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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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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하루살이 - 01화

DUMMY

새벽 6시만 되면 장현수는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밥을 짓고 국을 끓이다 보니 7시가 다 되어 갔다.

식탁에 음식을 차리고 자리에 앉았다.

밥상에는 그의 밥 이외에 2개의 밥그릇이 더 놓여져 있었다.

20여분이 지나도 방에서는 식사를 하러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그는 물끄러미 앞에 놓여진 밥을 보다가 혼자 밥을 먹기 시작했다.

고요한 집에 그의 음식 씹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밥 한공기를 깨끗히 비우고 난 후 조용히 설거지를 시작했다.

이제 익숙해질만도 했는데 설거지는 어색하고 여전히 서툴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쇼파에 앉았다.

TV 위의 걸려있는 가족사진에는 그와 부인, 그리고 어린 아들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행복한 가정의 평범한 모습이었다.

멍하게 사진을 한참 보다가 그는 TV를 켰다.


“오늘 오전 11시에는 5번째 시민검사를 추첨하는 날입니다. 당첨된 시민검사는 검사와 형사로 구성된 시민검사팀의 수장으로써 석달 동안 이들을 관리하며 수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시민검사로 당첨된 사람은 본인이 수사하기를 원하는 사건을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 집니다.”


TV를 끄고 아들 기준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한쪽에는 아이 침대가 있고 다른 벽 한면 전체에는 법 관련 책들이 빼곡히 꼽혀 있었다.

책장에서 형사소송법을 꺼내서 책상에 앉았다.

책을 보고 있지만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5번째 시민검사이다. 4년이란 시간이 흘렀네. 이번에는 내가 될 수 있을려나.’


아직 추첨 시간까지는 3시간 정도 남았지만 계속해서 스마트폰에 눈이 갔다.

이번에도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내와 아들을 생각하면 이번에는 꼭 당첨이 되어야만 했다.

허망하게 둘을 보낸 것도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둘의 모습은 눈에 선하였다.

당장이라도 방문을 열고 둘이 웃으며 들어올 것 같았다.

아내와 아들이 허망하게 죽은 그날도 오늘과 같이 아침 햇살이 따사로운 평범한 일상이었다.

장현수는 그 날 오후에 업체와의 회의가 잡혀 있어 회의 자료를 준비하느라 일찍 집을 나섰다.

아들은 방에 자고 있었고 아내는 다정하게 현관에서 장현수를 마중했다.

그때 아들 기준이의 얼굴을 한 번 더 봤어야 했다.

마지막 모습 때문인지 항상 떠오르는 기준이의 모습은 그를 향해 뒤로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이었다.


몇 번이라도 기준이를 불러 보았지만 대답이 없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그들과의 기억이 점점 가물해져 가고 있었다.


*


머리까지 전달되는 진동에 장현수는 잠이 깼다.

진동으로 설정해 놓은 스마트폰이 책상 위에서 요란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낯선 전화번호였다.


“여보세요.”


스마트폰 저편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장현수씨. 전화죠?”

“예. 맞습니다. 누구시죠?”

“뉴스를 안 보셨나 보군요. 축하합니다. 시민검사에 당첨이 되셨습니다.”


장현수는 놀란 눈으로 시계를 보았다.

11시50분이었다.


“장현수씨. 아··· 죄송합니다. 이제부터 5번째로 당첨된 시민검사이신데 이렇게 부르면 안되죠. 장검사님. 지금 검사님을 모실 차를 댁으로 보내겠습니다.”

“...”


장현수는 막 잠이 깬 것도 있지만 꿈만 같은 현실에 너무 놀라 말이 안 나오지 않았다.


“조금 후에 검사님을 뵙겠습니다.”


간절히 기다렸던 일이지만 막상 시민검사가 되고 나니 그는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기뻐하기에는 과거의 아픔이 너무 컸고 슬퍼하기에는 아내와 아들의 진범을 찾을 수 있다는 기쁨이 컸다.

지금까지 막연하게 생각하기로 시민검사가 되면 아내와 아들의 범인을 당장이라도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건 단지 기대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의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 왔다.


이제부터 아내와 아들의 살인 범인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시민검사.

듣기에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시민과 검사가 합쳐진 시민검사는 정치권에서 궁여지책으로 나온 여론 달래기용 제도였다.

6년전 수천억원 대의 부동산 사기 사건을 조사하는 특별검사가 출범했었다.

그런데 사건이 진행되면서 엉뚱하게도 특별검사가 그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별검사가 그 사기 사건을 덮기 위해 정치권에서 은밀한 임무를 받은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위기에 몰린 특별검사가 자신의 혐의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부동산 스캔들과 관련된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 관련된 사람들이 여야 실세 국회의원들이 많았다.

연일 강도가 심해지는 국민들의 비판적인 여론으로 국정이 거의 마비가 되었다.

연일 수세에 몰리던 정치권이 내 놓은 제도가 시민검사라는 독특한 제도였다.

기존의 수사 기관을 더이상 못 믿는다고 하니 시민들이 직접 수사를 해 보라는 것이었다.

국회에서 법안이 신속하게 통과되었고 첫 번째 시민검사가 출범 하였지만 수사 성과는 별로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시민검사의 수사로 어느 정도 면죄부를 받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비판적인 여론이 잠잠해졌다.

그 후 지금까지 이 제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시민검사로 당첨이 되면 수사 대상은 시민검사가 원하는 것으로 정할 수 있었다.

억울한 자신의 일이 되었던, 사회정의를 위한 수사가 되었던, 저마다 자신이 해결하기 원하는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시민검사로 지원을 했다.

이 제도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억울하여 자신의 문제가 항상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이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4명의 시민검사가 있었다.

처음의 시민검사는 국민들의 큰 기대를 등에 업고 그당시의 이슈였던 유명 정치인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나름 열심히 수사하였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나머지 3명의 시민검사는 열정만 있었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형사소송법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본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장현수 앞의 4명의 시민검사는 모두 실패했다.

이들은 시민검사의 직을 맡았다가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하고 주어진 80일을 마감하였다.

그 중에는 80일이 되기 전에 그 자리를 그만둔 사람도 있었다.

아무런 결과도 내지 않고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국민 대부분은 이 제도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아무런 성과가 없다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이익을 손쉽게 놓을려고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었다.


앞의 시민검사 활동에서 부족한 점을 충분히 파악한 장현수는 시민검사에 계속 지원을 하는 가운데 철저히 준비를 했다.

형사소송법은 기본이었으며, 검찰의 조직 및 문화, 그리고 아내와 아들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알아가는데 자는 것 이외의 모든 시간을 시민검사 준비에 투자했다.

아내와 아들의 죽음 후 폐인으로 살고 있었던 장현수에게 시민검사는 놓칠 수 없는 하늘이 준 기회이자 삶의 목표가 되어 있었다.




본 소설은 특정한 인물, 사건,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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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3권) 혼돈 - 01화 19.09.01 9 0 11쪽
70 (2권) 강화도령 - 35화 [2권 끝] 19.07.20 2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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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권) 강화도령 - 33화 19.07.14 16 0 8쪽
67 (2권) 강화도령 - 32화 19.07.13 18 0 10쪽
66 (2권) 강화도령 - 31화 19.07.08 16 0 7쪽
65 (2권) 강화도령 - 30화 19.07.07 17 0 9쪽
64 (2권) 강화도령 - 29화 19.07.06 18 0 9쪽
63 (2권) 강화도령 - 28화 19.07.01 20 0 8쪽
62 (2권) 강화도령 - 27화 19.06.30 22 0 8쪽
61 (2권) 강화도령 - 26화 19.06.29 20 0 7쪽
60 (2권) 강화도령 - 25화 19.06.24 21 0 11쪽
59 (2권) 강화도령 - 24화 19.06.23 19 0 10쪽
58 (2권) 강화도령 - 23화 19.06.22 23 0 8쪽
57 (2권) 강화도령 - 22화 19.06.17 22 0 10쪽
56 (2권) 강화도령 - 21화 19.06.16 24 0 8쪽
55 (2권) 강화도령 - 20화 19.06.15 24 0 10쪽
54 (2권) 강화도령 - 19화 19.06.10 22 0 8쪽
53 (2권) 강화도령 - 18화 19.06.09 19 0 9쪽
52 (2권) 강화도령 - 17화 19.06.08 20 0 9쪽
51 (2권) 강화도령 - 16화 19.06.03 21 0 8쪽
50 (2권) 강화도령 - 15화 19.06.02 2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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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권) 하루살이 - 11화 19.04.07 6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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