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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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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22:28
최근연재일 :
2019.05.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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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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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화. 선택 (終)

DUMMY

041화. 선택 (終)






“잘 들어라···.”


숨이 넘어간 줄 알았던 가짜 건일이 속사포를 쏘는 것처럼 말을 했다.

개미 목소리만큼 작았지만,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똑똑하게, 귓구멍 속으로 쏙쏙 파고들었다.


“그놈은 돌발 퀘스트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 찾아왔다.”


그는 가짜 건일에게 속삭였다.

이 세상은 똑같은 세상을 무수히 많이 가지고 있다고. 그것들이 곧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그 안에서 너와 닮은, 퀘스트 안에서 봤던 쌍둥이 같은 이들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이렇게 나약한 네가 그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그의 말은 끊임이 없었다.

가짜 건일은 자신이 보잘것없어 보였다.

동종의 세계에서, 그 안의 건일들 중 자신이 가장 약하다고 했다.

처음에는 믿기 힘들었지만,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여러 세계를 신처럼 바라볼 수 있었다.

믿기지 않았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보기에도 자신이 가장 약했다.

이대로 죽을 거냐는 안내자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살고 싶었다.

살아남아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것, 귀차니즘 때문에 뒤로 미루고 있던 일들, 양심에 가책을 느껴 행하지 않던 그런 모든 일들을 이루고 싶어졌다.

그것이 더럽고 악한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안내자는 달콤한 혀 속의 초콜릿처럼··· 혀를 감싸며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리고 어느 틈엔가 약하고 빈틈이 많은 가짜 건일의 몸 속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은 알 수 있었다.

그가 가짜 건일을 선택했던 이유.


“내가 가장 나약했던 거지···.”


마음이 강한 사람은 가위도 잘 눌리지 않고, 헛것을 경험하는 경우가 드물다.

중심이 튼튼하기 때문에 옆에서 그것을 흔들려고 해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이 심약해지면 은근히 곁으로 다가와 중심을 흔들어 대기 시작한다.

없던 것이 찾아온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한다.

미지의 존재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주위의 사람들도 그런 나를 흔들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약해지면 그 빈틈이 보이고, 그 순간을 확인하며 나를 마구 흔들어 댄다.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며, 나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되며,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서 믿음이 사라져 간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옆에 있던 것들은 씨익 웃으며 더 많은 것들을 바라게 된다.


“나라는··· 아니 우리의 존재가 특별했던 거지.”


모든 건일이 좋은 재료였다.

그 자체로는 쓸모가 없는 재료였지만, 자석과 같이 온갖 능력을 빨아들일 수 있는 흡착제와 같은 존재였다.

유독이 신들의 능력, 아이템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재능.

모든 건일은 그 능력을 타고난 상태였다.

그중에서도 원래의 건일이, 다른 건일들을 제치며 독보적으로 신들의 능력을 거머쥐고 있었다.

안내자는 이런 인간이 존재할 것이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하급 악마에서 시작하여 선인의 경지에 올랐다.

선인의 경지는 선한 인간이 오르는 곳이 아니다.

깨달음을 얻은 모든 존재가, 하급한 존재들이 그 상위로 가기 위해 거치는, 그런 중간 단계를 뜻한다.

그 안으로 들게 되었을 때의 감정은 정말 뭐라 설명할 길이 없었다.

공부를 못했던 이가 서울 대학교를 갔을 때나, 학교 성적이 우수하지도 않았고 변변찮은 대학교를 다녔는데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나··· 이런 때에는 모든 것을 가진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한 경우다.

어떤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것은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도 같다.

그 안에 들어가면 또 다른 시작이 되기 때문에, 그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지만 동시에, 그것은 끝이 아닌 시작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고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선, 밖에서 했던 행동보다 더 격렬하고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

안내자는 그것도 모른 채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얼마가 지나지 않아 더 높은 곳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켜켜히 쌓여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은 아직도 미개한 존재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러던 순간, 차원의 힘이 너무 강해지자 신들이 손을 쓰는 걸 알게 되었다.

신들은 특별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오르고자 하는 상위의 위치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역시 차원의 힘을 완벽하게 다루지는 못 했다.

차원의 빈틈이 생기면 침식을 당하고 완전히 다른 차원에게 자리를 빼앗겨 신들이 서식하던 그 터를 잃게 될 수도 있었다.

신들은 차원은 완벽하게 다룰 순 없지만, 원래 있던 공간 안에 원래 있던 세상을 복사해서 붙여 넣을 수는 있었다.

게임의 서버를 만드는 것과 비슷했다.

많은 신들이 달라붙어 이런 행동을 반복했다.

빈틈을 메꾸고 그 안에서 생성되는 힘들을 자신의 것으로 취했다.

그러다 가끔.

지구에도 빙하기와 온난기가 존재하는 것처럼, 차원의 힘도 부족할 때와 넘칠 때가 있었다.

차원의 힘이 부족해지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신들은 그 안을 가득 채우려 했다.

그러나 그것을 채웠던 것이 팽창을 시작하면 속수무책이었다.

차원은 살아 있는 생명과 같았다.

팽창을 하다가도 때가 되면 급격하게 수축을 시작했다.

차원이 수축되면 커지려는 힘과 수축되는 차원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됐다.

위험한 때이지만, 신들에게 있어선 또 하나의 기회이기도 했다.

차원을 직접적으로 다룰 수는 없었으나 그 차원 안에서의 길을 낼 수는 있었다.

세상과 세상을 연결해 상잔하게 만드는 방법을 쓴다면 차원의 힘은 차분하게 가라앉을 게 인지상정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공들여 키워온 작물들을 밭갈이 하는 것처럼 뒤엎는 행위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어찌 아깝지 않을 수 있을까?

신들은 어차피 차원을 조절하기 위해 세상의 힘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면, 그것을 이용해 자신들의 힘을 키우는 것으로 사고를 전환했다.

처음에는 간접적으로 접근하던 것이 이제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변화했다.

예전에는 게이트만 열어 놓고 여러 세계가 소멸되는 것으로 만족을 했다면 이제는 자신들의 힘을 씨앗으로 뿌리고 이 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힘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때로는 잠들었던 신들의 조각이 세상에 나와 다시금 생명체들을 통해 에너지를 흡수하고 깨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우리··· 모두는··· 게임 속에 존재하는 재료 아이템에 불과할 뿐이다. 크크크, npc도 아니고, 중요 아이템도 아니다. 길가에 떨어진, 광부들이 캐는 재료 아이템에 불과할 뿐이다.”


안내자는 영악한 것인지 이런 일련의 상황을 단번에 캐치하고 직접 그 힘을 가짜 건일에게 주입했다.

자신을 피스piece로 만들어 세상에 뿌릴 능력은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건일의 안내자를 맡은 게 행운이라 할 수도 있었다.

별거 아닌 인간이 강력한 신들의 능력을 얻으며 강해지는 것을 보았으니, 처음 볼 때는 눈이 뒤집힐 정도로 화가 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것은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그는 건일과 비슷한 존재를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다른 건일들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상하리 만치 신들의 능력을 모으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들은 마음이 강해 비집고 파고들 틈이 없었다.

그러나 하나의 건일. 가장 나약하고 욕심이 많던 이 세계의 건일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모시던 신께 빌어 두 세계를 가장 먼저 연결하고 그 안의 가짜 건일에게 자신을 던졌던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자신이 관리하던 자들의 능력을, 일부 배당처럼 받을 수 있었지만, 더 큰 떡을 보았는데,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놓치는 것은 바보가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신은 자애롭게도 자신과 어울리는 신들을 모아 두 세계를 연결해 주었고, 그도 그 세계로 갈 수 있게끔 게이트 석 하나를 주었던 것이다.

안내자로 오갈 때는 이런 징표가 필요없었으나, 힘의 일부를 사용하기 위해선 본체의 일부가 넘어가야 했다. 이전 정신이 오가는 때와는 본질이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얻게 된 게 바로 가짜 건일이었다.


“그런데 쉽게 자리를 뺏을 줄 알았던 내가 끝까지 벗튕긴 거지···. 크크크.”


가짜 건일의 숨소리가 차츰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심장은 이미 멈춘 지 오래였다.

지금까지 살아서 말을 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선택해야 할 거야···.”


건일의 그의 곁으로 가 무릎을 꿇었다.


“네 세계에 남아 다른 세계로부터 계속 가족을 지키던가···. 아니면 이렇게 만든 놈들 잡으러 가던가···.”


가짜 건일이 자신의 손처럼 차갑게 식어 버린 선역의 징표를 건일에게 건넸다.


“넌 내가 창피하겠지만··· 난 내가 창피하지 않다. 부모님께 모질게 했던 행동들이 후회되지만··· 내 안의 있던··· 떳떳하지 않았던 것들은···. 그놈을 꼭 잡아야 한다···. 놈은 또··· 우리와 같은···.”


가짜 건일이 횡설수설하다가 마지막 목소리를 놓았다.

건일이 그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이도 한 명의 희생자는 아니었을까?

세상에 태어나 신들의 유희에 놀아나는 우리는 모두··· 희생자가 아닐까?

가짜 건일이 마지막으로 남긴, 그를 찾아가라고 한 말이 와닿지 않았으나,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그는 분명 또 다른 나를 찾아 헤맬 것이다.

나중에 만날 또 다른 내가 어떤 이일지, 누가 더 강할지, 내 세상을 지킬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었다.

가짜 건일의 손과 진짜 건일의 손이 징표를 사이에 두고 맞잡고 있었다.

건일의 손을 타고 온기가 넘어갔지만, 반대의 자리에 서 있던 그는, 정반대의 입장을 대변하듯 여전히 냉기를 넘겨주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하지.”


죽은 가짜 건일을 한동안 바라보던 건일이 그를 땅에 묻고 그의 유언에 대고 답했다.


“그래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피식 웃는 건일의 웃음이 처연해 보였다.


“그렇지?”


그는 보고야 말았다.

또 다른 나, 다른 건일의 눈 속에 담긴, 피에 이끌려, 피에 물들어, 섬뜩하게 눈빛을 발하는 자신을··· 보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는 이제 이곳에 남아 있을 수가 없었다.

피에 절어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할 운명이 되어 버렸다.

예전처럼 친구들과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지낼 자신이 없었다.

피를 갈구하는 모습, 사람을 죽이며 희열을 느끼는 이 모습을 차마··· 그들에게 내보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한 번은, 마지막 인사쯤은 하고 가자는 심정에 원래의 세상으로, 그가 살던 공간으로 발을 돌렸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작은 무덤 하나가 쓸쓸하게, 우주에 떠다니는 외로운 작은 먼지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


요 며칠 사이, 건일은 유난히 밝은 모습을 보였다.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시뻘건 눈을 하고서도 방긋 웃는 웃음이 심장 떨릴 정도로 환했다.

친구들을 비롯한 모든 일행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나였던 자식들이 둘이 되어 버렸다.

저 세계의 아이들이 이쪽으로 넘어와 다른 부모들에게 의지하게 된 것이다.

유일하게 건일만이 홀로. 부모님께 알랑방귀를 뀌며 그 품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어느 날 밤.

저녁을 먹을 때만 해도 죽을 때까지 그들의 곁을 지킬 것만 같았던 그가.


『게이트를 여시겠습니까?』


언덕에 선 건일이 뒤를 돌아다봤다.

언덕 아래에는 자신의 집, 밝게 웃고 떠들었던 부모님과 친구들, 그들이 잠자고 있을 작은 집들이··· 온기를 머금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열어.”


사명使命이나 운명運命 같은 게 아니었다.

마음 안에서, 저들을 지키기 위해선 꼭 가야 할 길이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피의 속박에 들어간 그가, 그들의 곁에서 한결 같은 모습으로 남을 자신이 없었다.

가장 좋을 때, 가장 괜찮아 보일 때, 그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칼을 들 수 있을 때.

지금이야말로 그들을 떠날 가장 좋은 때인 것임을 느꼈다.


“안녕.”


인사를 마친 건일은 1인용 게이트 안으로 사라졌고, 그들에게 남겼던 마지막 손짓은 여전히 공간에 남아 아쉬움을 붙잡고 있었다.


“꼭 다시 올게요.”


닫히는 게이트를 통해 그의 울먹임이 잔향으로 흘러나오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게이트는 매정하게 문을 닫았다.


작가의말

함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찾아뵐 땐 더 짜임새 있는 글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잘 준비하시고, 다시 뵙는 그날까지 항상 건강하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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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1화. 선택 (終) 19.05.27 220 2 13쪽
41 040-2화. 나로 인해 생긴 이 그림자는 나의 것인가? (2) +2 19.05.26 159 3 7쪽
40 040-1화. 나로 인해 생긴 이 그림자는 나의 것인가? (1) 19.05.25 176 4 6쪽
39 039화. 수학 +2 19.05.24 178 4 12쪽
38 038화. 탐욕의 정체 19.05.23 191 4 12쪽
37 037화. 순리와 역행 19.05.22 181 4 12쪽
36 036화. 숨바꼭질 19.05.20 196 5 13쪽
35 035화. 기필코 19.05.17 192 5 12쪽
34 034화. 도플갱어? (4) 19.05.16 202 5 11쪽
33 033화. 도플갱어? (3) 19.05.15 210 5 10쪽
32 032화. 도플갱어? (2) 19.05.14 240 4 13쪽
31 031화. 도플갱어? (1) 19.05.13 251 7 12쪽
30 030화. 화룡 길드 19.05.10 249 6 10쪽
29 029화. 허용관 19.05.09 256 5 12쪽
28 028화. 소문난 게이트 19.05.08 280 7 12쪽
27 027화. 벌써 1년 19.05.07 267 6 10쪽
26 026화. 던전 클리어 (2) 19.05.06 280 5 10쪽
25 025화. 던전 클리어 (1) +1 19.05.04 302 8 12쪽
24 024화. 새로운 세상 (3) 19.05.02 317 6 11쪽
23 023화. 새로운 세상 (2) 19.05.01 294 6 13쪽
22 022화. 새로운 세상 (1) 19.04.30 294 8 13쪽
21 021화. 새로운 문 19.04.29 319 7 12쪽
20 020화. 게이트 19.04.26 318 6 12쪽
19 019화. 목숨 19.04.25 345 7 14쪽
18 018화. 여섯째 손가락 19.04.24 397 6 14쪽
17 017화. 잠자는 사자의 코털 19.04.23 382 5 12쪽
16 016화. 협력 퀘스트 19.04.22 410 6 13쪽
15 015화. 정말 은밀할까? 19.04.19 418 8 10쪽
14 014화. 선물 꾸러미 19.04.18 421 9 14쪽
13 013화. 귀환 19.04.17 428 10 13쪽
12 012화. 홍안의 살귀 19.04.16 439 6 13쪽
11 011화. 20년을 준비한 전쟁 19.04.15 467 7 12쪽
10 010화. 동류同類 19.04.12 477 7 12쪽
9 009화. 광폭화 19.04.11 489 6 11쪽
8 008화. 광혈의 조각 +2 19.04.10 495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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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3화. 돌발 퀘스트 (2) +1 19.04.03 653 7 12쪽
2 002화. 돌발 퀘스트 (1) +2 19.04.02 881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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