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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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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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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61
글자수 :
387,858

작성
19.07.0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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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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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011. GARDEN (4)

DUMMY

무표정을 유지하던 에르민의 얼굴이 황당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용사가 적?”

“앗.”


독고자는 자신의 입을 급하게 틀어막았다. 하지만 이미 쏟아진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다.


“무슨 소리야?”

“저, 적이 상당히 대단하다는 소리지! 마치 용사처럼 말이야. 저기 보이는 총을 보면 알겠지만, 누가 저런 걸 취급하겠어? 용사가 아니고서야! 그러니까 용사한테서 훔치지 않았을까?”


망했다. 너무 당황해서 횡설수설해버리고 말았다. 이게 진짜 말인지 방구인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조심했어야 하는 거였다. 네이브는 몰라도 에르민은 일반인이지 않은가. 그저 용사협회의 비리를 붙잡았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들떴던 것뿐인데 이렇게 실수를 저지를 줄이야.


“아이고, 멍청하긴. 혼잣말로 주절거릴 때부터 알아봤다.”

“끄응.”


네이브는 깊은 한 숨을 쉬었다. 한 번 내뱉어진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는 법이다. 에르민도 바보가 아닌 이상 독고자의 말을 믿을 리가 없다.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 웬만하면 일반인들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숨기고자 했지만······ 차라리 확실하게 선을 긋는 편이 좋겠다.


“어쩔 수 없지. 후, 좋아. 설마 이렇게 어이없는 상황으로 모든 걸 털어놓게 될지는 몰랐어. 이 참에 확실히 말해둘게. 우리는 ‘용사들을 죽이기 위해 여정’을 떠나고 있어.”

“띠요오오오옹!? 야! 그걸 여기에서?! 엎어진 기름에 불 피우고 있네! 야! 탄다! 타!”

“아씨! 좀 입 좀 다물어봐!”


옥신각신하는 네이브와 독고자.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에르민은 침을 삼키며 양 허리춤에 찬 ‘단검’을 꺼내들고는 거리를 벌린다.


“용사들을 죽이기 위한 여정이라니 제정신이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역시 이게 정상인 반응이지. 그나저나 너 당황하면 말이 길어지는구나? 뚝뚝 끊는 것도 없고 말이야. 극한의 컨셉충이었군.”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에르민은 날카롭게 네이브를 쏘아봤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이 상황 속에서 독고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단 하나 뿐이다.


“나는 얘네 일행 아니야. 그냥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그러니까 나는 좀 빼줘.”

“자기만 쏙 빠져나가려고 하네? 너는 아랫도리도 없고 양심도 없구나? 너도 용사들 죽일 때 좋아했잖아. 완전 즐겼으면서 혼자만 빼네? 특히 내장을 빼먹을 때는 소금구이해서 맛있게 먹더니 말이야.”

“뭔 미친 소리야! 내가 식인종이냐! 그리고 오해할 소리하지 마! 누가 들으면 내가 같은 편인 줄 알거 아니야! 요 미친 꼬맹이가!”


에르민은 옥신각신 하는 둘을 보며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았다.


“이것이······ 살인자의 우정!”


네이브와 독고자가 동시에 소리쳤다.


“미쳤냐?!”


솔직히 말해서 이 장소에 정상인은 하나도 없었다. 자신의 안위를 챙기는 인성하자 독고자나, 선동과 날조로 거짓말을 만드는 네이브. 그리고 혼란한 와중에 차분히 헛소리를 내뱉는 에르민까지. 그야말로 ‘개노답 삼형제’가 따로 없었다.


“후우, 심각해야 되는 분위기인데 아무 말 대잔치가 됐네. 흠흠!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너는 아저씨한테 호감이 있는 모양인데······ 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착각이라고?”


네이브의 표정은 차갑게 식어있었다. 지금까지의 장난스러운 모습은 모두 거짓이었던 듯이 눈동자에는 지독한 어둠이 서려있다.


“그래. 너한테 아저씨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는 모르겠는데 말이야. 우리가 항상 사람들 좋은 일만 하는 건 아니거든? 혹시 백마탄 왕자님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유감인데 틀렸어. 실상은 용사들만 찾아서 닥치는 대로 죽이고 다니는 사람이야. 거기에 위선 섞인 그럴듯한 말로 사람들 마음을 흔들어놓지. 너도 당한 모양이지? 안 됐네.”


독고자는 이상함을 느꼈다. 이건 마치······ 크라이브가 진짜 악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비록 그와 오랫동안 본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묘사되는 크라이브의 행위가 크게 다른 것은 아니지만 뉘앙스는 확연히 다르다. 전후사정을 모르는 이가 듣는다면 진짜로 나쁜 놈이 되어버리지 않는가.


“알았으면 우리랑은 더는 연관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번 일에서도 주제넘게 나서지 말고, 최대한 조용히 있다가 일이 끝나면 꺼져버려. 그리고 더는 알려고 하지도 말고, 우리에 관한 건 모조리 다 잊어버려. 이해했어?”

“이해했어.”


에르민은 단검을 칼집에 도로 넣으며 네이브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다.


“뭐야?”

“넌 좋은 사람이야. 내가 피해를 입을까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잖아.”

“무, 무슨 헛소리야?”

“나는 사람 보는 눈은 없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은 잘 느껴. 너나 크라이브 씨나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너도 그 사람도 용사들과 싸우는 이유가 있는 거겠지.”


에르민은 그람제일에서 있었던 순간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드래곤에 맞서 싸우며 자신을 구해준 크라이브. 사람을 지키고자 했던 그의 모습이 거짓이 아니라면, 특별한 이유 없이 생명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네이브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도시를 습격한 사악룡은 정체는 ‘용사’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드래곤을 쓰러뜨릴 때 내보인 적개심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설마 용사가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고는 믿기지가 않지만 말이다. 조심스럽게 추측해보자면, 크라이브가 상대하는 용사들은 이런 자들이 아닐까 싶다. 그런 자들이 적이라면,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것도 딱히 없었다.


“그리고 한 가지 정정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크라이브 씨의 말이 감언이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겉만 그럴듯한 말로는 사람을 바꾸지 못해. 그 사람은 진짜야. 남자는 ‘등으로 말하는 법’이잖아.”

“쳇. 완전 콩깍지가 씌었군. 그래, 마음대로 해. 그런데 이거 하나만은 똑똑히 알아둬. 우리는 ‘정의로운 일’을 하는 건 아니야. 안티히어로는 몰라도 히어로는 될 수 없어. 피로 피를 씻는 사람들이 영웅은 돼서는 안 되는 노릇이잖아. 이점은 너도 명확히 해둬.”

“그건 내가 판단해.”

“쳇, 대답 한 번 더럽게 마음에 드네.”


네이브는 에르민의 손에 손을 겹치며 악수했다. 모든 것이 정리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앞으로는 내분이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작가의말

 으 이 상태면 오늘 안에는 힘들고 새벽이나 올라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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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9 0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17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18 1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19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19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26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25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22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27 2 9쪽
77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1) 19.08.05 34 2 7쪽
76 014. Z가 온다...! (3) 19.08.03 36 4 7쪽
75 014. Z가 온다...! (2) 19.08.01 30 2 7쪽
74 014. Z가 온다...! (1) 19.07.29 39 3 7쪽
73 013. Trace Tracers - 1부 끝. 19.07.21 43 4 11쪽
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4 3 11쪽
71 012. 드러나는 진실 (7) 19.07.20 34 3 10쪽
70 012. 드러나는 진실 (6) +2 19.07.17 43 4 9쪽
69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45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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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012. 드러나는 진실 (2) 19.07.11 50 4 9쪽
65 012. 드러나는 진실 (1) 19.07.09 60 6 9쪽
64 011. GARDEN (8) 19.07.07 55 5 19쪽
63 011. GARDEN (7) 19.07.05 48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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