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2,834
추천수 :
361
글자수 :
387,858

작성
19.07.05 23:44
조회
48
추천
3
글자
7쪽

011. GARDEN (7)

DUMMY

테오도어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차근차근 일어난 일을 되새김질 해보았다. 자신은 이러한 상황을 이미 한 차례 지켜본 적이 있었다.


그렇다. 그람제일을 지켜볼 때였다. 레그도 적지 않게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가. 그 때도 저런 대사를 했던 것 같다. 게다가 그 뒤로 그 녀석의 과거행적에 대해서 아는 듯이 대했었다.


“별 것 아니라고 여겼던 것이 눈여겨 봐야했던 부분이란 소리인가? 위에서 간절히 원하는 이유도 이해가 되는군. 그리고 내 탐구심에도 불이 붙었다.”


테오도어는 가방을 열어젖혔다. 반으로 갈라진 가방의 안은 ‘새까만 밤’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가방에서 돌풍이 쏟아지고 안에서는 괴생물체의 신체들 모습을 드러냈다. 비좁은 문을 서로 먼저 나가려고 다투는 것처럼 신체들은 서로를 밀어내더니,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 녀석이 먼저 비좁은 가방 속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첫 타자로 본체를 드러낸 몬스터는 거미의 하반신과 사마귀의 상반신을 갖춘 거대몬스터였다. 특히 머리 부위의 둥근 눈과 눈 사이에는 반쯤 썩어버린 ‘인간의 신체’가 있었다.


“작품넘버, ‘716번’. ‘판타지계 용사’의 DNA와 곤충샘플을 몇 개 섞어 만든 역작이다.”


어느새 테오도어는 크라이브와 멀찍이 떨어진 장소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몬스터를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자랑하듯 장황한 설명을 늘여놓는다.


“최상급 LV5의 몬스터 ‘자이언트 아라크네’와 또 다른 최상급 LV5의 몬스터 ‘제노사이드 맨티스’를 합친 공격적인 육체에 무려 용사의 신체를 섞었지. 그래,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이 뭘 의미하는지 알겠나? 아니 모르겠지! 내가 친히 설명해주마! 이 몬스터는 용사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몬스터란 소리다!”


테오도어의 말에 환호하듯 괴물이 괴성을 터뜨렸다. 곤충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거대한 육성이었다.


“크, 크라이브님! 어떡하죠!? 저 말이 진짜라면 저 몬스터는 용사님들 같은 힘을 갖고 있다는 거잖아요!”

“유다여, 진정하여라. 누군가가 타인의 힘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가 진정으로 강해지는 것은 아니도다. 설령 똑같은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진짜와 가짜는 차이가 있노라. 마찬가지로 용사의 힘이 특별하며 강한 것이 아닐지니. ‘용사가 사용하기에 그 힘이 특별한 것이며 강대한 것’이노라.”

“흥, 헛소리다. 성능으로는 하등 차이가 없다. 716번! ‘대운하 크러쉬’를 준비해라!”


테오도어의 명령에 몬스터의 뒤편에서 공간이 일렁이더니 반으로 찢겨져 나갔다. 찢겨진 공간에서 폭발하듯 쏟아져 나온 것은 수압을 휘감은 물줄기였다. 허나, 물이 바닥을 적시기도 전에 미스틸테인이 한 차례 번뜩였다.


크라이브의 일격이 몬스터의 머리를 잘라낸 것이었다. 모든 것이 허구인 듯 원래 상태로 되돌아갔으나, 공격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다음 순번을 기다리며 가방에서 나오려는 몬스터들을 향해 크라이브가 미스틸테인을 꽂아 넣었다.


“잘 가거라.”


가방 저편의 공간에서 폭발한 정신력이 가방의 밖에서 허우적거리는 몬스터들의 신체들을 조각조각 흩뜨린다. 동시에 가방도 힘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이 파괴되며 더 이상은 증원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이젠 보여줄 것이 없는가? 이제는 이 몸의 차례노라.”

“내 작품들이 모조리 날아갔지만, 이건 이미 상정한 결과 내다. 진짜로 내가 노린 건 이거지.”


테오도어가 말을 끝냈을 때, 유다가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혹시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유다는 테오도어에게 양손을 포박당한 체 붙잡혀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크라이브님!”

“하하하! 피험체 1호! 네놈의 차례는 없다. 계속해서 나의 차례란 말이다!”


크라이브는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자신의 시야에 있던 자가 어떻게 인지를 벗어나고서 유다의 뒤에서 나타났단 말인가. 거기다 그 짧은 시간에 포박까지 끝마쳤다.


레그처럼 마법을 사용해서 거리를 좁히거나, 혹은 시간을 정지시켰던 것일지도 모른다. 허나, 그 경우라면 이미 한 번 당해봤던 것이기에 크라이브가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 채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렇군. 이것이 그대의 힘인가?”

“그래. 놀랐나? 이게 나의 힘! 나 테오도어의 ‘초능력’이다! 수많은 실험을 성공시키고 위대한 결과를 이끌어낸 초능력! 그래, 나의 초능력이 궁금하겠지. 그렇다면 말해주마! 나의 초능력은 ‘시뮬레이션’이다.”


시뮬레이션.


이것이 테오도어의 무기이자 특기인 ‘초능력’이었다. 또한 크라이브를 상대로도 절대로 질 리가 없다고 호언장담하게 만든 힘이다.


주된 능력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시뮬레이션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과정’을 통제하는 것에 가까운 힘이다.


조금의 예를 들어보겠다. 처음에 초능력을 펼치는 시작점을 ‘A’라고 정의하자. 그리고 어떤 행위가 끝나는 점을 ‘B’라고 지칭하겠다.


일반적인 상식 하에서는 높은 곳에서 사물을 떨어뜨렸을 때,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그러나 테오도어의 초능력인 시뮬레이션을 사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처음에 사물을 떨어뜨리는 시기를 ‘A’로, 낙하해 떨어져버리는 결과지점을 ‘B’로 두었을 때, 시뮬레이션 초능력은 A와 B의 중간에 ‘C’라는 개입지점을 만들 수 있다. 즉, 떨어지는 사물의 중간에 사물을 낚아채서 사물이 바닥에 부딪치는 ‘결과’를 바꾸거나, 과정에 과정을 더해서 데미지를 줄이는 모종의 방법을 더하고 심지어 낙하지점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테오도어는 ‘유다의 뒤로 이동한다’는 결과 사이에 ‘포박’과 ‘크라이브에게 들키지 않는 루트’를 집어넣어 안정적이며 이상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를 의도해냈다. 특히 중요한 점은 ‘과정’을 집어넣으면서 나오게 되는 필연적인 결과들을 ‘모두 볼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그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많은 실험들을 성공시킬 수 있었고, 뛰어난 머리를 기반으로한 초능력활용은 그의 인생에서 ‘실패’라는 수식어를 지우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능력인 것이다.


“나는 과정을 선택해 집어넣을 수 있다. 그리고 결과를 의도해 만들어낼 수 있지. 모든 확률과 인과는 내가 통제한다. 알겠나? 이 실험실의 주인은 바로 나란 말이다!”

“그래서 그 초능력으로 ‘사람에게 끔찍한 실험’을 저질렀나? 아니, 그건 실험이 아니었노라. 순전히 그대의 욕망으로 더럽혀진 ‘살육현장’이었도다.”


작가의말

 다음화로 가든 편은 끝이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에피소드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고 아직 좀 더 이어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전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그람제일 파트 안 보신 분) +1 19.08.08 33 0 -
공지 ※수정공지(내용있음)※ - 지금부터 일주일간 수정에 들어가겠습니다. 19.07.21 21 0 -
공지 ※ 필독 - 이 작품 눌러서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19.06.11 109 0 -
공지 ※ (보시면 이해가 되는 안) 짧은 설정집 - 정신력 편 19.06.08 117 0 -
공지 일반연재 신청 넣었습니다! 그리고 연재 일자 19.05.21 51 0 -
공지 (필독)안녕하세요! 공모전 마감이 끝나고서 연재에 대해서입니다! 19.05.13 94 0 -
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9 0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17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18 1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19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19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26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25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22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27 2 9쪽
77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1) 19.08.05 34 2 7쪽
76 014. Z가 온다...! (3) 19.08.03 37 4 7쪽
75 014. Z가 온다...! (2) 19.08.01 30 2 7쪽
74 014. Z가 온다...! (1) 19.07.29 39 3 7쪽
73 013. Trace Tracers - 1부 끝. 19.07.21 43 4 11쪽
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4 3 11쪽
71 012. 드러나는 진실 (7) 19.07.20 34 3 10쪽
70 012. 드러나는 진실 (6) +2 19.07.17 43 4 9쪽
69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45 3 8쪽
68 012. 드러나는 진실 (4) 19.07.14 43 4 7쪽
67 012. 드러나는 진실 (3) 19.07.13 50 3 7쪽
66 012. 드러나는 진실 (2) 19.07.11 50 4 9쪽
65 012. 드러나는 진실 (1) 19.07.09 60 6 9쪽
64 011. GARDEN (8) 19.07.07 55 5 19쪽
» 011. GARDEN (7) 19.07.05 49 3 7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개복치선생'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