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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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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12,831
추천수 :
361
글자수 :
387,858

작성
19.07.13 00:46
조회
49
추천
3
글자
7쪽

012. 드러나는 진실 (3)

DUMMY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어느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던 과묵한 크라이브의 주위에는 많은 이들이 모였으나, 마음이 통하던 동료들과 함께 있었던 자신은 이제 혼자였다.


평소라면 별 생각 없이 넘어갈 일이었지만, 큰일을 겪으며 망가진 마음은 이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케이틀린이여, 지금은 조금 쉬도록 하여라. 그대의 악몽은 이 몸이······ 아니, 우리들이 해결하겠노라.”

“네······.”


힘없는 목소리로 답하는 케이틀린이 안쓰러웠으나, 지금은 시간이 없었다. 마왕은 이곳을 향하여 오고 있는 것이다.


“놈은 마을사람들을 인질로 삼고 있노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는 상대이니 최선책을 선택하여야만 할지니. 독고자여 어떻게 하겠는가.”

“사람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면 당연히 구해내야죠.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 실제로 보는 것이 더 빠르겠구나.”


그 순간이었다. 크라이브가 뚫고 나타난 바닥의 구멍을 통해 거구의 존재가 튀어나왔다. 뼈를 갑옷처럼 두르고서 ‘크라이브 쥬드’를 원수처럼 부르짖는 괴물이었다.


“맙소사! 저게 뭐야? 사람의 얼굴이 박혀 있잖아!”

“끔찍.”

“그뿐만이 아니야! 얼굴들이 살아있어! 아저씨! 설명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해야죠!”


가지각색의 반응을 쏟아내는 이들에 크라이브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제대로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제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다면 어떻게 할지나 정하도록 하여라.”


안타깝게도 마왕은 이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비명을 지르는 얼굴들을 앞세워 주먹을 내지르는 마왕. 크라이브는 미스틸테인의 검면으로 그것을 견뎌냈다.


“아, 아파요!”

“사람 죽어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공격을 막아낸 반동이 전부 마왕의 살덩어리들을 이루는 마을사람들에게 분배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래서는 함부로 공격을 막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제기랄! 저 놈 사지를 그냥 다 잘라뒀어야 하나? 부러뜨린 걸로는 부족한 것 같은데. 쓰읍, 어쩔 수 없지! 이봐요! 이곳에서 싸우다가는 갇혀 있는 사람들도 피해를 입을 겁니다! 일단은 이동합시다!”

“그렇다면······ ‘위’로 올라가자꾸나.”


크라이브는 원력-[집속]을 두른 미스틸테인을 공중으로 집어던졌다. 천장에 부딪친 미스틸테인은 주위의 콘크리트를 좀먹어가며 끊임없이 파고 들어가, 구멍과 함께 대지를 뚫고 나갔다.


무식하게 검을 던져서 밖과 이어지는 구멍을 만들 줄이야. 천장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도 싶지만, 그가 정신력을 다루는 실력은 출중했다. 마치 틀에 찍어낸 것처럼 주위에는 일절 영향을 주지 않고서 황금비율을 유지한 둥근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 통로의 너머로 보이는 안개 속으로, 크라이브는 크게 도약했다. 그의 뒤를 어린아이가 부모를 쫓아가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마왕이 따라간다.


“생각대로구나. 마왕이여! 역시 이 몸이 최우선 목표인가.”

“크라이브!”


공중에 체공해 있는 짧은 시간, 마왕은 크라이브를 향해 손을 내뻗었다. 어깨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살덩어리들이 파도처럼 요동친다.


“쥬드으으!”

“이런!”


크라이브의 시야에 펼쳐진 것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온 살덩어리들의 홍수였다. 크라이브는 급하게 자신의 주위의 공기를 원력-[고정]으로 단단히 만들었으나, 살덩어리들은 찰흙처럼 퍼져나가며 크라이브를 감싸왔다.


“사, 살려주세요!”

“이제 이런 건 싫어!”


유리창에 얼굴을 맞댄 것처럼 일그러진 모습의 얼굴들이 공기의 벽에 다닥다닥 달라붙어있었다. 저마다 고통을 울부짖는 이들에게 크라이브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것도 없었다. 그저 이들이 돌아올 방법이 있을 거라 믿으며 섣불리 공격을 하지 않는 수밖에는.


“크라이브 쥬드!”


마왕은 있는 힘껏 크라이브를 집어던졌다. 방어를 단단히 한 크라이브에게는 어떠한 상처도 줄 수 없었으나, 그 위력만큼은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었기에 그가 날아간 방향에는 어떠한 건물도 남지 않았다.


“사, 사람이다!”

“어디서 나타난 거야?”

“설마 구조인가!”


이 소동은 밖에서 강제적인 노동을 하고 있던 이들에게도 똑똑히 전해반색하다졌다. 갑작스럽게 나타는 흉측한 괴물과 그에 맞서는 검은 갑옷의 기사. 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상황에 모두의 주의가 그들에게로 쏠린다.


“저 갑옷은 설마 크라이브 씨?”


몬스터들에게 사육 당하던 인간 노예들 중에는 크라이브를 알아보는 이도 있었다. 그는 케이틀린의 밴드에 속해 있던 멤버 중 하나였다.


“뭐? 그럼 정말 밖에서 왔단 말이야?”

“해냈다! 구조다!”

“이제 살았어!”


그의 읊조리는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하나 같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던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비춘 것이었다. 물론, 이들을 통솔하고 있던 고블린이나 오크 따위의 하급 몬스터들은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몬스터들은 이 난감한 상황을 진정시키려 사람들을 채찍질 했으나, 희망의 냄새를 맡은 이들의 반항은 엄청난 것이었다.


그 동안 쌓인 울분을 풀어내듯, 기회의 신호탄에 반응한 이들이 이곳저곳에서 항쟁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마른 숲에 불씨가 붙어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가는 가운데, 크라이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었다.


마왕의 손에는 ‘미스틸테인’이 들려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미스틸테인의 형태를 흉내낸 ‘뼈로 만들어진 미스틸테인’이었다.


“크라이브! 쥬드!”


생각지도 못한 능력이었다.


마왕은 근처에 떨어져 있는 미스틸테인에 관심을 내비쳤다. 손잡이를 향해서 손을 내뻗었으나, 과연 원주인이 약하다는 이유로 배신을 때린 검답게 미스틸테인은 마왕의 손에 찌릿한 전기를 뿜으며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이에 화가 난 모양인지 마왕은 손바닥에서 뼈를 꺼내더니, 그것을 붙잡아 있는 힘껏 뽑아냈다. 살덩어리에서 끊어짐 없이 길게 늘어져 나오는 뼈줄기는 미스틸테인과 놀라울 정도로 똑같은 형태였다.


“아무래도 그대는 뼈와 살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모양이로다. 그것도 아니라면 ‘성장’한 것인가?”


징조는 있었다. 처음에는 액체처럼 축 늘어져 있던 덩어리였다. 하지만 크라이브를 보고서 각성하며 인간처럼 변모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저렇게 자신의 육신을 다루는 방식을 점차 깨우며 성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최후에는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용사놈의 말대로라면 태초의 멍해보이던 상태에서도 몬스터들을 지휘 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소리니, 크라이브에게 뚜렷한 인식을 보이는 지금은 더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크라이브 쥬드!”


마왕은 복제한 자신의 대검으로 원본을 쳐내 크라이브에게로 보낸다. 바람을 가르며 회전하는 미스틸테인을 아무렇지 않게 붙잡고서 크라이브는 혀를 차는 소리를 냈다.


“쯧! 도저히 방도가 보이지 않도다.”


작가의말

 후,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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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1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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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26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25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22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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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014. Z가 온다...! (2) 19.08.01 30 2 7쪽
74 014. Z가 온다...! (1) 19.07.29 39 3 7쪽
73 013. Trace Tracers - 1부 끝. 19.07.21 43 4 11쪽
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4 3 11쪽
71 012. 드러나는 진실 (7) 19.07.20 34 3 10쪽
70 012. 드러나는 진실 (6) +2 19.07.17 4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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