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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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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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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7,858

작성
19.07.20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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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12. 드러나는 진실 (7)

DUMMY

독고자의 굳은 결심을 비웃듯이 마왕은 기괴한 소리를 터뜨렸다. 그것은 맹수가 사납게 그르렁 거리는 소리 같기도, 혹은 미치광이의 광소 같기도 했다.


“네이브여, 도와주러 가거라. 정신력을 사용하는 이와의 싸움은 처음이겠으나······ 조심하여라.”


네이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의 갑론을박은 의미가 없었다. 일단은 마왕의 전투력을 저지시키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야! 고자!”


순식간에 잔해의 바다를 뛰어넘어 독고자의 옆에 도착한 네이브. 독고자는 지친 얼굴로 중얼거렸다.


“고자가······ 아니라고. 나는 독고자라고······ 젠장. 너 말고 잘 싸우는 아저씨 좀 데려와.”

“잘 싸우질 못해서 미안하네요! 아저씨는 지금 싸울 수 없어. 다른 사람들 데미지를 대신해서 받고 있거든.”

“아, 그래. 응? 뭐라고? 다른 사람들 뭐?”


독고자는 뒤를 슬쩍 돌아봤다. 추위를 호소하던 이들은 평온한 표정으로 변해있었다. 그에 비해 몬스터들은 싸늘한 백짓장처럼 변해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 사람, 아니. 해골. 그런 짓을 해도 괜찮은 거야?”

“몰라. 일단은 버틸 수 있는 데까지는 버텨보겠다고 그랬어. 그러니까······ 거기 너희들 잘 들어! 아저씨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믿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절대로 사람들을 믿지 않거든? 최소한 당신네들이 자기희생을 할 거라고는 믿지 않아. 그러니까 나는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당신들 모두를 죽일 생각이야.”


네이브의 선전포고에 다시 한 번 마왕에게 깃든 면면들이 날뛰었다. 하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크라이브와 함께 있으면서 그 인간찬가병이 옮은 것인지, 꽉 막혔던 과거보다는 조금 유순해졌다는 것을 네이브 본인 스스로도 알고 있다. 실제로 그가 보여줬던 놀라운 행적들과 그람제일에서 겪었던 인간의 일면은 훌륭한 것이었다.


그래도 그 훌륭한 이성의 위에 존재하는 것은 본능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 결국 인간은 죽음의 공포를 이길 수 없다. 그람제일에서 사람들이 그토록 찬란히 생을 빛냈던 것도 죽음으로부터 발버둥치기 위함이었을 뿐이다. 자기희생정신 같은 건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일 사람은 없는 거잖아? 나를 원망하지 말길 바라. 다수를 위해 소수를 포기하는 건 당연한 거야.”

“야, 꼬맹이! 그게 지금 무슨······!”


독고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반박을 하려고 할 때였다. 이를 긍정하는 뚜렷한 목소리가 고막을 침식했다.


“네 말이 옳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마왕이었다. 마왕은 짐승 같던 모습에서 지성을 갖춘 존재로 변모해있었다. 아니, 한 층 더 성장해버린 것이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체, 대검을 바닥에 꽂은 그 모습은 늠름한 기사의 기백과도 같았다.


“인간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 우주 전체를 찾아보더라도, 이렇게나 극과 극의 성질을 갖추면서도 삶을 살아감에 있어 복잡한 형태를 지닌 생명체는 없다. 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존재란 말인가. 그 점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마왕은 주먹을 꽉 쥐었다. 마왕의 완전한 각성은 예상치 못한 경우였기에, 모두는 한 대 얻어맞은 기분으로 그의 연설 속에 빠져들었다.


“나는 인간을 사랑한다. 사소한 이유로 파멸해버리는 연약하고 가련한 생명체들이여. 그 사랑스러움이 견딜 수 없다. 나의 모든 것을 베풀어 영속시키고 싶은 마음뿐이다. 나의 영혼! 나의 피! 나의 육신 한 조각까지도 모조리 인간들을 위해서라면 나눠주겠다. 이것이 내가 줄 수 있는 궁극의 사랑이다!”


무슨 미친 소리를 저렇게 제정신처럼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진짜 위험한 놈이라는 건 피부로 와 닿는다.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면서 왜 사람을 괴롭히는 거지?”

“괴롭힌 것이 아니다. 사랑한 것이다. 인류가 내 사랑을 견디지 못했을 뿐. 나는 내 사랑을 견뎌낼 수 있는 인류를 찾아 헤매고 있다. 그리고 단 한 명을 발견했다. 크라이브 쥬드!”


마왕은 네이브를 향해 손을 내뻗었다. 팔뚝에 돋아난 닭살을 매만지며 그녀는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눈이 없어서 누가 누구인지 분간도 안 가냐?”

“크라이브 쥬드여! 나의 숙적이여!”


대검을 뽑아들며 전투태세를 취하는 마왕. 그 모습을 본 독고자와 네이브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아직 마왕은 제대로 각성하지 않았다. 대화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어딘가 초점이 어긋난 것이 그 증거다. 실제로 마왕은 아직까지 몽롱한 의식 속에 잠겨, 잠꼬대를 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렇다는 건······ 완전히 각성하기 전에 해치워야 한다는 거지!”


무서운 기세로 대검을 앞세워 돌진하는 마왕에게로 네이브는 달려 나갔다. 이 상황에서도 면면들은 시끄럽게 울부짖었으나, 네이브는 이를 무시하고 정신력을 담은 주먹을 내질렀다.


“원력-[열점]!”


신성력의 흰 불꽃과 뒤섞인 붉은 불길은 오렌지 빛깔로 타올랐다. 불을 휘감은 건틀렛이 마왕의 대검을 쳐내려는 순간, 대검에서 차디찬 냉기의 기운이 흘러나왔다.


주위를 얼려버리는 원력-[냉점].


상반되는 두 기운이 맞부딪치고, 주위로는 안개와도 같은 뿌연 수증기가 펴져나갔다. 혹시라도 네이브가 이어서 공세를 펼쳤다면 싸움은 조금이라도 길게 이어질 것이었으나,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그렇지 못했다.


원력-[뇌점].


변화된 원력은 수증기를 타고 움직이며 재빠르게 네이브를 꿰뚫었다. 머리에서부터 발바닥까지 관통하는 전기충격은 정신력을 끌어올리는 것으로도 완벽히 막아낼 수 없었다.


“모, 몸이 안 움직여.”


몸이 감전된 네이브는 바닥에 쓰러져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근육들을 움직였다. 이 일방적인 싸움을 멀리서 지켜본 크라이브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역시 네이브에게는 신사와의 싸움은 아직 무리였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사와 신사의 싸움에는 몇 가지 규칙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 공격자가 정신력으로 만들어낸 공격은 방어자가 정신력을 두름으로써 방어해낼 수 있다. 이는 정신력을 이용하는 원력과 넋능력에도 통용되는 부분이다. 예를 든다면, 네이브가 마왕이 넋능력을 펼쳤을 때, 자신도 모르게 정신력을 꺼냈던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정신력을 통한 공격을 얼마나 잘 막아내는가는 방어자의 정신력의 효율성(양과 질)과 공상력(정신력을 다루는 능숙함)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공격자 역시 마찬가지로, 실제로 네이브는 정신력의 수준미달로 넋능력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했다.


세 번째, 모든 것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신사와 신사의 싸움에는 한 가지 통용되는 절대적인 법칙이 존재한다. 그것은 ‘만약은 있어도, ‘절대’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원력 중에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반되는 성질’을 가진 것들이 존재한다. 마왕의 냉점과 네이브의 냉점처럼, 서로의 카운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물리력’을 비롯한 각종 변수들과 ‘넋능력에는 상하관계가 없다’는 사실까지 고려하면, 싸움의 승패는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어진다. 허나, 네이브의 경우는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으므로, 마왕에게 밀리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끝이다, 크라이브 쥬드.”

“이반신이시여! 신이 있으면 좀 도와줘! 여기서 살아나면 거짓말 안 치고 진짜 실력 열심히 쌓는다! 진짜! 신에 맹세하고!”


후회를 털어놓는 네이브를 향해 마왕은 목덜미에 대검을 박아 넣었다. 그러나 검 날이 닿기 전에 독고자는 네이브를 붙잡고서 아슬아슬하게 공격범위를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슈, 슈퍼세이브!”

“고마워.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야, 넌 진짜 수련 좀 해라. 사람이 학습능력이 있으면, 맨 날 똑같이 당하지 좀 말라고. 사람이 무슨 허구한 날 잡히기만 할 줄 아는 여주인공도 아니고. 요즘 트랜드는 그런 게 아니라고! 이 민폐야.”

“사람이 실수한 번 했다고 되게 뭐라 하네! 나도 저건 예상 못했거든?!”

“으이구, 이 화상아.”


독고자는 투덜거리면서도 네이브를 안전히 바닥에 내려놓았다.


신이 있다면, 욕을 한 바가지 갈겨주고 싶은 생각뿐이다. 최강급 전력인 크라이브는 움직일 수 없고, 네이브는 짐짝이나 다름없다. 거기다 어떻게든 지켜야하는 사람들까지 한 가득이다.


“내가 가는 길에는 지켜야할 게 너무 많아.”


독고자는 쓴웃음과 함께 자신의 눈앞에서 쏟아지는 마왕의 대검을 막아냈다. 압도적인 힘에 떠밀려 날아간 독고자는 흙먼지를 들이마시며 자세를 잡았다.


“크라이브 쥬드여!”

“말도 안 되는 속도구만.”


먼지구름을 걷어내며 그를 추격해온 마왕이 나타났다. 주저앉은 독고자의 머리를 쪼갤 듯이 대검을 내리찍는 마왕. 독고자는 단전에서 모은 기를 전신으로 돌리며, 검에도 검강을 둘러 양손으로 공격을 막았다.


“끄아아악!”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왕의 신체능력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하기사, 원력-[가속]과 원력-[강화]로 완성된 마왕의 공격적인 신체능력을 버티기란 크라이브 조차도 버거울 것이다.


마왕의 대검은 독고자의 검을 아래로 끌어내리며, 그대로 쇄골을 가르며 어깻죽지를 파고들었다.


땀과 피를 흘리며 더는 대검이 내려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독고자. 그의 인상은 오만상으로 찌그러졌으나, 입가에는 아직 희미한 미소가 남아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 괜찮을 겁니다.”


작가의말

  후, 늦어서 죄송합니다. 써야될 내용이 좀 길어서 아무래도 늦게 됐습니다. 워낙에 정신없이 쓰다보니까, 이상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점은 조만간 1부 끝내면서 기존 것들 수정하면서 다 수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씨;;; 23쪽이라 아무래도 편 나눠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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