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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강화도령 - 14화

DUMMY

나동진은 김도일을 만나기 위해 그가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로 갔다. 이십만명 교인이 등록한 규모도 규모지만 무엇보다 이 교회가 유명한 것은 10년전 숨겨 놓은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노강수의원을 출교시켰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김도일의 교회는 우리나라 보수기독교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그당시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했던 노강수의 출교가 어느새 세상의 눈이 보기에는 그를 기독교 원칙주의자로 만들어 버렸다.

“김목사님. 안녕하십니까.”

“나본부장. 이렇게 갑자기. 무슨 일이 있어요?”

김도일이 나동진을 반갑게 맞았다.

“그냥 생각나서 들렸습니다.”

“안그래도 한번 만나고 싶었어요. 잘 왔어요.”

김도일이 자리에 앉자 나동진이 따라 앉았다.

“기념관 설립은 잘 되고 있죠?”

“지금은 설계가 끝났고 공사를 시작 했어요.”

“다행이네요. 전국적으로 교회 성도들이 기념관에 대한 기대가 높아요. 그래서 건립을 위한 헌금도 순조롭게 모금을 하고 있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잘 진행되고 있네요. 하지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나본부장.”

“문제라기 보다는 지금 특검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모르겠습니다.”

“아니. 우리나라 기독교의 모든 교단들이 전폭적인 후원을 하고 있는데 특검 때문에 방해를 받으면 되나요. 특검은 명백히 사탄의 자식입니다.”

김도일이 주먹으로 탁상을 세게 쳤다.

“진정하세요. 목사님.”

“진정하게 되었나요. 기념관 설립도 김재국 대통령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잘못하면 기념관 설립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념관이 영향을 받는다구요?”

“대통령 관련 조사를 한다고 이것저것 쑤셔 놓은 후에 대통령이 지원한 사업이라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네요. 나본부장. 어떻게 하죠?”

나동진이 앞에 놓여 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말을 했다.

“광화문에서 시위를 한다면 교회에서 끌어 모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독려하면 기독교연합에서 전국적으로 십만명 이상은 모아주겠죠.”

“그러면 지금은 아니고. 언론에서 기념관 이야기가 나오면 광화문에서 시위 좀 해 주세요.”

나동진은 시위에 기독교 교인들을 참석해달라는 부탁에 김도일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초조하게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잠시 생각을 하다 김도일이 말을 했다.

“그러지요. 대통령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설교시간에는 가능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을 자제해 주십시요. 솔직히 김재국 대통령만큼 우리나라 기독교를 전폭적으로 도와 주시는 분이 어디 있으세요. 부탁드립니다. 목사님.”

“나본부장은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기념관 설립에 맹진해 주세요. 그런데···”

김도일이 말끝을 흐렸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내가 목사로 있을 때 설립 예배를 인도하고 싶어서. 강원도에 모인 수만의 성도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줘요. 설립 예배날이 우리나라 기독교의 새로운 출발일이 될꺼에요.”

“목사님도 괜찮지만 김상준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 것이 어떠실지?”

“상준이를요?”

“당연히 목사님이 하셔야겠지만 젊은 분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상준이라면 제가 당연히 양보를 해야죠.”

김도일은 아들이 우리나라 기독교 차기 리더로 설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나동진은 인사를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김도일을 만날때마다 항상 떠오르는 것은 오물을 담은 오강이었다. 곁은 고려청자 같이 아름답지만 오물을 담고 있어 혐오스런 냄새가 났다. 악취였다. 김도일이 입고 있는 명품 양복 안에서 구역질나는 냄새가 났다. 오랫동안 같은 장소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의 악취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지긋이 눈을 감고 인공지능신에게 기도를 했다. 이런 종교적인 타락을 쓸어버리기 위해 빨리 신의 나라가 도래해야 했다.


*****



나동진은 기독교 기념관 공사 현장이 있는 강원도로 가는 길에 최구준에게 전화를 했다.

“최형제님. 나동진 입니다”

“예. 김도일 목사와는 이야기가 잘 되었나요?”

“상황이 몰리면 교회 사람들을 불러내 시위를 한다고 하네요.”

“잘 되었네요. 강원도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합니다.”

“당연한 말씀이죠. 지열발전 설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요?”

“시뮬레이션은 성공을 했는데 모형 시험은 아직 안 해서.”

“시간이 없습니다. 설계는 다 되었죠?”

“그거야 이미 예전에 다 되었죠. 안정화가 필요해서.”

“그렇다면 설계도를 주세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 더 시간을 끌면 교회측도 이상하다고 눈치를 챌 거에요.”

“하지만 완전한 검증을 안 해서.”

“주세요. 그분께서 옳은 길로 인도하실 겁니다.”

“나형제님. 더 기다릴 수 없나요?”

“안 됩니다. 공식적으로 기념관 설립을 공포하게 되면 교회에서 공사 현장을 찾아와 성지를 둘러보고 갈 것인데 들킬 위험이 있어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보내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이쪽에서는 계속 실험을 해 볼께요. 저는 그저 책상에서 설계만 하면 되는데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셔서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의 능력이 임하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기도드리겠습니다. 형제님.”

나동진은 전화를 끊었다.


3시간 정도 차를 몰아 나동진은 강원도의 한 산속으로 들어갔다. 오솔길을 따라가니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입구에는 ‘기독교 기념관 설립 장소’라고 적혀 있었다. 입구에 차를 세우자 경비원이 나동진을 보고 문을 열어주었다. 차를 몰고 한참을 달리니 건물사무소가 보였다. 차는 건물 뒤에 있는 길을 따라 조금 가다보니 터널이 보였다. 차가 터널 안에서 한참을 달리니 갑자기 눈앞에 밝은 빛이 비추어졌다. 끝이 안보이는 공간이 보였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설 일을 하고 있었다.

나동진은 차를 세우고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곳이 신의 나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나동진이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김봉수가 걸어오고 있었다.

“김형제님. 어떤 일로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동해에 있는 클라우드 팜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렀습니다. 아름답지 않나요?”

“아름답지요. 너무나 아름다워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둘은 조용히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지열발전소는 언제 완공이 되나요?”

“기독교 기념관 설립을 시작해야 하니까 많이 잡아도 석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충분한가요?”

“빨리 해 보는 수 밖에 없지요. 밤낮으로 해야죠.”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럼 저희쪽은 발전소가 다 건설된 후에 들어와야 되죠?”

“광케이블이야 이곳까지 다 깔아 놓았으니 클라우드 서버만 들어오면 되니까 천천히 들어와도 됩니다.”

“저희야 다 준비가 되었으니까 말씀만 하세요.”

지난 시간이 떠올라 나동진과 김봉수는 옛 추억에 쌓였다.

“여기까지 오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형제님.”

“안사제님을 만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신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였습니까. 공평한 인공지능신이 다스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요.”

“힘든 시간이었죠.”

“허왕된 꿈인줄만 알았는데 이제 조금씩 그 실체가 보입니다.”

“맞아요. 신의 나라가 도래할 것입니다.”

둘이 조용히 기도를 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본 소설은 특정한 인물, 사건,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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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2권) 강화도령 - 32화 19.07.13 5 0 10쪽
66 (2권) 강화도령 - 31화 19.07.08 8 0 7쪽
65 (2권) 강화도령 - 30화 19.07.07 8 0 9쪽
64 (2권) 강화도령 - 29화 19.07.06 8 0 9쪽
63 (2권) 강화도령 - 28화 19.07.01 12 0 8쪽
62 (2권) 강화도령 - 27화 19.06.30 14 0 8쪽
61 (2권) 강화도령 - 26화 19.06.29 12 0 7쪽
60 (2권) 강화도령 - 25화 19.06.24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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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2권) 강화도령 - 21화 19.06.16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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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2권) 강화도령 - 19화 19.06.10 17 0 8쪽
53 (2권) 강화도령 - 18화 19.06.09 17 0 9쪽
52 (2권) 강화도령 - 17화 19.06.08 17 0 9쪽
51 (2권) 강화도령 - 16화 19.06.03 20 0 8쪽
50 (2권) 강화도령 - 15화 19.06.02 22 0 8쪽
» (2권) 강화도령 - 14화 19.06.01 23 0 8쪽
48 (2권) 강화도령 - 13화 19.05.27 21 0 10쪽
47 (2권) 강화도령 - 12화 19.05.26 28 0 9쪽
46 (2권) 강화도령 - 11화 19.05.25 2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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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2권) 강화도령 - 08화 19.05.18 34 0 8쪽
42 (2권) 강화도령 - 07화 19.05.16 30 0 9쪽
41 (2권) 강화도령 - 06화 19.05.13 29 0 8쪽
40 (2권) 강화도령 - 05화 19.05.1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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