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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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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패왕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최근연재일 :
2019.07.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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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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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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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 6장 - 회갑연(3)

DUMMY

혈뢰극천신공!

과거 패마신제의 심복 중 한 명인 혈뢰천의 주인 화일산의 독문무공으로 많은 이들을 두려움에 떨게했던 무공이다.


더욱이 화일산과 마주한 상대 중에 살아남은 이는 아무도 없었으니 정파 인물들이 마령사패 중에서 가장 꺼려하는 자가 바로 혈뢰천주였다.


“조..조심하세요 사형!!”


화홍영의 심상치 않은 기운에 무양이 뒤로 물러서며 외쳤다.


“저게 그 혈뢰천의 무공인가..?”


무옥은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자신보다 작고 어린 소녀였을뿐인 화홍영의 몸 전체를 휘감아도는 검붉은 기운은 범상치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젊은 무옥은 무당 내에서 무학의 기재라고 불릴 정도로 천부적인 자질을 지니고 있는 자였다.


두려움도 느꼈지만 어렸을 적부터 전설처럼 들어왔던 무공을 직접 대면하게 된 상황에서 무옥은 호승심이 일어났다.


“후우, 그럼 얼마나 위력적인지 볼까?”


무옥은 원융대공의 공력을 있는 힘껏 끌어올렸다.

고작해야 어린 소녀에 불과하다고 방심할 수는 없었다.

그만큼 혈뢰천의 이름은 대단한 것이었다.


“하압! 나의 일 장을 받아보시오!”


무옥은 단 한 걸음에 화홍영과의 거리를 손이 닿을 정도로 좁히더니 오른손을 쭈욱 뻗었다.


본래 무당의 무공의 특징은 유(柔)한 부드러움과 정(靜)적인 움직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나 무옥은 패기넘치고 파괴적인 무공을 선호했다.


그가 다른 도사들은 선호하지 않는 진천풍뢰장(振天風雷掌)을 익히게 된 연유도 그의 성향에서 비롯되었다.


“흥!!”


화홍영은 코웃음을 치더니 무옥의 일장을 피하더니 그대로 그의 오른손을 따라 빙그르르 돌며 무옥의 뒤를 노렸다.


하지만 무옥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뒤를 뺐겼으나 마치 뒤에도 눈이 달린 듯 무옥은 자신의 목을 노리는 화홍영의 일수를 몸을 숙여 피한 뒤 다시 뛰어오르며 뒤로 공중제비를 돌았다.


“생긴 거랑 다르게 상당히 민첩하군요.”


“이래뵈도 밥 먹는 시간빼고는 무공수련에 여념이 없다오.”


“더 민첩해지지 않으면 위험해질걸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화홍영이 무옥에게 달려들었다.

혈뢰극천신공의 위력인지 아까보다 더 빨라진 화홍영의 손이 무옥의 급소 여러 곳을 노렸다.


원래 무당의 권법은 상대방의 기세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 위력을 흡수하며 더 강해지는 것이 특징인데 무옥은 아직 강한 것엔 강함으로 대항하는 수준이었다.


무옥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을 때 맹렬한 기세로 공격하던 화홍영이 두어걸음 물러서더니 양손에 힘을 모았다.


“하앗!! 혈뢰폭장(血牢爆掌)”


용암처럼 시뻘개진 화홍영의 손바닥이 무옥의 시야에 들어왔다.


“음!?”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운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느낀 무옥은 급히 옆으로 몸을 굴렀다.


-콰아앙!!


화홍영의 장력을 그대로 받은 땅바닥이 폭발하는 것처럼 큰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아직 끝이 아니랍니다?”


화홍영은 마치 장풍을 쏘듯이 여러번 무옥을 향해 손을 뻗었다.

피처럼 붉게 물들은 그녀의 손바닥에서 뻗어나오는 장력은 검붉은 기운과 함께 무옥을 향해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크읍!!”


미처 다 피하지 못한 무옥은 혈뢰폭장을 얻어맞고 저 멀리 나가 떨어졌다.


혈뢰폭장에 가격당한 무옥의 어깨가 타오르는 것처럼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무옥은 정말로 어깨가 불에 지져진 듯한 통증을 느꼈다.


“이럴수가···이것이 천뢰극천신공의 위력인가?”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은 무옥을 바라보며 화홍영이 말했다.


“우리 혈뢰천의 신공을 이제 알았나요? 하지만 이 정도는 맛보기에 불과하다구요.”


“하하···그저 아름다기만한 소저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화끈하기까지 하다니 더욱 더 마음에 드는 것을 어찌해야 하나..”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군요. 정말 그렇게 명을 재촉하고 싶어요?”


“명은 하늘의 뜻이거늘, 어찌 사내가 죽음을 두려워하겠소? 게다가 이렇게 미인을 만났는데 내가 어찌 죽겠소?”


무옥은 오른팔을 쓸 수 없을 지경이었는데도 참으며 웃었다.


“정말 고집도 세군요.”


화홍영은 못말리겠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무양!!”


그 때 무옥이 무양을 부르며 크게 소리쳤다.


“네?! 사형!”


“너는 지금 즉시 연회장으로 달려가 사부님을 모시고 오거라!”


“아! 넵넵!”


무양은 무옥의 뜻을 알아채고 곧바로 움직였다.

화홍영은 괜히 일이 커질까 무양을 잡으려고 했으나 이미 무옥이 화홍영의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어딜 가시려고 그러오? 소저의 상대는 바로 나요.”


“대체 나랑 무슨 척을 졌다고 이러는거에요? 정말 무당파라면 이젠 치가 떨리네요.”


화홍영은 무옥 한 명이라면 그래도 괜찮지만 더 많은 무당파의 도사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라버니한테 한 소리 듣겠는데···?”


당정문이 화홍영을 일부러 연회장에 가지 않게 한 것도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더 큰 일이 벌어지려고 하고 있다.


“자, 무당의 자랑 태극권을 보여드리겠소.”


무슨 생각에선지 무옥은 자신이 좋아하는 힘이 넘치는 권법 대신 상대방의 강세한 기운을 이용해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태극권을 펼치기 시작했다.


태극권을 처음 본 화홍영으로서는 무옥이 갑자기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자 처음에는 조금 경계하였으나, 이윽고 코웃음을 치며 빈틈투성이인 무옥을 공격했다.


“혈뢰폭장을 제대로 맞으면 죽는 게 나을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될텐데, 후회하지나 말아요!”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무옥에게 팔을 내지르는 화홍영이었으나 아까와는 다르게 흐느적거리는 무옥이 모든 공격을 피해내며 오히려 화홍영의 몸을 튕겨내듯이 밀어냈다.


“힘이 넘치는 모양인데, 그럼 이건 어떻소?”


무옥이 화홍영의 주의를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약간의 어지러움증을 느낀 화홍영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장력을 무옥에게 내질렀다.


“하하하···어딜 보고 있는 것이오? 나는 여기 있소.”


무당파의 제운종(梯雲從)이었다.

무옥의 발놀림은 정말로 구름을 쫓는 듯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면서도 정교했다.


다른 문파의 무공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화홍영으로서는 무옥의 움직임을 쫓아가기가 힘들어보였다.


제운종은 경신법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경지에 오른 자만이 사용할 수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화홍영은 아쉽게도 그와 같은 고도의 신법에 대하여 배우거나 들은 적이 없었다.


아무리 혈뢰극천신공을 익혔다고는 하나 화홍영의 수준으로는 오랜시간 공력을 유지하며 혈뢰폭장을 펼치기는 어려웠다.


“하아..하아..”


“설마 지친 것이오?”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군요. 정말 미꾸라지 같네.”


“내가 만약 피하지 않고 공격을 했더라면 소저는 지금쯤 저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을 것이오.”


무옥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생사를 결판내기 위한 싸움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옥은 시간을 벌며 화홍영을 지치게 만들었던 것뿐이다.


골치아프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화홍영의 귓가에 생각지도 않은 인물의 목소리가 들렸다.


“홍영!!”


“음? 공린 오라버니?”


오랜 시간동안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화홍영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걱정이 된 한공린이 만보고에 도착해서 목도한 것은 무옥과 화홍영의 싸움이었다.


“도복을 보아하니 도가의 가르침을 배우시는 분 같은데 지금 뭐하시는 것이오?”


한공린은 당당하게 걸어가 무옥의 정면에 서며 말했다.


“화 소저의 오라버니? 그렇다면 혈뢰천주의 아들이시오?”


무옥이 물었다


“흠···그건 아니외다. 나는 당신네들 무림인하고는 거리가 먼 그저 과거를 준비하는 서생일뿐이오.”


“혈뢰천주의 딸이 한낱 서생에게 오라버니라고 부른다고?”


“사람 사이의 인연이 생기는 것은 하늘의 뜻인데 그깟 출신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단 말이오!?”


무옥 또한 한공린의 말에 동의하는 바가 있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홍영 누이를 더 이상 핍박하지 마시오. 내가 두고볼 수 없으니.”


“무당과 화 소저 사이의 일이니 당신은 빠지시오.”


무옥이 한공린의 가슴팍을 밀었으나 살짝 밀린 그는 다시 무옥의 앞에 섰다.


“···.아무래도 말로는 안되겠군.”


무옥은 한공린이 무공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두 사람 사이에 질투를 느낀 모양인지 한공린에게 적대심이 생겼다.


“감히 내 앞을 막은 대가는 치러야 할 것이오!”


화홍영이 막을 틈도 없이 무옥은 진각을 내딛으며 한공린에게 일권을 질렀다.




*




사람들은 천도명의 검사위에 눈을 떼지 못하고 숨죽였다.

어느새 막바지에 이른 천도연검무는 이제 마지막 두 초식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처음에는 절름발이에 불과한 천도명이 어떻게 검법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한다면 지금은 그가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검무를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미 가버린 것은 끝이 있고!”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공자님. 마지막 두 초식은 절도가 생명이니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힘있게 찌르고 베십시오.」


나는 굵은 땀방울을 떨어뜨리는 천도명을 격려했다.


천도기검의 63초 기제유종(旣濟有終)을 펼치는 천도명은 이를 꽉 깨물면서 여덟 방위 모두를 단숨에 찔러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어지는 마지막 초식은 미제무궁!


숨을 고를 새도 없이 천도명은 검집을 바닥에 찔러넣으며 커다랗고 아름다운 원을 그리며 공간을 베었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은 끝이 없나니!!”


마지막 힘을 다해 초식을 펼쳐낸 천도명은 첫 번째 초식인 일광중천의 시작점과 마찬가지로 검 끝을 하늘로 향하고 멈추었다.


“허억..허억..”


어느새 고요해진 연회장 안에는 천도명의 숨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와아아아아!!!”


관중들에게서 박수와 탄성소리가 터져나왔다.


“내가 지금 뭘 본거지? 정말 검무가 아름답기 그지없구만 그래. 천 장주님의 막내 아들이 절름발이라는 게 믿겨져지 않는군!”


“그 몸으로 어떻게 저 수많은 초식을 펼쳐낸단 말인가!”


곳곳에서 천도명을 칭찬하며 탄복하는 소리로 가득찼다.

하지만 천도명에게는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직 그가 신경쓰는 것은 아버지인 천홍겸의 반응이었다.


“후우···후우. 아버지. 환갑을 축하드립니다.”


천도명은 천홍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인사를 드렸다.


“···.장하구나. 그리고 고맙다. 아들아.”


천도명이 고개를 올려 천홍겸을 쳐다보니 그의 얼굴은 감격과 환희로 가득차 있었다.


천홍겸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도명에게로 다가갔다.


“대체 언제 이런 것을 준비했단 말이야. 정말로, 정말로 대단하구나. 명아!!”


그리 말하며 천홍겸은 천도명을 안아주며 등을 토닥거렸다.


“별말씀을요. 저는 그저 아버지의 흉내나 내보려고 한 것뿐인데, 이렇게 좋아하시니 제가 괜히 부끄럽군요.”


하지만 천도명은 내심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맨날 망나니라는 소리 듣는 저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을텐데 오늘만큼은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망나니라니 무슨 소리냐. 그런 얘기는 이 아비 귀에 들려도 듣지 못한셈 치니 심려말거라. 그리고 네 덕분에 오늘 이 아비는 정말 기쁘단다.”


다시 한 번 천홍겸 부자는 서로를 얼싸안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내 딸, 이화를 떠올렸다.

만약 내가 환갑이 될때까지 살아있었다면 그 아이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을까?


뭔지는 몰라도 정말 진심으로 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했을 것이다.


멀리서 천도명이 나를 발견한 듯 나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뭐, 일단은 보기 좋은 광경이었군. 그나저나 홍영이 제대로 일을 처리했는지가 중요한데···”


나는 지금의 어수선한 틈을 타서 별채로 가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무당파의 도복을 입은 작은 도사가 연회장으로 뛰어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크···큰일···큰일이에요. 사부님 사부님!!”


아직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듯한 목소리의 작은 도사는 무슨 큰일이 났는지 황급히 자신의 사부를 찾고 있었다.


“저건 무양 아니더냐?”


무당파의 태현이었다.


“네 맞사옵니다. 사숙. 어허, 무양! 어이하여 이런 곳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


“아, 사부님!!”


무양이란 도사는 청정의 제자였던 모양이다.


자신의 사부를 만나 안심한 것인지 무양의 커다란 두 눈망울에 살짝 물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사부님! 지금 큰일났어요! 여기 천가장 안에 그···여자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 무옥 사형이 그 여자랑 싸우고 있다구요. 얼른 가서 도와줘야 돼요!”


“무옥이 싸우고 있다고? 그 여자라니 그게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청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양에게 물었다.


“그..여자요! 그러니까 그···혈뢰천주의 딸이라는 여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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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 19장 - 해남도(3) 19.07.12 350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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