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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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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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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5
추천수 :
361
글자수 :
387,858

작성
19.07.02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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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추천
3
글자
9쪽

011. GARDEN (5)

DUMMY

“훗, 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이렇게 멋진 모습을 만들어낼 줄이야. 정말 감격스러운걸.”


독고자는 자신의 코밑을 검지로 쓱 훑으며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다만 그를 바라보는 둘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았다.


“뭐래, 미친놈인가?”

“짜증나.”

“서러워서 못살겠네!”


독고자는 한숨을 내뱉었다. 이렇게 보여도 용사인데 취급이 너무하다. 물론, 그럴만한 일을 만들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나.


“아무튼 이제 다 정리된 것 같으니까 슬슬 움직이자.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어. 다른 팀이 이미 다 정리했을지도 모르······ 우왓!”


본격적인 탐색이 시작되기 직전, 폭음과 함께 바닥이 요동쳤다. 천장에서는 먼지가 떨어지고, 무거운 진동은 몸을 타고 올라와 흩어진다.


소란이 잠잠해지자, 독고자를 비롯한 모두는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깜짝아! 아무래도 뭔가가 시작된 모양인데?”

“크라이브 씨······ 일까?”


이 진동은 그들이 있는 곳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크라이브 쪽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전투가 시작됐을 확률이 컸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괴물이니까 알아서 잘 싸우겠지. 저쪽은 아무래도 뭔가를 발견한 것 같으니까 우리도 서두르자!”


총화기의 위험에 대비해 독고자를 선두로 세운 일행들은 버려버린 시간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속도로 탐색을 개시했다.


그 시각, 크라이브의 일행은 ‘전투’에 휘말려 있었다.


***


상황이 일어나기 10분 전, 크라이브 일행은 독고자 일행과 마찬가지로 굳건한 쇠문을 발견한 상태였다.


“갑자기 문이라니······ 무언가의 함정일까요?”

“들어가면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위험할지도 모르니 뒤에 물러서 있어라.”


크라이브는 강철문을 향해 가볍게 미스틸테인을 찔렀다. 문은 움푹 파여 들어가더니, 힘을 버티지 못하고 찢겨져 나갔다. 열린 문틀 안으로 보이는 것은 독고자 일행이 보았던 것과 같이 순백의 복도였다.


“신기한 공간이네요. 마치 건물 안 같아요.”


크라이브의 옆에서 유다는 안을 훔쳐본다. 그런 소년의 앞을 막아서며 크라이브는 미스틸테인의 검 면을 정면을 향해 방패처럼 꽂아놓았다. 뒤이어 발동된 총화기의 함정이 쏟아내는 총알의 비를 대검은 모두 튕겨냈다.


“특이한 물건이로다. 어지간한 감이 없이는 인지하기도 힘들겠구나.”


불똥을 튀기며 벽에 꽂히는 총알들 중 하나를 그는 가볍게 붙잡았다. 아직 열기를 내뿜고 있는 찌그러진 탄두를 이리저리 살피던 그는 갑옷 안에 둔 작은 주머니에 그것을 담았다.


“흥미롭구나. 그대, 유다여. 혹시 저기서 불을 뿜는 물건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아, 아니요! 이런 건 처음입니다! 우앗!”


벽을 맞으며 도탄된 탄알이 유다의 볼을 긁고 지나갔다. 인지할 수 없는 속도로 날아드는 총탄세례에 유다는 몸을 숙이며 크라이브의 뒤에 착 달라붙었다.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로써는 도저히 대처할 방도가 없습니다!”

“이해하노라.”


크라이브는 바닥에 떨어진 쇳조각들을 주운 뒤, 그것을 정신력을 담아 총알을 퍼붓는 개틀링 건에게로 집어던졌다.


쇳조각들에 관통된 개틀링 건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흙먼지 속에서 다른 기척을 확인해봤지만, 다행스럽게도 어떠한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유다여, 이 몸의 뒤에서 떨어지지 말거라.”

“예, 알겠습니다!”


선두를 유지하며 크라이브는 새롭게 나타난 공간을 유다와 함께 나아갔다. 흰색으로 이어진 복도의 끝은 두 갈래로 나누어져 있었다.


한 쪽은 다시 복도가 이어지지만, 그 끝에는 ‘원형의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의 벽면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문’들이 보였다. 선택지가 많아 보이는 길에 반해, 다른 길은 ‘두 짝의 강철문’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저, 저요? 저는 크라이브님이 원하시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흐음.”


이 상황에서는 강철문을 억지로 돌파하기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공간을 조사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마음먹고 행동으로 옮기려는 순간이었다.


크라이브가 발을 뗐을 때, ‘띵-’하는 소리와 함께 강철문이 양 옆으로 갈라졌다. 유다는 깜짝 놀라며 강철문이 열리고 드러난 작은 공간에 몸을 실었다.


“그대여! 함정일지도 모르니라. 어서 그곳에서······.”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크라이브님. 이건 ‘엘리베이터’입니다. 제가 탔던 것과는 모양도 크기도 다르지만 틀림없습니다!”

“그렇군. 근데 그게 무엇인가?”

“아, 모르시는 건가요? 용사님들은 다 알고 계시는 줄 알았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높은 곳과 낮은 곳을 편하게 왕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에요. 왕도나 주변 위성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건데 여기서 보니 신기하네요.”


무슨 말인지 전혀 갈피가 잡히지 않았으나, 어찌되었든 위험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실제로 유다에게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안심한 크라이브는 엘리베이터에 그 육중한 몸을 실었다. 바다 위에 떠있는 배가 물결에 흔들리듯, 엘리베이터는 몇 번이나 흔들린 뒤에 평정을 찾는다.


엘리베이터의 크기는 평균적인 너비였으나, 장신의 몸에 풀 플레이트 메일을 걸친 크라이브 때문에 공간은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꽉 차게 되었다. 심지어 머리는 천장을 뚫을 지경이라 구부정한 자세로 서있을 수밖에는 없다.


“그대들은 불편한 것을 이용하는구나.”

“크, 크라이브님이 커서 그런 건 아닐까요? 보통은 고작 두 명 탔다고 이렇게까지 비좁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런가? 미안하구나. 그래서 이 엘리베이터라는 건 어떻게 조작하는 것인가?”

“가고자 하는 층수의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크라이브는 유다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보았다. 벽면 한 구석에 누르면 들어가는 버튼들이 일렬로 나열되어 있다. 각각의 버튼에는 해당 층수에 맞는 번호들이 들어가 있었다.


“버튼이 5개구나. 그렇다면 총 5층이 있는 것인가? 아무래도 이곳은 땅굴과는 전혀 다른 공간 같도다. 그대의 말대로 건물일지도 모르겠노라.”


크라이브는 시험 삼아 버튼에 손을 올렸다. 그러나 그가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며 엘리베이터는 아래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바로 한 층 아래인 4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벽면과 바닥이 순백의 타일들로 빈틈없이 채워진 거대한 공간이었다. 딱 한 군데에 ‘검은 유리창’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누군가가 우리를 초대한 모양이도다.”


크라이브는 육중한 몸을 밖으로 빼낸 뒤 공간의 한 가운데로 걸어 나갔다. 바로 위층과는 비교도 안 되는 규모의 장소였다. 운동장만큼이나 거대한 크기에,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거리는 건물 몇 체를 합쳐놓은 것만 같은 높이다.


“굉장히 넓은 곳이네요. 마치 ‘운즈라의 투기장’ 같아요. 관객석은 없지만요.”

“운즈라?”

“네. 성국 라크리모사의 수도입니다. 혹시 모르시나요? 바다 위에 새워진 곳인데 길이 없어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곳이에요. 특히 투기장이 유명한데······.”


그 때였다. 검은 유리창, ‘스크린’에서 빛이 나오며 뭔가의 형상을 빚어냈다. 그렇게 나타난 이는 다름 아닌 초췌한 얼굴의 남자, 테오도어였다.


“반갑다, 피험체들. 이름 같은 건 알고 싶지 않으니 떡대를 1호, 소년을 2호로 칭하지. 지금부터 너희들은 실험당해 줘야겠다. 거절은 거절하겠다.”

“몹시 얼굴이 큰 자로다. 그대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서 그 창문 밖으로 나오너라!”


크라이브의 진지한 외침에 분위기가 삽시간에 싸늘하게 식어갔다. 테오도어는 깊은 한숨과 함께 콧대를 매만졌고, 유다는 당황한 얼굴로 크라이브를 바라보고 있었다.


“크라이브님······ 아무래도 저건 TV 같습니다. 혹시 저것도 처음 보셨나요? 쉽게 이야기하면 다른 장소에 있는 걸 비춰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울’이랑 비슷한 느낌이죠.”

“TV? 아아, 예전에 네이브가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있도다. 저것이 그 TV라는 것인가? 사람이 들어있구나. 몹시 신기하도다.”


어딘가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둘의 대화에 테오도어는 조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완전히 원시인 수준의 지식이로군. 그냥 힘만 쌘 원숭이나 다름없잖아. 특별함이란 건 조금도 찾아볼 수 없겠군. 뭐, 좋아. 나는 데이터만 뽑아내면 되니까. 그럼 시작하겠다. 실컷 날뛰어라.”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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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9 0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17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18 1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19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19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26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26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23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28 2 9쪽
77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1) 19.08.05 34 2 7쪽
76 014. Z가 온다...! (3) 19.08.03 37 4 7쪽
75 014. Z가 온다...! (2) 19.08.01 31 2 7쪽
74 014. Z가 온다...! (1) 19.07.29 39 3 7쪽
73 013. Trace Tracers - 1부 끝. 19.07.21 43 4 11쪽
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5 3 11쪽
71 012. 드러나는 진실 (7) 19.07.20 35 3 10쪽
70 012. 드러나는 진실 (6) +2 19.07.17 43 4 9쪽
69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45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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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011. GARDEN (8) 19.07.07 56 5 19쪽
63 011. GARDEN (7) 19.07.05 49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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