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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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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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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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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2)

DUMMY

크라이브는 건물 잔해를 밟고서 크게 뛰어올랐다. 그러나 레그가 있는 위치까지는 도저히 닿지 않는 높이였다.


“하하! 헛소리를 한 것치고는 형편없구나!”


최고높이에 도달해 이제 떨어지기 직전인 짧은 체공시간.


크라이브는 노란색의 정신력을 발바닥 아래로 흘렸다.


“원력, 고정(固定).”


정신력의 ‘한 곳에 머물고자 하는 멈춰있고자 하는 성질’을 끌어낸 원력, ‘고정(固定)’.


크라이브는 일전에도 이 힘을 선보인 적이 있다. 바로 ‘블랙본즈’를 해치울 때다. 그의 최후에 도망치려던 그를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두었던 힘이 바로 이것이었다.


원력이 스며든 ‘공기’는 그 자체로 ‘계단’이 되어 크라이브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무서운 속도로 허공을 밟으며 달려드는 크라이브를 향해 레그는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대체 크라이브의 한계는 어디까지란 말인가.


“이거나 먹어라!”


레그는 있는 힘껏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의 목과 입가가 불꽃의 열기로 차오르기 시작한다. 비늘의 사이사이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은 흡사 용암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드래곤 브레스.


오직 드래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자 가장 유명한 상징 중 하나다. 드래곤의 심장이자 무한의 마력동력원인 드래곤 하트에서 만들어지는 ‘용의 숨결’로, 드래곤의 종에 따라 속성이 달라진다고 한다.


레드 드래곤의 경우는 일격에 마을하나를 통째로 불태워버리는 ‘시뻘건 화염’이었다.


“죽어버려라!”


레그는 응축해두었던 화염을 크라이브에게로 쏟아냈다.


고작 몇 미터를 남겨둔 상황.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불덩어리에 맞서 크라이브는 미스틸테인의 ‘검 면’을 내보였다.


“원력, 풍점(風占).”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성질’을 담은 원력, 풍점(風占).


크라이브는 있는 힘껏 미스틸테인의 손잡이를 돌렸다. 그가 손을 땠을 때, 대검은 혼자서 매서운 속도로 ‘회전’을 하며 주위에서 바람을 불러 모아 ‘태풍’을 만들었다.


건물의 잔해를 떠오르게 만들 정도의 폭풍과 그 잔해를 녹여버리는 화염이 맞부딪쳤다. 소용돌이를 그리는 바람의 테두리로 브레스의 화염이 타고 올라간다.


크라이브는 싸움의 여파가 생각보다 클 것을 예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생존자들도 영향을 받게 되리라.


그는 미스틸테인을 있는 힘껏 걷어차 버렸다. 미스틸테인은 회전을 가속시키며 구름 위까지 상승해버렸고, 레그가 내뿜은 브레스의 불길도 상승기류를 따라 모두 하늘로 흩어졌다.


붉게 물든 하늘에 잠시 크라이브의 시선이 머물렀을 때, 레그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떴다.


“크라이브. 난 이 순간을 기다렸어.”


레그는 거대한 손아귀로 크라이브를 부여잡으며 땅 위로 내리꽂았다. 그는 버둥거리는 크라이브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나는 네 손에서 무기가 떨어지는 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회가 잘 나오지 않았어. 그런데 설마 이렇게 얻어 걸릴 줄이야!”

“크으윽!”


크라이브는 괴로움에 찬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 모습을 보며 레그는 몹시 흡족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크라이브를 움켜쥔 손아귀에 힘을 더 주었다.


레그의 거대한 팔은 마치 벌레를 비벼 죽이듯이 좌우로 크라이브를 몸을 비틀었다.


“크하하하하! 크라이브! 꼴좋구나!”

“다 이긴 것 같은가? 이 몸은 지는 싸움은 하지 않노라.”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크라이브.”


레그는 다시 눈을 굳게 감았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안 그래도 거대한 레그의 몸체가 더욱더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비늘 위로 드러난 근육의 윤곽은 더욱 확고해지고, 매끈하던 비늘은 ‘철갑’처럼 각이 진 형태로 날카롭게 솟아오른다.


레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완벽한 ‘성체’로 성장해 있었다.


“어때? 이 새로운 모습 말이야. 마음에 드나?”

“크윽! 그, 그건 대체······!”


괴로워하는 크라이브를 향해 레그는 다시금 브레스를 준비했다. 심장 부근부터 차오르는 붉은 폭염이 비늘을 지나가며 아가리로 올라간다.


“이것이 드래곤이 최강의 종족인 이유이자 일족의 비밀이다. 드래곤은 6천년에서 1만년을 산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건 틀렸어. 드래곤의 수명은 고작해야 1000년 정도다!”


지금 레그가 전하는 진실은 드래곤들에게 있어서 금기 중의 ‘금기’였다. 지금까지 신화적인 존재로써 칭송받게 만들었던, 그들을 최강으로 만들어준 힘의 존재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1만년을 산다는 건 비약이야. 남은 9천년의 세월은 ‘뇌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지! 자신이 의도한 세상에서 남은 9천년의 ‘경험’을 쌓는단 말이다! 그 결과 지금 난 네놈이 날 이길 수 없음을 계산했다! 무려 ‘2000’년을 소비한 결과란 말이다!”


수많은 전설과 일화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진실이었다.


그들의 뇌는 정교한 슈퍼컴퓨터와 같았다. 짧은 순간에 ‘횟수’가 아닌 ‘시간’으로, 수십, 수백, 수천, 수억의 경험을 수십 세기 동안 반복하는 것이다.


덕분에 그들은 신화와도 같은 업적들을 이뤄낼 수 있었고, 모든 생명체의 존경을 얻어내는 ‘결과’를 유도할 수 있었다.


즉, 그들이 쌓아온 모든 것들은 철저하게 계산된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드래곤들이 얼마나 ‘허영심’과 ‘오만함’에 찌든 존재인지 알려주는 증거였다.


무엇이든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 외의 생명체들은 다 아래라고 믿기 때문에, 철저히 자신들은 숭배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드래곤들은 ‘나유타’에 달하는 시간을 들여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미지를 만들어온 것이다.


자신들이 인간들에게 아량을 베풀어 찬양하는 글귀가 새겨질 때마다, 이를 보며 즐거워했을 드래곤들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레그와도 닮아 있었다.


그 역시 연기를 하며 인간들의 반응을 엿보지 않았던가. 그리고 유희라는 이름으로 인간들을 장난감처럼 부리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그대의 천성이 딱 맞는 육체를 선택한 것 같구나. 역겹지 아니한가!”

“마음대로 지껄여라, 크라이브! 지금의 넌 나를 이길 수 없다! 네놈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기괴한 기술들로는 절대 내 브레스를 이길 수 없어! 검도 잃고 나한테 잡힌 이상! 넌 여기서 죽은 목숨이다!”


몸이 성장한 탓일까? 아니면 단순히 마력을 많이 담은 것일까?


이전과는 비교도 하기 힘든 위력으로 마그마 같은 찐득한 브레스가 크라이브에게로 내리 떨어졌다.


허나······


고통에 울부짖은 것은 크라이브가 아닌 레그였다.


작가의말

 자고 일어나보니 선작해주신 분들이 늘어나서 놀랐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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