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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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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흑마패왕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최근연재일 :
2019.06.21 23:55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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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40
추천수 :
461
글자수 :
323,119

작성
19.04.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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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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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 6장 - 회갑연(4)

DUMMY

“혈뢰천주의 딸..?!! 그 때 그 여자 말이더냐!?”


청정의 눈이 두 배로 커졌지만 나는 세 배로 커졌다.

설마했던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망했군···”


나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움직이는 것은 무당파가 더 빨랐다.


“어서 안내하거라! 어서!”


청정은 사숙인 태현 및 문하제자들과 함께 무양의 뒤를 따라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필시 만보고쪽으로 향했을테지.


“골치가 아프게 되었군...”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자네, 지금 들었는가? 누구의 딸이라고?”


“이 사람아. 누구긴 누구야. 혈뢰천주의 딸이라지 않나.”


“그럼 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어서 우리도 가보세.”


무당파뿐만이 아니라 연회장에 있던 정파의 무리들이 혈뢰천이라는 석 자를 듣고 모두 자리에 일어나 무당파의 뒤를 쫓았다.


나는 급히 움직이려다 이 상황에 대해서 천도명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에게 다가갔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혈뢰천주의 딸이 뭐하러 우리 천가장에 와? 거 사람들, 아직 연회가 끝나지 않았는데 말도 없이 자리를 뜨다니···”


천도명은 천홍겸의 눈치를 살폈다.


“나는 괜찮다. 명아. 큰일이 난 것은 사실이지 않느냐.”


“하지만 사람들이 참 무례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혈뢰천의 위명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20여 년이 지났지만 나 또한 패마신제와 마령사패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니까 말이다.”


“그런가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천도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자님.”


나는 천도명에게 말을 걸었다.


“아아, 자넨가? 이거 감사 인사를 또 한번 해야 할 것 같은데..”


“저에게 고마운게 조금이라도 있으시다면 제 말을 좀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조금이라니! 자네 덕분에 천도연검무를 이렇게 성공시키지 않았나. 뭐든 말해보게.”


“아마 이건 장주님께서도 알고 계셔야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말에 천홍겸이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우선 장주님의 회갑연을 본의아니게 망친 것 같아서 송구스럽습니다. 어째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지 의아해하시겠지만 지금 사건의 주범이 바로 제 일행이라고 한다면 이해되시겠습니까?”


“일행..? 자네의 일행은 한 공자와 화 소저 아닌가? 그들이 지금 소란의 주범이라고?”


천도명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되물었다.


“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제 누이 화홍영은 혈뢰천주 화일산의 딸입니다.”


“무어라!?”


천도명보다는 천홍겸이 놀라며 소리쳤다.


“정체를 밝히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속셈이나 계략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던 점은 믿어주십시오. 다만 지금 무림에서 마령사패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은 괜한 오해와 사건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라 숨긴 것 뿐입니다.”


“그 소저가 혈뢰천주의 딸이었다니···그럼 설마 자네도..?”


“저는 그저 이름없는 문파에서 몇 가지 재주를 배운 무림말학에 불과하니 걱정 놓으십시오.”


하지만 천도명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어쨌거나 제가 이렇게 장주님과 공자님께 말씀드리는 이유는 혹여라도 공자님이나 천가장의 명예에 누를 끼칠까 그런 것입니다. 세간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하니, 공자님의 손님 중에 혈뢰천주의 딸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어나가기라도 한다면 결코 좋을 것이 없겠지요.”


“으음···그거야 그렇겠지. 나보다는 아버지가 더..”


“그러니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든간에 공자님께서는 그냥 모른체 하시라는 겁니다. 혹여라도 저나 홍영을 두둔하시거나 하면 분명 세간의 의심을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망나니라고 불리지만 천도명은 천성적으로 정이 많은 위인이었다.


고작 며칠밖에 안 지 안되었지만 홍영이나 내가 무림인들에게 핍박받는 것을 그저 두고만 보고 있을 것 같진 않았기 때문에 미리 언질을 한 것이다.


“그래도 자네의 누이인데···”


“그건 제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마십시오.”


그렇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다 내가 해결할 것이다.


“혹시라도 후에 누군가 이 일을 의심하는 말을 한다면 무조건 공자께서는 몰랐다고만 하십시오. 실제로도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하지.”


천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명아, 그리고 당 소협. 이러지 말고 우리도 어서 저쪽으로 가보는게 좋을 듯 하네.”


“알겠습니다.”


나는 천도명을 옆구리에 끼고 천홍겸과 함께 움직였다.




*




별채를 지나 만보고가 보이는 곳에 당도하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짓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에선 두 사람의 남녀와 한 명의 남자가 대치하고 있었다.


“홍영, 공린..!!”


둘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는 한공린을 작고 가녀린 화홍영이 부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쿨럭, 쿨럭”


“괜찮아요? 으이구, 그러니까 무공도 모르는 사람이 나서길 왜 나서요?”


화홍영은 피를 내뱉으며 기침하는 한공린에게 타박 아닌 타박을 주었다.


“설마 정말로 무공을 모를 줄은 몰랐소. 본의는 아니었지만 괜한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은 내 사과드리리다.”


“말로만 사과한다고 다친 사람이 낫나보죠? 무당파는 명문 정파라고 들었는데 하는 짓이 사파 나부랭이랑 뭐가 다른거에요? 약한 사람이나 괴롭히고 말이지.”


“음···”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상황이었는지 대충 상상이 간다.

두려움이 없는 한공린이 화홍영을 위해 무옥을 상대했을 것이고,

무공을 모르는 한공린은 무옥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다치게 된 것이겠지.


“정말로 네가 혈뢰천주의 딸이냐?”


그 광경을 지켜보던 누군가가 화홍영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화홍영은 고개를 돌려 그 자의 얼굴을 보곤 깜짝 놀랐다.

오른쪽 눈썹에서 턱 주변 뺨까지 불에 그을린 것처럼 시꺼먼 흉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에 먹물이라도 묻혔어요? 얼굴이 왜 그래요?”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해라.”


“맞아요. 내가 혈뢰천주의 딸인데 무슨 볼일이죠? 당신도 무당파인가요?”


“흐흐흐···”


화홍영의 대답을 들은 남자는 기분나쁜 웃음을 흘렸다.

흉악한 인상으로 웃으니 더욱 더 추해보였다.


“내가 무당파냐고? 아니, 나는 점창파의 옥상준(玉祥俊)이다. 널 저승으로 인도해 줄 사자의 이름이니 잘 기억하거라.”


어느새 옥상준의 손에는 날카롭고 예리한 검이 들려있었다.


“잠깐!! 옥 대협. 검을 거두시지요. 이건 무당의 일입니다.”


무옥은 옥상준이 검을 빼들어 화홍영에게 향하자 조금 당황한 듯이 말했다.


“무당의 일? 어째서 이게 무당만의 일이 될 수 있지? 무당은 특별히 혈뢰천과 은원이 있는가!?”


“딱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번에 화 소저 때문에 우리 사부님과 제 사형제들이 다쳤으니 은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흐흐흐···고작 그런 이유로? 패마신제가 군림하던 시절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젖먹이 애송이가 감히 입을 함부로 놀리다니···”


“말이 좀 심하신 것 아닙니까?”


“닥쳐라. 혈뢰천주 화일산이 우리 점창파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알고도 입을 나불댈 수 있느냐! 내 얼굴의 상처 또한 그 자의 짓이다!”


옥상준의 분노는 떨리는 검날이 보여주고 있었다.


점창파와 혈뢰천의 악연을 알고 있는 무림인이라면 옥상준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마령사패 중 가장 전면에 드러난 세력이 마교였다면 혈뢰천은 잠입과 암살에 능했기 때문에 뒤에서 활약했다.


과거 무당, 아미, 화산에 이어 사대검파로 불리던 점창파가 지금은 그 자리를 공동파에 내준 것도 따지고 보면 20여년 전 혈뢰천주의 습격에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었다.


“패마신제를 비롯한 마령사패는 전 무림의 공적이 아닌가? 그런데 이 일이 어떻게 무당만의 일이겠는가? 게다가 무당은 혈뢰천과 별 은원도 없으니 그만 빠지게. 이 계집은 내가 데려갈테니.”


옥상준은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그럴 수는 없네.”


무당의 태현진인이 옥상준을 막아서며 말했다.

아무리 옥상준이라도 무림선배인 태현진인에게 무례하게 굴지는 못했다.


“진인께서도 우리 점창파가 과거에 혈뢰천주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저를 막으시겠다는 건지요!!”


“자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하네. 나도 점창의 일은 참 안되었다고 생각하니 말일세. 하지만 지금은 사적인 은원을 운운할때가 아닌 것 같아서 하는 말이라네.”


“저는 아직도 사부님께서 고통스러움에 몸부리치며 돌아가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수의 딸을 여기서 만난 것은 제 사부님의 원한을 갚으라는 하늘의 뜻이 아니겠습니까?”


옥상준의 목소리에는 복수심이 가득 차있었다.


“어허, 이 사람. 정신 차리게. 사부가 그렇게 비명에 간 것을 보았다면 적어도 자네 제자들에겐 그런 불행한 일이 없어야되지 않겠는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패마신제 시절의 피비린내나는 시절을 겪지 않게 해야 된다는 걸세. 곧 있으면 정사맹에서 전 무림에 공표하겠지만 정사맹주가 독살당했네. 게다가 범인은 알 수 없지만 최근에 일어난 서문의가의 비극. 이게 다 우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사···맹주가 죽었다고요?”


옥상준은 정사맹주의 죽음에 대해서 처음 듣는 모양인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네. 허망한 일이지 않는가. 패마신제의 호적수로 여겨졌던 그인데 그렇게 가버렸군 그래. 이보게,우리가 해야할 일은 과거의 은원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비극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일세.”


“설마..정말로 과거의 비극이 또 다시 재현된다는 겁니까?”


“그건 나도 모르지. 그걸 알아보려고 저 혈뢰천주의 딸을 우리가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네.”


옥상준은 화홍영을 잠시 쳐다보다가 혀를 차며 검을 집어넣었다.


“어차피 제 실력으로는 태현진인께 이길 수는 없으니 여기서는 제가 한 발 물러서는 수밖에 없군요.”


“허허, 겸손하기는. 자네가 마음먹고 본 실력으로 나를 상대한다면 내가 어찌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저도 이대로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저희 점창도 진인을 따라 무당산으로 함께 가겠습니다.”


옥상준은 일이 끝나면 무당에게서 화홍영을 건네받을 생각인 모양이었다.


태현진인은 그렇게 마땅치는 않았으나 옥상준의 고집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하여 허락했다.


“지금 누구 맘대로 나를 데려간다고 하는 거에요?”


한공린이 어느 정도 몸을 추스리자 자유로워진 화홍영이 말했다.


“소저, 고집부리지 마시오. 지금 여기서 도망칠 수도 없을테고 괜히 그러다 다치오.”


무옥이 화홍영을 타일렀지만 괜한 짓이었다.

잠시 쉬는 동안 공력을 회복한 화홍영은 혈뢰극천신공을 최대한 이끌어내었다.


“나한테 혼쭐이 나고 싶은 사람 먼저 덤벼요.”


화홍영의 몸에서 퍼져나오는 검붉은 기운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화홍영이 이 곳에 있는 고수들을 모두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적었다.


나는 있는 힘껏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라 공중제비를 돈 나는 화홍영의 앞에 섰다.


“오라버니? 어디 있다 이제 오는거에요!”


“···후. 내가 분명히 문제 일으키지 말라고 했을텐데..”


“지금 이게 내 탓이란 말이에요?”


화홍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저 자는···?”


청정이 나를 알아본 모양이었다.


“아는 사람이더냐?”


태현진인이 물었다.


“사숙, 부끄러운 얘기지만 제게 부상을 입혔던 그 젊은이가 바로 저 자입니다.”


“호오, 그래?”


태현진인이 나를 이채롭게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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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15장 - 비파검후(1) +1 19.06.20 102 5 12쪽
55 - 14장 - 해남삼객(4) +1 19.06.19 123 6 11쪽
54 - 14장 - 해남삼객(3) 19.06.19 141 3 12쪽
53 - 14장 - 해남삼객(2) 19.06.17 138 7 13쪽
52 - 14장 - 해남삼객(1) 19.06.14 163 6 12쪽
51 - 13장 - 귀살당(4) 19.06.13 149 5 12쪽
50 - 13장 - 귀살당(3) 19.06.12 150 5 14쪽
49 - 13장 - 귀살당(2) +1 19.06.11 162 4 12쪽
48 - 13장 - 귀살당(1) +1 19.06.10 183 5 14쪽
47 - 12장 - 사천당문(3) +1 19.05.28 229 8 14쪽
46 - 12장 - 사천당문(2) 19.05.27 219 8 12쪽
45 - 12장 - 사천당문(1) 19.05.24 228 6 13쪽
44 - 11장 - 정마협상(4) 19.05.23 211 5 12쪽
43 - 11장 - 정마협상(3) 19.05.22 201 5 12쪽
42 - 11장 - 정마협상(2) 19.05.21 204 5 12쪽
41 - 11장 - 정마협상(1) 19.05.20 233 5 12쪽
40 - 10장 - 당문장로(4) 19.05.17 246 7 11쪽
39 - 10장 - 당문장로(3) 19.05.16 253 6 11쪽
38 - 10장 - 당문장로(2) 19.05.15 261 6 12쪽
37 - 10장 - 당문장로(1) +2 19.05.14 275 8 12쪽
36 - 9장 - 폭풍전야(4) 19.05.13 282 5 12쪽
35 - 9장 - 폭풍전야(3) 19.05.10 289 5 13쪽
34 - 9장 - 폭풍전야(2) 19.05.09 276 5 12쪽
33 - 9장 - 폭풍전야(1) 19.05.08 295 7 11쪽
32 - 8장 - 종마육괴(4) +1 19.05.07 293 7 13쪽
31 - 8장 - 종마육괴(3) 19.05.06 282 7 11쪽
30 - 8장 - 종마육괴(2) 19.05.03 310 6 14쪽
29 - 8장 - 종마육괴(1) 19.05.02 326 7 12쪽
28 - 7장 - 마교주의 부인(4) 19.05.01 349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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