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을 길들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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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즈씨
작품등록일 :
2019.04.0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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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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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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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털이 5

DUMMY

"게네 시 넴이라··· 분명 유적에 적혀있던 것에 따르면.... 다크 엘프들이 초마력을 증폭시켜서 제압해야만 했던 강력한 적이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랬었지."


셰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초마력 증폭이라고 하면 뭐 어떤 거지?"

"너도 일전에 본 적이 있었을 텐데. 사원에서 내가 갸온을 쓰러뜨릴 때 사용한 것이 하이퍼 드라이브로 위력을 증폭시킨 다크 블래스터였지."

"아."


준구는 그 말에 사원에서의 일이 기억났다.

셰이나가 쏘아낸 다크 블래스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찢어버리는 강렬한 일격이었다.


"하지만 그건 위력을 최대한 억누른 거야."

"억눌렀다고요?"


알칸이 크게 놀라서 끼어들었다.


"그래. 마력을 증폭시키는 건 나로서도 큰 부담이야. 그 상태가 지속되면 차크라 중추가 파괴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니까."

"... 뭐, 결국은 제 내공증강과 비슷한 스킬이네요... 설명만으론."


알칸이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내공증강을 생각하면 이제 준구에게 조루 취급 당한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자신은 내공증강을 사용하고서도 조루 취급이나 당하는데 셰이나는 확실한 결정기로서 비슷한 기술을 확실히 다루고 있었다.


"문제는 그때 유적에 쓰여있던 문구겠지. 분명 거기엔 '우리들'이라고 적혀있었거든. 즉 그때 초마력을 증폭시켜야 했던 사람들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었던 거야."

"... 그렇게 듣고 보면 게네 시 넴이란 놈이 엄청 센가 본데?"

"그렇겠지. ··· 혜원맥 님, 게네 시 넴에 대해서 아시는 건 없으십니까?"


셰이나가 갑작스럽게 다크 엘프의 수장(구라지만) 혜원맥을 돌아보며 물었다.

갑작스런 질문에 혜원맥은 당황했다.

그런 건 하나도 모르는데!


준구 역시 당황했다.

준구는 셰이나의 뒤에서 혜원맥을 향해 수화로 말을 걸었다.


'눈깔을 뒤집고 침을 흘려!"


혜원맥은 준구가 지시하는대로 눈깔을 뒤집고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헤헤, 혜원맥, 아무 것도 모른다, 헤헤."


하지만 이 대사는 철저하게 애드립이었다.

준구와 어울리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이 친구도 점점 맛이 가는 것 같았다.


"이런, 또 치매가... 치매 노인에게 자꾸 묻는 건 학대야."

"··· 계속 이거저거 물어봐야 상태가 좋아지는게 아니고?"


셰이나는 애초에 큰 기대를 하는 상태가 아니었으므로 더 이상 캐어묻지는 않았다.

준구가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어쨌거나 게네 시 넴이 어떤 놈이든지간에 우리의 목적은 명확하지! 자한 대공을 쳐부수고, 게네 시 넴인지 뭔지 부활을 막고··· 여차하면 완전히 없애버려야 하는 거잖아."

"저도 있는 힘껏 돕겠습니다."


옆에서 세이람이 결의를 다지며 말했다.


"힘껏 돕는다고? 근데 네 부하들 우리가 되게 많이 죽였는데. 괜찮아?"

"하하, 어리석게도 우리 마왕님을 못알아보고 칼을 겨누었다면 별 수 없지."


세이람은 몹시 쿨하게도 대답했다.

근데 분명 이 새끼 처음에는 발데리움의 원수를 갚겠다느니 뭐라느니 하지 않았나.

게다가 발데리움은 뭐 딱히 적대를 했다기보다 눈에 뜨이자마자 죽은 거였는데...

배원소, 아니 발데리움이 하늘에서 이 장면을 보고 있다면 피눈물을 흘렸을 것이 분명했다.


알칸이 세이람의 앞에 나서서 물었다.


"그래서, 우리의 동료가 되시겠다?"

"그렇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나는 베르닉트 마왕님께 충성한다. 마왕님이 너흴 동료로 인정한다면 같이 싸울 뿐이지."

"그렇군. ... 근데 말야, 사실 네가 오기 전에 니 의자 다리 내가 분질러버렸어."

"하하! 괜찮다."


세이람은 인상 하나 구기지 않고 대답했다.


"그리고 말야, 니 방에 있던 냉장고에 있던 와인 내가 마셔버렸어."

"저런! 선물 받은 거였는데. 하하! 괜찮다."

"그리고 말야, 사실 네가 오기 전에 니가 갖고 있던 그림 일기장 내가 읽어버렸어. 너 그림 못 그리더라."

"··· 사실 나랑 싸우고 싶은 거 아냐?"

"아, 나는 네가 적이어도 괜찮거든."


싸움다운 싸움을 못해본 알칸은 욕구 불만족이 심했던지 쓰잘데 없는 것으로 세이람의 신경을 긁고 있었다.


"··· 야, 넌 좀 조용히 좀 해라."


그걸 한심하게 보다 못한 준구가 알칸에게 핀잔을 주자, 알칸은 입이 댓발이나 나와가지고는 뒤로 물러섰다.

로고스가 알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위로했다.


"자,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자한 대공 패거리는 이제 얼마나 남았지?"

"···"

"기본적으로 수는 많지. 대공 본인부터가 마왕군 최대의 군단인 마룡대의 수장이니까."

"···"

"수 같은 거야 아무래도 좋지. 자고로 이런 장르에서 쪽수는 의미없잖아. 중요한 건 소수정예야, 소수정예."

"···"

"그럴까? 드시프도 무시못할 마법사이긴 한데."

"···"

"드시프 그놈은 기껏해야 자한 대공 따까리에 지나지 않지. "

"···"

"대공에겐 흑풍대장 윈제디드가 아직 그 수하로 남아있다. 그 녀석은 마왕 님 편에 설지 어떨지 확신이 없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뭐, 그놈 성격 상 자한 대공의 편에 설 가능성이 높지만."

"···"

"흑풍대장 윈제디드라. 강하긴 하지만 우리 상대는 아니야."

"···"

"자신만만하시군."

"..."

"당연하지, 우리한테는 마왕이 있는데."

"..."

"아, 알칸, 이 쫌생이 새끼! 말줄임표로 계속 끼어들래?"


준구는 결국 폭발하여 알칸에게 버럭 화를 냈다.

그렇다.

아까 전부터 계속 대화 사이에 끼어있는 "···"는 알칸의 것이었다.

아니 말줄임표면 결국 입닥치고 있다는 소리인데 어떻게 대화에 끼어들 수 있는 것이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으나 다크니스 이볼브는 원래 게임이었으므로 말줄임표도 대화창에 표시되는 특성 상 입닥치고도 대화에 끼어들 수 있는 신묘한 세상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독자 제현은 여태까지 준구 일행이 주고 받았던 모든 대화들이 사실 대화창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었단 말인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으나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개그이므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알칸은 또 한 차례 잔소리를 듣고나자 비로소 침묵 투쟁을 멈추고 잠자코 있었다.


"그럼 자한 대공의 세력은 지금이라도 비벼볼만한 상대겠구만."

"흠··· 당장 생각해본다면 그렇겠지만···"

"그렇겠지만?"

"자한 대공이 한 말이 걸리는군."

"자한 대공이 한 말이라니?"

"용사··· 그, 다스켈이라고 했던가? 그 자를 동료로 포섭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더군."

"또 다스켈!"


준구는 탄식하듯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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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불사조단장 세이람 2 19.05.31 81 0 7쪽
40 불사조단장 세이람 +2 19.05.29 96 1 7쪽
39 각자의 사정 2 19.05.25 92 0 11쪽
38 각자의 사정 1 19.05.23 114 1 9쪽
37 최강의 지원군 +2 19.05.21 231 1 7쪽
36 격전 트라이던트 19.05.18 107 1 7쪽
35 대난투 마왕 브라더즈 19.05.16 111 2 7쪽
34 정체가 탄로나다 19.05.14 109 0 8쪽
33 사신 혜원맥, 강림하다 19.05.11 111 0 9쪽
32 명성치의 대가 +3 19.05.09 126 1 10쪽
31 혜원맥과의 재회 +4 19.05.07 121 2 7쪽
30 유적에서의 재회 19.05.04 114 0 9쪽
29 저승사자와 용병단 19.05.02 105 1 9쪽
28 다크 엘프의 유적 19.04.30 110 2 7쪽
27 도둑 면접 19.04.28 122 4 7쪽
26 아이언배커로 가는 길 2 19.04.26 122 1 9쪽
25 아이언배커로 가는 길 1 19.04.24 130 0 10쪽
24 사원에서의 조우 6 19.04.23 176 1 11쪽
23 사원에서의 조우 5 19.04.22 127 0 7쪽
22 사원에서의 조우 4 19.04.20 186 2 8쪽
21 사원에서의 조우 3 19.04.19 152 3 7쪽
20 사원에서의 조우 2 19.04.18 16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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