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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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령
작품등록일 :
2019.04.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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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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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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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 타노아로 가는 길 - 4

DUMMY

이른 아침, 로브를 깊게 눌러쓴 사내가 아직 문도 열지 않은 술집의 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한참을 두드린 끝에 사람의 얼굴이 반 정도가 보일 만큼 빼꼼히 문이 열렸다. 어린 소녀가 눈가를 찌푸린 채로 소리친다.


“문을 열려면 아직 한참이나 멀었어요.”


말을 마친 그녀가 문을 닫으려고 하자 사내가 급히 문을 잡는다. 돌아서던 소녀가 인상을 구기며 다시 얼굴을 내민다.


“물어볼 것이 있소.”


로브로 가려진 얼굴 속에서 앳된 소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야 잠이 깬 소녀가 눈을 똑바로 뜨고서 청년을 바라본다.

잠시 주위를 살피던 청년이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이곳에 혹시 <점의 고양이>라는 분이 계시오?”


소녀가 풋, 하고 헛웃음을 흘렸다.

청년의 위아래를 훑어보던 소녀가 비웃음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청년을 향해 말했다.


“순진한 아저씨!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고개를 내젓던 소녀가 문을 세차게 잡아당겼다. 건물이 흔들릴 듯, 쾅! 소리를 울리며 문이 닫혔다.

닫힌 문 앞에 서서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청년이 긴 한숨을 내 쉰다.


그때 그의 등 뒤로 무언가가 달려와 충돌하며 나자빠진다.


“아이쿠!”


낡은 나무 지팡이를 든 노인이었다.


“괜찮으십니까?”


청년이 급히 다가가 노인을 부축해 일으킨다.

낭패한 얼굴로 잠시 술집의 문을 바라보던 청년이 노인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일세?”


지팡이를 짚고 일어선 노인이 다짜고짜 그의 팔을 붙잡고 걸음을 재촉하며 말했다.


“날 저기 저 골목 안까지만 부축해주겠나? 다리가 부러진 거 같아.”


등 뒤에 맨, 커다란 배낭이 하나를 청년에게 맡기고서 걸음을 재촉했다.


분명 다리가 부러진 것 같다고....


청년이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노인은 벌써 저 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청년이 배낭을 짊어지고서 노인에게 달려갔다. 배낭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귀족가 귀한 아드님이 이리 혼자 싸돌아다녀도 되겠나?”


청년이 지팡이가 없는 노인의 다른 한쪽 팔에 팔짱을 껴 노인을 부축하며 말한다.


“귀한 집 아들 아니거든요?”


크크, 다분히 비웃는 투의 웃음이 노인에게서 흘러나오고 청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어지러운 세상, 자네처럼 순박하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지...”


“순박하다니요. 어르신. 나름 산전수전 다 겪은 몸입니다.”


“그런가?”


노인이 웃음기를 거두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한적한 골목 어귀를 돌아 그늘이 진 한 쪽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세, 마침 그늘도 좋구만.”


어정쩡하게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청년을 향해 노인이 말했다.


“아리오스 젠 렌, 맞는가?”


청년이 노인의 옆에 배낭을 내려놓고는 그를 노려본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무슨 소린가? 타노아에서, 땅의 주인을 모른단 말인가?”


나름 로브로 얼굴도 가리고, 옷도 평민들의 옷으로 갈아입은 채 제법 그럴싸하게 변장을 하고 성을 빠져 나온 터였는데.


“누구십니까?”


분명 의도가 있어 접근한 노인이다. 렌이 물었다.


“<점의 고양이>를 찾고 있었지?”


노인이 배낭 속에서 작은 찻잔을 두 개 꺼낸다. 그리고는 다시 작은 물통하나를 꺼내 내려놓는다.


“어찌 아셨습니까?”


“정보상인한테 참 자존심 상하는 질문을 하는구만.”


노인이 배낭에서 꺼낸 작은 봉투 안에서 검은색 가루를 꺼내 두 개의 찻잔 안에 나누어 담았다. 그리고는 물통을 손에 쥐고서 잠시 눈을 감는다. 곧 눈에 보일만큼 물통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물이 끓기 시작 하자, 노인이 그 물을 찻잔에 부었다. 찻잔의 물이 붉은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자!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게.”


노인이 찻잔 하나를 건넨다.

늘 깨끗하게 정리된 타노아의 거리라고는 하지만, 어딘지도 모르는 후미진 골목 안, 이런 곳에 앉아 차를 마시는 일은 그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 신비한 노인에게서 전해지는 편안함이 또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제게 호의를 보이신 이유가 뭡니까?”


“호의라니? 자네는 손님이고 나는 정보를 파는 사람. 돈은 있겠지?”


잠시 노인을 바라보던 렌이 쭈그려 앉아있던 자세를 풀고, 털썩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그런 렌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인 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나는 이곳을 떠나네. 자네 아버지가 우리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거든. 그러니 가져온 돈 다 놓고, 알고 싶은 것은 모두 듣고 가게.”


“불법영업을 하시는 중이지 않습니까?”


“그렇지, 영주에게는 골치 아픈 존재지.”


노인이 허허, 하고 속 깊게 웃었다.


“자네가 이곳 영주가 되면 다시 올까하는데 그땐 사정을 좀 봐주게.”


“그때까지 살아 계시면요. 찾아오십시오.”


고개를 끄덕인 노인이 표정을 바로하고서 말했다.


“자, 잡담은 이만하고 알고 싶은 것을 물어보게. 시간이 많지가 않다네.”


렌이 표정을 굳혔다. 그가 긴 숨을 토하며 입을 열었다.


“전대 아리오스영주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노인이 깊어진 눈을 들어 렌을 바라본다.


“요즘 소문이 무성하지..?”


“저는...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찾아 온 건가?”


정말 모르겠다. 왜 이곳을 찾아왔는지....


돈만 주면 원수도 갚아주는 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존재들이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그들을 찾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이런 일로.

한동안 망설이다, 성내의 기사들을 따돌리고 찾아온 터였다. 그러나 지금도, 정말 왜 이곳에 앉게 되었는지 설명을 할 수는 없었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는 렌에게 노인이 배낭을 뒤져 문서 한 장을 내민다.

잠시 노인을 바라보다 렌이 문서로 손을 뻗었다. 문서를 잡았지만, 노인은 문서를 꽉 잡고서 놓지 않았다.


“돈...”


렌이 금화가 든 자루를 건넸지만, 여전히 노인은 문서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이걸 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는가?”


렌이 문서를 내려다본다.


“내가 자네에게 이 문서를 건네주는 건, 자네도 피해자이기 때문이네. 진실을 모르는 자는 모두가 피해자야. 하지만, 이 문서를 보는 순간, 자네는 선택해야하네. 그건 어떤 경우라도 무섭고, 힘든 결정이 될 거야.”



* * *


“위험한 일을 하셨습니다.”


멀어져가는 렌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노인의 곁으로 청년 하나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노인이 청년을 바라보며 오히려 눈을 흘겼다.


“저 아이가 찾아올 거라고 문서를 준비해 둔 사람이 자네 아니던가?”


청년이 어깨를 으쓱거린다.


“우리가 볼튼과 연을 잇고 있었던 이유는 그가 공왕과 척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자네도 선택을 해야지. 칼트?”


청년, 칼트에게서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왕국군이 바이로를 습격했네.”


“왕세자, 아니 로에나 왕이 결심을 했군요.”


“그, 아리오스가의 기사는 어떤가?”


“그는 뼛속까지 기사도로 뭉쳐진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뼛속, 좋아하시네. 좋아하는 여인과 혼인을 하겠다며 주군을 버리고 떠난 사람이네.”


한껏 비꼬아 주고는 노인이 다시 물었다.


“아리오스가의 소영주가 소드마스터라는 말을 믿는가?”


“그럴 리가요? 하지만 잠입해 있다는 카렌이라는 기사도 그렇고 베네크님도 반군에게는 큰 힘이 될 기사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리오스공작님의 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노인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칼트를 바라본다.


“이제 공작님인가?”


칼트가 노인의 얼굴을 곁눈으로 흘겨 바라본다. 고개를 돌린 노인에게서 무심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수년 동안 이 짓으로 먹고 살았는데, 거의 처음 있는 일인 것 같군.”


노인이 멍청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칼트에게 덧붙여 말했다.


“아리오스가의 소영주가 살아 돌아오고,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타노아로 향했네. 좀체 그의 행보를 예측 할 수가 없었어.”


아리오스가문이 멸문하기 일주일 전에 볼튼의 배신마저도 미리 알아차릴 만큼 이 일에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그들이었다.

그런 그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한 사람이 아리오스 덴 레이진이란 청년이었다.



* * *


“연락이 끊어졌다?”


엎드려 있는 로브의 사내를 향해 세르니아가 다시 물었다. 로브의 사내는 다른 대답 없이 몸을 더욱 낮춘다.

세르니아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쉽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설마...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불길한 예감들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검은칼>의 수장인 필트 만은 살아 있어야한다.

그의 실력은 내단을 지닌 오러검사 중에서도 최상의 검사.

그런 그를 오랜 기간 공들여 암살자로 키웠다. 자신의 수족 중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늘 그녀의 작전에 핵심을 담당했다.

그런 그가, 두 명, 아니 한 명의 여인에게 당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된 된 것일까?


“목표와 붉은 머리의 여인이 오크를 열일곱 마리나 해치웠다고?”


“3일 동안 머물며 마을을 습격해 온 열일곱 마리의 오크를 모두 잡아 죽인 후에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과 합공을 한 걸까?”


엎드려 있던 기사가 주저하다 어렵게 말을 꺼낸다.


“그건... 아시지 않습니까? 갈로론 마을 주민들의 상태는.. 그들을 대적할 만 한 자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르니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필트의 연락이 끊어졌다면, 적에게 사살되었거나 급박한 상황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


“목표는?”


“행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갈로론 마을에서 타노아까지는 걸어서 하루면 당도할 수 있는 거리다. 그렇다면 지금 쯤, 타노아에 숨어들어와 있을 수도 있었다.


한동안 그녀는 방안을 왔다갔다 서성이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한 참을 서성이던 그녀가 부복해 있는 로브의 사내에게 말했다.


“모든 아이들을 풀어, 도시를 샅샅이 뒤져라. 그리고...”


그녀가 부복해 있는 사내의 정수리를 노려본다.

지금 남은 자들 중에 그녀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이 앞의 사내 역시 반쯤은 황제의 사람. 그래서 더욱 필트의 존재가 필요한 순간인 것을.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지.


“그에게 전해, <검은 칼> 한 부대를 홀로 감당할 수 있는 여검사가 나타났다고, 그리고... 그분들 중 한 분을 청해라.”


사내가 고개를 끄덕인 후에 자리를 떠났다.


* * *


“소영주, 아니 공작각하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베네크가 잠시 칼트를 바라보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의 도움이 없이는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해낼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공작께서는, 볼튼에게 속아 그에게 의탁한 옛 가신들을 모두 회유하라 하셨네.”


칼트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고 베네크의 말을 듣고 있었다.


“사실... 그분은 가신들을 회유해 볼튼을 칠 생각이시네. 난 먼저 자네와 만나 그 세세한 방도를 찾아내야 하고, 그분은 아직 정확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지 않으시네.”


칼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도대체 공작각하의 무위가 어느 정도 됩니까?”


베네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말인가, 그게?”


“소드마스터라니... 아니지요?”


칼트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자네 뭐 잘못 먹었나?”


“역시 아니었군요.”


칼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아리오스공작의 피를 이었다고 해도, 나이 스무 살에 소드마스터라니...

거기다 비록 5년 전의 일이지만, 본인도 그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거친 아리오스가의 사람들과는 다른 부류의 인물로, 정말 학자에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공작님의 소식이 전해진 후로, 우리는 타노아의 거처를 정리하고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베네크가 자신에 앞에 놓인 차갑게 식은 찻잔을 바라보며 물었다.


“우선 만나 보실 분이 계십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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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제 11 장 - 점의 고양이와 왕국의 운명 - 1 +1 19.07.31 419 12 13쪽
81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3 +1 19.07.27 382 13 14쪽
80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2 +1 19.07.25 372 10 13쪽
7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1 +1 19.07.22 399 13 15쪽
78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0 +2 19.07.19 498 15 13쪽
77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9 +1 19.07.16 513 11 12쪽
76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8 +1 19.07.12 538 12 17쪽
75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7 +1 19.07.12 559 12 14쪽
74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6 +1 19.07.09 559 11 16쪽
73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5 +4 19.07.07 618 12 13쪽
72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4 +1 19.07.04 697 12 14쪽
71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3 +2 19.07.03 768 13 13쪽
70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2 +1 19.07.01 696 16 12쪽
69 제 10 장 - 타노아의 작은 일상들 - 1 +1 19.06.29 817 20 12쪽
68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0 +2 19.06.27 792 20 10쪽
67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9 +2 19.06.25 798 17 12쪽
66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8 +1 19.06.23 852 17 14쪽
65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7 +1 19.06.22 835 18 11쪽
64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6 +1 19.06.21 815 17 12쪽
63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5 +1 19.06.19 919 19 13쪽
62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4 +1 19.06.18 907 17 13쪽
61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3 +1 19.06.18 961 21 16쪽
60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2 +1 19.06.14 998 20 12쪽
59 제9장 - 반격을 시작할 때 - 1 +2 19.06.13 1,101 21 14쪽
58 제8장 - 타노아의 주인 - 9 +2 19.06.10 1,033 2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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