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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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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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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61
글자수 :
38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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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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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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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012. 드러나는 진실 (2)

DUMMY

그 폭력을 지켜보던 네이브가 눈을 가늘게 뜨며 한 마디를 툭 꺼냈다.


“지금까지 불살이라는 게 이런 방식이었구나.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다. 다만 전신불구로 만들었다. 이런 느낌?”

“무슨! 그건 완전 사이코패스 미친놈들이지! 다른 무협계 용사놈들도 아니고 내가 그럴 리가 있겠냐! 흠흠! 뭐, 어쩔 수 없는 때도 있긴 했지만.”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그녀의 말에 독고자는 이성을 되찾았다. 분노로 터질 것 같던 머리가 차가워진 지금에서야 그는 자신이 저질러 놓은 일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근데 진짜 죽은 거는 아니겠지? 물어볼게 잔뜩 있는데. 이제야 드는 생각인데 이놈이 진짜 나쁜 놈 맞지?”

“맞아. 저 놈이야. 저 놈이······ 끔찍한 짓을 저질렀어!”


케이틀린은 떨리는 목소리였으나 또박또박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우리가 버파로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어. 하지만······ 그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었을 뿐. 안은 지옥이었어!”


버파로 마을에 케이틀린 밴드가 도착했을 때, 그들은 반긴 것은 분지에 깊게 내리 앉아있던 수상한 스모그 덩어리였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비탈길을 뚫고서 당도한 버파로 마을의 입구는 어딘가 음산한 기운을 풍겼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큰 문제점은 없었기에 그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마을의 입구도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문 너머로는 사람들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곧바로 그들을 환영하며 마을의 입구가 입을 벌리고서야······ 케이틀린과 밴드멤버들은 깨달았다. 버파로 마을은 더 이상 인간을 위한 마을이 아니었다.


하급 몬스터들이 줄지어 돌아다니고, 인간들은 노예처럼 목줄에 매달린 체 강제적으로 노동을 하고 있었다. 혹여나 노동에서 실수를 하거나,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노예들이 나오면 채찍을 든 몬스터들이 이들을 해결했다. 더욱이 끔찍한 사실은 그럼에도 노동이 불가능한 인간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몬스터들이 본보기로써 ‘섭취’해버린다는 것이었다.


이 끔찍한 장면을 엿본 케이틀린과 멤버들은 마차를 몰아 도망치려고 했으나, 몬스터들의 손아귀를 떨쳐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결국 모두가 사로잡혀 여성인 케이틀린은 생산공장으로, 남성인 다른 멤버들은 어딘가로 흩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 수조에 갇히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게 저 자식이었어! 저 놈이 모든 것을 저지른 흑막이라고! 내가 이곳에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아? 나는······ 나는!”

“됐어요, 언니.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흐느껴 우는 케이틀린의 등을 네이브가 토닥였다. 에르민 역시 인상을 찌푸리며 격심한 분노, 아니, 증오의 반응을 내비쳤다.


“쓰레기자식.”

“동감이야.”


독고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절해 움직이지 않는 테오도어의 양팔과 양 다리를 차례차례 꺾었다. 비명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뼈마디가 박살나며 근육이 찢어지는 소리는 살이 떨릴 정도다.


이 기묘한 행위는 네이브는 물론이고 원통함으로 울고 있던 케이틀린 마저 넋을 잃고 바라보게 만들었다. 보다 못한 에르민이 열심히 작업(?) 중인 독고자의 등에 묻는다.


“지금······ 뭐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로는 성에 안 차서 말이야. 그리고 이놈도 지 혼자 현실하고 동떨어진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면 용사이거나, 그게 아니면 다른 게 있는 놈이겠지. 깨어났을 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이참에 전투력을 없애놔야지. 하여간, 왜 적을 때려눕혀두면 아무짓도 안했다가 뒤통수 맞는지 모르겠다니까.”


미친놈 성향을 갖고 있는 것도 모자라서, 크라이브 마냥 뭐 하나를 그냥 넘어가는 일 없는 ‘클리셰 파괴자 속성’도 갖고 있는 독고자였다. 보통 기절한 사람을 상대로 저렇게까지 하나. 거기다 뼈가 분질러지는데도 깨지 않다니 저거 죽은 거 아닐까.


의외로 크라이브와 죽이 잘 맞겠다고, 네이브는 생각했다.


“아저씨 쪽은 어떻게 됐을까?”

“그 사람이니까 당하는 일은 없겠지. 그보다 여기 있는 사람들을 우선 깨워야 할 것 같은데?”


독고자의 말이 옳았다. 우연히 나타난 적을 분쇄하는데 성공했지만, 진짜 목적은 사람들을 구해내는 것이었다.


“나네. 소리가 나네.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쿵쿵 거리며 진동음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왔다. 이 미세한 진폭이 점차 커질 때마다 모두의 시선은 그들이 문 밖으로 향한다. 무엇인가가 빠른 속도로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다들 여기에서 대기해. 내가 상황을 살펴보고 올······ 우왓!”


독고자가 서있는 바닥이 뚫리며 무엇인가가 튀어나왔다. 몸을 굴려 피해낸 독고자는 긴장한 얼굴로 갑작스럽게 습격해온 존재를 살폈다.


검은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서 왼쪽 옆구리에 어린 소년을 낀 장신. 너무나도 익숙한 면면에 모두가 동시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아씨! 몹인줄 알았네! 아저씨! 마침 잘 왔어요. 사람들 꺼내야 하니까 좀 도와······.”

“이건 또 최악의 장소로구나. 묻고 싶은 것은 많도다. 허나,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이곳에서 도망치거라!”


크라이브는 다급한 목소리로 네이브의 말을 잘랐다. 그는 신속히 옆구리에 모셔둔 유다를 바닥에 내려놓고서 미스틸테인을 단검집에서 뽑아 대검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나쁜 놈이라면 제가 잡아뒀는데.”

“마, 마왕입니다! 마왕이 쫓아오고 있습니다!”


유다는 테오도어가 떠난 직후의 일을 회상했다.


마을사람들의 육신을 매개체로 만들어진 마왕이 살덩어리에서 갑옷을 입은 형태로 진화했을 때, 크라이브는 마왕을 향해 대화를 시도했다.


“마왕이여. 이 몸을 알고 있는 건가.”

“크라이브 쥬드. 크라이브 쥬드. 크라이브 쥬드. 크라이브······ 쥬으으으드!”

“그것은 이 몸의 이름이로다. 다만, 성은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도다. 마왕이여, 어찌하여 이 몸의 이름을 알고 있단 말인가.”

“크라이브! 쥬드으으으으!”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어능력을 기대했으나, 유감스럽게도 마왕은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의 말에 답을 표한 것은 인질처럼 붙잡혀 있는 마을사람들의 인면들이었다.


“구해줘!”

“쓸데없는 거 집어치워! 살려달란 말이야!”

“이 괴물한테서 떼어주세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절규의 비명들에 유다는 귀를 틀어막았다. 이건 살아있는 악몽 그 자체였다. 사람들이 저런 모습을 살아있다니 이걸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크라이브님! 당장 무슨 수를 써야할 것 같습니다!”

“알고 있노라. 허나, 섣불리 건드릴 수는 없구나. 마왕을 처리하는 것 정도라면 비교적 쉬울 것이도다. 허나, 그 근간을 이루는 사람들이 살아있으니 구할 수 있다면 구해야할지니. 과연 이렇다 하기도 힘들고, 저렇다 하기도 힘드니······ 이 몸을 상대로 낸 비밀병기란 말이 맞구나.”

“감탄하실 때가 아닙니다. 그 말대로라면 공격을 하기도 어려우니 속히 방도를 찾아야 할 겁니다. 제가 용사라면 도움을 드릴 수 있겠지만, 저는 용사가 아니니 섣불리 싸울 수도 없습니다. 단지 크라이브님을 곁에서 조금 도와드릴 수 있을 뿐이겠지요. 처음부터 도움 같은 건 된 적이 없지만 말이죠.”

“괜찮도다. 현재의 자신의 능력이 모자를 뿐일지니, 자책하지 말거라. 어느 누구도 그대를 탓하지 않을 것이노라. 그래, 그대의 말대로 절체절명의 상황이로다. 좋도다! 그러면 이렇게 하도록 하겠노라.”

“어떻게 할까요?”


크라이브는 미스틸테인을 단검집에 집어넣고는 유다를 허리춤에 끼고서 자신감 있게 외쳤다.


“도망치자꾸나.”

“네?”

“도망치자고 말하고 있노라. 이 몸은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 주의일지니. 그렇다면 이길 수 있을 때를 노려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이 몸의 전승전략 중 하나인······ ‘줄행랑’이도다!”

“예?!”


온 힘을 다해 크라이브는 자신이 뚫고 온 최상층까지 뛰어올랐다. 그가 도망치는 모습을 아래에서 멀찌감치 쳐다보던 마왕은 온 몸의 근육을 부풀리며 크게 외쳤다.


“크라이브 쥬드!”


뒤이어 둔탁한 소리들이 끊임없이 들렸으니, 아마도 마왕은 크라이브의 뒤를 쫓고 있으리라.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설명한 유다의 증언에 모두의 시선은 크라이브에게로 향했다.


“왜들 그러는가.”

“아니, 그런 위험한 걸 데리고 여기로 오면 어떡합니까?”

“유감.”

“아저씨, 미쳤어요? 전승전략? 줄행랑? 그보다 왜 나랑 ‘성’이 같아요? 쥬드? 뭔데?”


동료들의 잔소리에 크라이브는 귀찮다는 듯이 한숨만 내쉴 뿐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런 긴장감 없는 모습들이라니, 케이틀린은 그람제일에 도착하기 전에 같이 밤을 지새웠던 그 날을 떠올리며 희미하게 웃었다.


“크라이브 씨······ 좋은 동료들이 많아졌네요.”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뭔 일이 있으면 보통 공지글을 쓰고, 공지글이 없으면 약간 초과되서 올리는 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몇 일 동안 아무 글이 없으면 그건 저한테 뭔 일이 생긴거니까 경찰한테 신고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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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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