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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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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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 타노아로 가는길 - 4

DUMMY

헤이라와 덴션, 그리고 아우리는 로덴의 성벽을 돌아 수도 라이프스를 향해 질주했다.

헤이라의 곁으로 그 동안 말이 없던 덴션이 다가왔다.


“로에나가 다시 설 수 있겠습니까?”


“글쎄....”


헤이라가 붉은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관도를 바라봤다. 수도와 가까운 곳이었지만 관도는 정비가 되지 않아 엉망으로 깨져있었다.

그럼에도 파이완공국의 처지는 제국에게 멸망한 여타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정말 양호한 편에 속 했다.

제국은 그들에게 순종하지 않은 왕국은 자비 없이 휩쓸어버렸다. 귀족들은 모두 처형되거나 노예가 되었고, 평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다 죽어갔다.

그런 면에서 완전히 제국의 속국으로 전락한 파이완의 상태는 어쩌면 겉으로는 거의 피해가 없다고 봐도 무관했다.

전쟁에 끌려간 군사들이 있었고, 영주를 잃은 영지민들이 피난을 떠나거나 역병에, 혹은 빈곤에 굶어 죽기는 했지만, 그게 전쟁으로 피폐해진 다른 나라들에 비할 만큼의 피해는 분명히 아니었다.

하물며 로에나 왕가시절에 비해 나아진 면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니 로에나 왕가가 지금 공왕에게 대항하고 있어도 모든 국민에게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래도 아리오스공작같은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으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헤이라의 말에 덴션이 눈가를 찌푸렸다.


“그런 자들 몇 명이 모인다고 되겠습니까?”


바람을 가르며 그녀의 푸른색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한 명의 영웅이 세상을 변화 시킬 때도 있다. 천년의 전통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리툴라 왕국도 오백년의 역사를 지는 왕국이지만, 로에나왕국은 그 배의 시간동안 이 대륙을 지배했다.


“자네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에게서 종종 왕을 모실 때 받았던 위압감을 받았어. 그가 딱히 내게 권위적인 모습을 내비친 적도 없었는데 말이야. 그런데 종종 내가 나도 모르게 그에게 위축되던 걸?”


적국의 귀족을 평가하는 말치고는 너무 과한 칭찬이어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움의 눈빛을 나눴다.

원래도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를 그리 후하게 하지 않는 사람인데다가 긍지 높은 리튤라의 근위단장인 그녀가 타국의 귀족에게 위축되었다는 말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궁금해진 아우리가 무거운 입을 열려는데 정면을 주시하며 달리던 헤이라가 말의 속도를 서서히 줄였다.


“모두 조심...”


그녀의 입에서 낮은 목소리의 경고가 흘러나왔다.

그들의 앞에 두 필의 말이 빠른 속도로 마주 달려오고 있었다.

거대한 덩치의 중년인은 민소매에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고, 그런 남자의 뒤를 쫓아 허술한 자세로 수레 위에 앉아 말을 몰고 있는 남자는 특이하게도 아무런 문양도 없는 낡은 갑옷을 입고 있었다.



“서둘러라 콜로시스!”


장한이 말을 달리며 뒤를 돌아본다. 뒤에서 수레를 끌며 그의 뒤를 쫓는 마른 체형의 사내가 볼멘소리로 소리친다.


“이러다가 수레가 부서지겠습니다. 리아크라님!”


“그놈 때문에 하루가 늦었다. 그깟 수레에 목숨이라도 걸 테냐?”


“아니, 이러다 수레가 부서지기라도 하면 더 늦을 거 아닙니까?”


“놈! 수레가 부서지면 네가 들고 뛰어야 할 거다.”


“이놈을 잡다가 내가 죽을 뻔했다구요.”


그가 원망어린 눈빛으로 수레 위를 돌아본다.

수레 위에는 거의 3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녹색 괴물이 구겨진 채 실려 있었다.

‘붉은 발의 오크’

이곳 황무지 주변에서 오크무리를 이끄는 오크들의 왕으로 얼마 전부터 나타나 사람들을 해하던 녀석이었다.


“엄살떨지 마라. 단 번에 목을 따놓고는...”


“세상천지에 각성한 마물로 술을 담그겠다고 놈을 통째로 실어오라고 하시니....”


투덜대다말고 콜로시스가 리아크라를 향해 덧붙여 말했다.


“리아크라님 이제는 콜로시스경! 이렇게 불러주시면 안됩니까?”


말의 박차를 가하던 장한 리아크라가 크게 웃었다.


“정말 많이 컸어. 우리 콜로시스”


두 남자는 앞에서 세 필의 말이 마주 달려오는데도 아랑 곳 없이 자기들만 아는 실없는 농담을 떠들어 댔다.

두 필의 말을 피해 헤이라와 일행들이 관도 옆으로 말을 몰아갔다.

그렇게 길을 피해준 덕에 아무 문제없이 세 사람을 지나쳐 가는가 싶던 그 순간,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네 놈들!”


“숙여! 아우리.”


바람을 가르며 날아든 검이 아우리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헤이라의 목소리가 들려 온 순간 아우리가 지체 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의 뒷머리를 훑으며 서늘한 칼날이 스쳐 지나쳐 갔다. 하늘 위로 머리카락이 휘날려 흩어졌다.


아우리가 위기를 넘겼다고 안심한 순간, 칫, 하고 들려 온 헤이라의 침음성 뒤로 강한 바람이 등 뒤에서 느껴졌다. 아우리가 생각할 것도 없이 무작정 말 위에서 몸을 날렸다.

슥, 그저 작은 바람이 몸을 훑고 지나간 것 같은데 어느새 허벅지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바닥을 구르는 그의 옆으로 몸이 반으로 갈린 말이 바닥을 쓸며 지나쳐갔다.


“무슨 짓인가?”


은빛의 오러를 잔뜩 머금은 헤이라의 검이 남자의 검과 공중에서 부딪쳤다.


쾅!


우레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기파가 주위로 퍼지며 모래먼지가 사방을 가렸다.

서서히 모래가 걷히며 두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헤이라가 내려친 검이 리아크라가 들고 있는 두 개의 대검에 막혀 그의 머리 위에서 멈춰서 있었다. 양손에 든 대검 두 개로 헤이라의 검을 툭, 쳐 밀어낸 그가 고개를 양쪽으로 까딱이며 목을 풀었다.

그 사이 덴션이 말에서 뛰어내려 아우리에게 달려갔다.

양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움켜잡고 있는 아우라의 입에서 듣기 힘든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허벅지를 부여잡고 있는 두 손가락을 비집고 피가 분수처럼 뿜어 나왔다. 허벅지는 뼈 째, 거의 반으로 잘려 회복이 어려워보였다.


“아우리...”


덴션이 미간을 구기며 이를 갈았다.

헤이라가 잠시 아우리의 상태를 살피고는 검을 물리고서 뒤로 물러섰다. 헤이라를 태운 말이 뒷걸음질 치는 데도 리아크라는 서둘지 않았다.


“역시!”


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그려진다.


“이거, 이거, 마물의 내단 따위는 비할 바도 못되는 귀한 선물이 제 발로 굴러들어 왔는데요?”


수레에서 뛰어 내린 콜로시스가 자신의 키보다 긴 창을 빙글빙글 돌리며 휘적휘적 걸어왔다.


아...


헤이라의 입에서 작은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이런 곳에서 소드마스터를 둘이나 만나다니...


* * *


로덴의 성문을 들어선 레이진 일행이 처음 목격한 것은 텅 빈 거리였다. 눈앞으로 제법 넓은 도로가 펼쳐져 있었지만, 몇 명의 병사들을 제외하고는 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길을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집들은 거의 부서져 사람이 살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여관은커녕, 식당이라도 있을까 모르겠는데요?”


어두운 골목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삐쩍 마른 여인이 한 손에 아이를 안고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그러나 그녀를 보고 달려오는 병사들을 발견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여인을 쫓은 병사는 레이진 일행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등을 돌렸다.


“저거...”


“왜?”


레이진이 오든을 바라본다.


“지금 저 병사 말이예요. 우리한테 돈을 뜯어내려다가 도망친 거 같은데요?”


푸에린에서 켄과 같은 자경대원 일부가 돈을 뜯어 먹을 때 보이던 눈빛을 봤다.

아주 빈민도 안 되고 또 제대로 된 귀족도 안 된다. 일종의 감이 있어야 하는 일인지라 그것도 나름 인정받는 능력이었다.

저 병사는 레이진을 귀족이라고 여기고 입을 닫은 것이리라.


“그래도 이곳은 수도 라이프스와 이틀거리에 있는 도시인데... 이건 푸에린 보다도 못하니.”


오든이 혀를 차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치 죽은 도시 같았다.

레이진은 바이델른의 지부를 찾아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이런 상태라면 어느 쪽으로든 도움을 받아야했다.


“아무래도 바이델른의 지부를 찾아봐야겠어.”



바이델른의 지부를 묻는 베네크를 위아래로 살펴보던 병사가 손으로 언덕 위를 가리켰다.


“이 위로 가면 ‘빛의 거리’가 나올 거요. 바이델른 상단은 그 광장에 있소.”


무턱대고 ‘빛의 거리’라는 설명만 듣고 광장까지 왔는데, 광장에 도착해 보니 병사의 말이 뜻하는 바를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사각형의 형태로 만들어 진 넓은광장을 두고 위아래가 구분되어 있었다. 언덕 위쪽으로는 모두 최소 이,삼층 높이의 석조건물들이 즐비했다. 조금 전, 레이진 일행이 지나 온 곳과는 너무나 달랐다. 저 위는 일명, ‘빛의 거리’

그리고 지금까지 그들이 지나 온 아래 거리는 ‘어둠의 거리’

빛의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마차와 사람들의 모습은 아래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러나 레이진 일행은 ‘빛의 거리’ 안으로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빛의 거리로 추측 되는 두 개의 관문 앞에 플레이트메일을 입고 머리에 투구까지 눌러쓴 기사들이 서너 명씩 서서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다행히 광장에서 바이델른 상단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 앞에 챠우와 수레들이 제법 움직이고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베네크가 상점으로 다가가니 기사들이 다가왔다.


“바이델른 상단에 가는 길이요.”


베네크의 말에 기사가 잠시 레이진일행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상단 입구에 서 있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를 불렀다.

용병 차림을 한 남자는 기사들에게 일일이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레이진에게 고개를 돌렸다. 레이젠이 제록에게서 받은 패를 그에게 건넸다.

용병차림의 무사가 패와 레이진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정중하게 그에게 인사를 하고는 기사에게 고갯짓을 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작은 주머니 하나를 꺼내 기사에게 건넸다.

기사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무사가 레이진 일행을 상점 안으로 안내했다.



금발의 머리가 희끗하게 세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정장을 차려입은 말끔한 차림으로 뛰어나와 레이진을 맞았다. 그 모습에 그들을 안내했던 무사는 물론 짐을 나르던 짐꾼들의 눈도 동그랗게 켜졌다.


“세른이라고 합니다. 로덴상점의 지점장입니다.”


일행을 소개하려는 오든의 말을 중간에서 끊은 그가 일행을 집무실로 안내했다.



“제국 자치구?”


레이진이 궁금증을 다 해소하지 못해 되묻는 레이진을 향해 세른이 설명을 이었다.


“네, 이곳은 파이완 공국의 땅이 아닌 제국령인 셈이죠. 영주인 케르드라후작도 제국 사람이고 그는 제국에 있는 자신의 영지에 거의 상주합니다. 이곳은 그의 동생이 임시영주를 맞고서 관리를 하는데, 그 조차도 영지를 돌보는데 그다지 관심은 없습니다. 뭐, 이곳은 무법천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제국의 귀족들은 빛의 거리에, 원래부터 이곳에서 생활하던 원주민들은 어둠의 거리에 거주했다.


“어둠의 거리 사람들은 언덕 위로는 한 발짝도 가지 못합니다.”


파이완공작의 영지시절에도 이곳은 유흥가로 유명했다. 그리고 그건 여전히 유효했고 오히려 그때보다 더 번성한 상태였다. 그 번성이란 것이 더욱 음습하게 변한 탓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만, 제국은 자신들의 국민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치안이 좋지 않다면 저들도 위험에 노출 되어 있는 거 아닌가요?”


레이진의 질문에 세른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곳은 일종의 귀족들의 놀이터입니다.”


여전히 의아해 하는 레이진 일행에게 그가 덧붙여 말했다.


“이곳 도박장, 노예시장, 그리고 마약시장은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귀족들은 그때만 이곳으로 와 돈을 쓰고 향락을 즐기다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모임이 끝나면 빛의 거리는 텅 비어 버리다시피 합니다. 저희도 이때만 문을 열지요.”


“아무리 그래도 이곳 치안은요?”


“이곳에는 병사들이 상주하고 있으니, 숨어들려면 역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건 맞습니다. 그래도 좀도둑들이 들지만, 귀족들은 그런 건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거기다 제국의 귀족들은 떠날 때 정말 제대로 뒷정리를 해 갑니다.”


레이진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세어 나왔다.


“정말 딴 나라 이야기 같군.”


“하루빨리 파이완을 몰아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레이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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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2 +1 19.07.01 696 16 12쪽
6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 +1 19.06.29 817 20 12쪽
68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0 +2 19.06.27 792 20 10쪽
67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9 +2 19.06.25 798 17 12쪽
66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8 +1 19.06.23 852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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