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9.27 19:39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17,829
추천수 :
480
글자수 :
456,308

작성
19.08.12 22:40
조회
43
추천
2
글자
9쪽

016. Z, 보스레이드 (2)

DUMMY

남자의 이름은 ‘돈 기브미’. 여자의 이름은 ‘집 기브미’. 성씨로 알 수 있듯이 둘은 ‘부부사이’였다.


용사들이 먼 타지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다니, 보기 드물다면 보기 드문 일이었다. 보통의 용사들은 각자 개성이 뚜렷해서 솔로 플레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혹여나 타향의 용사들이 뭉치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목적이 일치’하거나 ‘성향이 맞는 것’,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컸다.


이 두 남녀의 경우는 후자였다. 그들은 ‘재물을 심각할 정도로 밝히는 사람들’이었다. 얼마나 재물욕이 강한지, 결혼 후에는 아예 이름과 성을 갈아버렸을 정도다.


“헤이, 돈.”

“왜? 집.”


색색의 보석들을 치렁치렁 매단 허식의 두 남녀가 서로를 끌어안으며 제라스를 쳐다봤다.


“맞지?”

“맞는 거 같은데?”

“어쩌지? 집.”

“해치우자, 돈. 일확천금의 기회야.”


둘의 대화를 듣지는 못했으나, 저 둘이 자신을 노리는 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제라스는 뒷걸음질을 치며 그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일단은 소동이 일어나지 않을 장소로 옮겨야 한다. 다른 용사들의 이목을 끄는 건 그다지 좋지 않아. 일망타진을 하기에는 ‘덫’이 부족하다. 용사놈들도 최대한 조심해야할 테지.’


하지만 돈과 집은 제라스의 생각과 다른 모양이었다. 그들은 인파를 유유히 뚫고서 제라스를 향해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그들의 눈은 진귀한 보물을 눈앞에 둔 듯, 탐욕으로 빛을 내고 있다.


무슨 생각이냐. 설마 해볼 생각인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장소에서?


“거기, 자기.”


집은 윗입술을 핥으며 제라스를 멈춰 세웠다.


“누나랑 데이트 좀 할까?”

“장소가 협소하군. 이래서는 좋은 꼴 못 볼걸?”

“협박하는 거야? 귀엽네. 이 동네는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어’. 알아서 처리하겠지.”


용사들은 제각각 개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끓는 기름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인자를 갖고 있었다. 그렇게 통제가 힘든 이들은 언제나 크고 작은 사건을 만들기 마련이다.


그 때마다 용사들의 행동에 금제와 처벌을 주는 것은 용사협회였다. 또한 그 외에도 ‘터져 나온 사건들’을 ‘조용히 묻어버리는 것’도 용사협회의 일이다.


사족이지만, TV가 있는 수도권의 경우는 ‘정보조작’이 아주 쉬운 편이다. 국민들은 ‘보이는 것만 믿기 때문’이다. 물론, 규모가 커지면 한계를 보이지만, 이를 걱정하는 용사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돈과 집! 하루 세끼보다 하루 3장의 돈을 더 좋아하는 수전노 부부들이야. 네 모가지에 걸린 돈은 이제 우리거야. 벗어날 수 없을 걸?”


집은 허공에 손을 집어넣었다. 용사들이 갖고 있는 ‘인벤토리’ 기능이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집은 세검을 뽑아냈다.


그녀가 인벤토리에서 무기를 꺼내는 것을 본 돈 역시 인벤토리로부터 ‘거대한 가위’를 뽑아냈다. 과연 돈을 밝히는 사람들 아니랄까봐, 무기들도 하나같이 금과 보석들로 떡칠이 되어 있다.


“자기, 나는 ‘모든 아이템을 보물’로 만드는 특수능력이 있어. 목을 자른 뒤에는 그 몸통을 인벤토리에 넣어서 예쁘게 만들어줄게. 몇 K나 나올까? 너무 기대되는 거 있지?”

“······쪽이다.”

“뭐?”


제라스는 돈과 집을 똑바로 바라보며 힘 있는 호흡을 내뱉었다.


“왼쪽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 왼쪽으로 가라.”


집과 돈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지만, 곧 비웃음으로 표정으로 변하였다. 둘은 광소를 터뜨리며 제라스의 말과 반대로 움직였다.


“자기? 머리 진짜 나쁘네? 적이 왼쪽으로 가라는데 가라고 하는 멍청이가 어디 있어? 그렇지, 돈?”

“그러게 말이야, 집. 아무래도 우리가 첫 복권당첨자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멍청한데 살아있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그러게 말이야. 슬슬 그러면······ 긁어볼까?”


전투가 시작되기 직전의 순간, 제라스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선언했다.


“생각보다 지능이 있어서 다행이군. 뇌가 녹아버린 놈들이면 어쩌나 싶었다네. 그럼, 잘 가게나.”

“무슨······.”

“지, 집! 거기서 떨어져! 왼쪽이다! 왼쪽이 정답이야!”


돈은 다급하게 몸을 굴리며 자신이 서있던 지점으로부터 피신했다. 하지만 그의 반려자는 유감스럽게도 한 발 늦고야 말았다.


“특기, TRACE TRAP(흔적 덫). 사인은······ ‘동사(凍死)’다.”


집은 얼음수정 속에 들어있었다. 순식간에 생성된 얼음기둥이 그녀를 가두고, 모든 세포를 얼려버린 것이다.


이것은 제라스의 ‘넋능력’과 ‘원력-냉점’이 섞인 고유기술, ‘특기 - TRACE TRAP’이었다. 그의 넋능력은 ‘TRACE TRACER(흔적 추적자)’로써, ‘자신이 했던 행동을 볼 수 있는 것’뿐인 단지 그것뿐인 특별날 것이 없는 넋능력이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제라스가 1미터를 이동한다고 가정하자. 넋능력인 TRACE TRACE를 발동시키면, 제라스는 그 1미터를 이동하면서 펼쳐진 모든 궤도의 자신을 ‘잔상’처럼 볼 수 있는 것이다.


프레임 단위로 쪼개진 궤적의 최소 단위는 ‘1걸음을 내딛는 정도의 찰나’이며, 다른 사람들의 흔적은 볼 수 없고 오직 자신의 것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잔상들은 그저 마네킹처럼 현실에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기에,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넋능력으로써는 최하위’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넋능력에는 상하관계가 없다’는 말처럼, 사용자인 제라스는 넋능력을 발달시키고자 노력했다. 그 일각이 바로 ‘특기-TRACE TRAP’이었다.


TT(TRACE TRACER)에 특정 원력을 섞어 사용할 경우, 그는 ‘자신이 지나갔던 특정지점’에 ‘원력’을 심어두는 것이 가능했다. 즉발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단점이지만, 상대방의 움직임을 꿰뚫어볼 수 있다면 이만한 덫은 없을 것이다.


“누가 도시 한 복판에서 마법을 쓰는 거야!”

“꺄아아아악!”


갑자기 일어난 테러에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돈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집에게로 다가왔다.


그의 따뜻한 온기가 집에게 닿자마자, 집을 가둔 얼음덩어리는 그녀의 사지와 함께 산산조각으로 갈라져 바닥을 구른다. 돈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그녀의 머리가 든 얼음조각을 집어들었다.


“집······ ‘3000골드만큼 사랑했는데’! 으아아아!”


얼마나 사랑했는지 미묘한 숫자였지만, 그의 절규만큼은 진짜였다. 머나먼 타향에서 얻게 된 진실된 사랑을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내다니! 그는 복수심으로 이를 악 물었다.


“용서 못 한다······!”


돈은 제라스를 노려봤다.


그가 이세계로 넘어오면서 갖고 온 이세계 치트는 ‘돈을 저축할수록 강해지는 것’이었다. 덕분에 그는 강해지기 위해 엄청난 금액이 필요했고, 이를 산업화되는 시대에 맞춰 ‘또있소’라는 브랜드의 회사를 경영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개인재산으로만 따지면 한 국가의 1년 예산에 맞먹을 정도의 억만장자, 돈 기브미. 그 돈을 전부 사용해서라도 반드시 제라스를 없애버리고 말리라!


“유감이지만 내가 좀 바쁘다네. 자네의 사인은 ‘감전사(感電死)’일세.”

“뭐?”

“그 장소에는 덫이 있단 말일세.”


돈이 서있던 장소에 번개폭풍이 몰아쳤다. 뇌전은 수십조에 육박하는 재력으로 강화된 육신을 꿰뚫고 온몸의 피를 끓게 만들며, 그의 내부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으······아.”


두 무릎을 꿇고 쓰러진 돈. 제라스는 미스틸테인을 뽑아 그의 목을 일격에 쳐냈다. 이번에도 대검의 모습일까 싶지만, 그의 미스틸테인은 ‘낫’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먹어라.”


미스틸테인은 크라이브의 것이 그러했듯이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며 돈의 무기와 집의 무기를 집어삼켰다.


“미안하군. 나는 직접적인 전투로는 실력이 모자라거든. 비겁할 정도로 머리를 굴리는 것······ 이게 나의 싸움방식일세.”


순식간에 전투를 끝내버린 제라스.


그의 뇌리로 다시금 과거가 떠올랐다. 크라이브와 대련을 할 때도 꽤나 비겁한 방식으로 싸웠었다. 그리고 놈은 그 때마다 ‘제라스여, 술수를 쓰는 것은 아주 좋도다. 허나, 조금은 스스로의 강함을 키우도록 하여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승자는 결국 나였다. 크라이브······.”


제라스는 검을 거두며 다시금 도주를 시작한다. 떠오르는 씁쓸한 감정들과 아련한 추억들을 품고서.



전투결과.


제라스 승리, 용사 2명 제거완료.


작가의말

 좋은 밤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전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생각정리완료 모두들 감사했습니다. +2 19.10.03 38 0 -
공지 ※ 필독 - 이 작품 눌러서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19.06.11 140 0 -
공지 ※ (보시면 이해가 되는 안) 짧은 설정집 - 정신력 편 19.06.08 165 0 -
공지 일반연재 신청 넣었습니다! 그리고 연재 일자 19.05.21 70 0 -
공지 (필독)안녕하세요! 공모전 마감이 끝나고서 연재에 대해서입니다! 19.05.13 122 0 -
103 018. Z의 탈출 (6) 19.09.27 18 2 9쪽
102 018. Z의 탈출 (5) 19.09.25 19 2 8쪽
101 018. Z의 탈출 (4) 19.09.23 26 2 7쪽
100 018. Z의 탈출 (3) 19.09.22 26 2 7쪽
99 018. Z의 탈출 (2) 19.09.20 24 1 8쪽
98 018. Z의 탈출 (1) 19.09.19 26 2 7쪽
97 017. Z, 과거를 걷다 2 (5) 19.09.16 30 1 9쪽
96 017. Z, 과거를 걷다 2 (4) 19.09.10 33 2 8쪽
95 017. Z, 과거를 걷다 2 (3) 19.09.09 31 1 7쪽
94 017. Z, 과거를 걷다 2 (2) 19.09.07 36 2 9쪽
93 017. Z, 과거를 걷다 2 (1) 19.09.05 37 1 9쪽
92 017. Z, 과거를 걷다 (5) 19.09.03 32 2 7쪽
91 017. Z, 과거를 걷다 (4) +2 19.08.30 38 1 8쪽
90 017. Z, 과거를 걷다 (3) 19.08.28 35 1 10쪽
89 017. Z, 과거를 걷다 (2) 19.08.27 34 1 8쪽
88 017. Z, 과거를 걷다 (1) 19.08.25 32 1 7쪽
87 016. Z, 보스레이드 (8) 19.08.25 42 2 11쪽
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35 2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33 2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36 2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36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32 2 7쪽
»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44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2 19.08.11 46 4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36 4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개복치선생'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