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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맹주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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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패왕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최근연재일 :
2019.07.31 23:55
연재수 :
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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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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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4,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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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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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 11장 - 정마협상(1)

DUMMY

나는 두 사람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저들은 만독비전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 당연히 노리는 것은 홍영 너일 것이고. 공린도 괜한 의심을 샀으니 여기에 있는 것은 좋지 않아. 그러니 일단 너희 둘은 먼저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아직 여기서 할 일이 있어.”


“하지만···.그냥 만독비전을 줘버리면 안돼요?”


화홍영이 물었다.


“그럼 더 분란만 일어나게 될거다. 원래 주인인 천가장이 이 자리에 없으니···정파 내부에서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지.”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잖아요?”


“나는 괜히 만독비전때문에 쓸데없는 피가 흐르는 걸 원치 않아.”


“칫···”


“게다가 홍영. 나는 내 할일을 다했다. 마교주를 만나게 해주고 네 아비인 혈뢰천주를 치료할 약재를 구해줬으니까. 안 그래?”


“···음···그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 게다가 너는 할 일이 있지 않느냐. 하루 빨리 서문의가에 돌아가 신의님께 약을 지어달라고 해야지?”


“···알았다구요.”


화홍영은 머리로는 알아들었지만 마음으로는 내키지 않는 모양인지 입을 삐죽 내밀었다.


“형님 가능하겠습니까??”


“음···비문을 봉쇄하지 않았다면 식은 죽 먹기였겠지. 물론 지금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거라고 생각되지만 말이야.”


“정파연합은 분명 하나 남은 비문 근처에서 기회를 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들의 눈에 띄지 않게 도망칠 수 있는 길이 있습니까?”


“그건 확실히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군. 아무래도 비문에서 폭포 바깥으로 나오면 워낙 넓은 들판인지라 말이야. 하지만 우리만 알고 있는 좀 험한 길이 있어서 들키더라도 빠르게 움직이기만 하면 청성산을 벗어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걸세.”


“그렇다면···”


화홍영과 한공린의 안전을 위해서 좋은 수가 한 가지 있었다.


“그들의 눈을 분산시키는 수밖에 없겠군요. 일부러 소란을 일으킨 후 그 틈을 타 홍영과 공린은 도망치게 하겠습니다.”


“음, 그러도록 하지. 길 안내는 우리 흑천대가 해주면 될 것 같네. 원래 흑천대의 임무 자체가 주요인물들의 호위니까. 새로 임명된 묘 대주의 실력을 볼 수 있는 기회로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홍영을 쳐다보았다.


“잘 들었지? 너와 공린은 기회를 봐서 흑천대를 따라 이 곳을 빠져나가도록 해. 청성산을 벗어나는 동안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점 명심하고.”


“제가 잠행술의 대가인거 몰라요? 나보다는 공린 오라버니나 걱정하시라구요.”


“공린은 네가 어련히 챙겨주겠지. 솔직히 홍영, 네가 걱정되지. 공린은 별로 걱정되지 않는걸?”


그러면서 나는 공린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무공도 모르는 보통 사람이 이렇게 무림의 일에 끼어든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보기드문 용기있는 청년이었다.

그래서 더욱 위험한 일에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형님. 마교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이 무엇입니까?”


“흠···아무래도 우리 마교는 혈검대가 가장 강한 자들이지.”


“그럼, 형님. 이제 마교가 어떻게 해야될 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혈검대를 데리고 정파연합을 선제공격을 할 겁니다. 단, 명심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는 패배를 위장할 거라는 점을 말이죠.”


“···음, 거짓으로 지는 척을 해야 된다는 말이지? 그렇다면 굳이 혈검대여야 할 필요가 있나?”


“어중이떠중이들로 석연치 않은 패배를 연기하다간 저들이 의심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저들도 혈검대의 위명을 알고 있을테니, 형님께서 혈검대를 부리고도 저들을 어찌하지 못했다고 느껴야, 협상의 명분이 생깁니다.”


“들어보니 그도 그렇구만. 우리 혈검대 400명의 대원들이 있으면 적어도 구파일방의 한 문파 정도는 괴멸시킬 수 있을텐데 말이야.”


과거 청성파의 멸문을 생각해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패마신제가 있었다고는 하나 청성파의 멸문을 주도한 것은 당시 마교주 직속의 혈검대였다.


“형님께서는 혈검대주와 혈검대원들에게 이번 싸움은 이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명심시키셔야 합니다. 만약 정사맹과 구파일방이 한꺼번에 공격해온다면 쉬운 싸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럴 확률은 적지만요.”


“알았네. 적당히 싸우다 후퇴하게 하면 되겠나?”


“네. 백중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혈검대가 정파연합을 상대하는 동안 흑천대는 홍영과 공린을 안내해서 이 곳을 무사히 빠져나가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들이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을 주고 형님께서 나서시면 됩니다.”


“내가 나서기만 하면 뒤는 아우가 알아서 할테지?”


“물론입니다.”


“간단하군. 저들은 우리가 거짓으로 져주는 것도 모르고 좋아할테지. 그 웃는 낯을 생각하면 영 꺼림칙하긴 하지만 말이야. 어쨋든 언제까지 준비하면 되겠는가?”


“공격실행은 내일 아침 사시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아침 식사가 끝나는 진시 무렵에 방심하고 있을 정파연합은 분명 마교의 선제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무언가 눈치를 챌 시간을 줄 필요는 없다.

공격도 빠르게, 협상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




그 날 밤, 내일 정파연합에 대한 공격 준비가 한창인 와중에 상관원립이 나를 찾아왔다.


“마의 어르신, 무슨 일이시죠?”


“도련님, 속하가 여쭙고 싶은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네. 말씀하시죠.”


상관원립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말했다.


“이것을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그것은 만독비전이었다.


“혹시 혈뢰천의 영애께 돌려주실 생각입니까?”


“굳이 이 위험한 물건을 줄 필요는 없겠지요. 혹시 마의께 필요하다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건 도련님의 물건입니다.”


상관원립은 큰일날 소리를 들은 것처럼 화들짝 놀라며 내 손에 만독비전을 건네주었다.


“내 물건이라···.”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전혀 해본 적이 없었기에 나는 만독비전을 손에 들고 잠깐 생각에 잠겼다.


“어차피 내일 협상에 필요한 물건이니 내가 가지고 있는게 맞기는 하겠죠.”


“만독비전은 우리 사천당문의 역사와 요체가 담긴 비급입니다. 더욱이 본 문이 멸문지화를 당한 지금은 당문의 부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만독비전의 주인이 도련님이신데 어째서 만독비전을 가지고 협상을 하신다는 것입니까!?”


당문의 장로, 상관원립은 아직도 사천당문의 부활에 미련이 있는 것 같았다.


“죄송하지만 마의 어르신. 나는 사천당문이 부활하고 말고에는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이 만독비전 때문에 무림에 피바람이 불까 그것이 두려울 뿐이지요.”


“어차피 우리 당문 사람이 아니라면 만독비전을 가진다 해도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것을 모르는 자들이니까요.”


“하지만 천가장주는 당문의 후계자였으니 만독비전의 주인으로 어울리지 않습니까?”


“그 자는···! 우리 당문의 배신자입니다! 오히려 그 자가 만독비전의 주인을 자처하는 꼴은 더 보고 싶지 않군요.”


상관원립이 분노하는 것을 보니 천홍겸에 대한 감정이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당문은 사라지고 없으니, 결국 만독비전은 천가장의 것이다.


“나는 천가장에 만독비전을 돌려줄 생각입니다. 일이 이렇게 커져버리기는 했지만 그게 바른 수순이라 생각하니까요.”


“정파놈들이 순순히 만독비전을 천가장에 돌려주겠습니까?”


“그건 나 또한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직접 돌려줄 생각입니다. 구파일방은 입회자든 뭐든 관계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할 것이구요. 이를테면 내가 인질같은 입장으로 그들의 감시하에 천가장에 돌려주면 되겠지요.”


“도련님의 생각이 그러하시다면 이 속하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냐만은, 돌아가신 주군께서는 반드시 살아남은 당문의 자손들이 언젠가 당문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비밀리에 만독비전의 해독법을 알려주시고 반드시 살아남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


“미천한 이 목숨 살아남아 이렇게 도련님을 뵙고, 주군의 지식을 알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니 더 큰 욕심은 버려야겠지요. 도련님이 어떤 길을 걸으시든간에 저는 도련님을 따를 것이니 언제든 제 힘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십시오.”


상관원립의 말은 담담하게 진심이 전해져 마음을 울렸다.

만약 정말로 당정문이 살아있었다면 나와는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도련님. 하지만 이 한 가지는 꼭 기억해주십시오. 우리 당문의 선조께서 남겨주신 마지막 보물, 만독비전의 주인은 사천당문의 후계자인 당신뿐이라는 걸 말입니다.”


상관원립은 말을 마치고 내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주인이라···”


나는 손에 들고 있는 만독비전을 한참을 쳐다보았다.




*




다음 날 아침이 밝아오고 진시 정각이 되었을 때 혈검대 400명은 모두 준비를 마쳤다.


만약 정말로 정파연합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낼 생각이었다면 혈검대뿐만 아니라 암룡대, 마랑대, 귀호대 모두가 모였을 것이다.


마교주 사마도진이 가장 앞에 서고 그 뒤를 혈검대주와 혈검대원들이 따랐다.


무당과 소림은 어렵겠지만 그보다 작은 구파일방의 문파 하나는 괴멸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 혈검대 400명은 일사분란하게 마교주의 손짓에 따라 위치를 재정비했다.


“명심해라!! 아쉽지만 오늘은 저들의 목숨을 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패마신제께서 다시 우리 마교에 돌아오시기 전까지 무의미한 피는 흘릴 필요가 없다! 정파놈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어차피 간도 콩알딱지만한 놈들이라 굳이 큰 힘을 쓸 필요도 없다! 알겠나!!”


사마도진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공중에 울려퍼졌다.


“존명!!!”


혈검대원의 목소리는 그보다 더욱 크게 울렸다.


“오라버니”


뒤를 돌아보니 화홍영과 한공린이 있었다.


“음? 준비는 끝났어?”


“준비할게 뭐가 있어요. 그냥 흑천대주란 사람이 오면 그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대요.”


“형님, 같이 가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한공린의 표정이 평소와는 다르게 시무룩해보였다.


“이제서야 홍영이랑 둘이 다니게 되었는데 좋아해야지? 어째서 표정이 그 모양이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요.”


“아니라고는 안하는구만.”


애초부터 한공린이 화홍영에 대해서 호감이 있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반은 진담 반은 농담으로 말한 것이다.


“그럼 우린 또 언제, 어디서 만날 수 있어요?”


화홍영이 물었다.


“왜? 또 만나고 싶으냐?”


내가 장난스럽게 말하니 화홍영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으이구, 그래도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뭔가 보답은 해야 할거 아니에요. 오라버니 하는거보니 점점 그런 생각이 적어지기는 하지만···아버지가 빚지고 살지 말랬어요.”


“빚은 무슨···사고나 치지 마라.”


무림의 정세나 생리를 모르는 어린 여자아이,

하지만 출신 때문에 고달픈 여자아이.


나는 화홍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지금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거에요?”


“그럼 아직 한참 어리지. 물론 시집은 갈 수 있는 나이지만 말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한공린을 쳐다보았다.


“어쨌거나 둘 다 몸 조심히 하고, 나중에 또 보자고.”


-둥둥둥!!


그 때 어디선가 출진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반 시진이 지나 사시가 된 것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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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 19장 - 해남도(2) +2 19.07.11 35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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