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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22:28
최근연재일 :
2019.05.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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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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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22화. 새로운 세상 (1)

DUMMY

022화. 새로운 세상 (1)






영수는 기운을 확장해 더 넓은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뒤쪽 산맥은 그 높이가 너무 높아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볼 수도 없는 그곳에는 울창한 숲만큼이나 많은 생명체들의 기운이 느껴졌다.

하지만 들판에선 별다른 기운이 감지되지 않았다.

기운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의 제약이 분명했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고, 강대한 기운이 아니라면 느끼지 못하는 능력이니 그 대상을 놓쳤을 수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의 감각에 잡히는 것은 미미한 생물들이 전부였다.


“뭐 좀 찾았어?”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한 영수가 고개를 저었다.


“다시 나가볼까?”

“아냐. 두 사람 먼저 기다리자. 괜히 엇갈리면 움직이기가 더 불편해져.”


차분한 영수의 발언에 세 사람이 수긍했다.

그러던 중 저 멀리에서 11시 방향으로 출발했던 김과장이 호들갑을 떨며 수풀 사이로 달려오고 있었다.


“전! 전투 준비!”


달려오던 그의 행색이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추레하기가 그지없었다. 후줄근한 그의 행색이 그가 겪은 낭패를 대변하는 듯했다.

그의 모습을 확인한 인용과 진만이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의 외침을 확인한 영수와 미소도 긴장을 탔다.

잠시 후 김과장이 헤치고 나온 곳에서 무수히 많은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영수는 재빨리 3성으로 키운 스켈레톤을 소환했다. 그의 옆에 있던 미소도 기운을 끌어올리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안돼! 뒤로!”


달려 나가던 인용과 진만에게 김과장이 명령했다.

김과장의 현 실력은 4성밖에 되지 않았다. 지원을 위해 앞으로 나섰던 두 사람보다 성급이 떨어졌으나 그의 싸움 방식을 따라잡을 수 없었고, 가장 강한 건일이 그의 말을 잘 따랐기에 친구들도 그의 지시에 반문을 달지 않았다.


“어헉, 저거 다 뭐에요?”


김과장의 후퇴하라는 의미를 눈으로 보고서야 공감하게 되었다. 그의 뒤로는 떼거지로 보이는 유사 인종이 수풀을 헤치며 몰려나왔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호빗과 같은 난쟁이 종족이었다.


“게이트로!”


김과장의 외침에 일행 모두가 게이트로 향했다.

영수와 미소는 게이트를 등지고 섰고, 그 앞으로 세 사람이 방위를 선점했다.


“잠시 빌리자.”


김과장이 서둘러 인용과 진만을 터치했다.

그의 능력은 기이한 편이었다. 랜덤을 선택한 그의 능력은 타인의 기술을 빌려 쓰는 ‘복제 능력’으로, 자신의 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능력까지 카피가 가능했다.

기술 두 개를 카피한 김과장이 한 손에는 방패를 소환하고 다른 한 손에는 검을 소환했다.


게이트가 열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건일을 제외한 친구들 모두가 5성에 도달했다.

영수는 스켈레톤의 소환과 주위에 묻힌 시체를 소환하는 기술을 주력으로 삼았다.

미소는 그레이트 힐을 얻어 힐러의 기술로 능력을 꽉꽉 채웠다.

진만은 5성에 들자마자 오행 무공을 익혔고 검술에 대한 테크트리를 타기 시작했다.

인용은 5성의 끝자락에 있었지만 건일과 같이 기초 무공을 붙잡고 늘어졌다. 다만 방패술에 대한 테크트리를 타며 건일과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마!”


성격이 급한 진만이 달려나가려고 하자 김과장이 제지했다.

눈에 보이는 난쟁이의 숫자만 벌써 백을 넘기고 있었다. 수풀에선 아직도 개미처럼 줄지어 달려 나오고 있었다.


“내가 본 것만 해도 수백이야. 절대 진형 무너트리지 마. 혹시라도 헤집을 일이 있으면 내가 지시 내릴게. 기다려, 알았지?”


진만은 방어보다 공격에 특화된 유닛이다.

검의 테크트리를 타고 있지만 그가 꺼내든 검은 2m가 넘는 대검이다.

보호해야 할 대상이 없었다면 게릴라전처럼 적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을 텐데 지금은 어쩔 수가 없어 보였다.


“쟤들 눈이 왜 저런데요?”


작은 키를 가진, 인디언처럼 머리를 황색 깃털로 치장한 난쟁이들이 주위를 빼곡하게 둘러쌌다.


“몰라.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나를 보더니 눈이 벌게지더라고.”


건일은 눈동자가 붉었다. 하지만 앞에 서 있는 난쟁이들은 눈 전체가 붉어져 있었다.

키도 작고 덩치도 왜소해 약해 보이기는 했지만, 숫자는 둘째 치고 안광이 무시무시해 주눅을 들게 만들었다.


“쟤들 소환술 쓴다. 그리고 몸도 날렵해서 만만하게 보면 안돼. 혹시라도 간격 넓어지면 후방으로 침투할 거니까 옆으로 파고들지 못하게 최대한 막아. 알았지?”


미소의 두 다리가 발발 떨렸다.

건일만 아니라면 게이트 안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난쟁이들도 게이트를 타고 넘어올 수 있을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좁은 문을 두고 그 앞에서 적은 숫자의 적을 잘라먹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었다.


“온다!”


난쟁이들이 작은 골렘을 무더기로 소환했다.

난쟁이 하나당 골렘 하나.

골렘 또한 난쟁이들처럼 키가 작았지만 미소 정도의 크기는 되었다.


“저것들 힘 무쟈게 쎄다. 우습게 보지 마. 이익!”

콰광.


백 기가 넘는 골렘들이 럭비 선수들처럼 힘으로 밀어붙였다.

등 뒤를 공격할 수 없다면 압사시키면 그만일 뿐이다.

난쟁이들은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았다.

숫자도 많고 힘도 강했다.

밀어붙이는 데 장사 없는 법이다.

단순한 패턴이지만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이기도 했다.

기본에 충실한 자를 이기기란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크극. 확장!”


뒤로 밀리기 시작하자 인용이 방패를 확장시켰다.

그가 맡은 오른쪽을 뚫고 들어오려는 골렘을 확장된 방패로 가로막았다.

방패 끝을 땅에 박아 저항을 만들었지만 수십의 골렘들이 어깨를 맞대고 밀고 들어오자 여지없이 뒤로 밀렸다.


“크그극. 안 되겠어요.”


인용은 그나마 나은 편에 속했다.

김과장은 골렘의 기술을 카피해 힘을 키웠다. 작은 방패와 검만으로도 제지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진만이 문제였다.

그는 자세를 낮추고 대검을 옆으로 뉘었지만 그의 앞으로 밀고 들어오는 골렘들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에 가까웠다.

그의 옆으로 스켈레톤이 지원을 나섰지만 100원짜리 동전에 10원짜리 동전을 보탠 격이었다.


“안 되겠다. 모두 게이트로 넘어가. 그 안에서 막는다.”


게이트가 좁으니 적들이 넘어오게 된다면 병목 현상이 발생될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곳에서 넘어오는 족족 잘라먹으면 장땡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과장은 게이트를 넘어가는 일을 되도록이면 자제하려고 했다.

혹시라도 입구에서 적들을 막아내지 못하게 된다면, 둑 터진 제방처럼 현실의 세계로 적들이 유입될 게 훤했기 때문이다.


“칫!”


건일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대로 버틴다면 진만쪽으로 넘어온 골렘이 미소와 영수를 위협할 것이요, 그전에 압사를 당하지 않는다면 잘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미소와 영수가 게이트를 넘어가자 진만, 인용, 김과장의 순으로 게이트를 넘어섰다.

게이트에서 나온 셋이 다시 반원으로 공세를 짰다.

진만이 정면에서 공격 자세를 취했고 그 옆으로 김과장과 인용이 지원에 나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


“쟤들은 못 넘어오는 거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었다.

이 게이트는 지구에 사는 인간들에게만 허락된 게이트일 수도 있었다.

허나, 장담할 수 없었다.

게이트 너머 새로운 세상에서 게이트 안을 투영해 볼 수 있는 것처럼 게이트 안에서도 밖을 내다볼 수만 있다면 적들이 하는 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았다.

몇 초가 지나지 않았음에도 답답함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인절미 수십 개를 먹고 숨이 막히는 것처럼 갑갑함이 인내심을 시험했다.


“건일이 오빠는 어쩌죠?”


그것도 문제였다.

적들이 넘어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상대를 확인하기 위해 게이트를 다시 넘어서면, 여기에서 일행이 문을 막고 공격을 준비하는 것처럼 난쟁이들도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호기로 넘어갔다가는 곤죽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건일의 안위를 방관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았다.


“어쩌죠?”


모두가 김과장에게 시선을 모았으나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만 기다려 보자.”


방법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벌 수밖에 없었다.

난쟁이들이 넘어오지 않는다면 결국은 누군가가 총대를 매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어?”


그때 게이트에서 은은한 빛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 반응은 인간들이 게이트를 드나들 때 보이던 반응이었다.


“온다! 공격 준비!”


넘어오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왜 잠시의 시간이 발생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난쟁이들도 넘어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긴장을 한 일행이 자세를 낮췄다.

곧 문 안으로 난쟁이 하나가 넘어왔다.


“바로 죽여!”


김과장의 지시가 던전에 울리기도 전에 진만의 대검이 게이트를 갈랐다.

물 위로 칼질을 하는 것처럼 게이트는 반으로 잘라졌다가 다시 본래의 형태를 찾았다.

그러나 그 문을 타고 넘어온 난쟁이는 가슴 언저리가 잘려 양단이 된 후였다.


“우욱.”


김과장을 제외한 일행이 구역질을 연발했다.


“정신차려! 이제 시작이야. 이게 장난으로 보여?”


김과장의 호통에 침울을 게워 냈다.

난쟁이의 키가 작아 허리가 양단되지 않은 게 다행일 수도 있었다.

만약 허리가 잘렸다면 그 안에 담겼을 내장이 던전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을 터였다.

다시 게이트가 번쩍였다.


“온다! 또 온다!”


이번엔 둘이었다. 아니 그 뒤를 이어 게이트가 계속 번쩍였다.

게이트를 나올 때는 뒤에서 누가 미는 것처럼 확 밀려서 나오곤 했다.

난쟁이들도 뒤에서 누가 떠미는 것처럼 탄력을 가지고 던전 안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촥! 촥!


밤새 술을 마시고 오바이트를 했을 때처럼,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어 신물이 나올 때처럼, 속에 있던 메슥거림이 식도를 타고 넘어와 목을 쓰리게 했다.


“우욱.”


하지만 칼질은 멈추지 않았다.

자르고 자르고 또 자르고···.

진만, 김과장, 인용의 공격에 미소는 고개를 돌렸다.


“고개 돌리지 말고 똑바로 봐.”


눈시울이 벌게진 영수가 미소에게 으르렁거렸다.

마치 원수를 앞에 둔 사람처럼, 냉정이 뚝뚝 떨어지는 음색이었다.

미소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영수를 따랐다.

지켜보는 사람도 미치겠는데 직접 죽이는 사람은 어떠할까?

외면을 한다면 이제는 이곳에 서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될 것이기에, 동료들의 가슴 속에 쌓이는 불쾌함을 나누어 짊어지기로 마음먹었다.


“안 돼! 시체 치워!”


시체가 늘어나 시체 탑이 쌓이자 건너올 공간이 없어졌다.

그러자 게이트가 확장되며 공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게이트를 막으면 크기를 키워 문 너머로 진입할 수 있게끔 확장되는 것 같았다.

김과장의 외침에 영수와 미소가 달려들었다.

이미 공간이 확대돼 난쟁이들이 속속 난입하기 시작했다.

세 명은 죽이는 것에 주력했고, 둘은 시체를 치우기 바빴다.


“헉헉. 다 죽였다.”


몇십 분 동안 칼질만 했다. 다른 두 명은 시체만 치웠다.

하는 행동은 달랐지만 다섯 모두가 피로 목욕을 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헛구역질도 나오지 않았다.

목구멍 안으로 삼킨 피와 입에 씹히는 난쟁이들의 살점들이 역겹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참을 만했다.


“어떻게? 넘어가볼까요?”


더는 넘어오는 난쟁이가 없자, 진만이 다시 게이트 너머의 세상으로 넘어가자 제안했다.

일행과 떨어진 건일이 걱정되기도 했고 난쟁이들의 2차 공격이 거슬리기도 했다.

그나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위안을 삼았다.

소환수는 게이트를 탈 수 없다.

소환자가 넘어가서 소환을 이룰 수는 있으나 소환수가 직접 넘어올 수는 없었다.

던전 안으로 넘어온 난쟁이가 골렘을 소환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한두 마리가 소환되기 시작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수를 불릴 게 뻔한 일이었다.

다행히 싸움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환을 시작한 게 천만다행이었다.

어렵사리 골렘과 난쟁이들을 지우고 납입을 막아낼 수 있었다.


“가자.”


바닥에 붙어 힘을 비축하던 김과장이 탁탁 먼지를 털며 게이트를 넘어가자고 했다.

피가 떡져서 먼지가 일어나지도 않았지만 미련을 털어낸다는 의미로 바지춤을 털어내는 그였다.


“우리도 가자.”


그가 게이트를 넘어가자 일행이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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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40-1화. 나로 인해 생긴 이 그림자는 나의 것인가? (1) 19.05.25 176 4 6쪽
39 039화. 수학 +2 19.05.24 178 4 12쪽
38 038화. 탐욕의 정체 19.05.23 191 4 12쪽
37 037화. 순리와 역행 19.05.22 181 4 12쪽
36 036화. 숨바꼭질 19.05.20 196 5 13쪽
35 035화. 기필코 19.05.17 192 5 12쪽
34 034화. 도플갱어? (4) 19.05.16 202 5 11쪽
33 033화. 도플갱어? (3) 19.05.15 210 5 10쪽
32 032화. 도플갱어? (2) 19.05.14 239 4 13쪽
31 031화. 도플갱어? (1) 19.05.13 251 7 12쪽
30 030화. 화룡 길드 19.05.10 249 6 10쪽
29 029화. 허용관 19.05.09 255 5 12쪽
28 028화. 소문난 게이트 19.05.08 278 7 12쪽
27 027화. 벌써 1년 19.05.07 267 6 10쪽
26 026화. 던전 클리어 (2) 19.05.06 280 5 10쪽
25 025화. 던전 클리어 (1) +1 19.05.04 302 8 12쪽
24 024화. 새로운 세상 (3) 19.05.02 317 6 11쪽
23 023화. 새로운 세상 (2) 19.05.01 294 6 13쪽
» 022화. 새로운 세상 (1) 19.04.30 294 8 13쪽
21 021화. 새로운 문 19.04.29 319 7 12쪽
20 020화. 게이트 19.04.26 318 6 12쪽
19 019화. 목숨 19.04.25 345 7 14쪽
18 018화. 여섯째 손가락 19.04.24 397 6 14쪽
17 017화. 잠자는 사자의 코털 19.04.23 382 5 12쪽
16 016화. 협력 퀘스트 19.04.22 410 6 13쪽
15 015화. 정말 은밀할까? 19.04.19 418 8 10쪽
14 014화. 선물 꾸러미 19.04.18 421 9 14쪽
13 013화. 귀환 19.04.17 428 10 13쪽
12 012화. 홍안의 살귀 19.04.16 439 6 13쪽
11 011화. 20년을 준비한 전쟁 19.04.15 467 7 12쪽
10 010화. 동류同類 19.04.12 477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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