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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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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패황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최근연재일 :
2019.06.1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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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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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 10장 - 당문장로(1)

DUMMY

우리가 다시 정신을 차린 것은 백엄군이 사라진 뒤 대략 두 시진이 지난 뒤였다.


나보다 일찍 정신을 잃은 화홍영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고, 사마도진은 불쾌한 표정으로 백엄군의 얘기를 곱씹어보더니 나와 화홍영을 데리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마의(魔醫)! 귀곡마의(鬼哭魔醫)! 게 있는가!”


사마도진은 방문을 벌컥 열며 급하게 누군가를 찾았다.

들여다보니 방 안에는 양채문이 침상에 비스듬히 기대어 누워있었는데 아무래도 여기는 그녀의 처소인 듯 싶었다.


“교주님?”


양채문이 갑작스러운 사마도진의 방문이 의아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아, 부인. 쉬는데 방해해서 미안하오.”


“아니에요. 그런데 마의 어르신을 찾으시나요?”


“그렇소. 부인을 돌보라고 명했는데 마의는 어디 갔소?”


“잠깐 나가셨으니 아마 이제 곧 돌아오실 것 같아요.”


사마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야 진정된 듯 보였다.

우리는 방 안에서 교주가 말한 귀곡마의란 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아우는 괜찮나?”


사마도진이 내게 물었다.

몽중운향산이라는 독에 당했으니 뭔가 이상한 점이 없느냐는 말이었다.


“약간 어지럼증이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렇게 몸에 크게 해가 되는 독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흠···그렇다면 다행이군. 만약 백엄군이 정말로 우릴 죽일 생각이있었다면 우리는 이미 다 저승행이었을텐데 말이야. 그 자의 속셈을 정말 알 수가 없군.”


“지금은 그 자의 속셈을 알아내는 것보다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니 정파연합이 마교를 공격하는 것은 시간문제 같던데요.”


“그건 그렇지만 괜히 그 자에게 우리 마교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불쾌하단 말이지···”


사마도진은 영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거나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으니, 우리도 대책을 강구해야겠지. 그나저나 백엄군, 그 자가 말했던건 사실인가?”


사마도진의 시선이 화홍영에게로 향했다.


“만독비전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걸 화 소저가 훔쳤다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혈뢰천주도 자기 딸이 저렇게 혈뢰천의 비기를 이용해 도둑질이나 하고 다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걸요.”


혈뢰천의 비전절기인 무흔암영은 눈앞에 있어도 그 흔적을 숨길 수 있는 비술로, 혈뢰천주는 그 절세적인 은신잠행술을 암살에 이용하였으나 그 딸인 화홍영은 도둑질에 써먹고 있다.


“원래는 되돌려주려고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말이죠. 덕분에 이런 상황이 되기는 했는데···조금 이상한게 있습니다.”


“이상한 거?”


“네. 백엄군은 마치 자신이 본 것처럼 홍영이 만독비전을 훔쳤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게 저는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정황상 그런 의심은 할 수 있어도, 어떤 증거나 목격자가 없단 말입니다.”


“누구도 만독비전을 누가 훔쳤는지 모른다? 이 말인가?”


“그렇죠. 추측은 가능하지만 확신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만약 홍영이 만독비전을 훔치는 것을 정말로 누군가 목격했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목격자라, 가능성이 0이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희박했다.

만약 그 목격자가 천가장의 사람이었다면 만독비전을 되찾기 위해 화홍영을 필사적으로 막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백엄군 또한 그저 세간에 퍼진 소문을 듣고 기정사실인 양 말했던 것일까?


“아우, 그게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무림인들이야 소문의 진위따위는 어찌되든 상관없는 자들 아닌가? 정파란 자들도 자기들에게 이득이 될 것 같은 일에는 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이 마당에 말이야.”


그건 사마도진의 말이 옳았다.


“맞습니다. 어차피 정말로 우리에게 만독비전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믿지 않았을 겁니다. 그들은 이미 그렇게 믿고 있으니 그것만이 진실이죠. 결국 힘이 있는 자만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게 무림의 법칙 아니겠습니까?”


정파연합의 표면적인 목적은 마교의 괴멸이니, 설령 우리 손으로 만독비전을 돌려주더라도 어차피 그들은 공격해올 것이다.


그말인즉, 정파연합과 마교의 충돌은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금은 마교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저들과의 싸움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흠···과연 그런 방법이 있을까?”


나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사마도진과 내가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음? 부인이 걱정되서 오신겁니까 교주님?”


옆을 돌아보니 헝클어진 머리칼과 지저분해보이는 복장의 키 작은 노인 한 명이 대나무 줄기를 여러개 들고 서 있었다.


“마의, 이제 왔군. 기다리고 있었네.”


“저를 말입니까?? 교주님 어디 몸이라도 아프십니까? 제 치료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고 어지간하지 않으면 잘 찾지도 않으시는 분이···”


마의는 턱을 긁적거리며 대수롭게 않은 듯이 물었다.


“허허,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러나? 이번에는 딱히 치료를 원하는건 아니고 그냥 진맥만 좀 해줬으면 해서 찾아왔네.”


“진맥이요?”


마의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자 사마도진은 어쩔 수 없이 아까 전 우리가 처했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정을 들은 마의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러니까 몽중운향산에 중독되었는데 혹시 몸에 이상이 없는지 궁금해서 저를 찾으신거 아닙니까?”


“맞아.”


“그럼 어디 팔을 줘보시죠.”


사마도진은 오른팔을 내밀었다.

마의는 조심스럽게 사마도진의 손목을 붙잡고 진지한 표정으로 잠시 진맥을 보더니 말했다.


“···.어째 평소보다 더 건강하신 것 같군요. 멀쩡합니다.”


“그래? 이상이 없단 말이지?”


“네.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맥이 팔팔하게 뛰고 있는데다가 어디서도 이상한 느낌은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몽중운향산이라는 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몽환약에 미약한 독성분을 섞은 게 아닐까 싶군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여기도 진맥을 봐주게.”


사마도진이 날 가리키자 마의는 내 얼굴을 올려다보니 물었다.


“이 젊은 친구는 누굽니까? 또 저기 젊은 아가씨는요? 새로 들어온 애들입니까?”


“아 참, 내가 소개를 한다는게 깜빡했군. 이 쪽은 내가 새로 아우로 삼은 당정문이라고 하고, 저 쪽에 예쁜 아가씨는 우리 마교의 손님일세. 혈뢰천주의 따님으로 이름은 화홍영이라 하지.”


“당···..정문?”


왜인지 내 이름을 듣자 마의라는 자가 놀라는 듯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당정문이라 합니다.”


“···흠. 나는 상관원립(上官元立)이오. 팔을 내보시오.”


마의, 상관원립은 사마도진 때와 마찬가지로 나의 손목을 잡고 진맥을 시작했다.


“흠···.”


그런데 아까 전과는 다르게 손목을 꽉 쥐어보기도 하고, 두 손가락으로 맥을 짚어보기도 하고, 세 손가락으로도 맥을 짚어보는 등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저···마의 어르신. 뭔가 문제라도 있는지요?”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상관원립에게 물었으나, 그는 그저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뿐이었다.


“아니, 문제는 없소. 당 형제에게도 딱히 몽중운향산이 해를 입히지는 못했구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상관원립의 얼굴은 뭔가 말못할 복잡한 표정이 되어있었기에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고맙네 마의. 역시 자네가 있어서 든든하구만. 그런데 혹시 마의도 만독비전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나?”


만독비전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상관원립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당문의 불출비급(不出秘笈)이죠. 제가 그걸 모를리가 있겠습니까??”


“아아, 내가 말을 실수했군. 그대의 출신을 내 깜빡 잊었구만. 그럼 마의도 만독비전을 얻고 싶은 욕심이 있겠군?”


“···.욕심 때문은 아니지만 제가 죽기 전에는 꼭 한 번만 보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상관원립의 얼굴은 뭔가 회한으로 가득찬 표정이었다.


“그래? 그럼 그것 참 잘됐군. 오늘 마의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게 생겼으니 말일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기 있는 화 소저가 담도 크게 천가장에 있던 만독비전을 훔쳐서 가지고 나왔다지 뭔가? 그렇지 않나 아우?”


“네···그렇죠. 지금은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상관원립이 만독비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표정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품 속에 보관하고 있던 만독비전을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상관원립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라워했다.


“이···이럴수가..!! 이것은 정말로 만독비전···.내 생전에 만독비전을 다시 볼 수 있을 줄이야···!”


다시라고?

그렇다면 그는 과거에 언젠가 만독비전을 본 적이 있다는건가?


상관원립은 자신이 손을 미약하게 떨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만독비전을 천천히 한 장씩 넘기며 안을 살펴보았다.


그가 저렇게 덜덜 떠는 것이 만독비전을 보게 된 것에 대한 감격인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만독비전을 물끄러미 살펴보던 상관원립에게 사마도진이 물었다.


“마의, 그게 그렇게 귀한 물건인가? 나는 솔직히 무공만 연마해서 그런지 무공비급이 더 귀하게 느껴지는데 말이야.”


“무공을 연마하고 기연을 얻어 만독불침이 된다고 하더라도 만약 이 만독비전에 통달한 자가 있다면 결코 이길 수가 없을 겁니다.”


“에이, 설마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말이야. 그대가 너무 만독비전을 과대평가하는 것 아닌가?”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문에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당문을 세우신 초대 문주님께서는 만독비전을 완벽하게 익혀 당시 천하제일인이라 불리던 자와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합니다.”


당문의 초대 문주라면 독왕(毒王)의 경지에 올라, 천하에서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는 전설의 인물이다.


“그건 그저 가문의 전설 아닌가? 하긴 그 정도의 가치가 있으니 저 정파놈들이 눈에 불을 켜고 얻고자 하는 거긴 하겠지.”


“그들이 만독비전을 노리고 있습니까?”


“놀라지 말고 듣게. 지금 정파연합이 우리 마교를 공격하기 위해 아주 가까이에 와 있는 모양이야. 표면적인 이유는 우리가 정사맹주를 독살하였으니 그 복수를 하겠다는 구실이지만, 숨겨진 목적에는 이 만독비전이 있는 셈이지.”


“···결코 정파 놈들에게 이 만독비전을 넘겨줘서는 안됩니다!.”


상관원립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원래 만독비전은 천가장의 것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도 좀 아니지 않습니까?”


“무슨 소리!!”


내 말에 상관원립이 큰 소리로 외쳤다.


“만독비전은 원래부터 당문의 것이네!! 천가장도 주인이 아니지!”


상관원립은 갑자기 씩씩거리며 소리쳤다가 다시 진정하고 말했다.


“···내가 조금 흥분했군.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야. 정확히는 사천당문의 문주의 것이지.”


“하지만 지금 당문은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


그리고 나 또한 당문의 멸망을 지켜본 자이기도 하다.

상관원립은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만독비전을 손에 꼭 쥐었다.


“끌···하여간 당문과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사람이 저렇게 흥분한다니까, 아우가 이해해.”


사마도진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게 무슨···.??”


나는 고개를 돌려 사마도진을 쳐다보았다.

사마도진은 나와 상관원립을 번갈아보며 쳐다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마의가 지금은 마교에 몸을 의탁하고 있지만 그 전까지는 당문의 사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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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 14장 - 해남삼객(2) 19.06.17 84 5 13쪽
52 - 14장 - 해남삼객(1) 19.06.14 110 5 12쪽
51 - 13장 - 귀살당(4) 19.06.13 108 4 12쪽
50 - 13장 - 귀살당(3) 19.06.12 111 4 14쪽
49 - 13장 - 귀살당(2) +1 19.06.11 121 4 12쪽
48 - 13장 - 귀살당(1) +1 19.06.10 134 5 14쪽
47 - 12장 - 사천당문(3) +1 19.05.28 186 8 14쪽
46 - 12장 - 사천당문(2) 19.05.27 178 8 12쪽
45 - 12장 - 사천당문(1) 19.05.24 183 6 13쪽
44 - 11장 - 정마협상(4) 19.05.23 174 5 12쪽
43 - 11장 - 정마협상(3) 19.05.22 165 5 12쪽
42 - 11장 - 정마협상(2) 19.05.21 168 5 12쪽
41 - 11장 - 정마협상(1) 19.05.20 191 5 12쪽
40 - 10장 - 당문장로(4) 19.05.17 206 7 11쪽
39 - 10장 - 당문장로(3) 19.05.16 211 6 11쪽
38 - 10장 - 당문장로(2) 19.05.15 225 6 12쪽
» - 10장 - 당문장로(1) +2 19.05.14 235 8 12쪽
36 - 9장 - 폭풍전야(4) 19.05.13 244 5 12쪽
35 - 9장 - 폭풍전야(3) 19.05.10 254 5 13쪽
34 - 9장 - 폭풍전야(2) 19.05.09 239 5 12쪽
33 - 9장 - 폭풍전야(1) 19.05.08 260 7 11쪽
32 - 8장 - 종마육괴(4) +1 19.05.07 257 7 13쪽
31 - 8장 - 종마육괴(3) 19.05.06 247 7 11쪽
30 - 8장 - 종마육괴(2) 19.05.03 271 5 14쪽
29 - 8장 - 종마육괴(1) 19.05.02 281 7 12쪽
28 - 7장 - 마교주의 부인(4) 19.05.01 301 5 13쪽
27 - 7장 - 마교주의 부인(3) +1 19.04.30 296 7 14쪽
26 - 7장 - 마교주의 부인(2) +1 19.04.29 317 6 12쪽
25 - 7장 - 마교주의 부인(1) 19.04.27 36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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