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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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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패황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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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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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 10장 - 당문장로(3)

DUMMY

희한한 것이 마교 안에는 의원이 아무도 없었다.

물론 과거와는 달리 다른 세력과 다툼이 있거나 싸움이 없기 때문에 다칠 일도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보통 문파 내부에 의원 한 두명 정도는 두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마교에는 상관원립 빼고는 의원이라고 부를 사람이 없었고, 그렇다고 마교에 산파를 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귀곡마의 상관원립은 교주의 명에 따라 산파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상관원립이 양채문의 상태를 보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가자 화홍영이 내 팔을 이끌고 어디론가 움직였다.


“어디를 가는거야?”


“그냥 일단 따라와봐요.”


화홍영은 나를 데리고 양채문의 처소 뒤편으로 이동했다.

양채문의 방에서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이 있는 쪽이었다.


“어···라??”


나는 그 곳에서 익숙하지만, 여기에 있을리가 없는 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 놀라고 말았다.


“하하. 잘 지내셨습니까. 형님.”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 그는 바로 한공린이었다.


“공린···.네가 어떻게 여기에? 몸은 괜찮은거고?”


“천가장에서 치료를 잘해주셔서 몸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럼 다행이긴 하지만 대체 어떻게 된거야?”


나는 한공린과 화홍영의 얼굴을 번갈아보며 물었다.


“나도 잘 몰라요. 아까 전에 무슨 대주라는 사람이 아는 사람이냐고 데려왔는데 보니까 공린 오라버니더라구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난 것은 좋으나,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나는 뭐라고 할 말을 잃었다.


“놀라셨습니까? 하하. 서운하게 저를 떼놓고 가시다니, 제가 일어나자마자 얼마나 놀랐는지는 모르시죠?”


“그건 미안하게 됐어. 하지만 네 몸 상태도 그럴 상황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


“그냥 해본 소리니까 염두에 두지 마십쇼. 그나저나 지금 바깥의 상황은 알고 계신겁니까?”


“···대충은. 그러니까 어서 얘기해봐. 여긴 무슨 수로 온거냐?”


한공린은 자신이 마교에 오게 된 경위에 대해서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




한공린은 나와 화홍영이 떠난 후 천가장에서 상처를 치료했다.

도중에 제갈세가의 제갈번이 같이 돌아가자고 권했으나 거절하고 우리의 뒤를 쫓아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무당파의 만류에 부딪혔다.


한공린을 다치게 한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무옥은 무당파로 돌아가지 않고 천가장에서 묵었는데, 그와 함께 있던 무당파 사람들도 모두 한공린을 말렸다.


결국 혼자서는 무리라고 생각한 한공린은 무당파의 제안에 따라 함께 무당파로 이동했다.


그리고 무당파에 도착하자마자 복잡한 일이 시작되었다.


정사맹을 필두로 구파일방이 모두 마교를 공격하기로 동의했기 때문에 한공린은 무당파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무당파의 도사들과 함께 청성산으로 이동했다.


청성산에 집결한 구파일방의 위세는 그야말로 당당했다.


정파에서 이렇게 많은 세력이 마교와 대척하는 것은 근 이십여 년만이었다.


그래서일까.

과거 패마신제의 공포에 떨었던 정파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번 기회에 마교를 뿌리채 뽑아버리자는 주장이 강력했다.


한공린은 정파와 마교의 대결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화홍영과 당정문을 만나는 것만을 생각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생겼다.


정파연합에서는 마교의 비문을 알고 있다며, 마교는 독안에 든 쥐라고 큰소리를 쳤었는데 어제 마교 내부에서 그 비문을 모두 봉쇄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마교주의 명령대로 마교의 비문은 차례차례 파괴되었고, 오직 한 곳만이 남게 되었다.


그 때문에 문파 간에 설왕설래가 있었다.


“이건 분명히 놈들의 함정이오. 이대로 우리가 비문을 통해 마교를 공격한다고 한다면 우리가 처음에 생각한 이득이 없는 것 아니겠소?”


곤륜파 장문인 무국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다른 수가 없지 않나? 분명 마교주의 음험한 계략이 숨어있는 것은 사실일테지만 우리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


“방주, 그러지말고 개방이 자랑하는 오대괴걸(五大怪乞)을 선봉대로 하여 상황을 봐보는게 어떻소?”


개방 방주 개거연의 말에 점창파 장문인 공손안이 물었다.


“지금 우리 애들을 어떤 위험이 도사리는지도 모르는 불구덩이 속으로 떠밀겠다는 말인가??!! 그대 제자들이나 보내지 그래!?”


개거연은 얼굴에 크게 노기를 띠며 말했다.


“아니, 내 말은 오대괴걸이라면 아무리 저 음험한 마교의 계략이 있더라도 잘 헤쳐나갈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오. 너무 그리 노여워하면 내 체면이 뭐가 되오?”


“하여간 공손 장문인은 옛날부터 사람 속을 긁는 뭔가가 있구려.”


“두 분 진정들 하시지요.”


화산파 장문인 진대림이 두 사람의 사이를 중재하며 나섰다.


“방장께서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 듯 하십니까?”


진대림이 대공선사에게 물었다.


“아미타불···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도 무는 법이지요. 아무쪼록 너무 급하게 움직이면 해를 입는 쪽은 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진 오라버니, 정사맹 쪽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아미파 장문인 서장영이 진대림에게 물었다.

진대림은 방금 전 정사맹의 맹주대리를 만나고 오는 길이었다.


“일단 우리의 상의가 끝나면 다시 얘기해자고는 했는데, 그 쪽에서는 마교에서 어떻게 나오든 상관하지 않고 공격에만 전념하겠다는 것 같던데?”


“복수에 대한 일념이 상당한 모양이네요.”


“그럼 우리는 나서지 말고 그들이 먼저 나서게 하는게 낫겠구만”


공손안이 말했다.


“그럼 우리는 뭐가 됩니까? 저 마교가 두려워서 마교를 코앞에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싶으십니까?”


젊디젊은 무옥이 씩씩 거리며 말하자, 구파일방 장문인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물론 무당의 무옥이 나설 자리가 아니었으나 그의 성격은 사부인 청정이나 태현이 말린다고해서 들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할 말을 한 것이다.


“무당에는 혈기왕성한 제자들이 많아 좋겠구려. 장문인께서 병석에 누워있는 것을 생각하면 애석하지만 말이오!”


공손안은 불쾌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말했다.


“제가 대신 사죄드리겠습니다. 장문인들. 하지만 무옥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태현진인이 말했다.


“그라믄 차라리 지원자를 뽑아서 보내버리는게 어떤감요?”


해남파 장문인 월하린이 말했다.


“지원자?”


“으차피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거 아닌감요? 위험할 수는 있갔지만서도 그걸 감수하는 제자들이 문파에 한 두명쯤은 있을 거 아니요?? 그냥 걔네들을 조사대로 보내버립시더.”


월하린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말한 것이었지만 나름 일리가 있어 다른 장문인들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장문인들 그렇게 하시지요. 일단 지원자를 뽑아보고 만약 없다면 그 때는 정사맹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든지 합시다. 어차피 다들 싸움이 일어나도 최대한 피해를 적게 입고 싶은 생각은 똑같을테니까 말입니다.”


진대림의 말을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상의는 끝이 났다.

이후, 각 문파에 마교의 비문을 조사할 사람을 뽑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무공을 할 수 없는 한공린이었지만 조사라는 명목하에 지원하게 되었다.


무공을 모르기 때문에 탈락할 뻔 했으나 다행히 무당파의 무옥이 말을 잘해준 덕에 한공린은 조사대에 발탁될 수 있었다.




*




“···.그렇게 해서 저랑 무당의 무옥도사, 그리고 예전에 서문의가에서 뵈었던 청성의 마 대협, 개방 오대괴걸 중 나한룡, 해남의 남해삼객 중 목염철이란 분이 자원하게 되었죠.”


“너를 제외하면 다들 각 문파의 후기지수들이로군. 어느정도 명성을 떨친 자들이니 젊은 나이에 뭐가 무서웠겠어? 그래서?”


“저희는 마교의 비문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곧바로 조사에 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비문은 폭포 뒤에 있던 동굴인데, 아무래도 길이 험해서 진입이 쉽지 않았죠. 만약 그곳을 통해서 마교를 공략한다고 하더라도 수적으로 열세일 것 같다는 그런 얘기를 했는데요. 생각과는 달리 마교인들은 보이지 않더군요.”


“굳이 비문 밖에 전력을 나눠놓을 이유는 없으니까.”


“그런가요? 어쨌거나 저희는 비문 근처를 이것저것 조사한 다음에 돌아갈 채비를 했습니다. 혹시라도 습격이라도 당하면 안되니가요. 하지만 저는 어차피 돌아갈 생각이 없었으니까 뒤쪽에 빠져있다가 비문을 통해서 이렇게 마교에 입성하게 된거죠.”


그렇게 말하는 한공린은 잘하지 않았냐는 눈빛으로 씨익 웃었다.


“···음. 그러니까 갑자기 그렇게 도망쳤다는 거지?”


나는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도망이라뇨. 형님. 저야 제가 올 길을 온거지요.”


“후유···”


지금쯤 한공린과 함께 조사를 했던 조사대가 돌아가 무슨 얘기가 오고 갈지가 상상이 간다.


“너.”


나는 한공린을 손가락을 가리켰다.


“네?”


한공린은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배신자, 혹은 첩자.”


“네??”


“정파 사람들이 너의 정체에 대해서 그렇게 얘기할거라고. 가뜩이나 화홍영이랑 연루되서 보는 시선도 좋지 않을텐데, 여기가 어디라고 제발로 찾아오냐?”


한공린은 잘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무공을 못하니까 그나마 의심은 덜할 수도 있겠지만, 더 나아가면 무공을 못하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천가장에서는 화홍영을 지키기 위해서 무당의 무옥과 맞서 오해를 샀고, 지금은 화홍영을 만나러 마교에 제발로 들어온 셈이니 오해를 사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뭐, 어쨌든 용케도 여기를 찾아왔구나. 고생했다.”


나는 한공린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하늘이 다 보살펴주신 덕이죠. 게다가 진짜 신기한 게 제가 길을 헤매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딱 화 누이가 나타나더라구요. 마치 운명처럼 말입니다.”


“···운명은 무슨!! 그냥 우연이에요!”


화홍영의 말에 한공린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공린, 도대체 누가 마교의 비문에 대해서 알려주었는지 알고 있는게 있어?”


“글쎄요? 그게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제가 알기로는 구파일방 모두 그 정보는 정사맹에서 받은 걸로 압니다.”


“정사맹에서??”


그렇다면 설마 백엄군이 정사맹과 연관이 있는 자인가?

어째서 백엄군은 정사맹에 그 사실을 알려준 것이지?

머릿 속에 물음표가 가득했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형님, 이제 여차하다간 이 곳에서 큰 싸움이 일어날텐데 우리는 어서 여기를 떠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공린의 말대로 이대로 가다간 마교와 정파연합의 충돌이 일어나 적지 않은 피가 이 곳에 흐를 것이다.


구파일방의 일이야 내 소관이 아니니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그 정파연합의 가장 앞선에 속한 정사맹이 위험해지는 것은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다.


“다 내게 생각이 있어. 이들이 싸우는 원인이 우리에게도 있는데 이대로 무의미한 피를 흘리도록 놔두고 떠날 수는 없지.”


“그렇다면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한공린이 내가 묻던 순간,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응애! 으앙!으앙!


사마도진과 양채문의 첫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즉시 몸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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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 13장 - 귀살당(3) 19.06.12 125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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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 13장 - 귀살당(1) +1 19.06.10 152 5 14쪽
47 - 12장 - 사천당문(3) +1 19.05.28 203 8 14쪽
46 - 12장 - 사천당문(2) 19.05.27 194 8 12쪽
45 - 12장 - 사천당문(1) 19.05.24 199 6 13쪽
44 - 11장 - 정마협상(4) 19.05.23 189 5 12쪽
43 - 11장 - 정마협상(3) 19.05.22 181 5 12쪽
42 - 11장 - 정마협상(2) 19.05.21 184 5 12쪽
41 - 11장 - 정마협상(1) 19.05.20 21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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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장 - 당문장로(3) 19.05.16 229 6 11쪽
38 - 10장 - 당문장로(2) 19.05.15 241 6 12쪽
37 - 10장 - 당문장로(1) +2 19.05.14 255 8 12쪽
36 - 9장 - 폭풍전야(4) 19.05.13 261 5 12쪽
35 - 9장 - 폭풍전야(3) 19.05.10 269 5 13쪽
34 - 9장 - 폭풍전야(2) 19.05.09 253 5 12쪽
33 - 9장 - 폭풍전야(1) 19.05.08 274 7 11쪽
32 - 8장 - 종마육괴(4) +1 19.05.07 270 7 13쪽
31 - 8장 - 종마육괴(3) 19.05.06 260 7 11쪽
30 - 8장 - 종마육괴(2) 19.05.03 284 6 14쪽
29 - 8장 - 종마육괴(1) 19.05.02 297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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