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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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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패왕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최근연재일 :
2019.07.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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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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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 9장 - 폭풍전야(3)

DUMMY

화홍영의 폭탄 발언이 있던 그 날 밤,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것은 화홍영이 금마령패를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를 정확히 모른다는 점이었다.


금마령패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천가장에서 만독비전을 훔쳐나왔을때라고 하니, 그 때 잃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한참 전에 잃어버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해진 점은 적어도 내 죽음에 관련되어있어보이던 마령사패의 그림자가 허상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


나는 누운 상태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근 20년을 잠자코 지내던 마령사패가 갑자기 중원에서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분명 모든 무림인들에게 크나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곧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공포의 대상, 패마신제의 귀환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적어도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어진 점에 대해서는 마음 속으로 안도와 함께 조금은 아쉬운 감정이 든다.


“그래, 이제와서 패마신제가 다시 나타날리가 없지. 스스로 모습을 감춘 그가 말이야···”


물론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적어도 마령사패 중 둘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나머지 둘도 꼭 그러리라는 법은 없지.


혈뢰천주와 마교주를 제외한 둘.


머나먼 북쪽 출신으로 중원에서는 보기 힘든 기이한 내력을 지닌 채 패마신제에게 충성을 바쳤던 인물 빙설곡주(氷雪谷主).

그리고 패마신제가 경신법에 있어서는 자신보다 나을 정도라고 칭찬했던 번괴도주(繁怪島主).


이 둘은 공통적으로 패마신제가 사라지고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자신의 본거지로 돌아가 잠적했다.


“문제는 두 곳 모두 무림사대불입지(武林四大不入地)라는건데..”


과거 무림에는 사대불입지 혹은 사대금지(四大禁地)라고 불리는 곳이 존재했다.


패마신제가 사라지면서 그 곳에 대해서 언급하는 횟수가 적어지기는 했으나, 아주 어린 강호초출이 아니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다.


“무림기곡(武林奇谷) 빙설곡, 무림비도(武林秘島) 번괴도···”


공교롭게도 마교와 혈뢰천을 제외한 마령사패의 두 곳이 사대불입지에 해당된다.


불입지라는 것은 그만큼 출입이 힘들다고 하여 붙여진 것인데, 빙설곡은 그 찾아가는 길이 너무 복잡하고 험난하여 기곡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번괴도는 분명히 남해 어딘가에 존재는 하지만 어떤 조건이 완성되어야 보이기 때문에 비도라 불린다.


“게다가, 거의 북쪽의 끝과 남쪽의 끝이니 두 곳을 모두 확인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리게 생겼는데···”


하지만 진실을 알기 위해선 아무리 먼 길을 돈다고 하더라도 내가 가야할 길이다.


“그거야 어차피 지금 몸은 젊으니까 크게 상관은 없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지..”


정작 문제는 당금 무림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정파의 연합세력이 마교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곧 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럴때 독고위랑 연락이라도 된다면 정보를 좀 얻을텐데···그러고보니 독고위는 그 자들에게 끌려간 뒤 어떻게 되었을까..??”


최악의 경우 죽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굳이 그런 상황을 가정하고 싶지는 않다.


“죽지는 않았을거야. 하. 머리가 아프군. 자자.”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몸을 진정시키고 눈을 감았다.




*




늦게 잠을 청한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잠이 덜 깬 상황에서 내가 침상에서 일어나게 된 것은 나를 애타게 찾는 화홍영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어느새 해가 중천에 떴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백 모라는 사람때문에 화홍영은 나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오라버니, 어서요! 정신 차려요!”


“으음···이미 정신은 차렸다고.”


나는 화홍영에게 끌려가다시피 커다란 내전으로 향했는데 아마도 마교에서 귀빈을 대접하기 위해서 만든 곳으로 보였다.


보통 내빈당이나 혹은 접객당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안에는 탁자에 사람들이 앉아있었는데 안쪽으로 사마도진이 앉아있고, 그 맞은편에 희뿌연 머리카락의 사내가 있었는데 그를 마주하니 기이한 가면을 얼굴에 쓰고 있었다.


“어서 오게. 아우랑 화 낭자는 이 쪽으로 앉게.”


사마도진은 나와 화홍영을 자신의 양 옆으로 앉혔다.


“이 분이 어제 말했던 분인가요?”


화홍영이 자리에 앉으며 그 새를 참지 못하고 물었다.


“홍영, 초면에 그렇게 손가락질하는 것은 실례야.”


“허허, 괜찮소이다. 당찬 아가씨를 보니 내 오히려 좋구려.”


아마도 어제 사마도진이 말했던 백 모로 보이는 그 노인은 기분이 나쁠 수 있었음에도 기분 좋게 웃었다.


“화 낭자는 성미가 급하군. 맞네. 내 소개하지. 이 쪽은 사천 지역의 거부로 유명한 분으로 존함은 백 엄자 군자라고 한다네.”


“허허, 그저 조금 재산있는 집안에 태어나 호위호식하고 있는 자일뿐이지요.”


“그리고 백 노사. 이 쪽에 잘생긴 젊은이는 내 아우, 당정문이고 이 쪽에 어여쁜 아가씨는 혈뢰천주의 딸로 이름은 화홍영이라 한다오.”


“호오, 이거 영광이군요. 그런데 교주님. 오늘은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만나기로 한 날인데, 어째서 이 두 젊은이들을 대동하신 것이지요?”


“아아, 그건 이제부터 말하려고 했소. 다름이 아니라 백 노사께 조금 부탁을 드렸으면 하는게 있는데 말이오. 여기 화 낭자가 사정이 좀···.”


“어르신! 제게 청난초를 조금 주시면 안되나요!?”


성미급한 화홍영은 사마도진의 말을 자르며 간절한 목소리로 백엄군에게 부탁했다.


“청난초 말이오?”


“네! 저도 청난초가 필요해서 교주님을 찾아온건데, 어르신께서 마교의 청난초를 모두 사기로 하셨다더라구요. 저에게 청난초를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서문경이 정확한 양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청난초 50포기 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시중에서 그 정도를 구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마교에서 가지고 있는 청난초의 양을 생각한다면 50포기 정도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허허!!”


백엄군은 호탕하게 웃더니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요. 이렇게 예쁜 소저께서 늙은이에게 부탁을 하는데 어찌 안 들어주고 배기겠습니까? 얼마나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청난초 100포기 정도면 될까요?”


“100포기요?”


화홍영은 그 양이 많은지 적은지 짐작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해요! 어르신!! 그 정도면 될 것 같아요.”


화홍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연신 백엄군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그럼 백 노사. 그만큼을 적게 가져가니 그만큼을 비용에서 제하고 값을 치루도록 하시오.”


그러자 백엄군이 손사래를 쳤다.


“아니, 아닙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계약했던대로 값을 치루도록 하지요.”


“그래도···청난초 100포기면 적은 돈이 아닌데···”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허허. 제가 마교에서 제값을 주고 사온 청난초를 무료로 화 소저께 드리는 것이니 아무 상관없지요.”


처음에는 얼굴을 가리고 있어 조금 의심했으나 백엄군은 대인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풍모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조금 느낌이 이상한 것이, 가면의 눈구멍으로 보이는 그의 눈빛울 분명히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럼 지금 청난초를 가지고 오도록 하겠소.”


사마도진은 백엄군의 태도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싱글벙글 웃으며부하들에게 청난초를 가지고 오도록 시켰다.


곧 그들이 가져온 청난초는 열 가마니가 넘었는데 그 중의 하나에서 100포기를 꺼내더니 백엄군은 뒤에 서 있던 그의 하인들에게 밖으로 나르게 하였다.


“자, 여기 100포기를 드리겠소.”


“이게 청난초군요. 와~정말 고마워요. 어르신!”


화홍영은 기분이 좋은지 발을 동동 구르며 기뻐했다.


백엄군의 하인들이 청난초를 가지고 모두 나갈 때 즈음 백엄군이 불쑥 말을 꺼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백엄군을 쳐다보았다.

나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눈빛이 아까보다는 조금 차가워진 것 같았다.


“교주께서 이렇게 무사하신 것을 보니 아무래도 종마대주는 거사에 실패한 모양입니다?”


“···.!!?”


백엄군의 생각지도 않은 발언에 사마도진의 표정이 굳었다.


“그게 무슨···.아니, 백 노사 당신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소?”


순식간에 장내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런, 제가 쓸데없는 질문을 드린 것 같군요. 하여간 늙으면 이놈의 입이 문제란 말입니다. 허허. 호기심도 많아지고 늙으면 죽어야지 원···”


-쾅!!


사마도진의 오른손이 탁자를 내려치며 큰 소리가 났다.


“딴소리 하지 마시오!! 내가 묻지 않았소? 그 사실은 나와 몇 대주만이 알고 있을텐데 어찌 그대가 알고 있느냔 말이오! 제대로 대답하시오!”


“허허···”


백엄군은 가면 아래로 늘어진 턱수염을 매만졌다.

사마도진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대하면서도 그의 모습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매우 평안했다.


“교주는 똑똑하지 않소이까? 한 번 생각을 해보시지요. 한 가지만 말해주자면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들은 게 아니라오.”


백엄군의 태도와 말투가 아까와는 달라졌다.


“듣지 않았다..?? 듣지 않고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자···!!”


사마도진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표정을 보니 알아차린 모양이구료?”


“설마 백 노사, 당신이 숙부를 꾀어 그런 일을 저지르게 만든 장본인이란 말이오?? 설마···그럴리가!!”


사마진릉은 비문을 통해 마교에 침입했던 누군가에게 현 무림의 상황에 대해 전해듣고 반란을 일으켰다고 했다.


그 자가 누구인지 사마진릉은 몰랐지만 만약 그 자가 백엄군이라고 한다면 그가 지금 마교의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사마도진이 저렇게 놀란 것은 몇 년간 돈 많은 노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백엄군의 숨겨진 모습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 참, 안타깝군 안타까워! 분명 종마육괴가 힘을 합친다면 사마 교주를 물리칠 수 있다는 내 계산은 틀리지 않았을텐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일을 그르치게 된 건지···”


백엄군은 자신을 노려보는 사마도진은 상관하지 하고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사마도진은 사마진릉을 꾀어 자신에게 반기를 들게 하고 그 때문에 숙부인 사마진릉이 죽었다고 생각되자 분노가 치밀었다.


“간도 참 크구나. 감히 그 사실을 내 앞에서 떠벌리다니.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느냐? 백 노사, 아니 백엄군!! 여봐라!! 몇 년동안 나를 능멸한 이 늙은이를 지금 당장 붙잡아라!”


사마도진은 경계를 서고 있던 무사들에게 팔을 들어 명령했다.


-풀썩! 털썩!


“아닛!!?”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방금 전까지 멀쩡하게 서 있던 무사들이 하나 둘씩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교주, 미안하지만 흥분하지 않는 게 좋을거요. 그대 또한 이미 나의 몽중운향산(夢中雲香散)에 중독되었을터이니. 허헛. 마교의 무인들이 내력이 약한 모양이군. 이제 일각이 지났을 뿐인데 저렇게 쓰러지니 말이야.”


“몽중운향산···이라고?”


사마도진은 소매로 코를 가리며 말했다.

갑자기 마교의 무사들이 쓰러진 것은 백엄군이 말한 독에 중독되었기 때문인 듯 했다.


“처음 들어보았소? 그야 당연하지. 몽중운향산은 내가 새롭게 개발한 것이니 말이오. 몽환약과 비슷하지만 이 독은 아무런 향기 없이 냄새로 중독이 되니 그대같은 고수라도 눈치챌 수 없소.”


그의 말을 들으니 어째서 사마진릉의 말이 이해가 갔다.

그 또한 이 독에 당했던 것이다.


“으으···오라버니. 나 어지러워요.”


화홍영이 머리를 붙잡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래도 혈뢰천주의 딸이라 그런지 마교 무사들보다도 더 잘 버티는구려. 이 독은 내력이 약한 사람은 일각을 버틸 수 없는데 말이오.”


하지만 화홍영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탁자에 엎드려 정신을 잃었다.


“백엄군..!!”


“이런, 사마 교주. 억지로 공력을 쓰려고 했다간 독이 체내에 급속하게 퍼질 것이오. 뼛속깊이 중독되면 어지간해선 회복도 안될텐데 조심하시구려.”


내력을 끌어올리려던 사마도진은 백엄군의 말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네놈.. 대체 이런 짓을 벌이는 이유가 무엇이냐!?”


“나의 큰 뜻을 굳이 그대가 이해할 필요는 없소. 종마대주가 일을 성사하지 못했을 만일을 대비해서 그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오.”


“대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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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 19장 - 해남도(4) 19.07.13 357 6 12쪽
73 - 19장 - 해남도(3) 19.07.12 356 6 11쪽
72 - 19장 - 해남도(2) +2 19.07.11 360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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