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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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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9.16 23:2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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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12
추천수 :
394
글자수 :
431,602

작성
19.09.0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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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017. Z, 과거를 걷다 2 (1)

DUMMY

“네놈은 대체 할 줄 아는 게 뭐야!”


국왕은 억정을 쏟아내며 손에 집히는 모든 물건들을 제라스에게 집어 던졌다. 막상 물건에 얻어맞는 제라스는 그다지 아픔을 느끼진 않았으나,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은 찡하게 아려왔다.


‘이 때의 시간대가 아마······ 투기장이 끝났던 그 날의 저녁이군.’


투기장의 결승전에서 크라이브에게 대패한 제라스. 그러나 크라이브는 모두의 박수갈채 대신 비난을 등에 업고서 투기장을 떠났다.


둘의 전투의 여파로 인한 소동이 잠잠해지고, 쥬드왕국은 이 전투의 승자를 제라스로 인정했다. 분명 압도적인 전투의 양상이었지만, 크라이브가 미련 없이 투기장을 떠난 것과 그의 원력-[살심]에 일반인들이 휩쓸린 것이 규정을 어겼다고 처리된 결과였다.


그렇게 모두의 찬사를 받으며 ‘용사’가 된 제라스였으나, 국왕에게 임명을 받는 순간은 물론이고 용사탄생을 위한 축제가 끝나는 순간까지 그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마냥 모든 것이 불편했다.


모든 것의 원인은 크라이브 때문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맞부딪쳤으나, 그는 그 전부를 너무나도 싱겁게 박살내버렸다. 이토록 강해지기 위해서 겪었던 모든 시간, 부조리할 정도의 노력, 갈고 닦은 마음······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재로 변해 흩어져 버린 것이다.


그 대가로 남은 것은 허울뿐인 용사라는 칭호와 압도적인 무력감이었다. 이미 그의 영혼은 크라이브에 대한 공포감과 패배감, 무력감이 각인된 상태였다.


“넌 쓰레기다! 쓰레기! 이렇게 ‘판’을 깔아줬는데도 그 놈을 죽이지도 못하고! 나한테 이렇게나 쪽을 주고! 너 같은 새끼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죄송합니다.”


‘판’을 깔아줬다. 제라스는 이미 사전에 이 대회가 순수한 목적임 아님을 알고 있었다.


쥬드 국왕이 진짜로 신의 말을 들었는가의 진실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천상천하 무쌍 대회의 이면에는 ‘크라이브를 끌어내 죽인다’는 잔인한 설계가 있었던 것이다.


‘내 아버지이지만 왕의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격이 낮은 자였다. 크라이브 녀석을 미연에 경계했다는 것은 훌륭하지만 말이지.’


왜 이토록 쥬드 국왕은 크라이브를 미워하는 것일까? 이 세상의 어떤 아비가 자신의 자식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한단 말인가. 그의 이 삐뚤어진 행적은 크라이브가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로 되돌아간다.


첫 번째 아내가 저지른 역모를 반면교사로 삼아 얻은 두 번째 아내는 그에게 있어 가장 완벽한 사랑이었다. 허나, 부부 사이의 관계가 완벽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도 여타 다른 부부들이 그러하듯 크고 작은 부부싸움이 있었는데, 한 번은 왕궁이 뒤집힐 정도로 아주 큰 사단이 일어났었다.


그것은 술에 얼큰하게 취한 국왕이 ‘실수’로 한 궁녀를 안아버린 것이다. 사실 군주제의 시대였던 만큼, 왕이 다른 여자를 탐하는 것은 시대상으로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역대 다른 왕들과 달리 첩을 두지 않았던 한 여자 바라기인 쥬드 국왕이 이상할 정도다.


덕분에 하룻밤의 해프닝으로써, 국왕이 하녀와 왕비에게 성심성의껏 사과를 하는 것으로 일은 일단락되었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그 하녀만 ‘임신’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왕의 핏줄이니 어쩔 수 없이 그 하녀는 첩이 되었지. 그녀가 낳은 아이가 크라이브였다.’


시간이 흘러 후궁이 된 하녀는 아이를 낳아야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 자리에 나란히 누워 있었던 것은 마찬가지로 부풀은 배와 함께 출산을 준비하는 왕비였다.


왕비의 상태는 육안으로도 충분히 정상이 아니었다. 임산부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깡마른 몸과 금방이라도 지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다급한 들숨과 날숨이었다. 붉게 충혈이 된 두 눈은 옆 침대에 누워있는 시녀를 담았었다.


과연 사과만으로 사람이 받았던 상처가 메워질 수 있었을까? 일평생을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 그 관심이 타인에게로 쏠리는 것을 버텨낼 수 있었을까?


답은 무리였다.


여자의 질투심은 엄청난 법이다. 겉으로는 체통과 시선이 있어 국왕을 용서하였으나, 뒤에서는 국왕에게 분노를, 첩이된 시녀에게는 모욕을 쏟아냈다.


결국 참지 못한 국왕은 점점 그녀와 마음의 거리를 벌렸고, 그가 멀어질수록 왕비의 마음에는 피멍이 생겨났다. 결국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그녀는 이 모든 원흉을 ‘아이’에게서 찾아냈다.


이미 둘 사이에는 2명의 사내아이와 1명의 여자아이가 있었지만, 돌아서버린 왕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는 아이를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머니는 나를 임신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신체는 아이를 갖기에는 너무 망가진 상태였어.’


제라스의 말대로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던 탓인지, 왕비는 거식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매일 음식을 산더미처럼 먹으면서도, 정작 소화를 하지 못해 모든 것을 게워내는 행위를 그녀는 계속해왔다. 이런 상태에서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끝내 국왕의 아이를 다시금 임신한 그녀였지만, 몸이 제정상이 아니었기에 예정보다 3개월을 못 채우고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이것은 과연 하늘이 정한 무언가의 운명이었을까? 기이하게도 그녀의 출산일은 시녀의 출산일과 동일했다.


‘네년한테는 절대로 안줘······ 가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들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3개월이나 산월을 못 채운 출산이 정상적일 리가 없었다. 약해졌던 만큼, 왕비는 목숨을 건 출산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날 왕성에서는 갓난아기 하나의 울음소리와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여성의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애가 까맣게 타들어가던 국왕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마자, 분만실의 안으로 쳐들어갔고 거기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다.


한 침대의 위에는 그가 평생토록 사랑했었던 왕비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대신 마지막으로 사력을 다해 낳은 아이가 시녀의 품에 안겨 애처롭게 목청을 터뜨려 울고 있었다.


국왕은 사태를 파악하고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깨웠지만, 죽은 자가 일어날 리가 없었다. 왕비를 껴안으며 대성통곡을 하는 그에게는 다른 침대에 누워있는 첩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도 역시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주위에서는 기겁한 시녀들이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아내를 잃은 슬픔과 더불어 아이마저 잃었을까 두려웠던 국왕은 첩에게 다가갔고, 거기서 난생처음 보는 기묘한 광경에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아이는 살아있었다.


‘두 눈을 시퍼렇게 뜬 체’로, ‘어떤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말이다.


분명히 저 호박색의 눈동자는 자신의 아이였다. 하지만 어째서 울지도 않고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단 말인가.


이 순간, 국왕의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강한 생각이 있었다.


‘이건 인간의 아이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다.


처음에는 아버지로써, 또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생각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 애써 떨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한 번 싹을 틔운 부정의 나무는 겉잡을 수 없이 성장해나간다.


순식간에 뿌리를 뻗어나가며 국왕을 지배하는 악의 마음은 아이가 어쩌면 ‘악마가 아닐까’라는 의심에서부터 ‘왕비의 목숨을 거두어가면서 눈을 뜬 악마다’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변질되었다.


이날을 시작으로 국왕은 크라이브와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되었다. 아마도 신의 장난이라고 여겨질 법한 불합리한 슬픔과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상황이 밑바탕이 되어, 그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알 수 없는 공포심을 심어진 것일테지.


“그 녀석은 악마다. 타인의 목숨을 잡아먹고 태어난 놈이란 말이다! 젠장할······!”

“녀석의 기괴한 출생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렇게나 미워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죽이고 싶어 하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 녀석은 지금까지 조용히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멍청한 새끼. 그렇게 겪어보고도 모르겠더냐? 좋다, 오늘 내 모든 것을 말해주마.”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선독이 80이 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ㅠㅠ 열심히 하겠습니다.


 + 조금 수정했습니다. 설명이 많은 화라서 좀 더 구체적이고 이번 편의 끝맺음을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몇몇 문장들을 추가하고 줄여쓰고 고쳐서, 조금 더 캐릭터성과 상황설명에 중점을 두는 방향을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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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017. Z, 과거를 걷다 2 (5) 19.09.16 9 1 9쪽
96 017. Z, 과거를 걷다 2 (4) 19.09.10 17 1 8쪽
95 017. Z, 과거를 걷다 2 (3) 19.09.09 16 1 7쪽
94 017. Z, 과거를 걷다 2 (2) 19.09.07 22 1 9쪽
» 017. Z, 과거를 걷다 2 (1) 19.09.05 22 1 9쪽
92 017. Z, 과거를 걷다 (5) 19.09.03 20 2 7쪽
91 017. Z, 과거를 걷다 (4) 19.08.30 22 1 8쪽
90 017. Z, 과거를 걷다 (3) 19.08.28 20 1 10쪽
89 017. Z, 과거를 걷다 (2) 19.08.27 23 1 8쪽
88 017. Z, 과거를 걷다 (1) 19.08.25 24 1 7쪽
87 016. Z, 보스레이드 (8) 19.08.25 25 2 11쪽
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25 1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2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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