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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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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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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2
추천수 :
361
글자수 :
387,858

작성
19.07.0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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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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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011. GARDEN (6)

DUMMY

그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벽이 움직인다. 아래에서 위로 열리는 벽 안에서 뛰쳐나온 것은 ‘몽둥이를 든 거대한 몬스터’였다.


“오우거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요! 팔하고 머리가······ 수가 많습니다!”


거대 몬스터는 뛰어난 자기재생능력으로 유명한 중급의 몬스터, ‘오우거’였다. 다만 지금 이들의 눈앞에 있는 오우거는 ‘팔이 6개에 머리가 3개’ 달린 괴기한 형태다.


“그 놈의 이름은 ‘아수라오거’로 정했다. 최상급 LV5 등급의 몬스터지. 다음에 있을 ‘패치’에 넣을 녀석이니 너희는 감격해도 좋다. 나의 ‘작품’을 먼저 보게 된 건 크나큰 영광이니까. 물론 테스트에 참가하는 건 비교도 안 될 천운이지만.”

“그대여, 지금 ‘작품’이라고 했는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이 기괴한 는 그대가 만들었다는 뜻인가.”

“하하, 원숭이 주제에 말귀는 잘 알아먹는군. 그래, 맞다. 아수라오거는 내가 만들었다. 너희들의 자료를 뽑을 겸, 새로 만든 샘플의 성능테스트도 병행하는 거지. 나는 효율적인 걸 좋아한단 말이다.”


테오도어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소리 죽여 웃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실험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는 것은 질리지가 않는다. 특히 ‘과정’이 말이다.


“그 놈을 해치운다고 해도 걱정마라. 많은 것을 준비해두었으니까. 모든 페이즈가 끝날 때까지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끝까지 살아남아서 내가 있는 곳까지 ‘내려와라’. 자, 그럼······ 즐거운 실험을 시작하지.”


테어도어의 말에 반응하듯, 그들이 타고 왔던 엘리베이터의 위로 두터운 격벽이 내려왔다. 유일한 출구가 사라지고 이 끔찍한 실험장에 갇힌 크라이브와 유다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크라이브님! 아무래도 싸워야······ 무, 무슨 짓을 하시려는 거예요?”


크라이브는 대검 미스틸테인의 손잡이를 역수로 붙잡아 검 끝을 바닥으로 향하고 있었다.


“저 자가 말하지 않았는가. ‘내려오라’고 말이도다.”

“서, 설마! 제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죠?”

“맞노라.”


크라이브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미스틸테인을 바닥으로 내리찍었다.


“원력, 집속(集束).”


바닥이 출렁이며 뚫려나간 곳으로부터 균열이 퍼져나갔다. 삽시간에 바닥이 무너져 내리고, 콘크리트 암석들과 함께 모든 이들은 아래층으로 추락한다.


공중에서 보이는 아래층의 풍경은 그들이 있던 공간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일치했다.


“떨어진다!”

“흠, 이곳도 꽤나 넓은 곳이로다.”


급박해 보이는 유다와 달리 크라이브는 차분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그는 공중에서 여유로이 몸을 돌리며 회전 베기로 아수라오거를 반으로 쪼개버리기까지 했다.


“이런 젠장할! 무슨 짓거리야! 내 실험을 마음대로 진행시키지 말란 말이다!”

“유감이지만 이 몸은 타인의 손에 놀아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노라. 그리고 이 몸은 그대가 바라는 대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도다. 이 몸을 초대하지 않았는가?”

“이, 이! 망할! 원숭이 자식이!”


자신의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는 상황 속에서 테오도어는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불쾌함으로 얼굴이 찡그리는 것을 넘어서, 굼벵이의 그것 같은 주름들이 한 가득이다.


“그대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니 몹시도 기분이 좋구나! 크하하하하!”


스크린에 비치는 테오도어의 얼굴을 지켜본 크라이브는 호탕한 웃음과 함께 정신력을 가득담은 미스틸테인을 아래로 집어던졌다. 대검에 접촉한 지점부터 노란빛이 바닥을 찢어발기며 모든 것을 잘게 분해시켜버린다.


원력, ‘뇌점(雷占)’.


전력(電力)의 성질을 끌어낸 원력 뇌점(雷占). 접촉한 모든 것은 천둥번개에 휩싸여 가루로 변해버리며, 스쳐지나간 모든 것은 연쇄폭발을 일으키며 흩어져 버린다.


미스틸테인은 바닥을 부수고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결국 모든 층계의 바닥이 굉음을 만들어내며 폭발하고, 최하층의 모든 것을 번개폭풍으로 검게 그을리고서야 미스틸테인의 질주는 멈추었다.


“우, 우앗!”


바닥에 쳐 박히기 일보직전인 유다를 크라이브가 받아내고, 둘은 무사히 최하층으로 안착했다.


“괜찮은가?”

“괘, 괜찮습니다. 크라이브님······ 직진만 하시는 상남자시네요.”


바닥에 두 다리를 딛는 유다. 그는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천장을 올려다봤다. 자신이 떨어졌던 높이를 눈으로 확인하니 온몸이 아찔해지며 소름이 돋는다.


진짜 말도 안 되는 신체능력이다. 공중에서 대항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한, 그랜드마스터 티어의 모험가라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신체능력만으로 버텨내다니······ 이것이 용사!


“자, 그대의 같잖은 실험은 끝났노라. 이제는 실체를 드러낼 때일지니.”

“누구마음대로 실험을 끝내? 조금 과정이 엇갈렸을 뿐이야. 아직은 수정할 수 있어. ‘총력전’으로 말이지.”


지금의 목소리는 모니터 너머로 들리던 목소리가 아닌, 테오도어의 생생한 육성이었다. 소리의 진원지에는 한손에 ‘가방’을 들고서, 다른 한 손으로는 안경의 코등이를 살짝 밀어 올리는 테오도어가 서있었다.


“자, 붙어보자. 원숭이들.”


유다는 자신의 검을 뽑으며 전투태세를 다졌다. 허나, 크라이브는······.


“뭐야? 웬 그림자가? 어라?”


눈 깜짝할 사이에 테오도어의 앞에 서있었다.


“레그. 그 애송이에게서 배웠노라. 의심 가는 자가 있으면······ 처음부터 본색을 확인하라고 말이도다. 그대여! 이 몸에게 그대의 용사를 보여라!”

“누, 눈이!”


크라이브의 헬멧이 해제되며 검은 해골이 드러났다. 그의 텅 빈 안공을 채우는 노란 불꽃이 테오도어의 시선과 부딪치고, 곧이어 누군가 그의 뇌를 헤집는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이 전신에 퍼졌다.


“으아아악!”


역겨움이 움켜쥔 오장육부가 테어도어에게 역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치밀어 오르는 구토감을 입술을 씹어 삼키며 테오도어가 크라이브를 가리켰다.


“그대의 심연을 확인했노라.”

“뭐라고? 나한테 무슨 짓을 했나! 말해라!”

“그대가 저질러온 무수한 악행들과 그대의 썩어버린 사상을 들춰보았도다. 그리고 이 몸은 결단을 내리기로 결심했노라.”


크라이브는 미스틸테인을 테오도어에게 겨누며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펼쳤다.


“이 몸이 판결을 내리겠노라! 그대는 죽는 것이 좋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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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9 0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17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18 1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19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19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26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26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23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28 2 9쪽
77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1) 19.08.05 34 2 7쪽
76 014. Z가 온다...! (3) 19.08.03 37 4 7쪽
75 014. Z가 온다...! (2) 19.08.01 31 2 7쪽
74 014. Z가 온다...! (1) 19.07.29 39 3 7쪽
73 013. Trace Tracers - 1부 끝. 19.07.21 43 4 11쪽
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5 3 11쪽
71 012. 드러나는 진실 (7) 19.07.20 35 3 10쪽
70 012. 드러나는 진실 (6) +2 19.07.17 43 4 9쪽
69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45 3 8쪽
68 012. 드러나는 진실 (4) 19.07.14 43 4 7쪽
67 012. 드러나는 진실 (3) 19.07.13 50 3 7쪽
66 012. 드러나는 진실 (2) 19.07.11 50 4 9쪽
65 012. 드러나는 진실 (1) 19.07.09 60 6 9쪽
64 011. GARDEN (8) 19.07.07 55 5 19쪽
63 011. GARDEN (7) 19.07.05 49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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