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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7.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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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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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1)

DUMMY

정보를 얻고서 크라이브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장터를 지나갔다. 시장의 공간을 장악했던 상인들도 이제 장사를 접고서, 저마다의 휴식터로 떠나고 있었다. 그는 오늘과 이별을 고하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네이브가 기다리는 쉼터로 들어왔다.


호텔의 문을 열었을 때, 공기를 찢는 날카로운 외침이 크라이브의 두개골 속에서 웅웅-하고 울려 퍼졌다.


호텔의 로비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투숙객들은 소란이 궁금해 계단의 난간에 고개를 내밀어 구경을 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소란의 중심에는 네이브가 있었다.


맹수의 싸움터와도 비슷한 이 공간에서 어느 하나 그들을 말리는 이는 없었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칸의 일행들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야, 놔. 그 잘난 머리통에 구멍 나서 화분으로 쓰이고 싶지 않으면.”

“하, 맷돌의 손잡이를 어이라고 하거든? 그 어이가 빠졌네? 어이가 없네! 이 잡종년이!”


네이브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칸나세키였다. 설마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을 줄이야.


칸은 정색한 얼굴로 네이브의 손목을 꽉 붙들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들이 이렇게 싸움을 하고 있단 말인가.


“7층 내놔!”

“내가 내 돈 주고 얻은 방인데 내가 왜? 진짜 너 개념을 밥 말아 먹었구나?”

“뭐? 감히 나한테! 이 잡종이! 나는 그랜드 마스······.”


네이브의 행동이 그의 말보다 빨랐다. 자신의 모험가 라이센스를 보여주는 네이브. 그녀의 그랜드마스터 티어를 확인한 칸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다. 칸의 나머지 일행들도 하나 같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야, 그놈의 그랜드마스터. 개나 소나 다 될 수 있는 건데 자랑할게 그거 밖에 없냐? 애도 아니고 그만 좀 징징거려.”

“이, 이 잡종이!”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칸은 손을 들어올렸다. 곧장 네이브의 뺨을 향해 내리치는 그의 손아귀에 크라이브의 인내심의 뿌리가 꺾여나갔다.


크라이브의 몸에서 노란색의 정신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그것을 몸 안으로 갈무리하고서 그는 정신력의 성질을 변화시켰다.


정신력의 원력, 가속(加速).


속도를 증가시키는 성질을 끌어낸 원력, 가속. 지금 이 순간, 크라이브의 속도는 인지는 벗어난다.


“카, 칸님!”

“뭐야?!”


칸의 손목은 1초를 수초로 쪼개며 달려온 크라이브의 손에 붙들려있었다. 잔영조차도 남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눈에는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실제로 에르민과 아린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선 상태였다.


“놓는 것이 좋을 것이도다.”

“뭐야? 검은 깡통자식 어디서 나왔어? 블링크냐? 뭐야, 마법기사냐?”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놀라워하는 칸의 손목을 크라이브가 거세게 쥐었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칸의 손은 발작이라도 난 듯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네이브의 손목을 쥐고 있던 손은 크라이브의 건틀릿으로 옮겨 간지 오래였다.


“으악! 이, 이 잡종이! 노, 놓지 못해?!”


그는 칸의 외침을 가볍게 무시했다. 손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손목을 매만지는 네이브에게 크라이브는 최대한 사근한 목소리로 묻는다.


“괜찮은가, 네이브여.”

“당연히 안 괜찮죠. 왜 이리 늦었어요? 하마터면 저 놈 죽여 버릴 뻔 했잖아요. 아니지. 차라리 안 도와주는 게 더 좋을 뻔 했네요.”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 와서 다행이도다. 이 참에 미리 말해두겠노라. 네이브여, 정신력은 일반인들을 괴롭히라고 있는 힘이 아니노라.”

“저도 미쳤다고 일반인한테 쓰겠어요? 칸나세키한테나 쓰지.”


자신을 무시하고 태연하게 대화를 하는 둘. 칸은 이빨을 빠득 갈며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못 참겠다! 이 망할 자식들아! 여기를 다 불바다로 만들어주마!”


그의 돌발행동에 투숙객들이 혼비백산했다. 레그를 포함한 그의 일행들이 칸에게 달려들어 저지를 시도했으나, 이미 칸의 심장은 서클을 회전시키며 마력을 뽑아내고 있었다. 그의 마력은 허공에서 불꽃 생성하며 주위의 사물들을 녹여가기 시작했다.


“인페르노!”

“······ 질리노라. 일반인은 건드리지 않는 주의나,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이몸도 어찌할 방도가 없노라.”


크라이브는 손을 번쩍 들어 허공의 불꽃을 후려갈겼다. 칸이 만들어낸 불길은 흔적도 없이 찢겨지며 사라져버리고, 크라이브의 손바닥은 그 궤도를 유지하며 칸의 뺨을 정확히 타격했다.


말 그대로 불꽃싸대기였다.


“이, 이럴 리가 없어.”


다시 인페르노를 준비했으나 이번에도 역시 디스펠 마법이라도 맞은 듯, 크라이브의 손에 허무하게 소멸해버린다. 성격은 개차반이라도 실력 하나는 확실했던 터라, 칸의 동료들에게도 이는 충격적인 상황이었다.


“더 해 보거라.”


크라이브의 칸의 반대 뺨을 후려쳤다. 그 힘을 못 이기고 칸은 자신을 붙들던 동료들과 함께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말았다. 칸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어라? 뭐, 뭐야? 피? 이, 이 깡통 자식이!”


칸은 자신의 코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일어섰다. 다리가 애처롭게 후들거리고 있었으나 눈매는 여전히 사나웠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굴욕감에 당장이라도 크라이브를 조각조각 잘라내고 싶었다.


“이, 이 잡종새끼가! 감히 나한테 모욕감을 줘?”


뜨겁게 불타오르는 칸과 달리 크라이브는 냉정한 모습으로 칸과 일행을 내려다봤다.


“이제 2번 남았도다.”

“뭔 개소리야!”


크라이브는 다시 마법을 시전하려는 칸의 멱살을 붙잡고서 뺨을 가격했다.


칸은 입에서 분무기처럼 피를 공중에 흩뿌렸다. 손에 쥔 지팡이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오만하고 불손했던 그의 얼굴은 점차 공포로 질려간다. 그의 양쪽 볼은 이미 터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검붉게 부풀어 올라있었다.


“꺄아아악! 그만해!”

“이 사람 미쳤어! 칸 님!”


칸과 크라이브의 사이로 에르민과 아린이 달려들었다. 둘을 떼어놓으려는 그 둘의 노력은 가상했으나 크라이브는 조금도 꿈적하지 않았다. 그녀들의 얼굴은 다급함과 경악으로 찌그러져가고 있었다.


“야······ 자, 잠깐만. 마, 말로 하자. 사, 살려줘.”

“미친놈한테는 매가 약이노라. 역사적으로도 그게 약이었나니. 그대여, 어리석은 자여. 그대의 죄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여 타인에게 휘둘린 것이도다.”

“그게 무슨 소······ 크헉!”


크라이브는 이번에는 주먹으로 얼굴을 내리쳤다. 이번의 주먹질로 인해 그나마 사람이라고 인지할 수 있었던 칸의 얼굴은 단숨에 걸레짝으로 변해버렸다. 이빨은 부서지고, 코뼈는 내려앉았으며 입에서 내뱉는 숨은 피와 섞여 거품을 터뜨린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 속에서, 칸은 생각하는 것을 멈춰버리고 말았다.


“칸 님!”

“당신!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으, 으아아! 카, 칸!”


크라이브는 칸을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기절해버린 칸을 품으로 안아든 에르민과 아린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 레그는 안절부절 못하며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타인의 위기를 지켜보면서도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다니!그대들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아니한가? 그야말로 이기주의의 끝이로다.”


정신력의 원력, 살심(殺心).


위협을 가하는 성질을 극대화시킨 원력, 살심. 상대방을 공포에 질리게 하여 전의를 상실시킬 수 있고, 조금 더 힘을 불어넣으면 상대를 죽이는 것마저도 가능한 원력이었다.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살의의 추위에 휩싸인 아린과 에르민은 토끼처럼 바들바들 떨었다. 이는 계단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구경꾼들도 매한가지였다.


“돌아가자꾸나.”

“그래요.”


벽처럼 서있는 구경꾼들을 헤쳐 나가며 둘은 계단을 올랐다. 구경꾼들은 두려움과 경외, 통쾌함 등 다양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었다.


“괴물이다.”

“무게감 미쳤네.”

“사이다네.”


뒤에서 자신들을 향한 수군거림에 어떠한 관심도 주지 않은 체, 둘은 묵묵히 앞만 보고 계단을 올라간다.


마침내 방으로 들어온 네이브와 크라이브. 둘은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러고는 녹초가 되어 소파 위에 축 늘어졌다.


“오늘 하루는 정말 지치도다.”

“동감이에요. 하루라도 편한 날이 없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대강 쓸데없는 것으로 다투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긴 하노라.”

“잘 아시네요.”


네이브는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잠깐 돌이켜보았을 뿐인데, 피가 머리로 쏠려왔다. 그 열기로 뇌도 익어가는 것만 같았다.


“아저씨가 나타나기 한 10분 전인가? 그 때쯤이었을 거예요. 아저씨가 생각해도 늦었잖아요? 방 안에만 있기엔 따분해서 잠깐 아래로 내려갔어요. 로비에 식당이 있으니까 밥도 먹을 겸요. 그런데 거기서 그 싸가지 밥 말아먹은 놈들을 만난 거예요.”


그 뒤의 이야기는 말하기 저급한 수준의 시비였다.


칸은 네이브에게 다짜고짜 꼭대기 층을 내놓으라고 윽박을 질렀다. 먼 길을 와줬으면 그에 상응하는 방을 얻는 게 맞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당연히 한 성깔 하는 네이브도 그의 도발에 도발로 응수를 했고 상황은 점차 악화가 되었다.


급기야는 ‘너네 남자친구는 어디에 있냐’며 도발을 했고, 그녀는 ‘너네 부모님한테 자식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말하러 간 것 같은데’라고 맞받아쳤다. 이후의 상황은 크라이브가 봤던 그대로였다.


“아저씨가 제 때 와줘서 다행이네요. 그 자식 죽었을 거예요. 진짜로. 아무튼 속이 다 시원하네요.”


네이브는 담배연기를 내뱉었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크라이브하고 연관된 이후로는 왜이리 힘든 일만 겪는 건지.


“앞으로는 그 애송이와는 연관되지 말거라.”

“걱정 마세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 더러워서 피하지. ”

“그런 것이 아니도다. 정작 연관되지 말아야할 것은 따로 있노라. 그것이 그 애송이와 같이 있기에 염려하는 것이도다.”


그 때, 노린 것처럼 때마침 타이밍 좋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크라이브는 담배를 비벼 끄고서 몸을 일으켰다. 문으로 다가가는 동안 갑옷에서 투구를 뽑아내 얼굴을 가린다. 칸의 일행이 복수를 위해서 온 것일까? 그는 문고리를 붙잡고서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죄송합니다. 칸의 일로 사과드리러 왔습니다.”


험한 얼굴과는 달리 마음씨가 고왔던 레그가 서있었다. 그는 양손을 공손히 앞으로 모으고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에도 문제아의 일을 뒷수습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괜찮도다. 나 역시 그 애송이에게 폭력을 썼으니.”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칸은 그렇게 보여도 정말 괜찮은 녀석이에요. 착한 일도 은근히 알게 모르게 해오고 있고요. 단지 통제가 잘 안되는 게 흠이라······.”


크라이브는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는 레그의 귓가로 허리를 숙여 차갑게 소근 거린다.


“봐주는 것은 3번까지 이노라. 앞으로 1번 남았도다.”

“······.”


사과를 표하며 곤란함을 가득 안고 있던 그의 표정이 변했다. 그의 입꼬리가 서서히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저하고 잠깐 이야기를 할 수 없겠습니까? 같이 식사라도 하면서요.”

“식사는 필요 없노라. 허나, 이야기만이라면 들어줄 수 있나니. 네이브여, 잠깐 다녀오도록 하마. 문을 잠그고, 어느 누구도 열어주지 말거라.”

“애도 아니고. 알았어요.”


문이 굳게 닫혔다. 7층 복도에 있는 사람은 오직 크라이브와 레그 뿐이다. 둘이 점령한 이 공간은 미묘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그 침묵을 먼저 흐린 것은 레그였다.


“여기서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군. 그래, 옥상은 어때?”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털털한 말투였다. 크라이브를 향한 존칭은 생략되었고, 칸에 대한 죄책감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의 변화가 당황스러울 법도 했으나, 크라이브는 담담하게 답한다.


“그러도록 하지.”


크라이브와 레그는 옥상으로 올라간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둘은 결코 서로의 존재를 부딪치지 않았다. 껄끄러운 침묵의 유지는 옥상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된다.


“밤이 꽤 운치 있잖아. 안 그래?”


드디어 도착한 옥상. 밤하늘의 그림자가 맞닿아 있는 여관옥상은 어떤 인기척도 찾을 수 없었다.


“그대, 정체 모를 이여. 이 몸은 그대의 수상함을 알고 있노라. 그대와 함께하는 이들은 6년전에 모험가가 되었노라. 허나, 그대는 반 년 전에 모험가가 되었으니, 이 몸에게 거짓을 고했던 것은 무엇인가.”

“하하, 뭐야? 어디까지 아는 거야? 남의 뒷조사나 하고 다녔던 거야?”


레그는 달을 바라보며 한 마리의 새가 활공하듯이 양팔을 펼쳤다. 마냥 순박했던 얼굴에서는 지금껏 드러내지 않았던 비열한 표정이 싹을 틔웠다.


“햐, 신기하네. 지금껏 들킨 적은 없었는데. 이거 끝내주는 기분인데?”

“그대여, 재미있는가.”

“재미있지! 그럼! 짜릿해! 남을 속였다가 드디어 들켰어! 크, 이 해방감과 카타르시스! 뇌가 녹아버리겠어.”


레그는 미치광이처럼 웃었다. 그의 웃음은 경박스럽고, 퀴퀴한 냄새가 묻어나는 광소였다. 구릿한 그의 분위기에 크라이브의 전두골이 살짝 조여들었다.


“그런데 이봐, 덩치. 너 대체 뭐야? 지금껏 내 정체를 알아차린 녀석은 없었는데 말이야. 완벽한 연기인데 뭐가 모자랐던 거야? 아니지, 언제부터 알았던 거야? 말해주지 그래? 엉?”

“정체는 모르노라. 단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뭔가가 이상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노라. 그대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기 때문이나니.”

“호오? 그래? 처음부터 들킨 거였나. 근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이 몸은 사정이 있어 현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자이노라. 즉, 정보가 부족하도다. 그대를 건드리는 것이 나중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이상, 위험을 감수하고 건드릴 필요는 없었도다. 미지와의 조우에서 실수를 남길 수는 없지 않은가.”


크라이브는 진중했다. 그는 레그의 존재에 신중히 다가가는 길을 택했다.


예를 들어보자면, 견고한 성벽이 있다. 이는 현재의 세상이다. 그 근간을 이루는 수많은 벽돌은 문화와 법, 사회의 기본개념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크라이브는 성벽의 밖에 있다. 성벽 전체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은 그는 당연하게도 벽돌의 숫자나 크기, 재료 등을 모른다.


그런 그가 벽돌 하나를 건드려본다고 쳐보자. 그로 인해, 성벽은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어쩌면 그 벽돌 하나가 성벽 전체를 지탱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가 함부로 행동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그는 용사 이외에는 3번의 기회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막말로 어떤 마을에서는 뺨을 때리는 게 인사일지도 모르지 않은가. 이걸 들쑤셨다가는 정말 몰상식하고 멍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뭐, 이런 저런 말이 많았지만, 한 마디로 축약을 해보자면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은 건드려서 괜한 화를 불러일으키기 싫다'였다.


“하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헤엄쳐서 건너는 타입이네? 조심성이 많군. 아니지. 겁이 많은 건가?”

“마음대로 생각하도록 하여라. 그래서 그대의 정체는 무엇인가?”

“하하! 이미 눈치 챈 마당에 안 보여줄 것도 없지.”


레그의 눈동자가 파충류의 그것으로 변했다. 그의 외모도, 옷도 서서히 변모해간다. 변화의 마지막은 금발의 벽안을 가진 미청년으로, 지금 그의 모습은 완벽하게 ‘칸’이었다. 그는 크라이브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내가 쓰는 가명에 내 정체가 있다.”


칸은 하늘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 허공에서는 불똥이 튀며 6개의 글자들이 떠올랐다.


RAG NOD.


칸이 지휘자처럼 손을 휘젓자, 허공의 글자들이 재배치되었다. 그리하여 마지막에 떠오른 하나의 단어는······.


DRAGON.


“나는 드래곤이다.”


작가의말

 누락되었던 내용이랑 진행을 좀 바꿨습니다. m-_-m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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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14 개복치선생
    작성일
    19.05.15 08:47
    No. 1

    수정이 완료되었습니다. 기존의 이상했던 부분들을 제거하고, 잘못 썼던 부분들을 수정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소제목 또한 다음 것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다음 파트의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상,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녁쯤에 다음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f1585_lw..
    작성일
    19.06.04 00:13
    No. 2

    재밌어용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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