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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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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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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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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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 루벤의 어린영주 - 1

DUMMY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 쬐는 관도의 벌판, 늙은 챠우가 끄는 세 대의 수레를 사이에 두고 수십 명의 사내들이 검을 든 채로 서로를 바라보며 대치하고 있었다.

세대의 마차를 주위에서 지키고 선 자들은 스무 명 남짓, 그러나 그 앞을 막아선 자들은 사십 여명이 넘어보였다.

세대의 수레 중 제일 앞에선 챠우의 고삐를 잡고 서있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자신들을 향해 검을 드리우고 있는 수십 명의 사내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이보시오. 이게 대체 이게 무슨 짓이요?”


검은 색 말에 올라 오만한 눈으로 사내를 내려다보던 청년이 물었다.


“그대가 이 상단의 책임자인가?”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우리는 테온 상단이고 나는 상단장인 하베라고 하는 사람이오. 우리는 아슬린 백작가로 가는 길이요. 이 물품도 이번 영주취임식에 쓰일 물품들이고 당신들은 누구요?”


청년이 여전히 오만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우리는 그냥 일반 도적이 아니오. 우리는 대 로에나제국의 독립군들이요. 당신들도 로에나왕국의 국민들로, 저 개만도 못한 공왕의 매국노들에게서 로에나왕국을 되찾는데 힘을 좀 보태는 게 당연한 도리 아니겠소?”


상단장 하베가 기가 막혀 소리쳤다.


“이보시오. 나라를 되찾겠다는 사람들이 국민을 상대로 도적질을 한다는 말이오?”


청년이 인상을 구겼다.


“거, 자꾸 도둑질, 도둑질... 그러니까 당신이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면 될 거 아니오.”


말문이 막혀 잠시 입을 닫고 있는 하베를 향해 청년이 타이르듯 말했다.


“우리가 독립군들인데 당신들을 곤란하게 하겠소? 그냥 우리 인원이 힘을 얻어 싸울 수 있게 작은 성의를 보이란 말이요. 거기 오늘 물건이 무엇이오?”


청년이 천으로 꽁꽁 싸맨 수레 위의 물건들을 검을 흔들어 가리킨다.


하베가 뒤에선 용병차림의 남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가 굳은 얼굴로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하베 자신이 생각해봐도 상대의 수가 너무 많았다. 죽기 살기로 싸워서 어떻게 지켜본다고 해도 자신들에게 이로울 게 하나도 없었다.

그가 청년을 향해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래, 얼마면 되겠소?”


그제야 청년의 입에서 깔깔거리는 경박스러운 웃음이 흘러나왔다.


“잘 생각했소. 뭐, 각자 사정이 있으니 한 10골드정도면 서로 웃으며 헤어질 수 있지 않겠소?”


하베가 인상을 구겼다. 이번 상행에 이득을 남겨봐야 20골드가 되지 않았다. 아슬린백작가의 새로운 영주 취임식에 맞춰 조금 무리를 한 것인데 이렇게 되면 취임식에 가는 의미가 없어졌다.


“이보시오. 이번 상단의 마진이 십골드요. 우리 같은 작은 상단은 이런 일 한 번에 타격이 크오. 내 영웅님들의 독립투쟁에 훗날 도움을 드릴테니. 이번 한만 봐주시면 안 되겠소?”


하베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청년이 얼굴을 굳혔다.


“아! 내가 내 소개를 안 해줬네. 이보시오. 내가 누군지 아시오? 내 이름이 레이진 아리오스요. 대 아리오스 공작가의 장자로 곧 공작이 될 몸이지.”


하베가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아.. 5년 전, 화마에서 살아 돌아왔다더니....”


청년이 자신의 허벅지를 내리쳤다.


“그렇소. 소문 들었구려. 아주 죽는 줄 알았지. 아무튼 내 이름을 봐서 도와준다 생각하시오. 나가 당신... 그.... 타르상단은 잊지 않겠소.”


청년의 말에 하베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거렸다. 청년이 낮게 경고를 보냈다.


“시간이 없다. 큰일을 하다보면 작은 희생이 따르는 법. 더 이상 나를 시험하지 마라.”


그의 경고에 하베가 체념한 체 입을 열려는데, 뒤쪽에서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큭큭...

곧 그 웃음소리가 커졌다.


상단의 맨 뒤쪽, 로브로 몸을 가린 네 명의 인원이 천천히 말을 몰며 앞으로 나왔다.


“이... 이보시오...”


어젯밤, 유적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밤을 지새고 그 인연으로 동행을 하게 된 사람들이었다. 하베가 다가오는 그들을 향해 손을 저으며 말렸다.

그러나 네 명의 인원은 그런 그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지나쳐 왔다. 그리고 그 중에 한 명이 독립군들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아리오스공작님이라고?”


그의 뒤를 따라오던 거대한 덩치의 남자가 등 뒤에 맨 대검을 빼들며 소리쳤다.


“베네크님. 이놈들은 용서가 안 될 거 같습니다.”


순간 두 사람을 태운 말이 독립군들을 향해 돌진했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던 청년이 그제야 소리쳤다.


“미쳤구나. 애들아! 쳐...”


그러나 그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분노한 베네크와 오든의 검이 반짝반짝 오러를 뿌리며 도적들을 베어버렸다.



* * *



루벤은 로에나왕국의 북서부에 위치한 대도시다.

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 못 지 않는 요충지로 바로 마물들의 고향이라고 불리 우는 아프산맥과 그 아프산맥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야만족들의 습격에서 국경을 수비하는 첫 번째 관문이기도 했다.

소위 야만족이라고 불리우는 그들 부족은 평소에는 아프산맥을 근거지로 삼아 생활하다가 가끔씩, 로에나왕국와 로브론왕국의 국경을 넘어 근방 도시를 침략해 노략질을 해가고는 했다.


소수민족이라고는 하지만, 마물들을 애완동물처럼 다루며 마물과 함께 침략을 해오는 터라,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다.

다행히 요 근래에 들어서는 그나마 침략 횟수가 줄어 큰 피해를 입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아슬린백작의 영지가 이곳을 든든히 지키고 있기에 가능한 것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저 멀리 구름 사이로 아프산맥의 만년설이 올려다 보이는 루벤의 외성.

외성의 정문을 지키는 기사 테일로는 늦은 저녁까지 길게 늘어선 방문객들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손님이 끝도 없군.”


옆에서 그를 돕던 병사 겐이 자신의 허리에서 급히 물병을 꺼내 건넨다.


“로브론 상단의 행렬에, 세리브 상단까지 온다니까요. 앞으로 며 칠은 고생이지요.”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루벤에 영향력이 이리 대단하다는 증거니까.”


테일로가 고개를 흔들어 보이고는 자신의 뺨을 두드려 잠을 쫓았다.


“공왕시대지만, 아슬란가를 무시하지는 못하지.”


스스로 자부심이 끌어올리며 어깨를 쫙 펴 정신을 가다듬고서 그가 다시 늘어선 사람들을

하나하나 검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루하던 상단의 수레들이 지나가고 다음 상단의 행렬을 기다리는 중간.

로브로 온몸을 감싼 채, 한 마리씩 말의 고삐를 쥐고서 나타난 네 명의 인물들이 그의 앞에 섰다.

기사 테일로가 다가가 물었다.


“후드를 벗어주시겠습니까? 암도.....”


말을 중간에서 끊고 테일러가 멀뚱멀뚱 네 사람을 바라본다.


“혹시... ”


후드를 벗고, 헝클어진 붉은색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레이진을 대신에 베네크가 기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분은 레이진 덴 아리오스공작님이십니다. 아슬린백작님을 뵈러왔으니 안내해 주시기를 바라오.”


베네크가 레이진을 소개하는데도 기사는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멍청하게 서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누구시라구요?”


“레이진 덴 아리오스공작이시오.”


일순간, 기사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이놈들! 모두 잡아들여!”


그의 외침에 흩어져있던 병사들이 달려와 들고 있던 창을 들이밀며 네 사람을 에워쌌다.


“흠.”


레이진의 입에서 한숨이 흘렀다.


“무슨 짓이요?”


베네크가 소리쳐보지만, 아슬란의 기사가 기가 막히다는 듯, 더 크게 소리를 쳤다.


“무슨 소리? 이 사기꾼들아!”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베네크를 향해 레이진이 낮게 말했다.


“베네크경! 일단 들어가지. 할아버님의 병사들이니 심하게 손을 쓰진 말고.”


베네크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바라보며 오든이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네, 공작님!”


고개를 숙여 대답을 마친 오든이 자신에게 창을 겨누고 있는 병사에게로 다가가 창을 움켜쥐었다. 그가 창을 잡아당기자 그의 힘을 당하지 못한 병사가 끌려오다 결국 고꾸라졌다.


“이놈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검에 오러를 띄운 기사가 오든을 향해 달려들었다.

베네크가 그 사이를 뛰어들어 기사를 향해 검을 그었다. 기사 테일로가 베네크의 검을 쳐내보지만, 오히려 자신의 검이 튕겨지며 말과 함께 두어 걸음을 밀려났다.

그 사이 오든이 빼앗아 든 창으로 나머지 병사들의 창을 후려쳐 날려버렸다.

에워싸고 있던 병사들의 태반이 뒤로 나뒹굴거나 저만큼 밀려 날아갔다. 주위에서 서성거리며 바라보던 긴 행렬의 인파들이 뒷걸음질 쳐 멀어져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레이진이 소리쳤다.


“아슬린 백작님을 만나야겠다.”


그때, 열린 성문 쪽에서 수 십 명의 기사가 말을 몰며 달려왔다.


“웬 소란이냐?”


장내를 내려다보며, 머리부터 턱을 덮고 있는 수염까지 하얗게 센 노기사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쓰러져 바닥을 구르는 병사들과 말에서 떨어질 듯, 낭패한 모습으로 검을 들고 있는 기사 테일로가 보였다. 테일로가 베네크를 향해 검을 들이밀며 소리쳤다.


“르카르노단장님, 이 자들이 난데없이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오든이 무섭게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다짜고짜 너희가 먼저 창을 겨눴잖아!”


“이 사기꾼 놈들이!”


테일로의 말을 듣고 노기사 르카르노가 소리쳤다.


“더 이상 행패를 부리면 용서하지 않겠다.”


그의 검에 하얀 오러가 일어났다. 베네크가 앞으로 나서려는데 레이진이 그를 말렸다.


“르카르노경!”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노기사가 고개를 돌렸다. 붉은 머리의 청년이 느릿한 걸음으로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르카르노경! 날 알아보시겠습니까?”


친근하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가 청년을 바라보다 검을 내렸다.


“아...”


레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요. 레이진.”


“이럴 수가...”


재빨리 검을 검집에 꽂고서 그가 말에서 뛰어내렸다. 그리고는 레이진에게로 달려왔다.


“도련님...”


* * *


루벤의 영주성은 여타의 다른 귀족들의 성과는 다르게 크기부터, 모양까지 모두 소박했다. 마치 도시의 어느 여관이나, 귀족의 별장을 연상시키는 3층의 건물은 그 흔한 석탑하나 없이 평범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접대실에 놓인 낡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노기사가 여전히 난처한 표정을 지은 채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레이진이 살아 돌아온 기쁨을 느끼지도 못하고 이리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될 줄은 몰랐다.


“어찌된 일입니까?”


레이진의 질문에 그제야 노기사가 제대로 말문을 열었다.


“그게 며 칠 전에, 도련님을 사칭한 자들을 잡아들인 적이 있었습니다.”


아리오스를 사칭하는 자들을 이유 불문하고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린 사람이 본인이었다. 그가 입맛을 다시며 말을 이었다.


“언제부턴가 영지 내에 아리오스의 장자가 살아있다는 소문이 돌더군요. 그래서 그 진위를 파악하라고 여기저기 수소문 중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영지 주변 관도에서 아리오스가의 장자라는 자가 도적질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직접 나가 살펴보니 머리카락을 붉게 물들인 웬 사내가, 레이진을 사칭하고서 수십 명의 부하들과 함께 정말로 상단을 상대로 도둑질을 하고 있었다.

레이진이 말없이 그의 말을 듣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나가 그놈들을 잡아다 감옥에 가두었지요. 그런데 요 근래에 영지로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리오스의 장자라고 하면서 노상에서 상단을 상대로 돈을 요구해 가져가는 자들이 또 있다는 겁니다.”


“뭔가... 이상합니다.공작님?.”


베네크가 심각해진 얼굴로 말했다.


“공작님의 소문이 이리 빨리 퍼지는 것도 이상하고요.”


오든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덧붙였다.


“그래서 저희도 오해를 하신 거군요?”


황송해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노기사를 바라보며 레이진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물었다.


“영주 취임식은 어떻게 된 겁니까?”


그때, 문이 열리며, 수염을 기른 노인과 레이진 또래의 젊은 청년이 함께 들어왔다.

검은색 정장을 빼입은 노인은 레이진과 눈이 마주치자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췄다.


“할아버지.”


노인의 곁으로 레이진이 다가갔다. 노인이 레이진의 붉은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정말 살아있었구냐...레이진...”


작가의말

어제. 또 못올렸네요. 내일 두 편 맞춰 올릴게요.

이번 편은 조금 가볍고 짧게 갈려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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