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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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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8.22 01:0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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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0
추천수 :
361
글자수 :
387,858

작성
19.08.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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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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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7쪽

016. Z, 보스레이드 (1)

DUMMY

샴발라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는 고층빌딩의 위에 한 남자가 서있었다.


사내의 풍채는 꽤나 눈에 띄었다. 거구는 아니었으나 탄탄한 근육이 ‘무복’ 밖으로 도드라진다. 다른 특징으로는 백발과 실눈을 가진 것이 흡사 백사(白蛇)를 연상케 한다.


“오, 있다. 있어.”


자살이라도 할 것처럼 난간 위를 아슬아슬하게 거닐던 그가 뭔가를 발견한 반응을 보였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제라스가 탄 자동차’가 있었다.


“흠, 지금 곧바로 치러 갈까. 아니면 조금 상황을 지켜볼까. 끙, ‘구독룡’ 녀석이라도 있었으면 바로 쳐들어가는 건데. 이런 시국에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그는 귀찮다는 듯이 머리를 벅벅 긁었다. 사내는 혼잣말에서 알아챌 수 있듯, ‘용사’였다. 이름은 ‘사왕(蛇王) 백영’. 그것도 크라이브에게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구독룡의 ‘친우’였다.


“다른 놈들한테 뺏기는 것도 기분 나쁘고, 나섰다가 스틸당하는 것도 좋지 않은데 말이야.”


하늘을 보고 한숨을 내뱉은 백영은 천천히 아래로 몸을 내던진다. 그의 얼굴은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당연히 못 먹어도 GO지! 건들면 다 죽여 버리면 되는 거잖아?”


과연 그 구독룡의 붕우라고 제정신은 아니었다. 같은 용사들마저 없애버릴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천근추(千斤墜)!”


백영은 내공을 단전으로부터 끌어올리며 몸을 감쌌다. 천근추는 내공으로 무게를 부풀리는 것으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 때 효과적인 기술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가 떨어지는 지점에는 제라스의 차량이 지나가고 있었다.


“끝났다.”


백영이 말을 끝마치자마자, 제라스가 탄 차량이 찌그러지며 불길과 함께 폭발했다. 형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박살난 차량의 위에서 내려온 백영은 울퉁불퉁 솟아오른 아스팔트 바위더미들에 착지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량의 루프를 뜯어냈다. 그 안에서는 찹쌀떡 같이 기괴하게 녹아버린 살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1인분 정도군. 도망쳤어. 거기다 옷이 없는 걸보니까······ 갈아입은 모양이군.”


백영은 혀를 찼다. 아무래도 사냥감은 꽤나 약삭빠른 모양이었다. 그저 용사협회의 알 수 없는 변덕이라고 여겼지만, 예상 외로 뭔가가 더럽게 얽혀있는 상대일지도 모른다.


“웬일로 용사협회에서 대가리 깨진 것 같은 좋은 제안을 하나 싶더니······ 그리 쉽지는 않단 말이지? 재미있겠어.”


백영은 음흉하게 웃으며 이 사태를 구경하던 구경꾼들의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


그 시각, 골목길을 누비며 움직이고 있던 제라스는 작은 진동과 폭발음을 감지했다. 아무래도 미끼의 역할이 끝난 모양이었다.


“그리 길지는 못했으이.”


조금만 더 이목을 끌어줬으면 좋겠다싶지만 어쩔 수 없다. 미끼는 그 역할을 다함으로써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쳐나갈 수밖에’ 없다.


“미끼를 던질 줄도 알고 말이야. 꽤나 생각이 유연한데? 어이, 네가 그놈이지? 수도기사단장 제라스.”


제라스의 앞을 막아선 것은 등에 활대를 맨 금발의 미남자였다. 자신을 노리고 있다면 그 정체는 틀림없이 용사일 것이다.


“그렇다네.”

“다른 놈들은 없나? 좋아, 내가 1빠네. 개인적인 원한은 없지만······ 죽어줘야겠다.”

“허허, 그건 내가 할 소리일세.”


제라스는 단검, 미스틸테인을 손에 쥐고서 그를 향해 겨냥했다. 느긋했던 얼굴은 진지해졌으며, 분위기는 그를 상대하는 용사가 압도당할 정도의 기백이었다.


“예사롭지는 않군. 하지만 이쪽은 용사다.”


용사는 활대에서 검은 활대를 꺼냈다. 그의 활을 타고 흐르는 마력은 현을 만들어내고, 각기 다른 마법이 걸린 수십 발의 화살들을 만들어냈다.


“아주 간단한 사실이란 말이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타인의 목숨을 노리는 자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대개는 ‘각오’란 녀석이 없어. 그건 자신은 아닐 것이란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유언치고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냐? 나는 용사니까. 생태계 최강자가 사냥감에 진다고 생각하는 멍청이가 어디 있겠어?”


하지만 마지막 유언이란 제라스가 아닌 그의 것이었다. 제라스가 손에 든 미스틸테인이 본래의 대검형태를 취하며 피할 새도 없이 용사의 머리통을 꿰뚫어버렸다.


미스틸테인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자, 용사의 시체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 시체의 옆을 지나쳐가며 제라스는 중얼거린다.


“나는 ‘각오’가 되어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도 아니고, 어떤 미친 활쟁이가 근거리에서 활을 쏘겠나? 겉멋만 들지 말고.”


제라스는 자신의 머리를 검지로 가리키며 가볍게 툭툭 두드렸다.


“속을 채우게나.”



전투결과.


제라스 승리, 용사 1명 제거완료.



첫 전투를 성공적으로 끝낸 제라스는 자신을 쫓아올 추격자들을 대비해 부지런히 속도를 높이며 이동했다.


오랜만의 전투는 싱거울 정도로 쉬웠으나,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방아쇠 역할로는 충분하다. 그리고 그 기억은 크라이브에 관한 것이었다.


‘제라스여, 이 몸의 ‘벗’이여. 그대가 패배한 이유는 수련이 부족했기 때문이노라. 자신의 힘을 갈고 닦도록 하여라. 그대도 할 수 있도다.’


언제의 기억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크라이브와 ‘사이가 좋았을 시절’일 수도 있고,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했을 때 들었던 말일지도 모르지.


그 전에 너무 많이 들어서 솔직히 언제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기분이 든다. 생각해보면 크라이브놈은 항상 그랬다.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사사건건 당연하고 그럴듯한 어려운 말을 한다.


“놈이라면 분명 적을 죽일 때도 왜 죽어야하는지를 구구절절 설명했겠지.”


크라이브는 지독할 정도로 원칙을 고수하는 자였다. ‘배다른 형제’라고는 해도 ‘아버지’는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하나도 안 닮을 수가 있을까. 거기다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신념을 숭배하는 ‘광신도’나 다름없다.


‘하지만 놈은 ‘암군’이나 ‘폭군’이라면 몰라도, 절대로 ‘성군’이나 ‘명군’은 될 수 없다. ‘역사’가 놈을 그렇게 평가할 테니까.’


제라스가 내리는 크라이브의 평가는 딱 저 한 마디뿐이다.


본디 사람이란 불안정하며 불완전한 존재다. 하지만 놈은 지나칠 정도로 완성되어 있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이해할 수 없었을 정도로 말이다. 녀석은 처음부터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골목을 빠져나와 큰길가의 인파들 사이에 숨어든 제라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그의 시야에 ‘독특한 분위기’의 남녀가 제라스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작가의말

 비가 너무 많이 옵니다 우산이 ㅇ벗습니다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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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9 0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17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18 1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19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19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26 2 9쪽
»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26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23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28 2 9쪽
77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1) 19.08.05 34 2 7쪽
76 014. Z가 온다...! (3) 19.08.03 37 4 7쪽
75 014. Z가 온다...! (2) 19.08.01 30 2 7쪽
74 014. Z가 온다...! (1) 19.07.29 39 3 7쪽
73 013. Trace Tracers - 1부 끝. 19.07.21 43 4 11쪽
72 012. 드러나는 진실 (8) 19.07.20 45 3 11쪽
71 012. 드러나는 진실 (7) 19.07.20 35 3 10쪽
70 012. 드러나는 진실 (6) +2 19.07.17 43 4 9쪽
69 012. 드러나는 진실 (5) 19.07.15 45 3 8쪽
68 012. 드러나는 진실 (4) 19.07.14 43 4 7쪽
67 012. 드러나는 진실 (3) 19.07.13 50 3 7쪽
66 012. 드러나는 진실 (2) 19.07.11 50 4 9쪽
65 012. 드러나는 진실 (1) 19.07.09 60 6 9쪽
64 011. GARDEN (8) 19.07.07 55 5 19쪽
63 011. GARDEN (7) 19.07.05 49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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