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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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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9.16 23:2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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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94
글자수 :
431,602

작성
19.08.2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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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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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017. Z, 과거를 걷다 (1)

DUMMY

“제라스 왕자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그리운 호칭과 함께 제라스는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눈앞에는 메이드 차림의 여성이 서있었다. 어디서 본 얼굴······ 예전 자신을 담당했던 개인시종이 저런 얼굴이었던 것 같다.


“응?”


어딘지 낮아진 눈높이와 여려진 목소리가 제라스를 당황케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제라스는 끊임없이 말을 이어갔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슬슬 시간이지?”

“네. 이제는 출전하실 시간입니다.”

“그래.”


제라스가 움직이는 것과 함께 함성소리가 그의 고막을 때렸다. 어느새 그의 주위 풍경은 변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흥분에 가득 차 있었으며 돌로 만들어진 좌석에 앉아 제라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특별석에는 나이든 중년의 부부가 앉아있었다. 여성은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가리고 있었고, 남성은 기대감에 잔뜩 부푼 표정으로 제라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모? 아, 이제야 알겠군. 하필이면 이 때라니······.’


이것은 꿈이었다. 그것도 이제는 다 삭아서 없어져 버렸다고 생각했었던 쥬드 왕국 시절 때의 이야기다. 기억의 페이지는 제라스의 유년시절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도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되었던 시절을 말이다.


“지금부터 이반신의 가호 아래에서, 제 1회 ‘천상천하 무쌍대회’의 결승전을 시작하겠다!”


이곳은 투기장이었다. 지금은 성국 라크리모사의 수도가 되어버린 운즈라에 위치한 투기장 말이다. 듣기로는 지금까지도 관광명소로써 이 투기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던가.


‘이 투기장이 왜 탄생했는지······ 왜 이런 멍청한 짓거리가 발생한 건지도 모르는 놈들은 좋겠군. 얼마나 역겨운 목적이 있었는지 말이야.’


이 운즈라의 투기장은 굉장히 뜬금없는 계기로 지어지게 되었다. 저 가장 높은 특별석에서 싸움을 즐기고 있는 아비란 작자가 ‘꿈에서 이반신님이 나타나 ‘용사’를 간택하라고 말씀하셨다’는 이유 때문이다.


덕분에 신에게 바치는 전투라는 이유로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규모의 투기장이 지어지고, 전국 곳곳에서 강자들이 찾아와 결투를 벌이는 연례행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래, ‘표면적’으로는 말이다.


“소개하겠다! 수많은 강자들을 일격에 쓰러뜨리며 정상에 도달한 최강의 천재! 나라가 사랑하는 보물! 제 6왕자, ‘제라스 쥬드’!”


제라스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가 투기장의 중심에 서자 무수한 박수세례가 퍼부어졌다.


“이에 맞서는 상대! ‘크라이브 쥬드’!”


끊기지 않을 거라고 여겼던 박수와 환호성이 누가 신호라도 준 듯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정적을 씹어 삼키며 투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넝마가 된 누더기 천을 몸에 두른 앳되어 보이는 나이의 소년, 크라이브 쥬드. 하긴 이 때의 나이라면 서로가 약관의 나이가 되기 한참 전이었으니 어린 게 맞았다. 다만 크라이브는 머리를 산발로 길렀기 때문인지 분위기가 남달랐다.


소년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수 없이 많은 고뇌와 역경을 이겨낸 백전불퇴의 노장의 느낌이었다. 거기다 저 무감정한 목석같은 표정은 보는 사람들을 오싹하게 만든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이반신님은 어찌하여 저런 자에게 같은 무대에 설 명예를 쥐어주었단 말인가! 쥬드 왕가의 수치이자 그야말로 악의 현현!”


심판의 말에 일제히 관객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무려 왕자임에도 욕설을 내뱉으며 쓰레기를 던지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국왕마저도 격노한 얼굴로 크라이브를 노려보고 있다.


‘그래, 왕국은 이따위였지.’


쥬드 왕국의 모두는 크라이브를 미워했다. 아니, 정정하겠다. 단순히 미워하는 것을 뛰어넘어서 그 감정은 혐오나 증오에 가까웠다. 그것도 아무런 이유 없는 순수한 악의였다.


일례로, 크라이브에게는 어떠한 친절과 대우가 주어지지 않았다. 국가에서 그것을 엄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혹여나 이를 어기거나 신고를 받은 이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어째서 이런 비윤리적이며 말도 안 되는 부당한 차별이 가능했는가? 그것은 ‘국왕’이 주도했기 때문이었다.


‘농담 같지만 사실이었다. 저 작자는 크라이브를 저주했지. 하긴 두려워하는 것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야. 저건 사람이 아니니까.’


크라이브는 출생부터가 기묘했으며 제라스와는 꽤나 깊은 연이 있는 인물이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크라이브와 제라스’는 어머니는 다르지만 ‘동시간대’에 태어났다.


쥬드 국왕은 총 3명의 아내를 첩으로 삼았었다. 첫 번째 아내는 5명의 아이를 출산했으나, 권력에 눈이 멀어 역모를 꾸미다 2명의 공주들과 함께 ‘사형’당했다.


3명의 왕자가 살아남은 것은 단순히 귀한 왕의 씨앗이었기 때문이지만, 어머니가 죽는 것을 본 이들의 마음에 어떤 불꽃이 싹을 틔었는지는 모를 노릇이다.


아무튼 이를 계기로, 국왕은 자신에게 충성할 이상적인 여인을 구했으니 그것이 제라스의 친어머니인 2번째 왕비였다. 둘은 금슬이 좋아 빠르게 3명의 사내아이와 1명의 공주를 낳게 되었다.


허나, 다 좋던 부부사이는 국왕의 실수로 산산이 깨지게 되었다. 한 순간의 실수였는지, 아니면 그저 하룻밤의 장난이었는지······ 시종 하나가 국왕의 씨앗을 임신하게 된 것이었다.


‘그 여자가 바로 저 여자다.’


제라스는 국왕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왕비가 눈에 밟혔다. 저 여자만 없었더라면, 세계는 평화가 찾아왔을 것이다. 미래를 그렇게 개판으로 만드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었다.


“각자 서로에 대한 예우를!”


심판의 호령에 제라스와 크라이브는 서로 검을 꺼내 손잡이를 역수로 쥐었다. 서로의 손잡이가 X자를 그리며 교차하고, 손잡이를 굳게 쥔 주먹들이 가볍게 부딪친다.


이는 쥬드 왕국의 전사에 대한 예우이자, 명예를 건 싸움이라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절차였다.


‘그렇지 않으면 죽어서 이반신에게 갈 수 없다······고 했던가.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군.’


그런데 이때의 크라이브는 분명 명예나 가치가 없었던 거 같은데, 굳이 이걸 할 필요가 있었을까?


“지금부터 이반신이 지켜보는 아래! 전투를 개시한다!”


심판의 외침과 동시에 투기장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 진동의 근원지는 제 풀을 이기지 못한 관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이다.


크라이브의 등장으로 싸늘하게 식었던 투기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열기와 매서운 긴장감으로 한껏 고조되어 간다.


작가의말

 저번 에피소드가 굉장히 미흡하네요. 2부 수정할 때 꼼꼼히 봐야겠습니다. 넣고 싶은 것도 많았고, 연출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좀 과했던 것 같습니다. ㅠㅠ


 이번 편부터는 조금 많이 느슨해지는 편이자, 제라스 시점에서의 과거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마 상당부분 스토리의 구성을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은 하는데 잘 흘러갈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저는 수정하러 가보겠습니다. 


 숫자를 세보니까 1명이 비네요. 죄송합니다. 제라스 엄마가 낳은 자식 숫자를 남자 3, 여자 1로 수정했습니다. 2명으로 잘못 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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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017. Z, 과거를 걷다 2 (5) 19.09.16 10 1 9쪽
96 017. Z, 과거를 걷다 2 (4) 19.09.10 17 1 8쪽
95 017. Z, 과거를 걷다 2 (3) 19.09.09 17 1 7쪽
94 017. Z, 과거를 걷다 2 (2) 19.09.07 23 1 9쪽
93 017. Z, 과거를 걷다 2 (1) 19.09.05 22 1 9쪽
92 017. Z, 과거를 걷다 (5) 19.09.03 20 2 7쪽
91 017. Z, 과거를 걷다 (4) 19.08.30 22 1 8쪽
90 017. Z, 과거를 걷다 (3) 19.08.28 21 1 10쪽
89 017. Z, 과거를 걷다 (2) 19.08.27 23 1 8쪽
» 017. Z, 과거를 걷다 (1) 19.08.25 25 1 7쪽
87 016. Z, 보스레이드 (8) 19.08.25 26 2 11쪽
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26 1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26 1 10쪽
84 016. Z, 보스레이드 (5) 19.08.18 31 1 12쪽
83 016. Z, 보스레이드 (4) 19.08.16 31 1 7쪽
82 016. Z, 보스레이드 (3) 19.08.14 27 2 7쪽
81 016. Z, 보스레이드 (2) 19.08.12 33 2 9쪽
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35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30 2 8쪽
78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2) 19.08.08 35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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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014. Z가 온다...! (3) 19.08.03 47 4 7쪽
75 014. Z가 온다...! (2) 19.08.01 41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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