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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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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411

작성
19.05.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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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2)

DUMMY

생각지도 못한 정체에 크라이브는 꽤나 놀랐다. 아딤이 말했던 모험가 길드의 드래곤이 설마 사실이었을 줄이야.


“드래곤은 세계의 조화와 균형을 사랑하는 자들이라 배웠노라. 어찌하여 그대는 인간들을 괴롭히고 있단 말인가.”

“아, ‘그것들’ 말이야? 제법 괜찮은 ‘인형’들이지? 나는 지금 ‘유희’를 즐기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그것들을 적당히 세뇌시켜서 쓰고 있어.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 적당하게 말이야.”

“유희?”


칸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귀찮다는 듯이 하품을 했다.


“하아, 그래. 유희. 드래곤들이라면 누구나 하는 통과의례지.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직접 몸으로 겪어보는 거지. 철저하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서 말이야.”

“정체를 숨긴다······ 인가. 지금 이것이 정체를 숨기고 있는 행위인가?”

“하하, 룰은 원래 깨라고 있는 법이지. 그리고 난 다른 고리타분한 동족놈들과는 달라. 특별하지!”


칸을 베어 넘기고 싶은 충동이 그를 잠식했다. 하지만 안 된다. 드래곤을 죽여서 좋을 이유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네이브를 공격했던 드래곤은 제외하고 보더라도, 그들은 반신과도 같은 존재로 세상 모든 생명체들에게 존경받는 자들이다. 그런 지고의 존재와 척을 지는 것이 절대로 좋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아직 1번의 기회가 남았다. 그러니 그 전까지는 존중의 태도를 취하겠다.


“난 말이야~ 남들을 속이고 반응을 지켜보는 게 너무 좋단 말이야.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아! 사랑에 빠져버릴 것만 같아, 진짜! 나 자신하고 말이야!

“재미있는가. 겨우 이 따위 장난질이! 그대가 인간과는 타고난 의무나 신분이 다른 것은 알겠노라. 또한 월등한 존재라는 것도 이해하노라. 허나, 그렇다고 다른 이들을 마음대로 이용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노라!”


드래곤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사악한 존재다. 저런 것이 책임과 의무를 지는 드래곤이라고? 너무 위험한 존재였다.


“겨우? 겨~우? 하하. 하하하하하하! 물론이지! 너무 재미있어서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아! 생각해보라고? 그 녀석들이 아무리 개 같은 짓을 해도 어느 누구도 입 밖에 내지 못해! 왜? 아~주 등급이 높은 모험가이기 때문이지! 크하하하하하! 눈치만 살피고 알아서 굴복하는 걸 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데? 어디에 있더라도 인간 사회라는 건 변하지 않는단 말이야.”


칸은 과장된 몸짓으로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린다. 그의 눈은 광기에 미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제 아무리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것을 느껴도, 개돼지 같은 인간놈들은 순응해버리는 거야! 인간들은 결국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 굴복하는 거지! 인간의 본성을 봐! 추악하기 그지없어! 그걸 보면서 나는 우월감을 느끼지. 만족해! 아~! 행복하다! 내가 드래곤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인간 같은 쓰레기들이 아니라서 아주 좋아!”

“억겁을 살아서 혼에 녹이 바래버린 것인가. 아니면 제련되지 않아 제멋대로인 것인가.”

“아마도 둘 다? 하하하! 난 있지. 지금에 만족해. 그 녀석들은 쓰레기 같은 짓을 저지르고, 나는 그걸 수습해. 그러면서 나는 착한 아이가 된 것 같아! 이 연기가 너무나도 재미있어! 좀더 칭찬해! 나를 칭찬해! 나쁜 짓을 하는 착한 아이를 귀여워해줘! 하하하하!”


칸은 자신의 양 뺨에 손을 올리고서 아래로 쓸어내렸다. 크라이브는 제정신이 아닌 그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미친놈 중에 미친놈이도다. 영혼의 뿌리 깊은 곳부터 역한 냄새가 풍기노라.’


세상이 떠나가라 미친 듯이 웃던 칸. 그러다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전원의 스위치가 내려진 것 마냥, 그의 웃음소리는 갑자기 뚝 끊기고 말았다.


정적 속에서 칸은 쓰레기 냄새가 자욱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들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래서 나는 드래곤의 이름을 재배열한 ‘rag nod’란 이름을 썼던 거야. 그거 알아? 완벽범죄는 너무 완벽하기에 서글픈 거야. 이 완벽한 걸 누군가가 알아줘야 의미가 있는데 말이야. 그래서 범죄자들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거지. 난 언제나 그 날을 꿈꿔왔어!”


칸은 자신의 손톱을 피가 날 정도로 물어뜯었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눈과 매치가 전혀 되지 않는 쾌락에 빠진 얼굴. 중증의 마약 중독자 정도나 저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들키면 어떤 기분일까? 내 정체를 폭로 당한다면? 칼날 위를 걷는 그 스릴이 나를 미치게 만들어! 그러다 크라이브! 나는 너를 만났다! 처음이다. 이런 기분은! 나는 지금 너에게 꽂혀있다, 크라이브.”


칸은 크라이브의 주위를 천천히 맴돌았다. 그 광경은 맛있는 먹잇감을 포위한 포식자의 모습 같았다.


“그대는 진정으로 미쳐버렸도다. 자신의 추악함이 느껴지지는 않는가?”


크라이브는 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는 어딘가 고장나버린 것 같았다.


“그대는 유희라는 이름으로 죄를 범하고 있노라. 그대들이 행하는 유희라는 것은 다른 자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행하는 것일 것이노라. 허나, 그대는 자신의 오만함을 숨기며 타인을 조롱하고, 거기에서 만족감을 느끼는구나. 가죽은 그럴싸하나 안은 형편없구나. 이기적이며······ 너무나도 이기적이도다.”


진심이 담긴 크라이브의 말을 칸은 콧방귀를 뀌며 무시해버렸다.


“하, 완전히 꼰대네.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보니까 망할 ‘로드’가 떠오르잖아.”

“로드?”

“그래, 드래곤 로드! 나는 드래곤 로드의 유일한 자식이다.”


드래곤 로드.


6종의 드래곤들을 모두 아우르는 위대한 드래곤의 수장이다. 칸은 그러한 드래곤 로드의 자식이었던 것이다.


“자식농사에 실패했구나. 영겁을 산 존재라도 미숙한 부분은 존재하도다.”

“음? 잠깐! 그 이야기는 내가 다른 놈들과는 달리 특이하다는 거지? 나한테는 최고의 칭찬이지! 아주 고마워!”

“그대는 정말······ 답이 없도다.”

“내가 생각해도 그래. 자, 그럼 내 이야기는 충분히 한 것 같으니······ 너의 이야기를 해보자. 내가 굳이 이곳까지 파견을 나온 이유가 뭘 거 같아? 아마 넌 알 것 같은데?”


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목석같던 크라이브를 충분히 당황케 만들고, 뒤늦게 분노가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었다.


“블랙본즈. '나의 친구' 말이야.”


작가의말

 감기가 심하게 와서 몸이 힘드네요. 그럼 금요일날에 찾아뵙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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