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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수로공
작품등록일 :
2019.04.01 22:28
최근연재일 :
2019.05.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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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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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20화. 게이트

DUMMY

020화. 게이트






미소는 반지 하나를 선택했다.

몇 개 나오지 않은 아이템 중에 하나였다.

4층까지는 대부분이 거지였고 5층부터는 간간히 아이템을 떨궜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쓸 만한 아이템이라 말할 수 있었다.

마나 회복 속도를 높여주는 반지로 미소에게 딱 어울리는 장비여서 그녀의 선택에 이견이 없었다.


영수의 여섯 손가락은 아이템에 속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5층의 보스 몬스터 ‘스켈레톤 장군의 뼈’를 컨텍했다.

보스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다른 네임드 스켈레톤보다 강하고 빨랐으며 방어력도 우수했다. 갑옷이 분리되어 진만에게 돌아갔지만 뼈다귀 자체만으로도 값어치는 충분했다.

영수가 보상을 받고 난 이후 확인한 결과 성장이 가능한 스켈레톤의 뼈였다. 아쉽게 1성으로 성급이 떨어졌지만 성장의 한계가 없는 특별한 아이템이었다.


인용은 뼈로 만들어진 방패를 선택했다.

가장 볼품없는 장비로 보였지만, 인용은 그것에서 뭔가의 끌림을 느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착용을 하고 나니 방패가 변형되며 크기가 변하였고 가시처럼 돋으며 공격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성장이 가능한 아이템이라 득템의 반열에 올려 놓아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모두가 선택을 마쳤을 때 3개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일만이 여러 개의 물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아쉽게도 이 안에서 얻은 물품은 양도가 불가한 것들이었다.


“우선 보스가 흘렸던 이 돌.”


5층 보스 몬스터는 죽으며 돌 하나를 남겼다.

보스 몬스터를 선택한 영수가 그것의 소유자가 될 줄 알았으나 별개의 품목이었던지 그의 소유로 인정되지 않았다.

모두가 군침을 흘렸던 물품이었지만 불길한 빛이 감돌아 취하기에도 께름칙한 바가 있었다. 앙카루트가 영 꺼려하는 기색이 역력하여 더 불길해 보이기도 했다.


‡‡‡‡‡‡‡‡‡‡‡‡

《6성 암흑 마력석》

▶ 종류 : 흡수형 아이템 (비성장형)

▶ 등급 : DAA급

▶ 설명 : 암흑의 힘을 지닌 마력석.

흡수 시 마력의 힘이 상승함.

마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면 암흑에 물들게 되니 주의하여야 함.

‡‡‡‡‡‡‡‡‡‡‡‡


흔히 판타지에서 보았던 마나석과 비슷한 설명이었다.

작은 돌조각이었는데 건일은 뇌가 없는 사람처럼 그것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그를 중심으로 마력의 파동이 펑하고 터져 나갔다.

모두가 놀라 그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관찰했다.


“꺼억.”


하지만 돌아오는 건 더러운 트림질이었다. 것도 진만의 얼굴에 대고 뿜었다.


투닥투닥.


얘들은 싸우는 게 일이었다.

그가 두 번째로 선택한 것은 역시 돌조각 하나였다. 이번에도 그것을 삼키고 또 한 번 진만의 얼굴에 트림을 뿜었다.

뇌가 있으면 당연히 알아차리고 애초에 피할 것도 같았건만, 뇌가 없는 두 사람은 여전히 투닥거릴 뿐이었다.


“그건 뭐야?”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5성급 흡수 아이템이었다.

건일이 느끼고 있는 자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정신력이었다.

그의 몸 안에 심어진 강대한 힘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영수, 미소, 인용의 힘은 각자 그들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불쌍한 진만은 가진 것 없는 빈털터리였고, 건일의 그것은 빚쟁이처럼 그의 마음을 갉아먹으려 하였다.

정신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잡아먹힐 게 뻔했다.

카페에서도 친구에게 공격을 가할 뻔했고, 김과장과 있을 때에도 살기를 뿌렸으며, 3층에서는 정신을 놓기까지 했다.

돌발 퀘스트 안에서처럼 아군까지 참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정신력과 관련된 아이템은 기를 쓰고 모으기로 마음먹었다.


“마지막은 저거.”


그가 가리키는 곳에는 보스가 타고 있던 거대한 거마巨馬의 뼈다귀가 무덤처럼 쌓여 있었다.


“말을?”


이것도 역시 보스 뼈다구가 챙기지 못한 품목이었다. 영수에게는 아쉬운 일이 되겠지만 절대 놓치기 싫은 아이템이라 할 수 있었다.

건일이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 상황을 녹록치 않게 이끌었던 변수 중에 하나가 바로 저 말이었다.

생긴 것도 자신처럼 무식해 보였고, 우람한 통뼈에 폐도 없는 것이 콧김을 푹푹 내쉬었다. 눈에선 보스처럼 암화를 발했고, 보스 스켈레톤이 대장인지 이놈이 대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강력한 무력과 속도, 방어력을 겸비한 양수겸장의 탈 것이었다.


‡‡‡‡‡‡‡‡‡‡‡‡

《거대 골마骨馬》

▶ 종류 : 승용형 아이템 (성장형)

▶ 등급 : DCF급

▶ 설명 : 이름 모를 장수가 탔던 거마.

습득 시 초기화. 주인의 습성에 따라 그 성격이 변함. 성장할수록 개성적인 능력이 개발됨.

양도 불가. 주인이 죽으면 일정 확률로 드랍.

‡‡‡‡‡‡‡‡‡‡‡‡


일명 Bone Horse. 뼈다귀 말. 본드래곤은 아니지만 기염이 장대했다.

녀석이 소환되자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뼈로 만들어졌지만 기골이 장대하고 장엄한 기운을 뿌려 대니 보는 것만으로도 소유욕을 자극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똥꼬 다 상하겠는데?”

“안장 있잖아.”

“잠깐 미끄러지면 바로 저 뼈에 찍히는 거 아녀? 캬캬캬.”

투닥투닥.


진만이 가리키는 등뼈가 정말 무섭도록 솟아 있었고, 실수로라도 찔리면 그의 말대로 최소한 후장 파열이··· 일어날 것 같았다.


“니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투닥투닥.

“이 대머리 새끼.”

“이 개삭꾸가.”


둘 사이에는 먼지 잘 날 일이 없었다.


『그럼 이것으로 협력 퀘스트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기계적으로 들려오던 안내인의 말이 끝나고 모두가 현실로 소환될 때까지 그 싸움은 끊이지 않았다.

다른 일행은 능력을 잃지 않고 좋은 아이템까지 얻었다는 환호의 자축이라고 자위했다.


***


현실로 돌아온 직후 안내자의 공지가 모두에게 전파됐다. 능력을 선택하지 못한 일반인들, 그리고 이번 퀘스트에서 능력을 잃은 사람들도 포함되었다.

게이트는 올 1년간은 몬스터가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가 변하는 다음 년도에는 순차적으로 몬스터가 출현할 것이고, 그전에는 지구의 인간들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말은 곧 그 안에서 레벨업을 하라는 말로 해석되었다.


“일반인들은!”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안에서 몬스터를 잡다 보면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고 했다.

단, 이제는 그 안에서 죽으면 진짜로 죽게 된다.

모두의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목숨이 걸리긴 했지만 능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몇 개월 뒤에는 게이트가 오픈되고 그 안에 있는 것들이 차례로 넘어온다고 했다.

처음에는 약한 것들이 넘어올 테지만 3개월마다 한 등급 높은 몬스터들이 넘어올 거라고 했으니 지금의 상태로는 상대할 수 없는 것들이 넘어올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퀘스트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3층 아래에서 퀘스트를 끝냈다.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거의 없었다.

4층 이상을 올라갔던 사람들만이 그나마 제대로 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고, 대부분은 4층에서 장렬하게 전사하여 능력까지 뺏기고 말았다.

하지만 다시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자들이 환호성을 외쳤다.


이후 뉴스에 나온 한 과학자는 마력석, 마나석, 성력석 등이 에너지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랜덤을 선택했고 능력은 에너지 공학자였으니 그의 말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가 될 거라 여겼던 게이트가 오히려 노다지로 변하고 말았다.

25인당 1개가 되어 버거울 거라 여겼던 계륵이 황금을 낳는 봉황이 되었다.

필연적으로 모임이 만들어졌고 길드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국가에서도 총력을 기울여 능력자들을 포섭했고 게이트를 확보하려 노력했다.

건일을 포함한 다섯 사람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영수네 대저택에 열린 게이트만을 확보하기로 했다.


“니네 아버지 회장님이셨어? 너 재벌 2세였구나?”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중견기업의 회장님을 아버지로 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누구나 다 알 만한 회사여서 그 놀라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변하는 건 없었다.

재력과 사회적 지휘로 서로를 견주어 보기에는 사회의 더러운 물을 덜 먹었고 꼴통들이라 그렇지 순수한 면이 많은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무슨 해바라기 씨앗도 아니고 게이트가 이렇게 많이 열렸냐?”


무려 12개의 케이트가 해바라기처럼 방긋 웃으며 마당 한가운데에 꽃을 피었다.

마당이 여의도 광장처럼 넓다는 게 에러였지만 그래도 한가운데에 피어 있었다.

게이트를 놓고 사람들 사이에서 암투가 벌어졌다.

세상이 흉흉해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영수네 아버지는 친구들의 가족을 모두 불러 모아 수도권 외곽에 있는 회장의 대저택을 마을처럼 꾸몄다.

건일의 부모님은 떠나기 싫은 고향이었지만 비상시국임을 감안하여 고향 집을 잠시 비우기로 했다.

다섯 가족이 모였을 때 김과장의 전화가 울렸다.


- 건일아, 우리 가족 낄 자리는 없냐?


눈치 하면 김과장, 건일과의 통화를 마친 김과장이 꼽사리로 합류했다.


***


다른 곳의 게이트도 저택에 만들어진 게이트처럼 모두 무더기로 생성됐다.

최대 12개로 구성된 게이트는 집 안에서도 생성이 됐고, 대로 중간, 산 위, 심지어는 지하실에 생긴 경우도 있었다.

사람이 다닐 만한 곳에는 모두 생성됐다고 보는 게 맞았다.

국가에서는 이런 게이트를 신고하라고 명령했다. 권고 사항이나 요청이 아니었다. 신속하게 새로운 법을 발의, 통과시켜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게이트 반경 50m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게이트 이용 허가를 내어 주지 않았다.

대신 해당 반경 안에 거주하거나 거주자가 없을 경우 신고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고, 거주자가 신고를 하지 않을 때를 대비하여 10일 안에 등록이 되지 않았던 게이트는 신고자가 우선 사용권을 가지는 방향으로 못박았다.

전국 각지에서 속속 게이트의 분포도가 작성되었다. 네트워크 환경이 발달한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앱 하나만 깔아도 근처 게이트나 그 소속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이트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국가가 소유한 게이트나 지인의 게이트를 이용해야 했다.


게이트가 발생되고 이틀만에 법이 통과됐고 우후죽순처럼 길드가 생겨났다.

타인에게 게이트를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할 때에는 국가에 신고하여 우선 사용권을 부여받고 나라 소속의 게이트로 변경해야 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게이트에 대해 눈에 불을 켠 이유는 따로 있지 않았다.


[경기_의정부_11,024 게이트 4층에서 게이트를 감지할 수 있는 아이템이 발견되었습니다.]

[경북_영주_734,586 게이트 3층에서 신규 능력을 각성할 수 있는 보석이 발견되었으며, 영단처럼 섭취를 하면 힘이 강해지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처음 보는 신기한 품목들과 아이템, 마나석 등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의 게이트에서 좋은 아이템이 계속 나올 확률은 극히 적은 편이었지만, 전국 200만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니 그 숫자가 엄청나게 많아 보였다.

사람들은 아직 발견이 되지 않은 신규 게이트를 찾아 헤맸다. 가끔은 다른 사람들 소유의 게이트 중 저층이 뚫리지 않은 버진 게이트를 몰래 들어가기도 했다.


“이거 게이트가 모두 같은 게 아니었네?”


게이트는 모두 동일하지 않았다. 각각의 특색을 가졌으며 소환 몬스터도 달랐다.

일행이 들어갔던 부류를 비롯해 초원, 산악지역, 사막, 지옥, 천국 같은 무작위의 게이트가 속속 발견됐다.

저택의 게이트도 마찬가지였다.

12개의 게이트는 모두 다른 지역이었고 난이도도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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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2화. 새로운 세상 (1) 19.04.30 295 8 13쪽
21 021화. 새로운 문 19.04.29 321 7 12쪽
» 020화. 게이트 19.04.26 320 6 12쪽
19 019화. 목숨 19.04.25 346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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