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9.16 23:20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14,899
추천수 :
394
글자수 :
431,602

작성
19.08.14 22:48
조회
26
추천
2
글자
7쪽

016. Z, 보스레이드 (3)

DUMMY

이후로도 싸움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승리를 거머쥐는 것은 제라스의 쪽이었다. 그것도 정직한 힘의 대결이 아닌 잔꾀와 전략을 이용한 일격필살의 전투였다.


이러한 것이 가능했던 이유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제라스는 크라이브 때와 동시대의 사람이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크라이브를 쓰러뜨리고 용사들을 소환하기 시작한 장본인이었다. 60년 전까지만 해도 그가 용사들을 통제했을 테니, 용사들의 종류와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제라스는 용사들의 약점을 파고들며, 교묘한 심리전과 특유의 ‘사기’로 총 15명의 용사들을 ‘일격에 격퇴’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어째서 일격에 용사들을 쓰러뜨려야만 했던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제라스의 ‘체력’에 달려 있었다. 아니, ‘정신력의 효율성’이라고 이야기되는 ‘질과 양’의 문제였다. 제라스는 크라이브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양의 정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것은 그의 고질적인 문제이자 유일무이한 최악의 약점이다. 마법사로 따지면 에너지원인 ‘마력’이 모자라는 것이며, 무림인은 ‘기(氣)’가 부족하고, 성직자에게는 신성력이 딸린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장기전은 불리하며 공격의 위력도 그리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제라스는 최대한 전투를 피하면서 단 일격에 적을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내야만 했다.


“일이 꼬여가는 군.”


제라스는 포식자들에게서 전력으로 도망친 먹잇감처럼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현재 그가 몸을 담은 장소는 ‘전철’의 안이었다. 전철은 철로를 내달리는 운송수단으로써, 지난 용사축제에 처음 등장하고 순식간에 각 위성도시를 잇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비교적 한적한 전철의 칸에서 비어있는 자리에 앉은 제라스는 냉정히 자신의 현재상태를 체크한다.


우선은 신체다. 손가락에 들어가는 힘이 조금 약한 것 같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다. 옷 위로는 ‘오른쪽 허벅지’에 피가 묻어있지만, 이는 자신의 피가 아니다.


‘역시 문제가 있는 건 남아있는 정신력인가.’


아직까지는 싸움의 끝까지 버텨볼만한 정신력이 그에게는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적들과의 싸움이 길어지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다.


조금이라도 팽팽한 힘겨루기가 있다는 가정 하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나름 체력을 분배하면서 싸웠지만, 그 균형이 무너지면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게 된다.


다른 힘들의 근원과는 달리 정신력의 ‘고갈’이 의미하는 것은 ‘죽음’ 뿐이다. 물론, 조금 쉴수만 있다면 정신력은 회복이 가능하다. 허나,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 싸움에 있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여해야만 한다.


‘친우여, ‘이 몸의 육신’을 훔치고도 겨우 그 정도인가? 그것이 그대가 욕망에 눈이 멀어 갖고 싶었던 힘이라니 우습지도 아니하도다.’


어디선가 크라이브의 환청이 들려왔다. 침착해라, 제라스. 이건 네 마음의 균열이 만들어낸 거짓이다.


‘제라스여, 어리석은 자여.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배신하고 오직 본인 하나만을 생각한 아둔한 자여. 진정한 힘이란 것은 본인에게 달려있는 것이도다. ‘사자의 심장’을 ‘벼룩’이 얻었다 할지라도, 이는 ‘벼룩이 사자가 되는 것임을 의미하는바’가 아니노라.’


제라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입 닥쳐라!”


자신도 모르게 내지른 목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무리 지쳤다고는 해도 이런 행위를 저지를 줄이야.


주위를 둘러보니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던 여자는 아이의 시선을 가리며 노골적으로 그의 시선을 피했다.


‘젠장할······ 이 모든 것은 크라이브 녀석 때문이다. 왜냐. 어째서 이 시국에 다시 나타났단 말이냐! 나는 아무런 위협 없이 온전히 내 삶을 쟁취할 예정이었다.’


아무래도 심신이 피로해진 모양이다. 이딴 되도 않은 환청이나 들으면서 좌절이나 하고 있다니 말이다.


확실히 오늘 하루에 일어난 일은 충격적이었다. 크라이브의 생존을 확인받은 것과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용사협회의 배신이라니······ 거기다 전투를 해보는 것은 그에게 있어 실로 오랜만의 것이었다.


근 60년의 세월을 변변찮은 전투 없이 살아와, 이미 전성기를 한참이나 지났다. 그리고 용사들의 수준도 과거에 비해서 눈에 띄게 평균치가 높아져 있었다. 분명 자신이 떠난 이후로, 용사협회가 무단한 노력을 쏟아 부은 탓이겠지.


그에 비해, 자신의 시간은 과거에 멈춰져 있다. 용사들의 종류와 특성이 변하지 않았다고 해도, 오늘 하루는 자신이 모르는 것들과 잔뜩 마주쳐야만 했다.


준비와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이런 격한 전투의 무대에 오르다니,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리 쉽게 죽어줄 마음은 없지만.


“우선은 수도를 빠져나간다.”


제라스는 침을 삼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것이 제일 ‘안전한 선택’이었다.


적들이 한 곳에 뭉쳐있기라도 한다면, 일망타진을 노려볼 법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계속해서 추격자가 따라붙는 상황이다.


그 말은 즉, 언제든지 변수가 생겨날 수 있으며 쉬는 틈이 없이 계속 몰아붙여진다는 소리다. 뭐, 겁이 많은 성격상 한 곳에 뭉쳐있어도 절대로 싸움은 회피할 테지만 말이다.


“그야말로 보스레이드로군. 한 때는 용사들의 보스였으니 딱히 틀린 말도 아닌가. 끌끌, 이번 건 꽤 재미있는 유머야. 당하는 쪽이라는 것은 불유쾌하지만 말일세.”


혼자서 웃으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던 제라스. 그 평화는 밖에서 유리창을 두드리는 누군가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형, 어때?”

“오케이, 확인. 빙고다. 준비해, 윌.”

“하하! 알았어!”


놀랍게도 창 밖에는 두 개의 바퀴가 달린 괴상한 탈것에 올라탄 이들이 반대편 선로에서 속도를 맞추어 내달리고 있었다.


그들은 제라스의 얼굴을 확인한 후, 탈것으로 유리창을 부수며 전철의 칸 안으로 들어왔다. 황급히 머리를 숙인 제라스는 무사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다른 승객들은 육중한 탈것, ‘오토바이’에 휩쓸려 피부가 갈리거나 뼈가 박살나고야 말았다.


머리에는 괴상한 헬멧을 뒤집어쓰고, 검은 가죽자켓과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라이더들은 아비규환의 장소에서 태연히 제라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그들이 용사임을 깨달은 제라스는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Let's Party Time!”


다시금 싸움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전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019.09.11~2019.09.15 추석기간 동안은 휴재입니다 19.09.11 5 0 -
공지 공지(그람제일 파트 안 보신 분) +1 19.08.08 59 0 -
공지 ※수정공지(내용있음)※ - 지금부터 일주일간 수정에 들어가겠습니다. 19.07.21 29 0 -
공지 ※ 필독 - 이 작품 눌러서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19.06.11 117 0 -
공지 ※ (보시면 이해가 되는 안) 짧은 설정집 - 정신력 편 19.06.08 135 0 -
공지 일반연재 신청 넣었습니다! 그리고 연재 일자 19.05.21 59 0 -
공지 (필독)안녕하세요! 공모전 마감이 끝나고서 연재에 대해서입니다! 19.05.13 110 0 -
97 017. Z, 과거를 걷다 2 (5) 19.09.16 9 1 9쪽
96 017. Z, 과거를 걷다 2 (4) 19.09.10 16 1 8쪽
95 017. Z, 과거를 걷다 2 (3) 19.09.09 16 1 7쪽
94 017. Z, 과거를 걷다 2 (2) 19.09.07 22 1 9쪽
93 017. Z, 과거를 걷다 2 (1) 19.09.05 21 1 9쪽
92 017. Z, 과거를 걷다 (5) 19.09.03 19 2 7쪽
91 017. Z, 과거를 걷다 (4) 19.08.30 22 1 8쪽
90 017. Z, 과거를 걷다 (3) 19.08.28 20 1 10쪽
89 017. Z, 과거를 걷다 (2) 19.08.27 23 1 8쪽
88 017. Z, 과거를 걷다 (1) 19.08.25 24 1 7쪽
87 016. Z, 보스레이드 (8) 19.08.25 25 2 11쪽
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25 1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25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30 1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30 1 7쪽
»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27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33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35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30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35 2 9쪽
77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1) 19.08.05 44 2 7쪽
76 014. Z가 온다...! (3) 19.08.03 47 4 7쪽
75 014. Z가 온다...! (2) 19.08.01 41 2 7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개복치선생'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