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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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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패왕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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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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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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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 9장 - 폭풍전야(2)

DUMMY

종마육괴의 수장이자, 마교주의 숙부라는 위치에 있던 사마진릉의 장례는 소박하게 치러졌다.


칠순이 가까운 나이임에도 건강함을 자랑하던 사마진릉의 죽음을 사정을 모르는 마교인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지만, 새로운 무공을 연마하다 주화입마가 크게 와서 죽음에 이르렀다는 마교주의 말을 의심하는 자들은 없었다.


불쌍한 것은 혁련장운이지.


혁련장운은 마교주의 밀명을 수행하다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그리고 마교주는 새로운 흑천대주를 임명하였는데 보기에도 꽤나젊어보이는 묘옥선(苗玉宣)이라는 자로, 나이는 채 마흔이 되지 않았다고 했으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사마도진은 곧 부하들을 시켜 양채문과 화홍영의 위치를 수소문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성산 가까이에 있는 객잔에서 그녀들을 찾아 안전하게 마교로 데리고 왔다.


양채문과 사마도진이 재회하던 모습은 마치 전설로만 듣던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나는 모습과도 같았다.


그리고 오늘 사마도진은 나와 화홍영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식기 전에 어서 들게. 아우, 그리고 화 낭자.”


사마도진은 마교주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온화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말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언니 몸은 좀 어때요?”


“응, 나는 괜찮아. 그냥 만삭이라서 힘든 것 뿐인걸.”


어느새 양채문과 화홍영은 언니 동생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양채문은 남산처럼 부른 배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쓰다듬다가 문득 생각이 난 모양인지 나를 쳐다보았다.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채문에게 사마도진을 구하는 대신 그녀의 자식을 달라고 한 것은 그냥 해본 말이 아니었다.


양채문도 내 생각을 알았는지 굳이 다시 묻지는 않았다.


“오늘따라 음식이 달고 맛있는 것 같군! 이럴 때 술이 빠지면 섭섭하지? 자 한 잔 받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들었다.


“그런데 아우. 정말로 종마대주에 생각이 없는가?”


사마도진은 나에게 술을 따라주며 물었다.

며칠 전부터 그가 계속 권유했으나, 내가 계속해서 거절하였기에 이제는 그만 포기한 줄 알았더니.


“음···형님. 우리가 이렇게 묘한 인연으로 만나기는 하였지만 저는 본디 마교의 사람도 아니고, 종마대주에 어울리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 제가 종마대주가 되었다고 하면 밑의 사람들이 형님을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그건 아우가 우리 마교에 가입하면 되는 문제 아닌가?”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니, 왜? 아우도 우리 마교를 사특하고 극악한 무리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건 옛날 일일세. 과거 패마신제를 따르던 때와는 다른 교리와 교칙을 따르니 들어오더라도 후회는 없다니깐!?”


요 며칠 간 나에게 끈질기게 권유하는 사마도진의 모습을 보니 정말로 어지간히 나를 마교로 끌어들이고 싶은 느낌을 받았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저는···.사문이 있으니 마교에 가입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제 사문은 명문은 아니더라도 따지고보면 정파에 속하고···”


“끄응···그래? 그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럼 가입은 하라고 안할테니 그냥 종마대주가 되는건 어떤가?”


“···..형님···”


포기를 모르는 사마도진의 앞에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아이 참, 교주님. 은공께서 곤란해 하시잖아요. 그만하세요. 그런데 참 보기 드문 모습이네요. 평소에 우리 교주님께서는 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아 어느 한 자리를 주려고 해도 며칠을 고심하거든요. 은공이 참 마음에 드시나봐요 후훗.”


양채문은 살짝 눈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쩝, 그야 당연히 탐나는 인재니까 그러는 것 아니오. 물론 부인을 구해준 것도 고맙지만, 당 아우는 흑천대주를 죽이고 심지어 숙부와 맞설 때도 밀리지 않는 고수 중의 고수란 말이오. 우리 마교에 저 나이 대에 저 정도의 실력을 지닌 고수가 없으니···”


만약 내가 사마도진이었다 하더라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내가 정사맹주로 있을 때 만약 나와 같은 젊은 고수를 보면 눈에 불을 켜고 영입하려고 했을테니 말이다.


왠지 미안하군.

겉은 약관이 갓 지난 애송이에 불과하지만 속은 이미 환갑에 가까운 노인네라는 것을 숨기고 있자니 말이야.


“허나 교주님. 그래도 숙부님의 후임인데 우리 은공은 너무 젋어요. 다른 대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다른 대주들은 이미 아우의 실력을 봤으니 뭐라 말을 하지는 못할텐데..?”


“어쨌든 은공께서 생각이 없으신 듯 하니 교주님께서는 이제 그만 포기하시는게 좋을 듯 해요. 저희의 은인이신데 괜히 그런 부담을 드려서야 되겠습니까?”


“끄응···”


양채문은 이마를 찌푸린 사마도진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그러지 마시고 홍영 누이가 교주님께 부탁이 있다고 하니 그 청이나 들어주시어요.”


“부탁..??”


사마도진은 술을 한 입에 털어넣고 화홍영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보니, 화 낭자는 혈뢰천주의 따님이라고 했지? 아버님은 평안히 잘 계시나? 부탁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말해보오.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것은 다 들어줄터이니.”


“감사해요. 교주님. 사실 그 아버지 때문에 교주님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거든요. 혹시 마교에 청난초가 있지 않나요?”


“청난초..말인가? 음···있기야 있지.”


사마도진의 말에 화홍영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그런데 어째 사마도진의 표정이 썩 좋지 않다?


“정말요?? 교주님. 그렇다면 혹시 저에게 청난초를 조금 주실 수 있을까요?”


화홍영은 두손을 맞잡으며 기도하듯이 물었다.


“흠흠···화 낭자. 어쩌지..? 청난초가 분명히 있는 것은 있지만 이미 주인이 정해진 것들이라···”


사마도진이 머쓱하게 말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게···실은 몇년 전부터 거래를 하고 있는 자가 있는데 며칠 전에 그 자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청난초를 모두 구매하겠다고 거금을 내놓는 바람에 덜컥 승낙하고 말았거든.”


“뭐라구요!? 그럼 다 팔렸단 말이에요?”


“···음, 뭐 그런 셈이지.”


사마도진의 말에 화홍영은 허탈한 표정이 되었다.

나도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라 조금 당황했으나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조금만 주면 안돼요?”


화홍영이 사마도진에게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음···.”


“제발요. 교주님! 청난초는 우리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약재란 말이에요. 만약 이번에 못 얻으면 또 언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아앙”


“어이쿠, 화 낭자 울지는 말고.”


시늉만 내는 줄 알았는데 슬쩍 보니 정말로 화홍영의 눈가에 작은 눈물을 맺혀있었다.


“거참. 어떻게 한다? 이미 거래하기로 약조한 것을 파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몰래 양을 줄이는 것은 신의가 바탕인 상도덕을 해치는 일이라 안되겠고, 하지만 화 낭자의 청을 거절하기도 어려운 일이니···”


사마도진은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형님, 그런데 대체 누가 그렇게 청난초를 많이 사갑니까?”


“응?? 백 모라고 있는데, 이 부근에서는 유명한 부자가 있네. 3년 전인가, 4년 전부터 거래를 하게 되었는데 그 자도 조금 괴상한 구석이 있는지 다들 꺼려하는 우리 마교와 먼저 거래하고 싶다고 접근해왔지. 보통 청난초는 그 백 모가 다 사가는 형편인데 뭐에 쓰려는지는 모르겠다네.”


“분명 개인적으로 쓸 용도는 아닐텐데···.뭐, 상인이라면 이 지역의 청난초를 독점해서 팔 생각인지도 모르죠. 아무래도 약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있으니까요. 그럼 그 분에게 양해를 구해보면 어떨까요?”


“양해를? 거래량을 조금 줄이자고?”


“네. 사정이 생겨서 양이 조금 줄었다고 얘기하고 형님께서도 돈을 좀 덜 받으시면 되지 않을까요? 만약 백 모라는 자가 얘기가 통하는 사람이라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화 낭자가 저렇게 부탁하는데 거절하면 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으니 그래야겠어. 마침 내일이 약조한 날이기도 하고.”


풀이 죽었던 화홍영은 우리 얘기를 듣더니 다시 살아났다.


“그럼 아직 희망이 있는 거네요? 저도 그 분께 같이 부탁드릴게요!!”


“너는 그냥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거야···”


나는 화홍영을 말렸다.


“네네. 알겠어요. 뭐 오라버니가 알아서 해주겠죠. 후훗.”


화홍영은 배시시 웃었다.

하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문득 청난초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문의가의 비극에서 서문경은 살아남았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 일을 겪고 나서도 혈뢰천주의 약을 만들어줄까?

물론 서문의가를 몰살시킨 범인이 마교라는 증거는 없지만, 마도에 대한 분노와 의심을 불러일으키긴 충분했을 것이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아우는 정사맹주의 죽음에 대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사마도진이 화제를 돌리며 나에게 물었다.


“···.이상하다고요?”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나야 뭐 사실 무림의 일에 큰 관심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나를 제외한 마령사패도 굳이 일을 만들 이유가 없는게 사실이거든. 그런데 마치 우리의 소행이라는 듯이 금마령패가 발견됐다?? 내 느낌이지만 누군가 장난질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군.”


역시 사마도진의 후각은 예리한 구석이 있었다.

나 또한 조금씩 그런 기미를 눈치채고 있던 터였으니까.


“그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발견된 금마령패가 가짜라는 말을 하고 싶으신겁니까?”


“내가 직접 보지 못해서 말은 하지 못하겠지만 가짜일수도 있기는 하겠지.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금마령패는 혈광(血光)이라고 불리는 붉은 빛이 감도는 것이 특징아닌가? 그걸 아는데도 가짜로 따라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지.”


그렇다.

패마신제가 과거 금마령패를 만들때 종남산에서 구한 금을 녹이고 그 안에 지금은 흔적조차없이 사라진 종남파 장문인과 문하생의 피를 섞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 금마령패는 황금색이면서도 핏빛으로 빛나는 특이한 성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네. 혹시 누군가 금마령패를 훔쳐서 그곳에 일부러 보란듯이 놔둔 것이 아닐까 하고.”


“훔쳤다고요? 하지만 금마령패를 가지고 있는 마령사패의 수장들은 모두 구파일방의 장문인과 버금가는 무공을 지닌 자들인데 감히 어떤 자가 훔칠 수 있단 말입니까?”


“···그건 그렇지? 하하. 뭐 나도 그냥 그런 생각을 해봤다는 거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니까 말이야. 화 낭자는 어떻게 생각하나? 혈뢰천주는 금마령패를 잘 가지고 있지?”


사마도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물었으나 화홍영은 생각지도 않게 당황했다.


“아···! 금마령패 말이죠···분명 아버지가 가지고 계셨던 것 같기는 한데 그게···”


화홍영은 거짓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거짓을 얘기하려고 하면 말이 길어지는 습관이 있었는데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다.


“뭐야? 딱 봐도 뭐가 있는데? 혈뢰천주의 금마령패가 어쨌다고?”


“···어···음···”


화홍영은 입을 뻐끔뻐끔하더니 고개를 약간 숙이며 말했다.


“그게···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내가 강호에 나올때 가지고 나왔는데요···”


“뭐···??그럼 지금 네가 가지고 있다는 거야?”


“오라버니···음, 아니 그건 아니고요.”


화홍영은 매우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확실히 말해. 지금 혈뢰천주의 금마령패는 어디 있는거야?”


“···저도 몰라요.”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야. 당연히 모르죠. 왜냐하면 제가 가지고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도중에 잃어버렸단 말이에요!!”


화홍영의 말에 나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한 가지 자욱한 안개가 짙던 나의 죽음에 대한 한 조각이 맞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죽었을 때 발견된 금마령패가 만약 화홍영이 잃어버린 금마령패가 맞다면···..


나의 죽음은 마령사패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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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15장 - 비파검후(1) +1 19.06.20 104 5 12쪽
55 - 14장 - 해남삼객(4) +1 19.06.19 125 6 11쪽
54 - 14장 - 해남삼객(3) 19.06.19 143 3 12쪽
53 - 14장 - 해남삼객(2) 19.06.17 139 7 13쪽
52 - 14장 - 해남삼객(1) 19.06.14 164 6 12쪽
51 - 13장 - 귀살당(4) 19.06.13 150 5 12쪽
50 - 13장 - 귀살당(3) 19.06.12 150 5 14쪽
49 - 13장 - 귀살당(2) +1 19.06.11 163 4 12쪽
48 - 13장 - 귀살당(1) +1 19.06.10 183 5 14쪽
47 - 12장 - 사천당문(3) +1 19.05.28 229 8 14쪽
46 - 12장 - 사천당문(2) 19.05.27 219 8 12쪽
45 - 12장 - 사천당문(1) 19.05.24 228 6 13쪽
44 - 11장 - 정마협상(4) 19.05.23 211 5 12쪽
43 - 11장 - 정마협상(3) 19.05.22 201 5 12쪽
42 - 11장 - 정마협상(2) 19.05.21 204 5 12쪽
41 - 11장 - 정마협상(1) 19.05.20 233 5 12쪽
40 - 10장 - 당문장로(4) 19.05.17 247 7 11쪽
39 - 10장 - 당문장로(3) 19.05.16 255 6 11쪽
38 - 10장 - 당문장로(2) 19.05.15 262 6 12쪽
37 - 10장 - 당문장로(1) +2 19.05.14 275 8 12쪽
36 - 9장 - 폭풍전야(4) 19.05.13 283 5 12쪽
35 - 9장 - 폭풍전야(3) 19.05.10 291 5 13쪽
» - 9장 - 폭풍전야(2) 19.05.09 278 5 12쪽
33 - 9장 - 폭풍전야(1) 19.05.08 296 7 11쪽
32 - 8장 - 종마육괴(4) +1 19.05.07 294 7 13쪽
31 - 8장 - 종마육괴(3) 19.05.06 284 7 11쪽
30 - 8장 - 종마육괴(2) 19.05.03 312 6 14쪽
29 - 8장 - 종마육괴(1) 19.05.02 326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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