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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흑마패왕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최근연재일 :
2019.07.31 23:55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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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4,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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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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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 10장 - 당문장로(4)

DUMMY

방으로 들어가니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마도진이 갓 태어난 아기를 포대에 싸 안고 있었다.


“고생많았소 부인. 이렇게 건강한 아이를 낳아주다니 정말로 내 복이 생각보다 좋은 모양이오.”


“아니에요. 교주님께서 잘 보살펴주신 덕분이죠. 게다가 마의 어르신께서 고생이 많아셨는걸요.”


상관원립은 조금 지친 표정으로 양채문이 누워있는 침상 옆에 앉아있었다.


“그건 그렇지. 마의 자네가 이번 일의 일등공신일세 하하.”


“아닙니다. 딱히 제가 뭐 한 일도 없는데요. 그래도 아이와 산모 모두 무사하니 다행입니다.”


화홍영이 사마도진이 안고 있는 아이 얼굴을 보기 위해서 그에게 다가가더니 말했다.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어여쁜 딸이네.”


“와~정말요? 축하드려요. 교주님. 아직 이렇게 어린데도 언니를 닮아 되게 예뻐보이네요. 저도 한 번 안아봐도 돼요?”


“안 될게 뭐가 있겠나?”


사마도진은 포대 채로 화홍영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양채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순산을 축하드립니다. 부인.”


“아, 감사합니다. 은공. 그런데···”


양채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 약조는 여전히 유효한건가요?”


그녀의 눈빛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양채문이 말하는 약조란 내가 사마도진을 도와주는 대신 그녀의 아기가 태어나면 내가 데려가겠다는 것을 말한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화홍영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아기를 품에 안았다.


“아···안됩니다. 은공···!”


“음? 그게 무슨 말이오 부인?”


양채문이 침상에서 손을 뻗으며 소리치자 영문을 모르는 사마도진이 물었다.


“교주님···은공께서..은공께서 우리 아이를 데려가실거에요.”


“뭣이!?”


사마도진이 의아함과 분노가 겹쳐진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형님. 무슨 연유인지 궁금하실테니 말씀드리죠. 부인과 제가 약조한 바가 있습니다. 저는 부인께 형님을 도와드리는 대신 두 분의 아이를 제게 달라고 했고 부인은 승낙했지요. 그래서 제가 반마혈옥에서 형님을 구해드리게 된 것입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약조를···.부인!! 저 말이 사실이오?”


“···죄송합니다. 아이는 또 낳을 수 있지만 교주님은 아니니까요.”


양채문은 사마도진을 볼 낯이 없는지 고개를 수그리며 말했다.

그녀의 모습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사마도진이었다.


“아, 아니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우리의 첫째 아이인데 어떻게 그런 약조를 함부로 한단 말이오···.”


“대충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아신 것 같군요. 그런 연고로 이 아이는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자..잠깐!! 아우, 대체 이유가 무엇인가? 설마 자네도 뭔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인가?”


다른 속셈이라, 사마도진은 나와 백엄군이 잠시나마 겹쳐보인 모양이었다.


“글쎄요. 그런 건 없습니다. 다만, 형님께서도 한 번 생각해보시죠. 이 아이가 과연 순탄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 말입니다.”


나는 화홍영을 쳐다보았다.

사마도진도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깨달은 것인지 잠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강호에 처음 나와 화홍영이 겪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적대감이었다. 자신이 태어나지 않은 시간대에 일어난 일 때문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화홍영은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혈뢰천주의 딸이라는 것은 그만큼 이 무림에서 엄청난 무게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 마교주의 딸이라면?


“홍영, 너는 어때? 아버지가 혈뢰천주가 아니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원망스럽다던가”


“응?? 글쎄? 물론 무림에 나와 이런저런 일을 겪어보니 우리 아버지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겪지 않았어도 된 일이었던 것 같기는 해. 하지만 이 세상에 한 분밖에 없는 우리 아버지인걸? 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이 든 적은 없어.”


화홍영의 말에 사마도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맞아. 그 아이의 부모는 우릴세. 부모없이 아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단 말인가? 부모와 자식의 연은 천륜인데 지금 아우는 그것을 끊으려고 하고 있는것이네.”


“부모와 자식의 연이라···”


나는 문득 수양딸인 이화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쯤 내 복수를 하겠다고 정사맹의 무사들을 이끌고 이 근처에 와있겠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런 딸이 혹시라도 이번 싸움에 휘말려 안 좋은 일이 닥칠까 생각하니 가슴에 큰 돌을 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마도진도 지금 그런 마음일 것이다.


“나는 아우를 높게 생각하네. 나 사마도진이 아무 생각없이 의형을 자처한 것이 아닐세. 하지만 만약 정말로 우리 딸을 데려간다면 나는 아비된 입장으로 자네를 전심전력으로 막을 수밖에.”


“이건 저와 부인의 약조인데도 말입니까?”


“그렇네. 신의를 가장 중요시하는 나이지만 약속을 지키고 딸을 잃느니, 차라리 딸을 지키고 신의없는 놈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게 훨 나을테니까.”


사마도진의 기세를 보아하니 진심이었다.

정말로 내가 마교주의 딸을 데리고 나가고자 한다면 이 곳을 나갈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무리 많아도 오 할 아래일 것이다.

사마도진과 싸우느라 기력이 쇠한 사마진릉을 상대해보기는 하였으나 온전한 상태의 사마도진을 대적하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지 않으면 힘든 일이리라.


“형님께서 그렇게 나오실 줄 알았습니다.”


“음?”


“저도 영아납치범이란 소리는 듣기 싫습니다. 제가 영애를 돌려드릴테니 제 청을 하나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나는 처음부터 마교주의 딸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와 협상하기 위하여 그의 딸이라는 패를 얻었을 뿐.


사마도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 딸을 돌려주겠다고?”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겁니다.”


그제서야 사마도진은 이해했다는 듯이 말했다.


“아! 그런거라면 뭐든지 좋네. 아니, 뭐든지는 곤란할 수도 있겠군. 어쨌든 우리 애를 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나을테지. 아우가 원하는게 있다면 말해보게. 어차피 나도 그렇고 부인도 그렇고 자네에게 빚진 것은 갚아야 할 것 아닌가?”


“아무쪼록 형님께서는 듣고 놀라지 마시지요.”


“그렇게 놀랄 일인가? 허···설마 이 마교를 넘겨달라고 하지는 않겠지?”


사마도진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건 아닙니다.”


“그럼 뭔가? 어서 말해보게.”


“저는 이번 싸움을 막고 싶습니다.”


사마도진은 내 대답이 예상치 못한 것이었는지 잠시 멈칫하다가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린가? 어떻게 이 싸움을 막는다고? 정파놈들이 우리 마교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형님의 역할이 크지요.”


“설마 나보고 당하고만 있으라는 건가? 나는 그럴 수는 없네!”


“아까는 뭐든지 들어주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그 마음은 여전하네만 그건 우리 마교 형제들의 목숨이 걸려있는 일이라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


“역시 형님께서는 마교주의 자리에 어울리시는 분입니다.”


나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십시오. 제 말을 들으시면 마교 형제들의 피는 물론이고 저들의 쓸데없는 피도 흘리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사마도진은 호기심이 동하는 모양이었다.


“자세히 말해보게. 뭘 어쩌라는 건가? 설마 아우에게 이 싸움을 막을 비책이라도 있는건가?”


“비책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요. 누구나 생각해보면 쉽게 나오는 답이니까요. 아까전에 제 말을 뭐든지 들어주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정말로 그럴 생각이 있으시다면 형님은 정파연합에 패배를 인정하고 먼저 대화를 요청하십시오.”


“뭐야!??”


“진정하시지요. 그렇다고 정말로 저들에게 굴복하라는 것은 아니니까요. 제 말은 그런 시늉을 하자는 겁니다. 어차피 정파인들의 특징이 치켜세워주면 콧대가 하늘까지 솟는 자들 아닙니까?”


“하지만······그렇게 되면 우리 마교의 체면은 뭐가 되나? 무림인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군.”


“그러니 형님의 자존심을 죽여야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사마도진은 내키지 않는 듯 보였다.


“형님. 오늘 태어난 따님을 생각하시면 더욱 그래야 합니다.”


마교주의 딸은 지금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쌕쌕거리며 잠들어 있었다.


“형님, 마교는 바뀌어야 합니다. 물론 형님께서 교주의 자리에 오르신 후 바뀌고 있습니다만, 패마신교라는 이름을 벗어던지고 마교가 된 이상 과거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합니다. 형님께서 얼마나 사실 것 같습니까? 형님께서 돌아가신 이후에 혼자 남은 영애는 누가 보호해주고요? 과거에는 정파와 적대적인 관계였어도 이제부터 바꿔간다면 분명 영애가 장성하셨을때는 다른 관계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과거 패마신교의 시절에는 마교의 이름만 들어도 도망치기 바빴고 지금은 마교라는 이름을 들으면 곧바로 칼을 빼들기 바쁜 실정이다.


고작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여자애에 불과한 화홍영이 혈뢰천주의 딸이라는 것을 밝히자 무당 사람들이 그러하지 않았던가?


“과연···그렇게 될까? 정파놈들은 앞뒤 꽉꽉 막힌놈들인데 말이야.”


“확실히 그런 자들이지만 마교가 그들에게 뭔가 이득이 된다면 적어도 원수처럼 지내지는 않을테지요.”


“음···.”


사마도진은 아버지인 사마광릉과 얼굴은 빼닮았지만 성격은 정반대였다.


내가 알고 있는 패마신교 교주 사마광릉은 광오하기 짝이 없으며, 그의 손에서 피가 마를 날이 없었을 정도로 위험한 인물이었으나 사마도진은 이득이 없는 싸움을 피하는 실리주의자였기에 내 제안을 말도 안되는 소리라 치부하지 않고 고민하는 것이었다.


“만약 정말로 형님이 교주에서 내려오고 사마진릉이 교주가 되었다면 마교와 정파연합의 싸움은 엄청난 싸움이 되었을 겁니다.”


“그거야···숙부는 마교의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였으니까 그랬을테지.”


“하지만 형님께서는 무림에서의 세력다툼보다는 마교의 실리가 더 중요하신 분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후우···어렵긴 하지만 알겠네!!”


사마도진은 결국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우에게 자세한 생각이 있는거겠지?”


“물론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조금 이따가 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품안의 아기를 양채문의 침상에 내려놓았다.

그제서야 화색이 도는 양채문은 사랑스럽다는 듯이 자신의 딸을 바라보았다.


“참, 그리고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번엔 부탁인가?”


“네. 하지만 이 부탁을 들어주셔야 제 계획이 완성됩니다. 정파인들이 고집을 피우지 못하게 할 필요성이 있어서 말입니다. 아무리 형님께서 저자세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저들의 목적인 만독비전이 마교에 있다면 대화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화홍영과 한공린을 손짓으로 불렀다.

둘을 내 앞에 붙여놓고 그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이 둘이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도록 마교에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엥??” / “왜 저희만 가나요 형님?”


화홍영과 한공린은 동시에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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