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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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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7.15 22:58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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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32
글자수 :
309,645

작성
19.06.0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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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4)

DUMMY

“요, 용사님?”

“어디서 나온 거야?”


그의 정체를 단번에 눈치 챈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희망이 샘솟고 있었다. 드디어 이 지옥을 끝낼 자가 등장한 것이다.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이죠? 여긴 어디죠? 왜 마을이 불타고 사람들이 죽어있죠? 몬스터들은 또 뭐에요? 습격이라도 해온 건가요?”

“여기는 그람제일. 몬스터들이 야습을 해서 이 사단이 났지. 하긴, 이제까지 쳐 자다가 일어났으니 당연히 이해가 안 되시겠지.”


독고자의 질문에 답한 것은 네이브였다. 그녀를 알아본 독고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뒷걸음질 쳤다.


“네가 왜 여기 있니?”

“그러면 너는 왜 여기 있겠어?”

“······?”

“뭐야? 하나도 기억 안 나? 구독료인가 뭔가 하는 놈한테 털리고 쓰러졌잖아.”

“아.”


독고자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기억해냈다. 구독룡에게 자신 있게 덤볐다가 컨디션 난조로 패배하지 않았던가.


그는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꼬마야, 잘 알아 둬. 나는 털린 게 아니야. 연전에 지쳐 쓰러지고 만 거다.”

“뭔 헛소리야? 아주 그냥 ‘개발살’이 나던데. 차라리 아저씨한테 치명상을 입었었다고 거짓말을 치는 게 더 설득력 있겠다.”

“아저씨? 아, 맞아! 그 해골!”


구독룡과 싸우기 전 그는 크라이브와 일전을 치렀다. 그리고 그 여파로 구독룡에게 어이없게 패배해버리지 않았던가.


“잠깐?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건······ 그 자도 살아있다는 이야기인가? 지금 어디에 있지?”

“야, 아저씨는 너한테 호감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아니거든? 아저씨한테 한 짓도 있고 난 널 가만히 둘 생각 없거든?”


그 때였다. 주위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대화를 이어가던 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짧은 진동이 지축을 뒤흔들었다.


“아무래도 저기인 모양이군.”

“뭐? 야, 기다······!”


궁신탄영.


독고자는 제자리를 박차고 뛰어올라 몸을 활처럼 튕겼다. 그 탄성을 기반으로 대포처럼 쏘아나간 그는 진원의 중심으로 향하고 곧이어 놀라운 광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네이브가 놓친 잔해를 깨어난 독고자가 박살냈을 당시, 크라이브는 호텔의 잔해에 깔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쥐새끼처럼 잘도 도망치는구나.”


마왕을 앞세워두고 레그는 또다시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허나, 이미 이 몸의 손바닥 안일지니.”


크라이브는 잔해를 털어내며 일어섰다. 쓰러뜨리지 못한 상대가 다시 일어났음을 인지한 마왕이 상체를 낮게 숙이니, 먹잇감을 눈앞에 둔 육식동물이 따로 없었다.


모험가 길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예견한 크라이브는 철골을 빼내 들었다. 그리고 정신력을 주입했다.


“원력, 가속(加速).”


마왕을 향해 있는 힘껏 철골을 집어던진 뒤, 그는 결과도 보지 않고 ‘성벽 외곽’으로 달려간다.


크라이브가 투척한 철골은 바람을 가르며 마왕에게로 도달했다. 본래라면 인지하지도 못할 속도였으나 레그의 마법으로 강화된 마왕은 능히 그것이 가능했다.


숨을 들이마시며 마왕은 곡도를 휘둘렀다. 완벽한 타이밍에 행해진 공격은 철골을 반으로 쪼개버린다.


그것이 원래라면 실현될 미래였다.


“원력, 집속(集束).”


크라이브의 중얼거림과 동시에 철골에 가해졌던 원력이 변화했다. 세차게 두드리는 곡도를 버텨낼수록 한계를 드러내는 것은 초라한 철골이 아닌 마왕의 무기였다.


마왕의 곡도는 이가 빠지고 급기야는 반 토막으로 쪼개져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골은 힘 있게 날아가 마왕의 검은 폐에 박혔다.


검붉은 피를 쏟아내며 절규하는 마왕.


“원력, ‘확산(擴散)’.”


철골의 안에 들어있던 정신력이 마왕의 신체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정신력의 흐름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는 ‘뼈와 피’가 가죽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크라이브가 사용한 원력 때문이었다.


집속이 정신력을 한 점에 모아 관통력을 높이는 원력이라면, 확산은 그와 정반대의 원력이었다.


‘퍼져나가고자 하는 성질’을 가진 원력으로써 철저하게 ‘내부파괴’를 위한 힘이다. 그 원리는 내부에서 정신력을 대상의 내부에서 전도시키는 것으로, 밖에서는 그다지 위력이 없으나 내부에서라면 숙련도에 따라 분자구조 단위로 분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일격에 생을 다한 마왕은 두 무릎을 꿇으며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원력, 감응(感應) 종료.”


그가 뒤도 보지 않고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했던 것은 사전에 발동시켜둔 원력 감응(感應) 덕분이었다.


감응은 일전에 구독룡과 싸울 때, 크라이브가 잠깐 언급했던 ‘심상계(心狀界)’에 속한 원력이다. 그 내력은 자신의 정신력이 깃든 대상이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수족처럼 조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격조작’의 원력이었다.


갖가지 원력을 다재다능하게 사용하는 크라이브였기에 마왕이란 벽을 수월하게 쓰러뜨렸으나······ 산 넘어 산이라고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성벽에 그는 ‘골’때리는 상황에 한 숨을 푹 내쉬었다. 누가 뒤통수를 때리는 것 같았다. 다 끝났다 싶었는데 여기에서 설마 이런······


몬스터 대군이라니!


그의 눈앞에는 ‘늑대를 탄 기병’과 ‘공성무기’를 준비한 몬스터 대군이 서 있었다. 그들은 인간들이 사용하는 것에 뒤지지 않는 병장기들로 완전무장을 한 상태였다.


“과연 그런 것이었는가.”


이제야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한 달 동안 광산을 점령하고 세력을 불렸을 몬스터들이 어째서 겨우 저 정도의 숫자와 저 정도의 무장으로 야습을 감행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람제일을 습격한 것은 선발대였다. 산을 넘어서 도시에 불을 지르고 기능을 정지시키기 위한 공격대였을 뿐이다. 그 마왕조차도 선발대의 일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그람제일이 습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동안, 버파로 마을에서 출정한 ‘진짜 군대’들은 착실히 이곳을 향해 진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싸움이 아무리 거셌다고는 해도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불찰이었다.


“이, 이건 대체?”


크라이브는 뒤쪽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그토록 깨어나길 바랬던 독고자가 서있었다.


그 역시 당황한 모양이다. 크라이브를 만나겠다고 찾아왔음에도, 정작 그에게 관심을 갖기보다는 당장 눈 앞에 덮친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한 눈이 팔린 상태였다.


작가의말

 앞으로 2화 안에 이번 에피소드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원래 여기서 좀 더 써서 한 편 끝마무리를 스므스하게 하고 싶었는데요. 허리통증이 심해서 오늘은 좀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시구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올 때, 정신력 설정 따로 뽑아서 공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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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10 0 8쪽
68 012. 드러나는 진실 (4) 19.07.14 17 1 7쪽
67 012. 드러나는 진실 (3) 19.07.13 20 1 7쪽
66 012. 드러나는 진실 (2) 19.07.11 21 1 9쪽
65 012. 드러나는 진실 (1) 19.07.09 34 3 9쪽
64 011. GARDEN (8) 19.07.07 29 2 19쪽
63 011. GARDEN (7) 19.07.05 28 1 7쪽
62 011. GARDEN (6) 19.07.03 29 1 7쪽
61 011. GARDEN (5) 19.07.02 4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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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011. GARDEN (3) 19.06.29 37 1 9쪽
58 011. GARDEN (2) 19.06.26 38 0 7쪽
57 011. GARDEN (1) +1 19.06.24 36 1 9쪽
56 010. 가시밭길 (3) 19.06.23 39 1 7쪽
55 010. 가시밭길 (2) 19.06.22 45 1 7쪽
54 010. 가시밭길 (1) 19.06.19 47 2 7쪽
53 009. 징후 (5) 19.06.17 56 1 11쪽
52 009. 징후 (4) 19.06.17 49 1 8쪽
51 009. 징후 (3) 19.06.14 56 2 9쪽
50 009. 징후 (2) +2 19.06.12 54 1 11쪽
49 009. 징후 (1) 19.06.11 63 2 8쪽
48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7) +1 19.06.09 61 2 15쪽
47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6) 19.06.09 51 1 8쪽
46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5) +2 19.06.07 61 1 16쪽
»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4) +1 19.06.05 65 1 7쪽
44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3) 19.06.03 6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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