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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22:28
최근연재일 :
2019.05.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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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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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화. 소문난 게이트

DUMMY

028화. 소문난 게이트






길드 내 세 번째 연결 게이트를 정리할 무렵 이상한 소문이 들려왔다.


[신규로 확인된 게이트는··· 인간들이 사는 세상으로··· 마치 중국의 옛 영토와 같은··· 사람이긴 하지만 적대적인 성향에는 변함이 없으며 스킬이 무수히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무력은 약한 편으로··· 그 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야 사람들 미쳤네.”

“왜? 왜 그러는데?”

“아무리 아이템이나 스킬도 좋다지만 사람이 나온다는데 문전성시를 이룬단다.”

“꼭 그런 건만은 아니지. 요즘 맨날 뉴스에 나오는 내용 아니냐.”

“야. 우리는 사람이랑 비슷한 난쟁이족을 죽··· 아니 휩쓰는 데도 기분이 뭣 같았는데, 저기에 나오는 건 몬스터도 아니고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잖아.”

“그래서 어쩌라고? 너 저 얘기는 똑바로 아는 거야?”


1팀의 친구들은 거의 매일을 게이트 안에서 살아야 했다. 짬짬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저택이나 평정화가 진행된 점유 게이트로 넘어가 휴가를 즐기기도 했지만, 한 달에 이십 일 이상은 게이트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칼질을 멈추지 않았다.

길드의 전문 상담의가 정신적인 피로도 등을 이유로 휴식을 권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시간을 게이트 내부에서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휴식을 취할 때는 오로지 쉬는 것에 집중했다.

게임에 익숙한 세대라고는 하나, 실제로 생물체를 죽이고 그 과실을 탐낸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친숙해질 수 없는 부분이 상당했다.

성향상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같은, 자신의 이익이나 즐거움에 부합되는 일에 죄의식을 느끼지 않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이 세계가 천국과 같을지도 몰랐을 테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생 행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적인 질환을 달고 살아야 했다.

간혹 그것을 참아내지 못하고 자해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나왔고, 평화주의나 비폭력주의를 선언하며 변해 버린 세상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쪽에서 먼저 들어간 게 아니야.”

“뭐? 진짜?”

“그려. 저쪽에서 먼저 넘어왔어. 그리고 넘어오자마자 그 동네 사는 사람들 삭다 죽였어. 그러니까 지인들이 눈이 안 돌아가냐? 우리 레벨로 치면 대략 3성도 안 된다더만. 밤중에 넘어와서 자고 있는 사람들 무자비하게 도륙을 내놨는데 누가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겠냐? 것도 애어른 할 거 없이 싹다 죽였는데? 그런데도 참아?”


진만과 인용의 대화를 듣던 건일의 표정이 자못 심각해졌다.


“저거 인터넷에 떴어?”

“당연하지. 지금까지는 몬스터나 유사 인종이 나왔지, 저 게이트처럼 인간이랑 연결된 건 처음이잖아. 아주 난리도 아니다.”


건일은 이어지는 설명도 듣지 않고 pc가 있는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


“쟤 왜 저러지?”

“그러니까 칠성 무공 익하라니까, 죽자고 한 우물만 파더니 혼자서 아직도 7성이야. 너 같으면 저런 경험치 밭에 가서 레벨업을 하고 싶지 않겠냐?”

“미친 새끼. 이게 게임이냐? 사람 죽이러 가는 게 레벨업이야? 정신차려 이 새끼야. 칼 좀 쓰고 피 맛 좀 봤다고 정신이 회까닥 돌았냐?”

“그럼 어쩌라고? 쟤들이 넘어오면 걍 죽어? 나 잡아 잡수세요 하고 목 길게 빼고 죽여 달라고 할까? 쟤들도 넘어와서 우리 죽여서 능력 키웠다잖아. 그런데도 가만히 있어?”

“그 말이 아니잖아. 아유. 말을 말자.”

“내 생각에도 인용이 말이 맞는 거 같아.”

“영수 너까지 왜 그러냐?”

“네 말대로 싸우긴 해야겠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넘어가서 싸우는 것도 이해가 가. 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일을 게임처럼 대한다면 우리도 결국··· 지금 우리 주위에도 만연한 이 미친 세상, 미친 사람들처럼 변하고 만다. 정신차리자.”


영수에게 약한 진만이 대꾸를 하려던 순간 머리를 흔드는 인용과 영수가 자리를 비켰다.


“선비 나셨네···.”


혼자 남은 진만이 우울해졌다.

그라고 사람을 죽이는 일이 기껍겠는가?


“안 그러면 어쩌라고. 이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정말··· 미칠 것 같은데···.”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은 모두 다른 법이다.

그라고 인도적이지 못한 인격을 가졌을까?

피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기까지 했다.

하지만 자기가 피하면 친구들이 죽는다.

친구와 전투 인력들이 죽으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도 모두 죽고 말 것이다.


“나라고 하고 싶겠냐고···.”


현실을 이겨 내기 위해 그만의 방법을 찾아내어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고통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사람들의 행동 양식은 모두가 동일하지 않다.

나에게 아픈 정도가 다른 사람에겐 아무런 일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남들에겐 별일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다.

아파서 비명을 지르는데 같잖다는 눈으로 보면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쪽팔리고 유난스러운 것 같아 창피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픔의 정도, 그걸 느끼는 정도가 다른 걸 어떻게 하란 말인가?


친구 하나가 있다.

평소에 손가락 하나에 작은 상처라도 날라치면 죽는 시늉을 했다.

그 친구가 가슴을 움켜잡고 무척이나 아파했다.

꾀병인줄 알았다. 원래 그랬으니까···.

그런데 식은 땀을 흘리던 그 친구는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로 갔고, 심혈관계 수술을 받게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내가 가졌던 선입견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친구 하나를 죽일 뻔했다.

내 어리석은 생각 때문에.


영화를 보다 눈물이 나는데 저게 슬프냐고 웃어 버리면 그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웃겨 죽겠는데 수준이 낮다며 비아냥거리면, 나라는 존재를 얼마나 하찮게 봤길래 저런 말을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

나에게 쉬운 문제가 다른 이에겐 어렵거나 풀지 못할 미제로 남을 수도 있다.

내가 했던 생각이나 개념을 남들은 더 늦게 아니면 아예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들이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내가 한 생각들을 따라오지 못한 사람들은 부족한 사람들인가?


“에이, 김과장님이랑 놀아야지.”


울적해진 진만이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고 있을 김과장을 찾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문밖으로 나가는 그의 눈 안으로 말까지 소환한 건일이 어딘가로 급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야! 너 어디가? 야! 내일 게이트 들어가야지!”


고함에 가까운 음성이었으나 그 음이 닿기도 전에 건일은 바람을 일으키며 길드 정문을 지나치고 있었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진만이 다른 일행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사라진 그를 찾기에는 가진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신세계가 열리고 1년 6개월이 지났다.

이제 평범한 인간은 인간 취급을 못 받는 세상이 되었다.

지금 건일을 막아 세우려는 사람들 또한 예전에는 평범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저 새끼 잡아!”


이 게이트는 너무 유명해져 버렸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죽고 상황이 급박하여 국가에서 관리를 시작한 게이트였다.

동네로 나온 유닛들을 정리하고 군인들과 국가 소속 능력자들 위주로 평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소문은 돌고 돌았고, 몰살당한 지인의 복수를 위해 찾아온 이들까지 막아설 수는 없었다.

괜히 그것을 막았다가는 소란을 넘어선 소요 사태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인력도 부족했다.

저 너머의 세상에는 성급이 낮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였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6천만이 되지 않았다.

이 사단이 일어나기 전에도 인구가 줄고 있어 골칫거리였는데 이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한다면 장족의 형편이었다.

심한 나라는 내전까지 일어나 인구의 오분지 사 이상이 휩쓸려 나간 경우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4천만의 국민이 살아 있으니 선방을 했다고 볼 수 있었다.

반토막만 나도 성공한 시대였다.

인구의 귀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 명의 사람이라도 더 귀중한 자원으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 사람은 제외 1순위로 등록시켰다.

손 안에서 움직이지 못할 사람이라면 나를 찌를 수 있는 도구로 보는 시대가 되었다.


“막으라고!”


이 게이트는 신청자가 넘치고 넘쳤다.

대기 순번이 몇 만을 넘겼다.

죽여야 할 예상 유닛이 10억을 넘긴다는 계산이 섰다.

그런데 그 유닛들이 약하면서도 스킬이나 아이템은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복수와 평정을 위해 발을 들였다면 이제는 물화를 얻기 위해 게이트를 넘었다.

성급의 상승은 기본이요, 한 번이라도 들어갔다 나오면 엄청난 스킬과 아이템들을 줄줄이 들고 나온다.

돈이 된다고 하면 똥도 덥석 집어 들 인간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런 때에 저렇게 막무가내로 순서를 무시하고 자기 먼저 넘어가겠다고 핏대를 세우는 이가 하나둘이 아니었다.


“저 새끼 몇 성이야! 측정 결과 아직이야?”

“지금 확인됐습니다.”

“몇 성인데?”

“7성입니다.”

“그럼 그냥 죽여!”


이 게이트를 방어하는 사람들의 평균 성급은 6성이었다.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6성은 평균보다 약간 우위에 있었고, 7성은 흔한 수준이었으며 8성도 귀한 편에 속하지는 않았다.

지금 이 자리에도 7, 8성이 수두룩했다.

대기 인원은 고사하고 국가에서 파견한 게이트 관리 직원만 해도 7, 8성이 소복하게 쌓일 정도였다.

그런데 겁대가리 없는 놈이 7성 주제에 국가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게이트를 사용하려 한다.

직결 처분을 내려도 욕 먹을 일이 아니었다.

시대가 변해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저런 놈들에게 경고도 할 겸 본보기로 삼으려고 했다.


“어? 어?”

“왜 그래?”

“그··· 그게···.”

“답답하게! 뭐!”

“8성··· 어··· 준··· 9성···.”

“뭐?”


8성은 보기 힘들 정도가 아니었으나 9성은 예외였다.

대한민국에서 발표된 9성은 100명을 넘기지 못했다.

그런데 눈 앞에서 사람숲을 헤치며 들어오는 이는 아직까지 보고를 받은 적이 없는 새로운 9성 플레이어였다.

사람을 단 한 명도 죽이지 않고 기절만 시키며 말을 몰고 게이트 앞으로 이동한 이가 그들을 내려다봤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9··· 성··· 주···운··· 10···.”

“들어가십시오.”


게이트 결정권자는 잡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아무리 통제 뭐시기 씨부렁거려도 강자에게는 예외 사항이 존재하는 법.

손 밖으로 나돈 도구이지만, 지금 당장 컨트롤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보고 후 조치를 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들고 나오는 문은 하나뿐이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통제라는 이유로 빌미를 제공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세상과 조우를 하게 될 것이다.

성급 하나의 차이는 그냥 차이가 아니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이이다.

그런데 9성도 아니고···.


“10성!”


10성이란다.


건일이 게이트를 넘어서자 그제야 여기저기에서 한숨 소리가 몰려나왔다.

그가 서 있던 자리에는 아직도 그가 풍기던 살의의 기운이 잔향으로 남아 주위를 질식시키려 하고 있었다.

식은 땀으로 목욕을 한 관리자가 상부에 전화를 걸었다.


“10성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10성이었다.

전세계를 통틀어 봐도 10성은 보고된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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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038화. 탐욕의 정체 19.05.23 19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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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035화. 기필코 19.05.17 19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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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3화. 도플갱어? (3) 19.05.15 210 5 10쪽
32 032화. 도플갱어? (2) 19.05.14 240 4 13쪽
31 031화. 도플갱어? (1) 19.05.13 251 7 12쪽
30 030화. 화룡 길드 19.05.10 249 6 10쪽
29 029화. 허용관 19.05.09 256 5 12쪽
» 028화. 소문난 게이트 19.05.08 279 7 12쪽
27 027화. 벌써 1년 19.05.07 267 6 10쪽
26 026화. 던전 클리어 (2) 19.05.06 280 5 10쪽
25 025화. 던전 클리어 (1) +1 19.05.04 302 8 12쪽
24 024화. 새로운 세상 (3) 19.05.02 317 6 11쪽
23 023화. 새로운 세상 (2) 19.05.01 294 6 13쪽
22 022화. 새로운 세상 (1) 19.04.30 294 8 13쪽
21 021화. 새로운 문 19.04.29 319 7 12쪽
20 020화. 게이트 19.04.26 318 6 12쪽
19 019화. 목숨 19.04.25 345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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