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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22:28
최근연재일 :
2019.05.27 23: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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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509

작성
19.05.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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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33화. 도플갱어? (3)

DUMMY

033화. 도플갱어? (3)






상대방을 유인하기 위해 동료들과 처음부터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한 명인 건일보다는 다수를 따라붙을 건 인지상정이었다.

갈라지는 사람들을 따라 두 팀으로 나누던가 하나보다는 다수를 택하는 게 보편적인 선택일 것이다.

건일은 차분하게 정면으로 응수했다.

수색대에게 발각되었다고는 하나 그 수가 많은 편에 속하지는 않았다.

게이트의 난전을 틈타 몇백의 사람이 이 세계에 난입했다. 그 몇백을 잡기 위해 수천의 사람들이 투입됐다지만 부족한 감이 있어 보였다.

하나를 완벽하게 지우기 위해선 최소 수십에서 수백의 사람들이 필요한데 투입 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하기 위해 수많은 덫을 놓아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이사냥을 해야 하는 것처럼 적들도 이들을 완벽하게 잡아들이기 위해선 더 많은 숫자의 몰이꾼들이 필요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게릴라전이 까다롭고 무서운 이유였다.


“지원 요청해!”


적은 숫자의 적을 상대하던 건일은 상대방의 무력 수준을 확인하고 과대평가를 했다고 자평했다.

예상외로 적들의 무력 수준이 너무 형편없었기 때문인데, 이 정도였다면 정면 승부를 봤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원래의 선택이 옳았음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쪽이다.”


무력이 약하고 탐색에 용이한 스킬을 가진 자가 점으로 포진되어 지역을 훑는다.

사이사이에 무력이 강한 자들이 자리를 잡고 라인을 끌어올린다.

중국이 쌍끌이 어선으로 서해 바다를 초토화시켰던 것처럼 저들도 물샐틈없이 이 지역을 훑고 있었던 것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건일은 일행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방향을 틀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있는 소수의 적들이 전부라면 결착을 봤겠지만, 아직도 여기저기서 소란이 일고 있었다.

그 숫자는 헤아려지지 않았고 잠시라도 주춤거렸다가는 십상팔구는 포위가 될 것이 훤해 보였다.

건일이 방향을 틀자 그 뒤를 따라, 탱크를 따라붙는 저글링들처럼 적들이 고관절을 회전시켰다. 그리고 쉼없이 공박을 퍼부었다.

처음에는 적들도 팀을 나누려고 하였으나 건일의 무력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 건일에게 총력을 기울였다.

다수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강한 하나가 숨어들면 솎아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평범한 감기 바이러스 여러 개와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 하나가 있다면 후자를 먼저 제거하는 게 이로울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건일의 생각과는 달리 포위망은 꽤 촘촘하고 빽빽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도망친 일행들도 이제 곧 발각이 될 것이라 믿는 그들이었다.


콰광!

“죽여! 죽이라고!”

“졸라 빨라서 안 잡히잖아! 당신이 잡던가!”


건일이 지나간 자리에는 요란한 스킬들이 향연을 펼쳤고 잡히지 않는 모기 한 마리 때문에 화가 돋은 그들의 입에서도 걸레가 쌓이기 시작했다.

건일도 고민에 빠져들었다.

적들을 유인해 야금야금 숫자를 줄이고 일행과 합류할 것이냐, 일행의 안전을 위해 미치광이처럼 이 지역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해 시선을 끌고 계속 도주를 할 것이냐 등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숫자는 많지만 치고 빠지기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얼마나 더 많은 수의 적들이 지원을 올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결국 일행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도주하며 적들의 시선을 묶기로 결정했다.

일행이 향할 곳은 부천 신중동역. 그들과 겹치지 않기 위해선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게 좋아 보였다.

북쪽으론 산도 많고 단층 집들이 많았으며 숨을 곳도 많은 편이었다.

숨으며 도망을 가기에는 아파트 밀집 지역보다 일반 주택가가 훨씬 더 용이했으며 산까지 끼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었다.

부천 종합운동장을 지나칠 때 부천과 서울 쪽에서 지원이 나온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아니면 원래부터 길목을 막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강서 면허 시험장으로 방향을 잡아 일행과는 완전히 다른 동선으로 유인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라도 다시 부천으로 진입할 생각이었으나 적들의 끈기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나를 잡기 위해 이백 이상이 지원에 나섰다. 보이는 숫자만 그 정도였다.

과한 감이 있었으나 현명한 선택이라 평할 수 있었다.

손 안에서 미끄러진 미꾸라지는 진창물을 흘리며 흙 속으로 파고 들어가 몸을 숨길 것이다.

그 이후에는 잡기가 요원해지니 기회가 왔을 때 하나씩 완벽하게 처리를 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었다.

건일의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완전한 제거를 위해 함께 몰려다니지 않고 도주 예상 지역을 선점하여 포위의 형태를 그렸다는 점이다.

이백 명과 한꺼번에 싸우면 필패일 수 있으나, 달고나를 가생이부터 바수어 먹는 것처럼 흩어진 적들을 야금야금 따먹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헉헉.”


건일이 지친 만큼 그의 의도는 적중을 거듭했다.

로또 1등을 세 번이나 연속 당첨된 것처럼 행운이 잇따랐고 엄청나게 많은 수의 적들을 무사히 지워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첩첩산중이었다.

알고 보니 로또 수십 회를 연달아 맞춰야 하는 게임이었다.

몇 명에서 시작됐던 수색대는 이백을 넘기더니 수백까지 그 수를 불렸다.

그 사이 몇인지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로 지워냈으나 갈수록 숫자가 불어났다.

더구나 이제는 수색대의 차원이 아니라 사냥꾼의 향기를 폴폴 내풍기는 이들까지 속속 합류를 하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끝이 없겠어.’


적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숫자를 불렸다.

옛말에 빈대 하나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운다고 말하지만, 속담이 그럴 뿐이지 실제로 태우랴 생각했건만··· 적들이 느끼기엔 그 어떤 위험 요소보다 건일 하나가 가장 위험한, 한 지역을 공포에 빠지게 할 만한 산중에 대호로 느꼈던 것 같았다.

하긴, 도망치는 와중에도 따라붙는 감시자들과 몰이꾼들, 무력 플레이들을 가리지 않고 기백 이상 구천으로 인도해 주었다.

이런 무력을 감안하면, 이런 자가 숨어들 경우 설사가 줄줄 흐르고 있는데 밑도 닦지 않고 화장실을 나온 것과 비슷할 것이기에 사력을 다해 추적을 이어갔다.


***


‘끈질긴 놈들···.’


포위가 됐다가 그 포위를 뚫었다가 다시 몰이를 당했다가를 반복했다.

며칠 동안 죽인 숫자가 오백을 넘겼다.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잤다.

떨어지는 체력만큼이나 집중력도 포인트를 잃고 있었다.

이대로 더 시간이 흐른다면 적에게 죽는다기 보다는 자멸할 것이 분명했다.

결국 도박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수백을 죽여, 오를 것 같지 않았던 11성이 문을 열었다.

저랩보다 고랩의 성장이 더딘 것은 당연한 이치였으나 너무도 쉽게 문을 열어준 것 같아 불안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약한 것보다는 강한 것이 삶을 연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강화도까지 몰린 건일이 포위망을 좁혀오는 적들을 피해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파도가 거셌다.

말이 강이지 바다나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너무도 위험한 도박수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강 건너편에는 바로 북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적들의 손속이 갈수록 매서워졌고, 포위망도 튼튼하고 좁혀졌던 것이다.

당연히 따라오지 않을 거라 여겼다.

따라오지 않는다면 조용히 파주 쪽으로 건너와 김포를 경로로 하여 부천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적들도 이성을 잃었는지 그 강을 따라 건너고 있었다.

북한이고 나발이고 눈에 뵈는 게 없는 것 같았다.


“미친 놈들.”


건을 건넌 건일이 민둥산을 보며 허탈해했다.

도망을 갈 수 없다면 한꺼번에 상대를 해야 할 텐데 가망이 없어 보였다.

여포가 아무리 강해도 천 명의 사람에게 둘러싸이면··· 호기로운 기세로 그것을 뚫고 튀는 게 상책일 것이다.

용빼는 재주가 있더라도 처신에 능하지 못하면 그 이름이 천지에 퍼지지 못할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건일은 다시 파주로 방향을 잡았다.

깊은 수풀과 골짜기, 산, 산맥이 필요했다.

이제는 정말 유격전을 펼쳐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만 것이다.

숲이 우거진 한국의 산세를 따라 깊게 숨어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종착했다.

예전에 북한의 무장공비가 동해안으로 들어와 태백산맥을 타고 도주를 했던 것처럼 서울 북측에 이어진 험지를 이용해 적들의 눈을 가리고 빈 공간을 이용하는 게 가장 현명해 보였다.

몇 되지 않는 공비를 잡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군인들과 예비군들까지 수색에 나섰지만 결국 몇 명은 도주에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아까운 우리 사람들을 잃어야만 했다.

그만큼 게릴라전, 유격전이 무서운 이유였다.

작심을 한 건일이 최대 속도로 적들과 거리를 벌였다.

눈에 띄지 않을 때는 말까지 이용하여 최대한 빨리 우거진 산 속으로 몸을 숨기려 하였다.


“드디어!”


임진강을 건넌 노고산으로 입성한 건일이 드디어 모습을 감추었다.


“놈을 놓치지 마라!”


그의 등 뒤로 빼애액거리는 악다구니가 끊이지 않았지만 모습을 감춘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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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035화. 기필코 19.05.17 194 5 12쪽
34 034화. 도플갱어? (4) 19.05.16 204 5 11쪽
» 033화. 도플갱어? (3) 19.05.15 213 5 10쪽
32 032화. 도플갱어? (2) 19.05.14 242 4 13쪽
31 031화. 도플갱어? (1) 19.05.13 255 7 12쪽
30 030화. 화룡 길드 19.05.10 253 6 10쪽
29 029화. 허용관 19.05.09 259 5 12쪽
28 028화. 소문난 게이트 19.05.08 285 7 12쪽
27 027화. 벌써 1년 19.05.07 271 6 10쪽
26 026화. 던전 클리어 (2) 19.05.06 283 5 10쪽
25 025화. 던전 클리어 (1) +1 19.05.04 306 8 12쪽
24 024화. 새로운 세상 (3) 19.05.02 320 6 11쪽
23 023화. 새로운 세상 (2) 19.05.01 297 6 13쪽
22 022화. 새로운 세상 (1) 19.04.30 296 8 13쪽
21 021화. 새로운 문 19.04.29 322 7 12쪽
20 020화. 게이트 19.04.26 321 6 12쪽
19 019화. 목숨 19.04.25 347 7 14쪽
18 018화. 여섯째 손가락 19.04.24 399 6 14쪽
17 017화. 잠자는 사자의 코털 19.04.23 384 5 12쪽
16 016화. 협력 퀘스트 19.04.22 413 6 13쪽
15 015화. 정말 은밀할까? 19.04.19 421 8 10쪽
14 014화. 선물 꾸러미 19.04.18 423 9 14쪽
13 013화. 귀환 19.04.17 431 10 13쪽
12 012화. 홍안의 살귀 19.04.16 442 6 13쪽
11 011화. 20년을 준비한 전쟁 19.04.15 469 7 12쪽
10 010화. 동류同類 19.04.12 480 7 12쪽
9 009화. 광폭화 19.04.11 491 6 11쪽
8 008화. 광혈의 조각 +2 19.04.10 497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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