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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7.1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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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32
글자수 :
309,645

작성
19.05.2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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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5)

DUMMY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것은 제일 큰 변수이자 위험인자인 칸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크라이브는 네이브와 함께 있었던 호텔의 옥상에 서 있었다. 이는 그람제일의 동향을 살펴보기 가장 적합한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정말 최악이로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는 법이다’. 그래, 직접 상황을 마주하기 전까진 말이다.


직접 살펴본 그람제일은 이미 도시의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곳곳이 불타고 시체들이 거리에 널려있으며 건물은 무너졌다.


더욱 더 최악인 것은 그의 기대와는 달리 자욱한 연기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래서는 ‘의도만 좋았다’가 되는 게 아닌가.


허나, 크라이브는 철저한 자였다.


“원력, ‘탐지(探知)’.”


한껏 끌어올린 정신력을 손에 모은 뒤, 바닥에 손을 가져간다. 정신력은 잔잔한 호수 위에 떨어진 물방울 마냥 파문을 일으키며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호텔의 벽을 타고 내려간 파동의 물결들은 땅을 딛고 서 있는 모든 것들을 그대로 타고 지나간다. 파문이 그려낸 형체들이 하나의 지도를 만들어 선명하게 전달됐다.


“흠? 이건······.”


그가 확인한 그람제일.


네이브가 있는 모험가 길드 외에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가 하나 더 있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그곳도 전투가 한창이었다. 허나, 그 주위에 진을 치고 있는 몬스터들의 숫자가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찾던 ‘칸’의 기운이 있었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노라.”


크라이브는 정신력을 끌어올리며 사투가 벌어지는 현장으로 향했다.



***


그람제일에 하나 밖에 없는 이반교의 신전.


모험가 길드와 함께 대피소로 사용되는 장소인 만큼 많은 인원들이 보였다. 이미 안에서도 한 차례 격전을 치룬 모양인지, 흰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신전의 안에는 몬스터들과 사람들의 피로 얼룩져 있었다.


“신이시여.”

“괜찮아. 곧 끝날 거야.”


생존자들은 기도를 하거나 서로를 다독이며 두려움에 떨었다.


상황은 절망적이다. 신전을 사수하기 위해 전투인원들이 분투하고 있었으나, 몬스터들은 생각보다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어디에서 구한 것인지 전원이 무장을 하고 있으며 전술을 구사해 인간과 대등하게 맞서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변장을 하고 인간들 틈에 숨어들어와 워프유도를 위한 마법진을 망가뜨리기까지 했다.


거기다 이 마법진에는 한 가지 기능이 더 있다. 바로 마을 간의 워프를 가능케 만들어주는 것으로, 일반적인 워프 마법이 7서클의 고위마법이라는 것을 상기해볼 때······.


한 마디로, 외부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설마 몬스터들이 저렇게 유효한 전략을 새우고 타격을 입힐 줄이야.


“야, 저기 저 사람. 그 사람 아니야?”

“맞는 거 같은데?”


사람들 사이에서 균열의 조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구석에서 떨고 있는 ‘칸’을 발견한 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칸을 닮은 그의 꼭두가시’를 발견한 것이었지만. 허나, 이를 알 리가 없는 이들은 그의 곁으로 다가 그를 다그친다.


“이봐! 당신 모험가잖아! 그랜드마스터급 티어라면서? 뭐하는 거야? 빨리 밖에 나가서 싸워!”

“구석에서 뭐하는 거야? 떨고 있냐? 하, 어이가 없네. 그렇게나 잘난 척 하더니 겁쟁이 아니야?”


그에게 쏟아지는 비아냥은 분위기를 타며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스스로가 그랜드마스터 티어임을 말하며 이곳저곳에서 사고를 저질렀던 터라, 그의 얼굴은 몰라도 그가 저지른 언행을 모르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시끄러워! 닥쳐!”


그는 비난 속에서 눈과 귀를 닫았다. 7서클인 그가 어찌하여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단 말인가?


이는 그의 모든 것이 가짜였기 때문이었다.


7서클의 대마법사? 거짓말이다. 레그가 뒤에서 조작을 했던 것이다. 원래의 그는 3서클 언저리도 가지 못한 무능한 자다.


그랜드마스터 티어? 그것도 거짓말이다. 에르민과 아린은 진짜 그랜드마스터급의 실력자였으나, 본래의 그는 골드 티어도 간신히 접근할 정도의 실력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진실이라고 할 것은 딱 두 가지, 외모와 아린, 에르민과 같은 동향이라는 것이었다.


‘젠장할!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악마새끼하고 거래하는 게 아니었어!’


그는 레그를 떠올렸다.


반 년 전, 그나마 내세울만한 외모로 술집에서 여자를 꼬시던 그였다. 화려한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던 그의 앞에 레그가 나타났다.


레그는 술에 떡이 돼 길바닥에 널 부러져 있던 숲속으로 납치한 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신이 피처럼 새빨간 레드 드래곤. 그 엄청난 위용에 술이 깬 칸에게 레그는 달콤한 제안을 해주었다.


‘너에게 힘과 지위를 주겠다. 너를 괴롭힌 열등감들을 마음껏 폭발시켜도 좋다. 그 대신에 너는 나의 충실한 종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 내가 죽으라면 죽고 사람을 죽이라면 죽이는 그런 충실한 개가 되어야 한다!’


너무나도 위험한 계약이었다. 허나, 칸은 주저 없이 레그의 개가 되는 길을 택했다. 이는 그의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부푼 꿈을 안고 모험가의 길을 선택했으나, 그는 어떠한 것에도 재능이 없었다.


아린과 에르민은 같은 날에 여행을 떠났으나 이미 닿을 수 없는 곳까지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자신과 팀을 이루어 의뢰를 해결해준다.


그렇게 전투에 임할 때면, 둘의 독설과 실력에 눌려 자신이 얼마나 쓸모가 없는지, 초라한 사람인지 뼈저리게 느껴졌다.


물론, 에르민과 아린이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그렇게 쌓인 열등감의 독은 칸을 삐뚤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그런 칸에게 있어서 레그의 말은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었다.


그렇게 탄탄대로가 펼쳐질 줄 알았건만······ 이게 진짜 무슨 일이란 말인가.


왠 이상한 갑옷한테 형편없이 얻어맞질 않나. 몬스터들이 단체로 마을을 침공하질 않나. 그리고 레그는 갑자기 사라져버리질 않나.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 뭔가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


“젠장할! 레그! 어디에 있어! 이 미친놈아! 이게 무슨 짓거리냐고! 빨리 나와서 나를 구해!”


갑자기 큰 소리를 내지른 칸. 생각지도 못한 그의 행동에 비난으로 들끓던 주위가 일순간에 조용해졌다. 그러나 정적을 깨뜨리는 목소리가 하나 있었으니······.


“미친놈이라니 좀 너무 하잖아. 물론, 내가 좀 미치기는 했지만 말이야. 너한테 듣고 싶지는 않다고?”


칸의 진심이 통했다. 그가 그토록 바라던 그의 신, 칸의 모습을 한 레그가 공중에서 나타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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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7 0 8쪽
68 012. 드러나는 진실 (4) 19.07.14 14 1 7쪽
67 012. 드러나는 진실 (3) 19.07.13 17 1 7쪽
66 012. 드러나는 진실 (2) 19.07.11 21 1 9쪽
65 012. 드러나는 진실 (1) 19.07.09 34 3 9쪽
64 011. GARDEN (8) 19.07.07 29 2 19쪽
63 011. GARDEN (7) 19.07.05 28 1 7쪽
62 011. GARDEN (6) 19.07.03 29 1 7쪽
61 011. GARDEN (5) 19.07.02 4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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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011. GARDEN (3) 19.06.29 37 1 9쪽
58 011. GARDEN (2) 19.06.26 38 0 7쪽
57 011. GARDEN (1) +1 19.06.24 36 1 9쪽
56 010. 가시밭길 (3) 19.06.23 39 1 7쪽
55 010. 가시밭길 (2) 19.06.22 45 1 7쪽
54 010. 가시밭길 (1) 19.06.19 47 2 7쪽
53 009. 징후 (5) 19.06.17 56 1 11쪽
52 009. 징후 (4) 19.06.17 49 1 8쪽
51 009. 징후 (3) 19.06.14 56 2 9쪽
50 009. 징후 (2) +2 19.06.12 54 1 11쪽
49 009. 징후 (1) 19.06.11 63 2 8쪽
48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7) +1 19.06.09 61 2 15쪽
47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6) 19.06.09 51 1 8쪽
46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5) +2 19.06.07 61 1 16쪽
45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4) +1 19.06.05 64 1 7쪽
44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3) 19.06.03 6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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