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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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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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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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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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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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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013. Trace Tracers - 1부 끝.

DUMMY

한 차례의 놀라운 선택 이후, 모든 것이 끝나버린 버파로 마을. 부상자가 바닥에 나뒹구는 이 대지 위에서 움직일 수 있는 이는 크라이브 뿐이었다.


“많은 희생을 치루고 말았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크라이브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생명을 짊어졌던 크라이브에게 있어서는 희생의 의미가 더 무겁게 다가왔다.



마왕이 죽으면서 퍼진 죽음의 무게가 그의 영혼을 좀먹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아도, 이에 상응하는 상당한 양의 정신력 소실과 물리적, 비물리적 고통이 그의 내부를 잔류했다. 모르긴 몰라도 한동안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자신을 괴롭히리라. 어쩌면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르지.


“허나, 나약한 소리를 할 수는 없도다. 아직은 끝내야 할 일이 있으니.”


크라이브는 천천히 마왕의 뇌를 향해 걸어갔다.


마왕을 쓰러뜨린 다음은 뒤처리가 문제다. 저렇게나 위험한 것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해야만 했다. 그를 위해 크라이브가 선택한 방안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그람제일에서 얻은 ‘마왕의 폐’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것처럼······ 다른 장기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는 폐 같은 일부분이 아니라 중심이라고 할 수 ‘뇌’이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감히 예상할 수 없다.


“허나,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노라.”


다시금 뇌를 손에 넣어 벌어질 끔찍한 일들을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 어떤 시련이 다가올지라도, 자신이 이것을 갖고 있는 편이 가장 안전했다.


마음을 다잡고서 마왕의 뇌에 손을 내뻗는 크라이브. 그러나 물컹한 촉각이 닿음과 동시에 마왕의 뇌는 사라지고 말았다. 대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상태가 심히 좋지 않아 보이는 테오도어였다.


“크, 크크크! 존버는 승리하는 거야!”


독고자에게 많이 맞아서일까? 아니면 테오도어 주니어가 박살났기 때문에 충격으로 돌아버린 것인가.

테오도어는 광견병에 걸린 개 마냥 입에서 침을 질질 흘렸다.


“이리 내놓아라.”

“아, 아니! 하하하! 이건! 내거다! 나, 나는! 부활할거다! 마왕으로!”


테오도어는 그렇게 말하고서 주저 없이 마왕의 뇌를 머릿속으로 집어넣었다. 두개골을 부수며 늘어간 마왕의 뇌는 그의 뇌와 합쳐지며 부풀어 올랐다.


크라이브는 정신력을 두른 손으로 테오도어의 목을 붙잡았다. 목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목의 살갗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그의 머리는 뒤로 넘어가 사람이 할 수 없는 각도까지 꺾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오도어는 죽지 않는다.


“헤헤! 마, 마왕! 죽은 육체에만! 깃든다!”


이것은 그가 수많은 실험을 통해 증명한 연구결과였다. 마왕을 만들어낼 때, 살아있는 것은 그 육신의 토대가 될 수 없었다. 오직 시체만이 숙주가 되었으며, 마왕으로 되살아날 시에는 시체의 상처가 완벽히 복원된 체로 부활한다.


마왕의 뇌를 견뎌낼 수 있는 고등한 생명체들이 없었기에, 인간들을 갈아 넣어 하나의 군체로 만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무능한 자들의 경우다.


테오도어에게는 자신이 있었다. 뛰어난 지식들과 용사라는 선택받은 특별한 지위가 있다. 어차피 살아서 좋은 꼴을 볼 수 없다면, 차라리 스스로 마왕이 돼서 강대한 힘과 함께 온전한 몸으로 부활을 노려보겠다.


마왕이 제 아무리 강대하다고 해도, 어차피 지금은 고깃덩어리다. 자신에게 실험 당할 뿐인 미천한 존재주제에 자신을 이길 수는 없다······ 라는 것이 테오도어의 생각이었다. 허나, 애석하게도 천재적인 두뇌는 멍청한 선택을 택하고 만 것이었다.


“크라이브 쥬드. 제정신으로 보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구나.”


테오도어의 인격은 영원히 빛을 볼 수 없었다. 육체의 주도권을 쥔 체 부활한 것은 마왕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완벽한 각성’이었기에, 그의 인격은 종이쪼가리처럼 잘게 찢겨져 영원한 심연을 해매이게 된 것이다.


“그대는 죽는 것이 좋도다.”


크라이브의 대처는 빨랐다. 그는 육신이 회복된 테오도어의 목을 다시 한 번 꺾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마왕은 정신력으로 육신을 강화했고, 크라이브 역시 근력을 강화해 마왕의 정신력에 맞섰다.


검은 정신력과 노란 정신력이 뒤섞이는 상황 속, 테오도어의 얼굴로 마왕은 식은땀을 흘리며 침을 삼켰다.


“되살아나자마자 또 죽기는 싫군, 크라이브 쥬드. 솔직히 이 육체가 맘에 들지는 않지만 말이야. 어딘지 아랫도리도 축축하고. 냄새도 나는 것 같고.”

“그러면 죽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

“여전히 난폭하군. 희생된 사람들 때문인가? 그건 내가 사과하도록 하겠다. 그 때는 이성이 증발된 상태였다. 본능만이 존재하는 짐승이었을 뿐이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사과하도록 하겠다.”

“잘 됐구나. 죽어라.”


점점 피부를 파고드는 건틀렛의 감촉에 마왕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그는 한숨을 푹 내쉬며 양손을 들었다.


“항복이다. 나는 승패에는 깨끗이 승복하는 사람이다. 이미 ‘세 번’이나 졌는데, 그런 상대에게 재도전을 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상태로 이길 수 있을 리도 없고. 정신력을 해제할 테니, 마음대로 해라. 몇 번 죽으나 나한테는 의미가 없으니까.”


마왕이 정말로 정신력을 거둘까 의심했으나, 의외로 그는 아무렇지 않게 정신력을 해제하며 눈을 감았다. 이대로 마왕을 죽여 버릴 수도 있었으나, 크라이브는 그 전에 마음에 걸리던 것을 묻기로 결심했다.


“그대는 이 몸을 알고 있는가?”

“무슨 장난질이지? 당연한 걸 묻지 마라. 잠깐만? 설마······ 기억을 잃은 건가? 크하하하! 이거 걸작이로군!”


무서운 압박감이 목을 죄여오자 마왕은 웃음을 멈추고 크라이브의 건틀렛을 붙잡았다.


“아, 알았다! 장난은 치지 않겠다! 나 죽는다!”

“두 번은 없노라. 이 몸이 묻는 말에 답하여라.”

“여전히 재미없는 녀석이군. 그래, 뭐가 궁금한 거냐?”

“이 몸의 기억은 산산조각 나있도다. 마왕이여, 그대와 이 몸이 싸웠던 것은 기억이 나도다. 허나, 어찌하여 이 몸이 그대와 싸웠던 것인가. 이 몸이 누구였는지 알고 있는가?”


마왕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마왕이라고 불리고, 너에게 패배했으니 넌 용사라고 불려야겠지. 그것도 어디까지나 첫 번째 만남이고, 두 번째는 무슨 수를 쓴 것인지 세계와 계약해서 존재자가 되어있었다. 지금도 존재자인 것 같으니 그 점은 변하지 않은 건가. 존재자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겠지?”

“이 몸이 존재자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도다. 헌데 두 번째라고 했나? 처음에는 세 번째 만남이라고 했건만······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노라.”

“정리를 하자면, 나와 싸운 기억은 있는데, 자신이 누구인지는 잘 모른다는 건가? 흥미롭군.”


크라이브는 턱을 매만지는 마왕의 목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정신없이 도리질을 하던 마왕은 건틀렛을 사정없이 두드리며 그만하라는 의사를 표시한다.


“아, 알았다! 묻는 말에만 답하겠다! 하여간에 어지간히 재미없는 성격이다, 네놈은. 그래, 크라이브 쥬드. 내가 너의 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니지만, 이 별의 원주민들의 정보와 너와의 대화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말하여라. 깊은 잠에서 깨어난 뒤, 이 몸은 혼란스러웠도다. 최초의 마왕은 분명 그대일터이지만, 어째서인지 그 이름은 ‘크라이브’였노라. 그 외에도, 남아있는 지식과 현세의 모습이 맞지 않아 괴리감이 심하도다. 이제는 이 몸이 세계의 진실을 알아야 할 때이도다!”

“알았으니까 소리 지르지 마라. 그건 너한테나 급한 거지, 나한테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 조급하게 하면 생각날 것도 안 생각난다.”


다시 한 번 목을 흔들려고 하는 크라이브를 향해 마왕은 재빨리 진정하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그래. 기억이 없다고? 그렇다면 네가 ‘왕자’였다는 사실도 잊었겠군?”

“왕자?”


두통이 머리를 가격했다. 이 감각은 기억이 되살아나려고 할 때의 그것이었다. 그렇지만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통증이다. 이대로 조금만 더 결정적인 이야기를 듣는다면, 숨겨진 기억들을 모조리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괜찮은 건가?”

“계, 계속해서 말해라! 빨리!”

“아무래도 뭔가 감이 온 모양이로군. 그래, 넌 왕자였다. ‘쥬드왕국’의 왕자 말이다. 아, 이것도 모르나? 첫 번째 사투에서 네가 지키고자 했던 나라다. 하지만 나를 막지 못해서, 결국에는 생존자들 모두가 ‘운디네이라’라는 곳에서 똘똘 뭉쳐야 했지. 아직도 이 이름을 기억하는 걸 보면 크라이브 쥬드······ 넌 나의 사랑을 받아낼 자격이 충분한 것 같군.”


감동한 얼굴인 마왕과는 달리 크라이브는 죽을 맛이었다. 쪼개진 기억들이 한 곳으로 모이며 머리를 부수고 있었다. 상처가 나면 다른 상처도 아파오는 것처럼, 그가 업은 죽음의 통증도 같이 찾아와 온 몸이 통풍에 걸린 것처럼 쑤시고 아팠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견뎌내며, 크라이브는 말을 이었다.


“이 몸이 왕자였다고?”

“그래. 나한테는 자신을 7왕자라고 소개했었지. 아, 참. 생각해보니 육신은 어떻게 되었지?”

“유, 육신?”


크라이브의 투구가 해제되며 노란 불꽃이 일렁이는 해골이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마왕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그 해골을 매만졌다.


까슬까슬한 감촉을 느끼며 마왕은 흥분에 찬 눈동자로 크라이브의 모습을 담았다.


“이건 내 해골이잖아? 색이 ‘검은 색’인 건 둘 째 치고······ 참 재미있는 일이 됐군.”

“말해라! 무슨 소리인가!”

“크라이브 쥬드. 진정해라.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해주지. 너의 ‘육체’는 ‘살아있다’. 물론, 지금까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군. 그 애송이 녀석······ ‘제라스 쥬드’라고 했던가? 살아있다면 그 놈이 네 육신을 쓰고 있을······.”

“으아아아아아아아!”


포효와 함께 테오도어는 바닥에 떨어졌다. 크라이브는 자신의 두개골을 부여잡은 체, 불안한 모습으로 비틀거리고 있었다.


견뎌낼 수 없는 기억의 파동이었다. 마침내, 모든 기억들이 하나로 합쳐져 거울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되찾았을 때, 크라이브는 이 별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숙적을 알게 되었다. 기묘한 사실은 그 숙적 역시 크라이브의 존재를 동시간에 느꼈다는 것이었다.


한 명은 버파로 마을에서.


“제라스······ 쥬드!”


다른 한 명은 브라리큰 왕국의 수도에서.


“크라이브······ 쥬드!”




SF계 초능력형 용사 테오도어 사망, 그리고 1부 끝.


작가의말

 재탕인 것 같으나, 원래 생각했던 대로 이 편에서 1부를 끝내기 위해서 수정과 내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앞으로 공지에도 올렸듯이, 일주일간 수정작업을 거친 뒤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화부터는 새로운 기믹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제라스가 잠시 주인공이 되는 파트로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또 뵙겠습니다. 수정 열심히해서 돌아오겠습니다. ㅠㅠ 


 p.s. 만약에 수정을 다 못 끝냈어도 일주일이 지나면 다음 편 올라갈 겁니다. 다 못한 건 나중에 또 모아서 하던, 천천히 하던 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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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17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18 1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19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19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26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26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23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28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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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014. Z가 온다...! (2) 19.08.01 31 2 7쪽
74 014. Z가 온다...! (1) 19.07.29 39 3 7쪽
» 013. Trace Tracers - 1부 끝. 19.07.21 44 4 11쪽
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5 3 11쪽
71 012. 드러나는 진실 (7) 19.07.20 35 3 10쪽
70 012. 드러나는 진실 (6) +2 19.07.17 43 4 9쪽
69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45 3 8쪽
68 012. 드러나는 진실 (4) 19.07.14 43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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