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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맹주 2회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흑마패왕
작품등록일 :
2019.04.01 19:07
최근연재일 :
2019.07.31 23:5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71,030
추천수 :
805
글자수 :
494,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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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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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1쪽

- 20장 - 암왕지보(4)

DUMMY

당연한 얘기겠지만 내가 본 것은 아지랑이가 아니었다. 가까이 가보니 아지랑이보다는 오히려 검은 안개와 같았다. 그리고 그 검은 안개는 멀리서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가리고 있었다.


이건 계단이 아닌가?


검은 안개를 통과하니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였다. 바다 밑에 계단이라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끌림이 있었다. 나는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해서 계단을 올랐다. 물론 물이 차있는 것은 같았지만 그냥 물속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나 올랐을까.


“푸하아!!”


나는 정말 그리웠던 상쾌한 공기와 마주할 수 있었다. 계단을 무작정 올라오다보니 어느새 처음 보는 곳에 도착한 것이다.


“여기는 어디지?? 동굴 같아 보이는데, 여기가 바다 밑인건지 아니면 바다 위인지를 모르겠군.”


아무래도 공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 내가 서 있는 이 공간은 바다 위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구조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어두컴컴한 동굴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빛나는 돌이 있어 시야는 확보되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동굴 천정에 구멍이 몇 군데 뚫려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 구멍으로 공기가 들어오는 듯 보였다.


“이 돌들은 천연인건가? 아니면 야광주?”


당연한 얘기겠지만 동굴에는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천정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빛이 새어들어올 수는 있을 것 같아보이지만 지금은 새벽이라 잘 알 수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익사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따름이라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동굴 안 쪽에도 공간이 있었는데 무슨 창고로 쓰였는지 여러 잡동사니와 함께 커다란 항아리가 두 개 정도 있었다.


“이건 뭐지??”


항아리 안은 무언가로 가득차 있었다. 흔히 우리가 벽곡단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색이 검은 것이 조금 달랐다. 하나 들어 냄새를 맡아보니 역하면서도 메케한 냄새가 났다.


“윽···썩은 거 아냐? 누가 여기다 벽곡단을?”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바다 밑에서 이런 동굴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신기하지만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 더 놀라운 노릇이었다.


“혹시···?”


설마하긴 했지만 나는 있을법한 생각이 떠올랐다. 암왕이란 자가 언제나 흠뻑 젖은 모습이었고, 잠수하면 오랜 시간 올라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추론해본다면.


“설마 이 곳에 암왕이 있었던 건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문득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혼자서 암왕지보를 독차지하기 위해서 나를 죽이려고 했던 봉오청이었지만 결국 암왕의 흔적을 찾아낸 사람은 나였으니 말이다.


나는 조금 더 샅샅이 동굴을 살펴볼 마음이 생겼다. 암왕지보라는 것에 혹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런 기이한 동굴에서 지냈던 이가 정말 암왕이었는 지는 궁금했다.


창고같은 공간을 나와 반대로 가보았다. 동굴은 계단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이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었다. 우측이 아까 창고라면 좌측은 좁은 길목을 지나면 텅 빈 공간이 나왔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되던 와중에 오른쪽에 낮은 계단이 보였다.


“아무리봐도 여기 계단이나 밖의 계단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 같은데 암왕이란 자는 대단한 사람이었군.”


계단 위를 올라가보니 천정이 많이 낮아 서있기 힘든 높이였다. 다락방을 생각하면 되는 느낌이었는데 대체 무슨 의도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건 뭐지??”


좁은 골방같은 동굴 벽 한 가운데에 손잡이 같은 것이 보였다. 위로 올라가 있는 손잡이는 아무리봐도 아래로 내릴 수 있게 만들어져있었는데 보통 기관장치에서 보던 것과 같았다.


“이걸 움직이면 어떻게 되는 거지?”


어떻게봐도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설치한 것이 분명한 그 손잡이를 보며 나는 고민에 빠졌다. 정말로 이 동굴에 기관진식이 설치되어있는지도 의문이었지만 뭐라도 써놔야 하는 것 아닌가?


“내 오랜 경험에 의하면 보통 이런건 건드리면 안 좋은 결과가 일어나지 흠···”


대부분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들어놓은 기관장치는 침입자를 막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만지지 않는게 현명했다. 나는 호기심을 억누르고 손잡이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 몸을 돌렸다.


허리를 낮게 숙이고 다시 계단 쪽으로 걸어간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이건···??”


방금 계단을 올라왔을 때는 등쪽이라 보지 못한 뒤쪽의 벽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글자 같은 것이 새겨져있었다.


《이곳에 들어온 자는 내 보물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 당겨라.》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외면한 손잡이를 당기라는 얘긴데, 도대체 누가 이런 글자를 새겼을까?


“보물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암왕이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오래 전 선배가 그렇게까지 글을 남겨놓았는데 무시하고 가는 것은 후배된 자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나는 다시 몸을 돌려 손잡이로 향했다.


“흐음, 굳이 나는 보물에는 관심이 없지만···”


정말로 암왕의 보물이 존재한다면 유 선생의 노력이 허사가 아님을 알려줄 수 있을테니, 그것만으로 족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단숨에 손잡이를 아래로 당겼다.


-툭!


그러자 머리 위로 그리 무겁지 않은 뭔가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응??”


나는 고개를 돌려 떨어진 것을 쳐다보았다. 그리 두껍지 않은 서책인 것 같았다.


“머리 위에 장치가 있었나?”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확실히 동굴 천정 일부가 방문이 열리듯이 열려있었다.


“별 거 아니군?”


그렇게 생각한 순간,


-쿠쿠쿠쿠쿵!!


엄청난 굉음과 함께 동굴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또 뭐지!?”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당정문을 찾는 월하린은 그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초조한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유 선생 그리고 유음옥 또 봉 노인 모두 당정문의 행방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해가 질 무렵까지 기다렸으나 당정문은 돌아오지 않았고 갑자기 나타난 봉 노인의 손자 봉오청이 그를 보았다고 했다.


“정말로 은공을 바다 근처에서 보았다는 거라요?”


“그럼 내가 거짓말이라도 했다고?”


아직 앳된 소년, 봉오청은 기분나쁜 티를 숨기지 않았다.


“그건 아니지만 이상해서요. 은공이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시각에 바닷가에 나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야 나는 모르지. 나는 그저 본 것만 얘기해주는 것인데? 게다가 그 자의 생각은 그 자만 알겠지. 어젯밤 우리 장인 어른께 무슨 얘기를 들은 것 아닌가?”


“얘기라니, 그런건···.”


월하린과 당정문이 유 선생에게 들은 것은 암왕에 대한 것이 전부였다. 원래 알고 싶었던 번괴도주와 독왕에 대한 것은 전혀 알수 없었는데 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인가?


“보아하니 얘기도 안 하고 몰래 사라진 것 같은데, 그런 자를 굳이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은공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사라질 사람이 아니라요!”


“하지만 이미 사라져 버렸잖아?”


해가 뜨기 전에 나갔다고 한다면 벌써 한 나절 이상이나 지났다.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떠날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지금까지 겪어본 당정문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월하린은 더욱 더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사정이 있겠죠.”


유음옥이 같은 여자 입장에서 월하린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지 부드럽게 말했다.


“사정은 무슨. 분명 장인 어른이 말씀하신 암왕지보에 혹해서 떠난 것이 분명해.”


봉오청은 자신이 한 짓에 대해서 일말의 죄의식도 없는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다른 이들이 어찌 알겠는가? 새벽 바다에서 봉오청이 당정문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그런 소리 한 번만 더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요. 은공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월하린의 눈빛에는 정말로 살기가 어려있었다. 평소 화를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월하린으로서는 참으로 보기 힘든 표정이었다.


봉오청도 그 모습에 주눅이 들었는지 더 이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별 일이야 있겠어요? 이러다가 갑자기 돌아올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아청의 말은 신경쓰지 마요.”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마음같아서는 저희 집에서 오랫동안 계시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좀 힘들 것 같아요. 저희 집엔 아무것도 없거든요. 먹을 것도 그때그때마다 바다에서 공수해서 먹는 터라.”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나도 이 곳에서 더 머무를 생각은 없었으니 괜찮아요. 이제 나도 돌아가봐야죠.”


월하린은 해남파로 돌아가는 것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그래요? 그럼 내가 여기서 그 분이 돌아오시면 바로 연락을 해드릴게요. 걱정 말아요!”


“그럼 수고스럽겠지만 은공이 다시 돌아오거든 해남파로 찾아와달라고 전해줘요. 혹시 다른 소식을 알게 되거든 해남파로 연락주면 좋겠네요.”


유음옥은 걱정말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월하린은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불안했다.


“흥. 소식은 무슨. 그 놈은 이미 해룡님의 뱃 속에 있을 걸? 하여간 바다를 우습게 보는 놈들이 많단 말이야.”


봉오청은 비아냥 거리듯이 당정문이 죽었을 거란 얘기를 태연하게 얘기했다.


“떽! 아청!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지!”


“함부로 암왕지보를 찾는 자들의 말로는 다 그런 법이야.”


봉오청의 말은 의미심장했는데 그 속에 담겨진 뜻을 알아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엄청난 굉음이 귀를 때리자 나는 혹시라도 이 동굴이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얼른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소리의 근원지는 이 곳이 아니라, 바다 쪽인 것 같았다.


나는 맨 처음 장소로 돌아가보았다.

그리고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아니..!!?”


분명히 이 동굴로 들어왔을 때 입구역할을 했던 돌계단의 위치가 아까와는 달랐다.


“설마 이게 움직인 건가??”


방금의 굉음은 돌계단이 위로 움직이는 소리였던 모양이다. 이것도 기관장치의 일종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돌로 이루어진 이 동굴에서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사람의 힘이 투입된 것은 틀림없어보였다.


“덕분에 바다로 나갈 입구가 사라졌군···”


돌계단은 90도 정도 위로 올라오면서 바다로 통하던 입구를 막았다.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까 당겼던 손잡이가 이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함정을 건드린 건가..??”


분명 아까 벽에 빛나는 글씨에는 보물이라고 써져있었다. 그렇다면 보물에 혹한 자들을 가두기 위한 장치였을까?


“졸지에 동굴에 갇혀버린 셈이 되었군.”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아까 그 책을 살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나는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작가의말

진짜 아슬아슬하게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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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 21장 - 독왕유계(1) +1 19.07.19 431 8 12쪽
» - 20장 - 암왕지보(4) 19.07.18 451 7 11쪽
77 - 20장 - 암왕지보(3) 19.07.17 386 5 11쪽
76 - 20장 - 암왕지보(2) 19.07.16 363 6 12쪽
75 - 20장 - 암왕지보(1) 19.07.15 384 6 12쪽
74 - 19장 - 해남도(4) 19.07.13 392 6 12쪽
73 - 19장 - 해남도(3) 19.07.12 395 6 11쪽
72 - 19장 - 해남도(2) +2 19.07.11 395 6 13쪽
71 - 19장 - 해남도(1) 19.07.10 382 6 12쪽
70 - 18장 - 맹충독마(3) +1 19.07.09 418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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