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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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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9.16 23:20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14,928
추천수 :
394
글자수 :
431,602

작성
19.08.16 23:54
조회
30
추천
1
글자
7쪽

016. Z, 보스레이드 (4)

DUMMY

제라스는 재빨리 상대를 파악했다.


상대는 용사 2인조. 둘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탈 것을 타고 있다. 아마도 아직은 GARDEN이 풀지 않은 자동차의 일종이겠지. 형이라고 부른 것을 보면 저 둘의 관계는 형제이거나, 그에 준하는 친한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서로간의 연계에 출중할 가능성이 있다. 모르긴 몰라도, 밖에서 달리는 전철 안으로 들어오는 모양새를 보면 저런 묘기에 가까운 일이 익숙한 것 같다. 그 이야기는 즉, ‘저놈들은 미친놈들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뭐야? 생각보다 멀쩡하잖아? 팔다리 하나 정도는 날아갔을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토바이의 뒤에서 깡충 뛰어내린 남자가 헬멧을 벗으며 바닥에 집어던졌다.


“아, 그거 비싼 돈 주고 맞춘 거야!”

“윌, 쪼잔하게 남자가 이런 거 신경 쓰는 거 아니야. ‘이번 일이 끝나면’ 세트로 하나 맞춰줄게. 그래, 이참에 ‘비공정’을 하나 맞춰둘까? 이번 용사축제에 공개할거라던데?”


윌이라고 불린 쪽도 헬멧을 벗으며 맨 얼굴을 드러낸다.


“정말? 두 말하기 없기다?”

“그래, 임마. 형이 언제 약속 안 지키는 거 봤냐? 그걸 갖고 ‘이번에야 말로 돌아가는 거야’.”


맨 얼굴을 드러낸 둘의 모습은 놀랄 정도로 닮아있었다. 이는 제라스가 생각했던 대로, 둘은 피를 나눈 ‘형제’였기 때문이다.


둘은 SF계열의 용사들로써, 형의 이름은 ‘엘 그레이’. 동생의 이름은 ‘윌 그레이’다.


형은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털이 검은 색인데 반해, 동생은 반대로 흰색이며 눈은 알비노처럼 붉은 색을 띄고 있는 것이 겉으로 보이는 특징이다. 참고로, 본명은 따로 있고 개명한 것이다.


둘은 쌔고 넘치는 용사들 중에서도 특별하기 그지없다. 같은 시대, 같은 나라, 같은 장소에서 소환된 이들은 한 둘이 아니지만, 형제가 같이 소환된 경우는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사이가 극히 좋았다. 형제들이야 당연히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겠지만, 윌과 엘은 특별한 사연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어도 좋을 정도’였다. 그리고 ‘실제로도 한 번, 그들은 서로를 위해 희생을 한 전적’이 있었다.


“······ 네놈들은 어째서 나를 쫓는 거냐.”


제라스는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고서 구부정한 자세로 절뚝거리며 뒷걸음질 친다.


지금까지 만났던 용사들을 제거하면서 제라스는 몇 가지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을 노리는 것은 용사협회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 목적만큼은 제각기 다르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자면, 돈과 집의 경우는 단순히 ‘현상금’이었으나, 어떤 용사는 ‘새로운 무기’를 용사협회로부터 약속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거에 따른 보상은 ‘압도적인 힘’이나, ‘용사를 조용히 그만두는 것’부터 ‘용사협회의 패널티를 없애는 것’까지 복잡하게 엮여있다.


분명 이 형제들도 용사협회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을 것이다. 만약에 그것을 자신이 이뤄줄 수 있는 것이라면, 이들을 매수해 싸움 없이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 우리가 그걸 말해야 돼?”

“워워, 진정해. 뭐 어때.”

“그치만······ 형······.”

“괜찮아. 잠깐 쉬어가는 거는 것도 말이야. 놈도 꽤나 지친 것 같고, 마지막인데 쉬엄쉬엄 하자고.”


엘은 윌의 머리를 마구잡이로 쓰다듬고서, 시가를 입에 물었다. 불을 붙인 시가의 끝에서 고기를 태우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래, 궁금하겠지. 왜 우리들이 너를 죽이려는지 말이야. 하지만 그전에 우리도 뭐 하나 물어보자. 넌 무슨 잘못으로 그렇게까지 용사협회가 죽이려고 하는 거냐?”

“내가 진실을 말하면 믿어줄 건가? 그렇다면 입 밖으로 ‘엄청난 사실’을 내뱉을 각오가 되어있다. 어쩌면 너희들이 알았던 모든 것들이 뒤바뀌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지.”


엄청난 사실 같은 건 없다. 모든 것은 둘을 흔들어보기 위한 연기일 뿐이다. 만약에 걸려든다면 ‘틈새’를 노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것이 ‘마음 약한 이들’이라면 말이다.


허나, 유감스럽게도 둘은 그렇지 않았다.


“하하! 야, 윌 들었냐? 이 녀석 골 때리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협상이라도 해보겠다는 거야?”


엘은 윌의 등을 두드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윌은 아픈 등을 매만지며 엘의 손을 쳐 낸다.


“아파. 그만해.”

“임마, 형의 사랑이 있어서야. 참나, 그런데 진짜 재미있는 놈이잖아? 이 정도까지 몰렸는데도 꽤나 머리는 냉정한 것 같군. 감히 ‘상황을 주도’해보겠다는 거잖아. 어이, 윌.”

“왜?”


엘은 무서운 눈빛과 함께 입을 열었다.


“저놈 만만히 볼 놈은 아니다.”

“알고 있어. 형이나 조심해.”


엘과 윌이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강인한 자들임을 깨달았다. 둘은······ 냉정하며 침착하다. 이 전략은 대실패라고 생각하며 제라스는 깔끔하게 실패를 인정했다.


“겁이 많은 게 단점이자, 유일한 장점일세. 대화를 들을 용의가 없는 것 같으니 아쉽군.”

“너 말이야, 의중이 너무 뻔해. 딜을 해보자는 건데, 너 지금 쫓기는 입장이라고. 여유가 넘쳐도 너무 넘치잖아? 그렇다면 비장의 카드가 남아있거나, 달리 노리는 게 있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봐도 네놈은 뒤가 구릴 놈이거든. 돈을 빌려줬다가는 뒤통수를 때리는 것도 모자라, 다른 것도 빼앗아갈 것 같은 인상이다. 거기다 한 가지 더, 네놈은 실수를 저질렀어.”


엘은 겉담배로 입안에 머금은 시가의 회색 연기를 공기 중에 흩날렸다.


“네놈이 갖고 있는 엄청난 사실이라는 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네놈이 용사협회한테 쫓기고 있다는 사실이지. 그런데 위험할 수 있는 정보를 굳이 우리한테 들려주려고 한다? 대가리에 곰팡이가 핀 놈이 아니고서야 그런 위험한 이야기를 들으려는 멍청이가 있겠냐, 이거야!”

“실력만으로······ 살아남은 건 아니군.”


진심으로 감탄했다. 용사들은 대부분 멍청이들에 망상에 사로잡힌 이들이라고만 생각했다. 적어도 60년 전의 용사들은 대부분 그랬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이렇게 격이 높아진 것이지?


아쉽다. 이런 놈들을 상대해야만 하다니. 밑에 두면 두고두고 써먹을만한 녀석들이거늘.


“대화는 결렬이다. 윌, 이놈하고는 말도 섞지 마라! 위험한 냄새가 난다.”

“그럼 이제 해치워도 되는 거지?”


시가를 뒤로 집어던지며 엘이 외쳤다.


“해치워버려!”


작가의말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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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017. Z, 과거를 걷다 2 (5) 19.09.16 10 1 9쪽
96 017. Z, 과거를 걷다 2 (4) 19.09.10 17 1 8쪽
95 017. Z, 과거를 걷다 2 (3) 19.09.09 16 1 7쪽
94 017. Z, 과거를 걷다 2 (2) 19.09.07 23 1 9쪽
93 017. Z, 과거를 걷다 2 (1) 19.09.05 22 1 9쪽
92 017. Z, 과거를 걷다 (5) 19.09.03 20 2 7쪽
91 017. Z, 과거를 걷다 (4) 19.08.30 22 1 8쪽
90 017. Z, 과거를 걷다 (3) 19.08.28 21 1 10쪽
89 017. Z, 과거를 걷다 (2) 19.08.27 23 1 8쪽
88 017. Z, 과거를 걷다 (1) 19.08.25 24 1 7쪽
87 016. Z, 보스레이드 (8) 19.08.25 26 2 11쪽
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25 1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26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31 1 12쪽
»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31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27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33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35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30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35 2 9쪽
77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1) 19.08.05 44 2 7쪽
76 014. Z가 온다...! (3) 19.08.03 47 4 7쪽
75 014. Z가 온다...! (2) 19.08.01 41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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