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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공
작품등록일 :
2019.04.01 22:28
최근연재일 :
2019.05.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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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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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27화. 벌써 1년

DUMMY

027화. 벌써 1년






“꾸오오옥!”


외마디, 트롤의 곡소리가 던전을 가득 메우자 남아 있던 나머지 경계까지 완전히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일행이 헉헉거리며 파괴되어 사라지는 경계를 감상했다.

깨어진 유리처럼 파편이 날려 공사 현장에 그득히 쌓인 석면 가루처럼, 새벽 안개가 가득 낀 인천공항처럼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뿌연 세상이 만들어졌다.

그것이 호흡을 타고 그들에게 흡수됐다.


“후우우.”


김과장의 숨소리가 신호라도 된 것처럼, 마법 같이 경계의 가루들이 사라졌다.


“과장님 괜찮으세요?”


김과장의 정신력이 아무리 강한 축에 속한다 한들, 광폭화에 트롤, 오우거의 피까지 흡수한 후였다.

다가서는 친구들을 건일이 막아섰다.

지금의 김과장은 트롤만큼이나 제어가 안 되는 위험 인자라 볼 수 있었다.

김과장을 믿었으나 그가 정신을 잃기라도 한다면 그를 막아설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했다. 그래서 친구들을 붙잡고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행끼리 칼질을 할 수는 없으니 정신을 차릴 때까지 뺑뺑이를 돌릴 작정이었다.


“거늬리··· 실망이야.”


김과장이 너덜거리는 트롤의 목을 뜯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덩치도 좀 커진 것 같고 아니, 진짜 키도 커지고 덩치도 커진 것이 예전에 알고 있던 김과장이 맞나 싶었다.

거기에 외모가 요상하게 변했는데, 원래는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인물에 피부도 좋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마치···.


“트롤 같아···.”


몬스터와 인간을 섞어 놓은 듯한··· 혼종이 탄생한 것 같았다.


“응? 무엇이 어째?”


김과장이 거울을 찾았지만 있을 리 만무.

호들갑을 떠는 그를 확인하고서야 안심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이상해졌어?”

“아··· 아니요···. 조금? 볼 만···?”


말꼬리나 늘이지 말 것이지 마지못해 괜찮다는 일행의 반응에 안심을 할 수 없었다.

죽다 살아난 일행은 잠시간의 휴식 후 트롤의 시체를 끌고 산맥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결계가 사라진 던전은, 게이트와 연결된 또 다른 세상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원래의 세상에 결계를 쳐 던전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근데 이게 돈이 될까?”


힘들어 죽겠는데 부득불 시체까지 옮기자고 박박 우겼다. 누가?


“돈 될 것 같아요. 오빠.”


진만을 제외한 모두가.

툴툴거리면서도 힘깨나 쓰는 진만이 다리 한 짝을 붙들고 낑낑거렸다.


“우와, 이놈 아직도 발가락이 움직여.”


죽은 지 한참 지났지만 트롤의 신경은 아직도 복구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오늘 저녁은 트롤 삼겹살이다!”

“우웩.”


농담처럼 던진 김과장의 한마디에 모두가 토악질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 날 저녁은 정말···.


“맛있는데요? 모르고 먹으면 특S급 한우 세트 같아요.”


길드원들을 속인 고기 파티가 저택 마당에서 펼쳐졌다.


『생명력 수치가 상승합니다.』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이유, 부상副賞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러게요. 생각과는 달리 트롤 고기가 꽤 맛있네요.”

“욱.”


***


무더운 여름이 가고 낙엽도 떨어지고 곧 첫눈이 내렸다.


“어우야 시원하네.”


길드가 총력을 기울여 새로운 세상 ‘작은 별’을 평정했다.

거창하게 산맥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대한민국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크기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었다. 별의 전체 크기도 대한민국의 몇 배쯤 밖에 되지 않는 스몰 사이즈였다. 그런 만큼 그 안에 있는 것들 대부분이 아기자기하고 생명체들도 모두 작은 편에 속했다.

제왕인 오우거와 트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작은 별은 겨울이 엄청 빨리 찾아왔다.

눈도 무지하게 내리는 편이여서 2층 높이까지 눈이 쌓이기도 했다.

그런 한겨울에서 넘어왔으니 초겨울의 한국 날씨는 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확인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1팀이 나오며 탐색팀과 바통을 터치했다.


“모두 수고 많았다.”


정말 수고가 많았다.

몇 개월도 되지 않았건만, 아무리 작은 별이라지만 이 적은 인원으로 별 하나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그 말인즉슨··· 별 안에 살아남은 지적 생명체가 제로라는 말이 되었다.


“오늘은 좀 쉬자, 쉬어.”


1년이 끝나가는 시점. 지구 곳곳의 게이트가 뻥뻥 뚫렸다.

걱정했던 것만큼 위험한 순간이 닥쳐오지는 않았지만,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길드가 운영하는 게이트에서도 2개의 세계가 신규로 연결됐다.

작은 별을 정리한 전투원들은 하루 휴식 후 다른 세계로 진입할 예정이었다.


“그럼 저흰 들어가겠습니다.”

“고생하세요.”

“네, 푹 쉬십시오.”


1팀 일행은 게이트를 넘어가려는 길드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저택의 마당에는 어린 아이들과 신규로 입회한 많은 길드원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세상은 이상하게 변했다지만 이곳은 정겹고 풍족한 마을로 보일 정도로 평안한 분위기였다.


“꺄아악.”


작은 아이들이 7080년대 골목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방구 놀이를 하며 주변을 활기차게 만들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진 세상에서 고구려 길드는 날로 번창하고 있었다.

게이트 내부에서 신비한 약초들이 쏟아졌고 난쟁이들을 잡으며 각성 보석도 많이 확보했다.

탄광이 여러 개 발견돼 마나석 같은 것들은 차고 넘쳤으며 신규 광물까지 확인돼 금속 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웠다.

일명 노다지를 찾아낸 것이다.

그리고 저택 주변에 만들었던 각종 창고를 작은 별로 이동시켰다.

건축 능력자들이 많은 편이여서 작은 별에 건축물을 건설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이제는 저택이 본진인지 작은 별이 본진인지가 헛갈릴 정도로 작은 별을 알차게 꾸며 놓았다.

조금만 더 있으면 공장까지 들어설 참이니 또 다른 지구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작은 별도 저택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

일행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


“미소 축하한다.”


밤이 오고 휴식을 취하기로 한 1팀이 오랜만에 맥주 파티를 열었다.

마지막으로 7성에 입성한 미소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였다.


“확실히 7성은 다르네요.”


다를 수밖에.

강가에서나 놀던 사람이 바닷가에 진입한 것이다. 아직 연안에 한 발을 내딛은 수준이지만 강과 바다는 천지 차이다. 대양으로 갈 길은 한없이 멀고 갈 길도 험하겠지만 발을 들였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 순간이었다.

이제 다른 세상으로 첫걸음을 내딛은 것일 뿐이다.

그러나 김과장은 특별한 존재인지 홀로 8성에 접어들었다.


“아이고.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7성에 접어들었을 때 진만은 곡소리를 내야 했다.

안타깝게도 무공을 선택한 사람은 총 일곱 개의 무공을 익힐 수 있었던 것이다.

벌써 여섯 개의 무공을 습득한 진만은 이제 하나 남은 무공을 익히기 위해 육합 무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하나가 남았는데 7성 무공을 선택할 순 없지 않은가.

반면에 인용은 희희낙락했다.

배 아파하는 진만을 약 올리며 7성급 무공, 칠성 무공을 선택했다.

속이 쓰려 데구르르 굴러 다니는 진만의 옆에서 칠성 무공을 연마했다.

연마를 하는 것인지··· 자랑질을 하는 것인지···.

당연한 말이지만, 무공은 성급이 높을수록 강한 본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막 7성을 깨우치고 있는 인용이 7성 완숙의 경지에 들어선 육합 무공의 진만을 이길 수는 없지만 비등한 대결을 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성급이 높을수록 무공이 강해진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럴수록 진만은 예전에 익혔던 모든 무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리려 하였다.

그리고 결국 올 7성을 찍는 기염을 토해냈다.

칠성 무공을 7성으로 올린 인용도 그런 진만에게 상대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확실히 하위 무공을 착실하게 연마할수록 그 위의 무공들이 더 강한 힘을 얻는다는 법칙이 성립됨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각자 다른 의미로 히죽거리는 두 사람을 옆에 두고 건일은 여전히···.


“너도 참 징하다. 어차피 일곱 개까지 익힐 수 있다잖아.”


기초 무공이 7성으로 오르며 기본 무공으로 갱신되었다지만, 그는 여전히 신규 무공에는 신경을 끈 채 오로지 하나의 무공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끈기가 아니라 무식, 고집이 아니라 아집으로 보일 정도로 입문 무공에 집착했다.

확실히 7성의 끝에 도달한 그였지만 진만과 인용과 비교한다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다만 그가 다른 사람들과 차별된 점이 있다면, 그의 심공과 보법도 7성에 도달해 있었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 막 5성을 넘기는 수준이었으니 그의 노력이 얼마나 처절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무공은 7성인데 심공이나 보법의 수준이 낮으면 전체적으로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면에서 건일이 다른 사람들과 대비되는, 독보적이었던 최고의 위치는 내놓게 되었지만, 그래도 상층에 위치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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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화. 도플갱어? (1) 19.05.13 255 7 12쪽
30 030화. 화룡 길드 19.05.10 253 6 10쪽
29 029화. 허용관 19.05.09 259 5 12쪽
28 028화. 소문난 게이트 19.05.08 285 7 12쪽
» 027화. 벌써 1년 19.05.07 271 6 10쪽
26 026화. 던전 클리어 (2) 19.05.06 283 5 10쪽
25 025화. 던전 클리어 (1) +1 19.05.04 306 8 12쪽
24 024화. 새로운 세상 (3) 19.05.02 320 6 11쪽
23 023화. 새로운 세상 (2) 19.05.01 297 6 13쪽
22 022화. 새로운 세상 (1) 19.04.30 296 8 13쪽
21 021화. 새로운 문 19.04.29 322 7 12쪽
20 020화. 게이트 19.04.26 321 6 12쪽
19 019화. 목숨 19.04.25 347 7 14쪽
18 018화. 여섯째 손가락 19.04.24 399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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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화. 정말 은밀할까? 19.04.19 421 8 10쪽
14 014화. 선물 꾸러미 19.04.18 423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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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2화. 홍안의 살귀 19.04.16 44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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