”


“정사맹에 도착하기 전에 천가장이 유명하다길래 한 번 뭐 좋은거 없을까 해서 구경해봤죠.”


“좋은 거? 설마···”


냄새가 난다.


“거기서도 뭘 또 훔친건 아니겠지??”


“헤헤···”


맞구만.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어린애다.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혈뢰천주가 딸을 잘못 키웠구만. 그래서 뭘 훔쳤는데?”


“음···.이건데..”


화홍영은 품을 뒤적이더니 책 한권을 꺼내보였다.

그리 두껍지 않고 꽤 오래되어보이는 서적이었다.

나는 책을 받아 뒤집어보았다.


“이건···!!?”


내 눈에 똑똑히 들어오는 네글자.

만독비전(萬毒秘典)!!


“뭔지 알아요?”


“설마···설마 이걸 천가장에서 훔친···거냐?”


“훔쳤다니요! 나는 결백해요. 그냥 높아보이는 사람의 뒤를 쫓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 뿐이라구요!”


“우연히 발견이든 뭐든 내게 아닌데 가지고 오면 그게 바로 훔친게 아니고 뭐냐고···”


내 말에 화홍영은 열심히 반론했다.

정말로 훔칠 생각은 없었고 아마도 천홍겸으로 추측되는 사람을 뒤쫓아 들어갔다가 거기서 정말로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


“진짜에요! 쌀이 가득찬 독이 있었는데 그 안에 있었어요. 이건 훔친게 아니라 내가 보물을 발견한거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만해. 그나저나 정말 엄청난 걸 훔쳤군···”


“이거 팔면 돈 많이 받을 수 있는거에요?”


화홍영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며 물었다.


“돈? 정말로 팔 수 있다면 억만금을 받을수도 있겠지.”


“와! 정말요?”


만독비전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화홍영은 마냥 어린애처럼 신나했다.


“그렇게 좋아할 일이 아니란걸 모르는군..”


나는 머리가 아파 설명은 뒤로 하고 만독비전을 펼쳐 안을 살펴보았다.


“음···운이 없군.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은데..”


만독비전이라고 확실히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 가장 앞 부분을 펼쳐보니 팔대절명독에 대한 설명과 배합방법, 그리고 해독에 대한 설명이 쓰여져있다.


하지만 독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부분부분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단어가 많았다.


“이 아가씨야. 너는 지금 무림에서 가장 위험한 폭탄을 훔친거야.”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까 천가장을 세운 천홍겸이 당문을 저버렸을때 비급을 가지고 도망쳤다고 하지 않았어? 이게 바로 그 비급이야. 만독비전. 오직 사천당문의 문주에게만 허락된 비급 중의 비급. 사천당문이 멸문당한 가장 큰 이유. 무림을 뒤흔들 수도 있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놈이지.”


화홍영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게다가 누이는 다름 아닌 혈뢰천주의 딸 아니겠어? 마령사패의 한 명이 천가장에서 만독비전을 훔쳤다는 사실이 무림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무림인들 모두가 다퉈서 만독비전을 되찾으려고 할 것이다.

화홍영을 죽여서라도.

만독비전이 정말 위험한 자의 손에 들어가 그가 이 비급을 전부 이해한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 놈의 마령사패, 마령사패. 지겨워 죽겠네. 나도 혈뢰천주의 딸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줄 알아요? 난 패마신제 얼굴도 모르고 그 사람이랑 하나도 관련없는 사람이거든요?”


“누이가 그렇게 말해봤자 전혀 씨도 안 먹힐 얘기야.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한다?”


훔친 물건이라면 응당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천가장주가 만독비전이 없어진 것을 알고 있느냐가 문제군.”


“어쩌자고요?”


“어쩌긴 뭘 어째? 제 자리에 돌려놔야지. 만약 천가장주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 알아차리기 전에 똑같이 놔두면 되겠지?”


“꼭 그래야돼요?”


“전 무림인들한테 쫓기다가 죽고 싶으면 맘대로 하고···”


“알겠어요. 쩝.”


화홍영도 그건 싫은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정말 알 수 없는 일이군. 만독비전은 여기에 있고, 천 장주는 그럴 위인이 아니고, 대체 그 자들은 어떻게 팔대절명독 중의 하나인 은향탈명독을 구한 거지?”




*




흑의인들은 독고위의 눈을 가리고 한참을 이동해 인적이 드믄 동굴로 끌고갔다.


“대체 날 어떻게 할 셈이지?”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검은 천으로 눈을 가려놓아 누가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매우 답답할 지경이었다.


“우리를 너무 원망하지 말았으면 좋겠군.”


변성장치에 의해 괴이한 목소리를 내는 흑의인이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쓸데없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자네를 살려두기엔 너무 위험해서 말이야. 그냥 잠자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흑의인은 말투에서 알 수 없는 씁쓸함을 풍겼다.


“조금 있으면 제압된 혈도가 풀릴 거야. 하지만 그 전에 자네는 여기서 죽을 테지.”


그의 말이 끝나자 몸이 가녀린 흑의인 한 명이 호리병 같은 것을 서너개 꺼내더니 뚜껑을 열고 독고위에게로 던졌다.


“혹시 마곡백사(魔谷白蛇)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나? 운남 깊은 마곡이라는 곳에서만 산다는 아주 무시무시한 녀석이지. 한 마리 한 마리가 팔대절명독의 위력과 비견되는 놈들이야. 녀석들의 이빨에 살짝 스치기만 하더라도 중독되어 일 각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버리지.”


-스아아아악


듣기 싫은 소리와 함께 호리병 속에서 하얀 밧줄같은 것이 꿈틀거리면서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독고위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마곡의 백사에게 물리면 온 몸에 피를 흘리며 즉사한다는 것을.


“빌어먹을···”


죽음의 공포가 그를 엄습했다.

하지만 그는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에 대한 정체 정도는 알고 싶었다.


‘내가 많은 것을 알았다고? 대체 무엇을 말하는 거지?’


독고위는 정사맹의 호법당주, 그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의 가문인 독고검가에 대한 일과 호법당에 대한 일, 그리고


“설마···맹주님의 죽음과 관련된 건가??”


독고위의 중얼거림을 흑의인은 듣지 못했다.


“부디 극락왕생하시게.”


마곡백사가 호리병에서 나오는 것을 보며 흑의인들은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제기랄, 이 천하의 독고위가 여기서 죽는 것인가.”


독고위는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

아직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기서 죽을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목덜미를 감싸는 기분나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맹주님···죄송합니다. 부디 원하시는 바 이루시길!!”


-콰악!!


한 마리의 백사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독고위의 목덜미를 강하게 깨물었고, 이어 독고위의 팔과 다리를 휘감던 백사 또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맹독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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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 19장 - 해남도(4) 19.07.13 355 6 12쪽
73 - 19장 - 해남도(3) 19.07.12 35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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