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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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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패왕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최근연재일 :
2019.07.31 23:55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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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4,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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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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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 9장 - 폭풍전야(1)

DUMMY

마룡흡성!!

패천마공 중 가장 악독한 수법으로 모든 무림인들이 마교주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크억!!”


허공에 사마진릉의 단말마가 울려펴졌다.

그의 눈은 경악으로 물들어있었다.


흡성대법으로도 불리는 마룡흡성은 시전자와 닿은 모든 이들의 내력을 흡수하는 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마진릉 또한 그 위력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기에 필사적으로 사마도진의 오른손을 떼어내려고 했으나 마치 강력한 자석으로 붙여놓은 듯이 도무지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사마진릉의 몸은 무너지고 있었다.


“끄으으···.내 천고의 노력을 들인 내공을 이렇게 쉽게···”


“단전의 기운을 비운 후에만 사용할 수 있는 마룡흡성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숙부의 탓이오.”


사마도진이 사마진릉을 상대하기 위해서 내공을 많이 소모한 탓에 체내에 남은 진기를 임독맥으로 흐르게 하고 단전을 쉽게 비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체내에 너무 많은 진기가 흐르면 제어가 안되는 것을 알기에 사마도진은 손을 거두었다.


방금 전보다 쭈글쭈글해진 사마진릉은 힘없이 그 자리에서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천년마교의 꿈이 이···렇게 끝이 난단 말인가···”


대자로 뻗은 사마진릉은 하늘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듯이 탄식을 내뱉었다.


“숙부, 마교는 앞으로도 천년영세를 누릴테니 걱정마시오.”


“끄···흐흐···웃기지 말아라. 너를 끝으로 이 마교의 명맥은 이어지지 않을 것이야···아까 말하지 않았느냐.”


사마도진은 아까 전에 사마진릉이 말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설마 구파일방이 우리 마교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말이 사실이란 거요?”


“정파놈들에게 심어놓은 세작을 없애자고 했을때부터 이런 폐단이 일어날 줄 알았거늘···.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는 정보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건 명백한 사실이다!!”


“···그럴리가..”


확신에 찬 사마진릉의 말을 들었음에도 사마도진은 그의 말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믿기 힘드실 수도 있겠지만 저 자의 말은 아마 사실일겁니다.”


나는 사마도진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아우···? 그게 사실이라고? 저들이 어째서? 아무런 명분도 없을텐데? 구파일방이 명분도 없는 일에 나서는 것은 내 본 적이 없네!”


“명분은 충분히 있습니다. 아니 생겼지요.”


“생겼다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사마도진에게 나는 천천히 설명했다.


“지금 중원무림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정사맹주가 독살당하고 서문의가 또한 거의 몰살당하는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아십니까?”


“···..”


사마도진은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외부와의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내부에서 폐쇄적인 생활만 하다보니 정보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다.


“정사맹주라면 그 젊은 나이에 패마신제의 대적수로 추앙받았던 인물이 아니냐? 나야 뭐 본 적은 없다지만, 그런 그 자가 죽었다고? 게다가 독으로? 범인은 밝혀졌느냐?”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습니다만···.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무슨 문제?”


“구파일방을 비롯한 소위 정파라고 불리는 자들은 정사맹주의 죽음과 서문의가의 비극이 모두 한 세력이 꾸민 짓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사마도진은 눈치가 빠른 위인이었다.


“···설마···?? 우리 마교를 의심하고 있다는 말이냐??”


“맞습니다.”


“아니, 어째서!?”


“두 사건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사건 현장에서 금마령패가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금마령패는 마령사패의 표식이니 당연히 그들이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금마령패의 얘기를 들은 사마도진은 더욱 놀라운 표정이 되었다.


“그럴리가···.우리는 청성산을 떠나지 않았으니 나머지 셋 중 누군가 그랬다는 얘긴데···그것도 이상해. 번괴도주는 섬으로 돌아가 잠적한지 오래되었고, 혈뢰천주 또한 신제님의 명령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자이고, 빙설곡주는 무림을 은퇴한거나 다름없는데..”


“그러니 가장 의심스러운 것이 바로 마교겠지요.”


내 말에 사마도진은 펄쩍 뛰며 품에서 금마령패를 꺼내보였다.


“보게! 우리는 아닐세!!”


나는 금마령패를 조용히 살피다가 말했다.


“저에게 아니라고 해봤자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저야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평소에도 마교라면 이를 가는 정파 무림인들은 당연히 믿지도 않을 것이고요. 이래저래 곤란한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아우의 말을 들어보니 숙부의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군.”


“끄흐흐···이제 너의 멍청함을 알았느냐?”


사마진릉이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곧 구파일방과 세가들이 연합하여 우리 마교를 치러 올 것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들이 우리 마교의 비문을 알지 못하는 이상 마음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오.”


“크큭,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겠냐만은···”


사마진릉은 조소어린 표정으로 사마도진을 비웃었다.


“그건 또 무슨 뜻이오?”


“···너는 내가 누구에게 그런 정보를 들었다고 생각하느냐?”


“그러고보니···우리 마교인들은 외부인과 접촉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떻게..그 사실을 알았소?”


“누군가 나를 찾아왔었다. 마교인이 아닌 인물이 말이다.”


“뭐라고!?”


사마도진은 매우 놀란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마진릉의 그 말은 마교인 이외의 사람이 마교의 비문을 알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바람처럼 나타났지. 그리고 나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었다. 마교가 위험하니 대비를 하라고 말이다.”


“그 자가 누구요?”


“그건 나도 모른다. 더욱이 얼굴도 가리고 있었으니 그의 정체를 알아낼수는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마교의 비문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마교의 비문을 통해 마교 안까지 들어왔고 사마진릉을 찾아가 정파의 습격에 대비하라는 충고를 해주었다는 얘기는 가히 놀라운 일이었다.


“숙부는 그를 그냥 놓아주었단 말이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나는 곧 어지럼증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무슨 술수를 부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눈을 뜨고나니 그는 사라지고 없었다.”


“하···그러니까 정체도 모르는 자의 말만 믿고 이런 일을 꾸몄다는 것이지 않소?”


“분명 그 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고 어떤 속셈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나 또한 곧바로 사실확인에 나섰으니까. 정파놈들은 거의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였다.”


그렇게 위기를 느낀 사마진릉은 교주의 부인인 양채문을 인질로 사마도진을 교주에서 내리고 자신이 교주가 될 속셈이었던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저들이 우리를 공격하려고 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오? 그럼 그 오해만 풀면 될 것을 어째서 우리가 같이 싸워 피해를 입어야 한단 말이오?”


“흐흐, 순진한건가 멍청한건가. 저들에게 그런 말이 통할거라 생각하느냐?”


“증거가 있으니 그들도 다른 말은 하지 못할 것이오!”


실제로 마교주는 금마령패가 있었으니 당당할 수 있었다.


“증거를 보여줘도 다른 구실로 마교를 공격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와 그들은 같은 하늘 아래 있는 것을 싫어하니 말이다. 정사맹주가 죽은 것은 그저 구실일뿐이야! 저들이 여기까지 와서 그냥 빈손으로 돌아갈 것 같으냐? 정파와의 싸움은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피해갈 수 없다면 맞설 수밖에 없다.

사마도진은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찌푸렸다.


“아무리 그래도 정파놈들은 자기 문파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자들! 우리와의 전면전을 좋아할리가 없소.”


“그건 네 말도 맞다. 하지만 구파일방은 자신들이 아닌 정사맹의 무사들을 앞세워 우리를 치려하고 있다. 그들의 맹주를 우리가 죽였다고 생각하니 어찌 전면전을 피해갈 수 있겠느냐?”


나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를 죽인 것은 마교가 아닌데 어째서 애꿎은 젊은 목숨들이 희생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래도 이제 일의 심각성을 깨달은 모양이니, 내가 아주 헛짓을 한 건 아니었군. 크흐흐.”


“그런 상황이라면 그렇다고 내게 제대로 설명을 해주었으면 될 것 아니오? 하지만 숙부는 정말 교주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지.”


“맞다. 교주가 되는 것이 마교를 위한 것이라고, 또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앞으로 마교가 더욱 번영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애석하지만 나의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구나.”


“숙부···”


사마도진은 자기를 죽이려했던 사마진릉은 측은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마지막 남은 혈육이기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 것 같았다.


“나를 그렇게 불쌍하게 쳐다보지 말아라. 나 사마진릉! 이미 무림에 위명을 떨치고 마교를 위해 살아온지 수십 년이 지났다. 하지만 이대로 살아남는다면 숙부가 되어서 조카의 자리를 뺏으려했다는 오명만 뒤집어쓸테니 나는 그런 치욕을 겪느니 차라리 여기서 형님의 뒤를 따라갈 것이다.”


말을 마치자마자 사마진릉은 이미 내공을 많이 빼앗겨 힘이 빠진 상태였지만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그의 단전을 내리쳤다.


“쿨럭!!”


사마진릉의 입에서 핏줄기가 뿜어져나왔다.

그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요동쳤다.


충혈된 사마진릉의 두 눈이 사마도진을 쳐다보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교주···.신제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마교를···..”


사마진릉은 마지막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의 팔은 힘없이 땅에 떨어지고 그의 두 눈은 미동없이 그대로 사마도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


사마도진은 말없이 사마진릉의 눈을 감겨주었다.

아무리 자신을 죽이려 했지만 가족은 가족이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과격한 싸움의 현장만큼 거의 모든 것이 부서져나갔다.

이 곳이 종마대의 본거지라고 했던가?

당분간은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엄청난 싸움이었군···.”


마공 대 마공의 대결을 보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테지.

이제는 마교주 사마도진만이 유일한 마공의 전승자다.

사마도진이 생각을 바꾸어 중원무림을 종횡무진한다면 과연 그의 마공에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적어도 한 문파의 장문인 정도의 실력과 내공이 아니라면, 그를 상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 또한 마교 안에서만 무공을 연마했을뿐이니 실전에서는 오늘처럼 당할 가능성도 있으나, 그건 상대가 같은 마공을 익힌 사마진릉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두···돌아가자.”


사마도진은 사마진릉의 시체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




종마대주 사마진릉의 죽음으로 짧았던 마교의 내란은 이렇게 끝이 났다.


마교 내부에 혼란이 있었다는 사실은 종마육괴와 교주만의 비밀로 덮어두기로 했다. 그것이 교주와 마교의 위엄이 사니까.


종마육괴 중 두 명이 죽어, 이제는 종마사괴라고 해야 하나.

졸지에 마교 흑천대주와 종마대주 두 자리가 비게 되었다.


평소라면 신경도 쓰지 않을 일이었지만 내가 왜 이걸 얘기하냐면 갑자기 사마도진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아우, 종마대주 안 해볼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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