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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수로공
작품등록일 :
2019.04.01 22:28
최근연재일 :
2019.05.27 23: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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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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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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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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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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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31화. 도플갱어? (1)

DUMMY

031화. 도플갱어? (1)






며칠이 지나고 건일이 게이트를 넘어갈 때 그를 붙잡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희와 함께 가 주셔야 하겠습니다.”


말투는 정중하나 말에서 내린 그의 양쪽 옆구리에 손을 넣는 폼이 강제성을 띠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슴에 담았던 이들을 떠나보내었던 것이 그를 유약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별다른 반항없이 양 옆에서 속박하는 이들을 지긋이 바라볼 뿐이었다.


“같은 팀원 분들도 기다리고 계십니다. 가시죠.”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다시 살펴보니 말 위에서부터 위태위태하게 비틀거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가 말에서 내리자 쓰러질 것을 염려하여 부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화룡 길드는··· 감사합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처리하고 있습니다.”


안내하는 이를 슬쩍 바라보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초점을 잃은 맹한 눈은 변함이 없었다.

그들과 함께 이동한 곳은 의외로 청와대였다.

세상이 하 수상하게 변했으나 정부는 꿋꿋하게 국가를 운영하고 있었다.

헬조선이네, 살기 힘든 나라네, 지역색을 구분하고, 남녀 간의 문제 등 다툼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지만, 이 나라를 벗어나 다른 나라에 나가 몇 년만 살아보면 그런 말도 쏙 들어갈 게 뻔했다.

특히 이번과 같은 비상사태가 발발할 경우에는 그 어떤 나라보다도 대차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자세를 품고 있었다.

가끔 쓰레기 같은 자들이 살인을 당하는 일들이 왕왕 발생되고 있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한다면 천국과도 같은 곳이라 할 수 있었다.


“왔어? 어? 너 왜 그래?”


창백한 그의 안색은 정상이 아님을 대변해 주었다.

한참을 기다린 동료들이 그를 감쌌지만 어색한 미소를 지을 뿐 몸 안에 연유를 들이부은 것인지 맹하니 흐느적거릴 뿐이었다.


“대통령님 나오십니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던 건일은 잘 모르고 있었지만,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사안에 대한 중함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이번 신규 게이트는 정말 중요합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요식을 모조리 생략했다. 지금의 긴급성이 갑급에 해당할 정도로 중했기 때문이다.

자리에는 국가 관계자 중 중요 관리자 뿐만이 아니라 내로라하는 길드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전체 인원만 해도 백 명을 훌쩍 넘겼다.


“정건일님이 10성을 넘어 스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동료들도 관계들에게 전달을 받았었는지 새삼스런 표정으로 건일을 응시했다. 뿐만 아니라 회의실을 가득 메운 자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

하지만 그는 입을 연 대통령을 주시할 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자신들보다 낮은 무력으로 실의에 빠졌을 거라 생각했던 건일이 10성을 넘겼다는 말에 오히려 충격에 빠졌었다. 하지만 건일은 항상 선두에서 나아갔다. 그라면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

항상 앞에서 자신의 안위를 무시한 채 팀원들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앞장서고 최선을 다하는 이가 뒤쳐졌다고 걱정을 하였는데 어느새 앞을 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쁘기까지 했다.

상대의 실력을 정확하게 캐치하지 못한 자신들의 눈이 실망스러웠던 것이지, 그를 앞질렀다고 우쭐해 한 적은 없었다. 가끔 장난을 치기는 했지만서두···.


“잘 아시다시피 이번 게이트는 정말 심각합니다.”


브리핑이 이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인지 별다른 표정이 아니었지만 혼이 나갔던 건일은 이 사실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눈가를 찡그리며 ‘뭔 소리야?’ 하는 구김을 지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거의 모든 길드에서 차출된 인원들이 입구를 막아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들의 무력도 장난이 아닙니다. 이에 우리는 각 길드에서 인원을 차출하여 공격대를 구성할까 합니다.”


주위가 웅성거렸다.


“저 말이 사실이야?”


사태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건일이 진만에게 물었다.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보충 설명을 이었다.

건일이 정나라에서 헤매는 시간 동안 신규 게이트가 또 열렸는데, 이번에는 막장 요소가 다분할 정도였다.

이번에도 인간들과 똑같은 생명체 즉,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였다는 게 이슈가 되었다.

그런데 정나라와는 다르게 현대의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고 무력의 수준도 만만치 않았다.

용호상박이랄까?

그리고 이번에도 서로에게 적대적 성향을 띠고 있었는데, 그 정도가 다른 게이트와는 사뭇 달랐다.

전쟁이 벌어진 대한민국과 일본이 죽이지 못하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서로를 상대했던 것처럼, 상대 세계의 사람들을 무조건 척살해야 한다는 심정이 가슴 깊이 쑤셔 박혔다.

능력의 격차가 있었다면 벌써 평정에 들어갔어도 몇 번은 들어갔을 시간이었다.

허나 상대가 너무 강했다. 게이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진일퇴를 멈추지 않고 있었으니 38선을 사이에 둔 지루한 공방과 같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더 황당한 사실이 이 자리를 빌어 처음으로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저들도 한국말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논란이 더 커졌었다.


“그런데··· 실제로 저들도 한국인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입니다.”

“뭔 개소리야.”


성질 급한 한 사람이 대뜸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브리핑을 하는 사람에게 퍼붓는 욕이 아니라, 상황판에서 플레이되고 있는 영상을 보며 황당함을 금치 못해 욕설을 내뱉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황당하고 어이없어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상체를 숙여 화면에 파고들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였다.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동영상이 정지되자 한 길드장이 대통령을 향해 국가는 어떤 방향을 잡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과 같이 평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때 한 남자가 브리핑을 하는 남자의 옆으로 섰다.

그는 화면에서 적을 잔인하게 죽이던 국가 소속의 플레이어였다.


“안녕하십니까. 국가 정보원 소속 이민기입니다.”


차분하게 고개를 숙인 그는 화면에서는 잔인하고 난폭한, 마치 이성을 잃은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지금 앞에서 보이는 차분함과는 많은 부분에서 동일 인물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였다.


“보셨다시피 저 게이트는 또 하나의 대한민국입니다.”

“허!”

“말도 안 되는···”

“납득이 잘 안 되는 상황인 것,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압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저곳의 게이트가 우리와 똑같은 광화문광장에 오픈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곳에 들어가면 들어왔던 곳으로 나온 것인지, 들어가지 못해 있었던 곳으로 다시 소환된 것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있던 자들의 적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들에게 똑같은 적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게이트에 들어갈 때 자연적으로 발생되던 적의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곧 그곳이 게이트 안임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게이트를 지키던 동료들도 아니었으니까요···. 화면에서 보셨던 것처럼 한 번 싸움이 붙자 이성까지 날아가 정도로 죽여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 찼습니다. 죽이지 못하면 죽는다는 심정이 되어 죽이고, 죽이고··· 또 죽였습니다.”

“허···.”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장탄식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한숨은 끊이지 않고 길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영상에서 보셨듯이··· 제가 마지막으로 죽인 사람처럼··· 저희와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한숨이 이어졌던 까닭이다.


“저희 일행 중 세 사람이나 동일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만났을 때 이런 메시지가 떴습니다.”


그가 말하는 메시지는 안내자의 음성을 뜻하는 것 같았다.

그가 가리키는 화면에는 메시지의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핵심 내용을 간추리자면 다음과 같았다.


『본 게이트 안에서 당신과 똑같은 인물을 찾아내 죽이십시오.

만약 둘 중 하나가 산 상태로 시간이 지속된다면 살의가 깊어져 미치광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동일인을 찾아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부상으로, 같은 사람이지만 능력이 다른 만큼 동일인을 죽였을 경우 상대의 스킬 대부분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게이트는 동일인 중 하나 이상이 죽기 전에는 결코 닫히지 않습니다.』


다른 중요한 내용들도 많았으나 핵심은 동일인이 있다는 것, 그곳도 이곳과 같은 곳이라는 것, 영화에서처럼 동일인을 죽였을 때 더 강해진다는 점, 적의가 강해지며 둘 중 하나가 죽기 전에는 안전해지지 않는다는 점···.

중요하고도 심각한 내용들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제가 보기엔 아마도··· 평행 차원이 아닐까 합니다.”


평행 차원.

게임과 같은 세상이 되어 버렸는데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이제는 웬만한 일로는 깜짝 놀라기도 힘들 것 같았다.

옆에서 중얼거리는 진만과 영수의 추측에 의하면 이것은 게임의 서버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서버를 늘려 같은 게임을 다른 서버에서 재구성하는 것처럼 세상이 만들어지고, 유저가 줄면 서버를 통합하는 것처럼 이 세상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폈다.

그리고 브리핑을 하는 사람들이나 그 옆에서 경험담을 늘어놓는 이의 심정도 친구들의 설명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쪽에서 저쪽을 모두 지우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과 같은 사람을 죽여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조건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속전속결로 적을 지워야 합니다. 저들도 우리와 같이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할 것을 감안한다면, 다른 방법보다는 전면전으로 화력을 쏟아붓는 게 상책이 아닐까 합니다.”

“음···.”


사람들이 고심할 때 또 한 명의 국정원 직원이 새로운 자료를 화면에 올렸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광화문에서 시작된 게이트가 바둑판처럼 곳곳에 게이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3일이 지난 오늘 현재 확인된 게이트는 총 3개로 매일 한 칸씩 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대한민국 온천지에 이 게이트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이트 숫자가 적은 이때 저쪽은 나오지 못하게 막고, 이쪽은 한군데에 공격 인원을 집중시켜 그 지역부터 초토화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설명이 이어졌지만, 깊은 생각에 빠져 버린 사람들은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답은 벌써부터 나와 있었다.


“언제부터입니까?”

“바로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적거릴 시간이 없었다.

어차피 게이트를 닫아야 하는 숙명에 놓였고, 죽이지 못하면 죽는 운명이었다.

멍했던 건일은 어느 순간부터 정신을 차리고 회의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들의 설명을 들으며 나와 꼭 닮은 사람이 내 지인 근처로 와 그들을 죽인다는 과정에 도달하자 온몸에 소름이 돋고 오싹해지기는 감정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죽은 이는 가슴에 묻고 산 사람들을 걱정해야 할 시점이었다.

건일의 눈동자가 다시금 화인처럼 붉어졌다.

자신보다 더 중요한 이들을 다시는 죽게끔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이 그 눈빛 속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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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035화. 기필코 19.05.17 192 5 12쪽
34 034화. 도플갱어? (4) 19.05.16 202 5 11쪽
33 033화. 도플갱어? (3) 19.05.15 210 5 10쪽
32 032화. 도플갱어? (2) 19.05.14 240 4 13쪽
» 031화. 도플갱어? (1) 19.05.13 252 7 12쪽
30 030화. 화룡 길드 19.05.10 249 6 10쪽
29 029화. 허용관 19.05.09 256 5 12쪽
28 028화. 소문난 게이트 19.05.08 280 7 12쪽
27 027화. 벌써 1년 19.05.07 267 6 10쪽
26 026화. 던전 클리어 (2) 19.05.06 280 5 10쪽
25 025화. 던전 클리어 (1) +1 19.05.04 302 8 12쪽
24 024화. 새로운 세상 (3) 19.05.02 317 6 11쪽
23 023화. 새로운 세상 (2) 19.05.01 294 6 13쪽
22 022화. 새로운 세상 (1) 19.04.30 294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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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019화. 목숨 19.04.25 345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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