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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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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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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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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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1

DUMMY

시녀들 서너 명이 은쟁반을 들어 나르며 불이 밝혀진 식탁 위에 음식들을 차려놓는다.

푸짐하게 차려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음식들을 바라보며 중년의 신사가 맞은편에 앉은 소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축하한다. 렌.”


그의 옆에 앉은 소녀가 또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축하해요. 오빠.”


신사의 옆에 앉은 중년의 부인 역시 그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정말 장하구나, 렌. 열아홉 살에 내단을 갖게 된 것은 대단한 재능 일이야.”


소년이 눈가를 찌푸리며 얼굴을 붉힌다.


“어머니 그건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수준이예요.”


옆에 앉아있던 소녀가 접시에 놓인 작은 고기덩어리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하긴 예전에 레이진 오빠는 열다섯 살인가에 검을 놓았었지.”


고기를 썰던 중년의 신사, 볼튼의 미간이 순간 구겨졌다.


“아버님. 레이진형님께서 살아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볼튼이 소년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온해져 있었다.


“알아보니 헛소문이라고 하더구나. 웬 도적들이 아리오스가의 소영주를 사칭해 돌아다니며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니,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아....”


소녀의 얼굴이 시무룩하게 가라앉았다.


“못된 놈들, 돌아가신 분들을 욕되게 하다니. 그런 놈들은 잡아와 사지를 잘라 죽여야합니다”


“렌!”


볼튼의 옆에 앉아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볼튼부인이 아들을 향해 인상을 구긴다.


“좋은 날이지 않니. 즐거운 이야기만 하자구나.”


소년을 바라보며 옆에 앉은 소녀도 무심히 말했다.


“하긴 레이진 오빠가 지금 나타나면 오빠도 좀 곤란해지지.”


“무슨 말이냐, 하린?”


“그렇잖아요. 아리오스의 가문을 잇는 일이요.”


소년의 무거운 분위기에 눌린 소녀가 어깨를 움츠리며 속삭였다. 소년, 렌이 들고 있던 나이프를 내려놓으며 소녀를 바라본다.


“하린, 난 당연히 레이진형님이 가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레이진 오빠는 내단이 없으셨잖아요. 큰아버님께서 마스터가 되시고 아리오스가문을 이으신 것이 사실이 듯이, 다음 아리오스가문을 이을 분은 내단이 있는 오빠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렌, 하린, 그만. 그분들 이야기는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니? 아버지께서 그 일로 얼마나 상심이 크셨는지 알면서...”


볼튼부인의 꾸짖음에 두 사람이 고개를 숙인다.


“죄송해요.”


갑자기 무거워진 분위기에 그녀가 미소를 머금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자, 오늘은 좋은 날이니 기쁜 이야기만 하자꾸나.”



* * *


먼지하나 없이 잘 정비된 길 위로 수많은 인파들이 오고간다.

상점마다 사람들을 맞이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뒤섞이며 북적이고, 수십 개의 분수대가 연신 물을 뿜어 올리는 광장에는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뒷짐을 지고 선 신사가 창밖으로 펼쳐진, 활기로 가득 찬 거리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미동도 없이 창밖을 내려다보는 신사, 볼튼의 곁으로 풍만한 가슴을 드러낸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와인이 담긴 두 개의 잔을 들고 다가와 하나를 건넨다.


“놀라운 소식이군요.”


여인에게서 낮지만 심드렁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볼튼이 인상을 구긴다. 그를 바라보며 그녀가 다시 입을 연다.


“그날....”


그녀가 나른한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본다.


“분명 그 아이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하셨지요?”


볼튼의 어깨가 경련이 일 듯, 잠시 부르르 떨렸다가 멈춘다.


“면목이 없소.”


“괜찮아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니까.”


“감사합니다.”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보름 전, 그러나 그 소문을 볼튼은 믿지 않았다.

그의 앞에서 레이진은 피를 쏟고 쓰러졌다. 독에 중독된 채, 그 화마 속을 뚫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그랬는데....

여인을 향해 고개를 숙인 볼튼이 입술을 굳게 깨문다.

그런 그를 놓아두고 여인이 창문을 커튼으로 가린다. 천천히 벽을 걸어가며 창문을 모두 가린 그녀가 어둠이 내린 실내의 벽면에 불을 밝히고, 잠시 후, 방문을 열고 로브로 온몸을 감싼 사내 하나가 들어와 여인에게 두루마리종이 하나를 건네고서 몸을 엎드린다.


“그자가 루벤을 출발했다고 합니다.”


“방향은....”


여인이 부복한 사내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루브엔드입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여인이 다시 물었다.


“일행은?”


“붉은 머리의 여인과 함께라고 합니다.”


여인이 볼튼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볼튼도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연다.


“붉은 머리? 둘 뿐이요?”


“그렇소.”


부복한 사내에게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를 향해 여인이 다시 물었다.


“그녀의 신원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로브의 사내가 더욱 깊이 고개를 숙였다. 눈가를 찌푸린 여인이 볼튼을 향해 물었다.


“아슬린가의 혈족이 남아있었던가요?”


볼튼이 고개를 젓는다. 그러나 그도 확신을 할 수 없었다. 여인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사내에게 다시 물었다.


“아슬린가의 지원은?”


로브의 사내가 대답을 잠시 미루며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특별한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추측이온데. 그날 휘르잔가의 소영주와 제른자작가의 가주가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자칫, 영지전에 돌입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아슬린가에서 그에게 병력을 지원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일리가 있다고 느낀 여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동선을 살펴. 놓치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빨리 붉은머리 여인의 정체도 파악하도록.”


“네.”


짧게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사내가 문을 열고 사라진다.


“붉은 머리의 여인.....”


여인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사내가 놓고 간 두루마리를 펴 바라본다. 그러나 종이 위에도 이십대 후반의 여인이라는 것만 적혀있을 뿐, 그녀에 대한 정보는 이름조차 알려진 것이 없었다.


“무슨 속셈일까요?”


여인의 질문에 볼튼은 쉽게 대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그는 정말 레이진의 심리를 알 수가 없었다.


“그가 정말 이리로 오고 있는 것이라면, 그냥 죽여 달라는 거 아니겠어요.”


여인은 줄곧 심드렁한 투로 말을 이어갔다.

그녀의 말처럼 그 아이의 행보는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생각에 잠긴 그의 구겨진 눈가는 쉽게 펴지지 않았다. 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영지 내에 계속 그의 소문들이 퍼지고 있어 가솔들이 술렁이고 있소.”


여인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 아이가 살아있어서 좋을 것이 없지요.”


여인이 볼튼이 들고 있는 잔에 자신의 와인 잔을 부딪치고는 들어 마신다.


“아이들을 보내지요.”


여인의 말에 근심으로 가득 찼던 볼튼의 얼굴이 조금 펴졌다.


“경께서 이리 풍요롭게 만들어 놓은 타노아에 피바람이 불게 놔둘 수는 없지 않겠어요?”



* * *



헤이라가 지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곧, 갈로론마을이야.”


“갈로론...”


낮게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진이 덧붙여 말했다.


“드디어 도착했군요.”


갈로론 마을은 아리오스가문의 이웃영지이다. 그러나 영주 아르돈 자작은 아리오스가의 가신에 가까운 사람으로, 푸에린으로 영지를 옮겨가기 전까지 그가 관리를 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소식을 알지 못했다.

레이진이 말의 박차를 가하고 헤이라가 그의 뒤를 바짝 따르며 달렸다.

갈로론 마을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러나 점점 목적지에 다가 갈수록 레이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멀리 나무목책으로 주위를 둘러 싼 갈로론 영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레이진이 잔뜩 인상을 구겼다.


“저건 뭐야...?”


헤이라가 레이진을 바라본다.


녹색의 인간형 마물인 오크 떼 수 마리가 나무 목책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 * *


갈로론 마을 촌장인 바크가, 방금 오크를 향해 석궁을 날리고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청년에게 소리쳤다.


“로이오, 더 이상 버틸 수 없네 어서 결정을 내리게.”


로이오라고 불린 청년이 바크를 향해 인상을 구기며 소리친다.


“촌장님, 정말 마을 주민들을 모두 죽일 자정이십니까?”


“이대로 가면 목책이 무너져 그럼 어차피 다 죽어!”


“그럴 수는 없습니다.”


로이오가 다시 아래를 향해 석궁을 날린다. 날아간 석궁이 목책을 기어오르는 오크의 이마에 적중한다.

요란한 괴성을 지르며 오크의 몸이 목책 아래로 고꾸라졌다. 그러나 오크는 고개를 몇 번 휘젓는 것으로 정신을 차린 후에 다시 목책을 기어오른다.

그가 가장 가까이 다가온 오크를 향해 다시 석궁을 날려보지만, 이번에는 기어오르던 오크의 어깨를 맞고 튀어 나간다. 화살을 맞은 오크가 오히려 인상을 구기며 으르렁 거리다 더욱 속도를 높여 기어오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오크의 머리 위로 거대한 돌덩이가 굴러 떨어진다. 결국 돌덩이에 맞은 오크가 바위를 안은 채 아래로 떨어진다.


로이오가 고개를 돌려 방금 바위를 굴린 곳을 바라본다. 세 명의 여인이 자신들의 몸만큼 큰 돌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힘이 빠진 여인들은 돌을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촌장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되겠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제비뽑기를 하지 않았나?”


벌써 한 달 째, 이틀이 멀다하고 오크들이 침략을 해오고 있었다.

지긋지긋하게 이어지던 전투.

그러다 얼마 전, 희안한 일이 벌어졌다.

바위를 굴리던 여인 하나가 발을 헛딛어 그만, 목책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는데 오크들이 그 여인을 데리고는 순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 후로 오크들이 올 때면, 제비뽑기로 제물이 될 사람을 정해 바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노인 몇 명이 스스로 희생했다. 그러나 그 제물의식이 계속 될수록, 처음에는 순순히 물러나던 오크들이 점점 제물의 수를 늘려 받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는 다섯 명의 노인이 목숨을 바쳤는데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때서야 주민들은 깨달았다. 오크들이 바라는 건 우습게도 젊은 사람, 그리고 더 정확히는 젊은 여인이었다. 젊은 여인 한 명의 희생이면 오크들은 침략을 멈추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로이오... 촌장님 말씀이 맞아요. 내가 가겠어요.”


조금 전, 돌을 들어 굴리던 여인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약혼녀.

당혹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로이오를 바라보며 그녀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은 후에 목책 아래로 고개를 내민다.

어느새 오크들은 이미 목책의 반 이상을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제 수리해놓은 목책의 끈이 모두 뜯어져 자칫 목책 자체가 부서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되면 정말 영지의 모든 사람들이 죽는다.


“수잔.... ”


말도 안 돼.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수잔이 목책의 끝에 섰다. 로이오가 그녀를 향해 달려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안 돼!”


수잔이 로이오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나도...”


그가 메어오는 목소리를 겨우 삼키며 소리쳤다.


“나도 같이 간다.”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목책을 기어오르던 오크들이 일제히 아래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오크의 수는 일곱 마리.

일곱 마리의 오크들이 석양으로 붉게 물들고 있는 벌판을 뛰어 멀어져 갔다.

그리고 저 멀리, 붉은 머리를 휘날리며 여인 한 명이 오크 떼를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여인과 맨 앞에 달려 나가던 오크가 맞닿는 순간.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여인의 신영이 사라졌다가 그 다음 달려오는 오크의 앞에 나타났다.

여인이 검을 횡으로 그었다. 오크의 몸에서 분리된 목이 하늘로 튀어 오르고, 그와 거의 동시에 조금 전, 그녀가 지나쳤던 오크의 몸이 반으로 갈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앞에 소리도 없이 나타난 붉은 머리의 청년이 검을 앞으로 쭉, 뻗었다. 남은 네 마리의 거대한 오크들이 사방으로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순간 찾아든 정적이 잠시 주위를 덮었다.

순식간에 오크 일곱 마리를 처리한 두 인영이 목책의 위에서 자신들을 내려다보는 사람들을 올려다보며 소리친다.


“문 좀 열어주시겠습니까?”


작가의말

이편은 소 제목을 바꿀 수도 있을 거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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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3 +2 19.07.03 768 13 13쪽
70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2 +1 19.07.01 696 16 12쪽
6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 +1 19.06.29 817 20 12쪽
68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0 +2 19.06.27 792 20 10쪽
67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9 +2 19.06.25 798 17 12쪽
66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8 +1 19.06.23 852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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