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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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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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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61
글자수 :
387,858

작성
19.07.1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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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추천
3
글자
8쪽

012. 드러나는 진실 (5)

DUMMY

그 시각, 지하.


전투를 위해 독고자를 크라이브의 곁으로 올려 보낸 뒤, 남은 이들은 시험관에 갇혀 있는 여성들을 구하고 있었다. 그렇게 깊은 잠에서 깨어난 이들은 하나 같이 케이틀린과 같은 반응을 보였으나, 성직자인 네이브의 신성력이 모두를 포근히 감싸주며 소란은 금방 잠들었다.


그렇게 모두를 무사히 구출하고 지긋지긋한 이 장소에서 도망치려던 무렵이었다. 밖에서 들려온 마왕의 목소리와 함께 심장을 옥죄이는 ‘부정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사람들을 휘감았다.


“괴로······ 워.”

“아파.”

“숨을 쉴 수 없어!”


이들 뿐만이 아니라 에르민이나 유다에게서도 동일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이마 위에 ‘뿔’이 돋아나 있다는 사실이다.


“다들 괜찮아요? 왜 나는 괜찮지?”


이 의외의 사태에 휘말리지 않은 것은 오로지 네이브 뿐이었다. 대신 그녀의 몸에는 자신이 꺼낸 적도 없는 노란색의 정신력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설마······ 이게 무언가로부터 나를 보호해주고 있는 건가? 윽······.”


아무래도 완벽한 보호는 아닌 모양이었다. 미약하게나마 다른 이들이 느끼고 있을 불쾌한 감각이 마음과 정신을 오염시킨다.


사람이 극도로 긴장하거나 좌절했을 때, 온 몸의 장기가 떨려오는 것과 비슷한 불안감. 그리고 세상 모두가 자신을 향해 비수 섞인 비난을 퍼붓는 것만 같은 소외감. 한 마디로, 극악을 달리는 심리적 고통이 온 몸의 세포를 하나하나 사정없이 난타해왔다.


정신력으로 막아내고 있는 것도 이 지경인데, 이를 맨몸으로 받아내는 이들은 사막에서 물 없이 사경을 헤매는 최악의 기분일 것이다.


“이반신이시여! 모든 억압과 부정한 것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소서!”


신성력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도와주는 데 근본을 두고 있다. 그것도 신의 힘을 빌려오는 기적을 행하는 것으로, 타인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면에 있어서는 따라올 수 있는 것이 없다.


“뭐야? 안 되잖아?”


이상한 일이었다. 신성력은 전혀 사람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아까 전보다야 차도가 있기는 했지만, 바이러스가 백신에 반항하듯 뿔은 더욱더 커지며 사람들을 괴롭혀왔다.


결국 이 예사롭지 않은 힘은 그녀의 판단을 하나의 길로 향하게 만들었다. 크라이브의 말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네이브의 정신력이 발현한 것과 자신만이 멀쩡한 것을 미루어 봤을 때, 이 비정상적인 힘의 원천은 ‘정신력’에서 나온 것이 분명했다.


“아무래도 확인을 해봐야겠어. 모두들 조금만 더 버텨요! 금방 확인하고 다시 올게요!”


주위의 사태는 아주 심각하다. 벌벌 떠는 것을 넘어서 언어를 뭉개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거나, 심지어 자해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네이브는 자신이 되돌아올 때까지 죽는 사람이 없기를 간절히 신에게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모두를 뒤로 하고서 밖으로 나간 그녀는 처음 느껴보는 낯선 기운에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아저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크라이브와 독고자의 곁에 다가선 그녀의 시야에는 아래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몬스터들을 제압하던 이들은 머리를 움켜쥐고 바닥을 나뒹구는 중이었으며, 뼈를 때리는 아픈 감정들에 맥을 못 추고 눈물과 콧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는 몬스터들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이들의 투쟁은 의도치 않게 소강상태를 맞이한 형편이었다.


“기분 나쁜 감각이군.”


독고자는 투덜거리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의 윤곽을 따라 테두리로 노란 정신력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면, 크라이브가 모종의 방법으로 독고자를 보호해준 것 같았다.


“저 놈이 문제인거죠? 가만. 저 녀석한테서 흘러나오는 검은 연기······ 정신력 아니에요?”


네이브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낯선 기운의 정체는 바로 처음으로 마주한 타인의 정신력이었다.


크라이브나 자신의 정신력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마왕의 정신력. 이 힘은 사용자에 따라 이렇게나 차이가 있는 것이란 말인가.


“모두가 된통 당한 모양이로다. 이는 마왕의 넋능력일지니.”


크라이브는 새롭게 얻어낸 기억의 파편을 긁어내, 그 부스럼 속에서 마왕의 기억을 떠올렸다.


“마왕의 진명은 ‘카리타스(Caritas)’. 정신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신사’이노라. 그의 넋능력은 ‘자신의 것을 나눠주는 넋능력’이로다. 그 이름은 ‘퍼펙트 헤븐(Perfect Heaven)’!”


퍼펙트 헤븐.


이름만 들어보면 굉장히 선량할 것 같은 이미지이나, 약을 많이 사용하면 독이 되듯이 마왕의 넋능력은 극과 극의 위치에 존재하는 넋능력이다.


그 넋능력의 근본정신은 한 마디로 정의해서 ‘자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속해있는 물질적인 것은 물론이며, 비물질적인 것마저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힘이다.


별 볼일 없는 넋능력 같으나, 마왕이라는 이름에 맞는 상식을 뛰어넘은 정신력의 ‘총량’과 ‘위력’, 그리고 원력과 합쳐진 고유의 ‘특기’와 합쳐지면 압도적인 재앙으로 변화하게 된다.


“지금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노라. 원력은 물론이며 특기조차도 사용하지 않고 있도다.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일지니. 어떻게 해서든 해치워야만 하노라.”

“사람들은요? 저렇게 떡하니 사람들이 붙어있는데 그냥 죽일 생각입니까?”

“모든 생명은 중요하며 그 중에서도 인간의 생명은 특히나 중한 것이도다. 그것은 사람의 생명에는 높고 낮음의 ‘가치차등’이 있기 때문이노라. 독고자여. 그대가 생명을 중히 여기는 마음은 알고 있으나, 모두를 살릴 수는 없도다.”


독고자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크라이브를 쏘아봤다. 결국에 크라이브의 언행은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었다.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구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왜요? 구할 수 없으니까 그냥 죽여야겠습니까? 언제나 인간은 위대하다는 듯이 말하면서, 정작 본인은 생명의 가치에 위아래를 두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까? 하긴 당신은 처음부터 교만했지.”

“독고자여. 그리 화내지 말길 바라노라. 우리는 신이 아니도다. 아니, 설사 신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목숨을 갖고서 장난질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도다.”

“그렇다면! 당신이 한 말은 뭡니까?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점점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네이브는 겁을 먹었다. 마왕은 둘째 치고 독고자와 크라이브 사이에서 전투가 벌어질 것 같다.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벌어져서는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모두들 그만 좀 해요!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잖······.”

“크라이브 쥬드!”


다시금 마왕의 신변에 변화가 생겼다. 이번에는 그 자리에 있던 크라이브 일행 모두가 알고 있는 익숙한 현상이 마왕의 정신력을 양분으로 삼아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왕이 서있는 주위의 땅이 얼어붙는 것을 보고서, 모두는 다툼을 멈추고 아연실색한 반응을 내비친다.


“잠깐만요? 저거 설마······.”

“저거 그거 맞죠?”

“최악이로다. ‘원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구나.”


작가의말

 이번 에피소드 끝까지 앞으로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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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013. Trace Tracers - 1부 끝. 19.07.21 43 4 11쪽
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4 3 11쪽
71 012. 드러나는 진실 (7) 19.07.20 34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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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45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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