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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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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1
추천수 :
361
글자수 :
387,858

작성
19.08.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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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추천
2
글자
7쪽

014. Z가 온다...! (2)

DUMMY

“내가 없는 일주일간 특이사항은 없었소?”

“그게······ 예의 ‘그 사건’이 또 일어난 모양입니다.”


그 사건이라는 말에 제라스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스트로가 말하는 바는 똑똑히 알고 있다. 그것은 수년 동안 이어진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것이었다.


피해자는 전부 여성들로써 하나 같이 ‘어죽’과도 같은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제외한 몸의 모든 부위가 믹서에 갈린 것처럼 다져져 있었기에, 세간에서는 범인을 두고 ‘인간분해자’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했어도 이런 극심한 범죄들을 잡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샴발라의 치안을 지키는 수도기사단과 그 휘하의 조직들이 눈에 불을 키고 범인을 찾았지만, 아직까지도 그 실체는 오리무중이었다.


자신에 대한 증거를 하나도 남기지 않는 용의주도함과 대범한 방식으로 시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볼 때, 수도기사단에서는 인간분해자가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지능범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번에도 범인에 대한 뚜렷한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신문사에서는 수도기사단을 무능한 공권력의 실태라고 비방까지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해야만 합니다.”

“맞는 말일세. 그런 쓰레기 같은 자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몸에 소름이 돋는구려. 혹시 생각해둔 방도가 있소이까?”

“수도기사단 군부 내에서 유능한 자들을 뽑아서 특수조사단을 만들고자 합니다. 활동을 밖에는 일절 알리지 않는 철저한 비밀수사단을 말입니다.”

“옳거니. 고것이 하고 싶은 말이었구려.”

“허락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제라스는 가죽의자에 몸을 기대어 앉으며 업무책상 앞으로 의자를 끌었다. 그의 얼굴은 제법 진지하게 바뀌어 있었다.


“정의를 행하는 일에 있어서 벽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일세. 앞으로 지원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말하게나.”

“윽. 감사합니다.”

“아, 맞아······.”


스트로는 침을 삼켰다. 제라스는 매섭게 그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뭔가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한 것일까? 그의 두려움을 알고 있는 스트로는 긴장감으로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내가 재미있는 것을 개그를 하나 만들어 보았는데 평가를 해줄 수 있겠나? 허허, 딸기군.”


딸기. 이건 사석에서 부단장을 부르는 단장만의 애칭이었다. 저 애칭을 말한다는 것은 지금부터 장난을 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힘겨운 장난을 말이다.


“아······ 또, 또 만드셨습니까?”

“표정을 보니 그다지 듣고 싶지 않은가보이.”

“아, 아닙니다! 단장님! 어휴! 단장님 개그 없어서 일주일간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또 시작이다. 제라스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아재개그’를 좋아했다. 그 여단원들이 말했던 애늙은이라는 명칭은 전혀 틀림이 없었다.


하나 같이 재미없는 썰렁한 개그들을 늘여놓고, 자기 혼자서 빵 터져서 죽으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죽을 맛인 것은 개그에 반응해줘야 하는 사람들이다. 하급자면 모르겠지만 최상급자가 이러니, 리액션을 대충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 역시 그렇구려. 내가 또 개그에는 한 재미를 하지! 끌끌끌.”

“그, 그렇지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이지 말입니까?”

“이걸세. 사람을 칼로 찌르면 치료비는 누가 내는지 아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쑤신자 부담일세! 끌끌끌! 재미있지 않소이까?”


이 미쳐버린 개그에 스트로의 얼굴은 한없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무조건 웃어야만 한다. 한 번 틀어져 버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하하하하! 아이고! 단장님! 너무 재미있습니다! 아이고! 나 죽네! 푸하하하하! 단장님은 천재이십니다! 어떻게 그런 걸 생각하십니까!”

“역시 내 개그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자네뿐일세. 그럼 두 번째 개그일세.”

“아니, 또 있습니까?”

“왜? 싫으신가?”

“아닙니다······.”


뇌가 썩을 것 같다. 하지만 견뎌내야만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럼 웃겨 죽을 준비가 되었는가?”

“아, 예! 물론입니다! 들어오지 말입니다!”

“아주 좋은 기세일세! 두 번째 개그라네. 이게 아주 중요한 것일세. ‘곧 죽게 될 과일은 무엇인지 아는가’?”

“잘 모르겠지 말입니다.”

“허허허! ‘곶감(곧감)’일세! 재미있지 않은가!”

“아이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미쳐버릴 것만 같습니다! 더 들었다가는 저도 못 참습니다!”


스트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은 그렇지 못하였다. 그 안에서는 분노가 뜨겁게 들끓고 있었다. 마치 더 이상 했다가는 더는 자신을 억제할 수 없다는 무언의 협박 같기도 했다.


“허허, 자네가 이렇게나 좋아하니 다행일세. 끌끌끌, 고마우이. 그래서 예의 그 특수수사단의 건 말일세.”

“예.”

“어디 한 번 멋지게 해결해보게나.”

“알겠습니다. 만족하실만한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트로는 경례를 하고서 제라스의 집무실을 나섰다. 그의 뒷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던 제라스는 그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만간 리스트를 받아서 ‘제거’해야겠구먼, 끌끌. 나는 ‘내 일상의 평화를 위협하는 자’를 살려두지 않는다네, 딸기.”


수도기사단의 단장 제라스의 이면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인간분해자였다.


대체 그가 사람들을 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신사(정신력 유저)인 그가 얻은 ‘넋능력의 대가’에 있었다.


정신력 사용자들이 얻게 되는 고유한 능력을 넋능력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넋능력이란 처음에 얻게 된 힘을 그대로 갖고 가게 된다. 허나, 그 고유의 넋능력을 포기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것을 ‘역전’이라고 부른다.


다만 원하는 넋능력을 마음대로 골라 얻을 수 있는 이 꿈같은 방법에도 문제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대가’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대가도 역시 자신이 정할 수 있다면 좋을 일이지만, 그 대가만큼은 자신이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때문에 기껏 바라던 넋능력을 손에 넣었어도, 대가가 ‘넋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어처구니가 없는 경우도 있었던 모양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포커게임에서 ‘필승의 패’를 완성했으니, 판돈은 ‘각 면마다 각기 다른 벌칙이 적혀진 주사위’를 굴려야만 가져갈 수 있는 불합리한 구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라스가 갖고 있는 대가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터무니없게도 ‘성욕’이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3분 늦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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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9 0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17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18 1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19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19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26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26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23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28 2 9쪽
77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1) 19.08.05 34 2 7쪽
76 014. Z가 온다...! (3) 19.08.03 37 4 7쪽
» 014. Z가 온다...! (2) 19.08.01 31 2 7쪽
74 014. Z가 온다...! (1) 19.07.29 39 3 7쪽
73 013. Trace Tracers - 1부 끝. 19.07.21 43 4 11쪽
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5 3 11쪽
71 012. 드러나는 진실 (7) 19.07.20 35 3 10쪽
70 012. 드러나는 진실 (6) +2 19.07.17 43 4 9쪽
69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45 3 8쪽
68 012. 드러나는 진실 (4) 19.07.14 43 4 7쪽
67 012. 드러나는 진실 (3) 19.07.13 50 3 7쪽
66 012. 드러나는 진실 (2) 19.07.11 50 4 9쪽
65 012. 드러나는 진실 (1) 19.07.09 60 6 9쪽
64 011. GARDEN (8) 19.07.07 55 5 19쪽
63 011. GARDEN (7) 19.07.05 49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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