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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9.16 23:20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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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94
글자수 :
431,602

작성
19.09.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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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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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017. Z, 과거를 걷다 2 (3)

DUMMY

과거의 시간을 들여다보는 제라스에게는 꽤나 선명한 말이었다.


‘언제나 나에게 가르쳤지. 왕실의 핏줄은 신성하며, 절대적인 권력이라고 말이야. 왕국의 모든 것은 왕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야 한다고 가르쳤었다. 그게 왕이 말하는 ’대를 위한 소의 희생’······ 국왕은 왕정정치의 최후를 두려워했던 거다. 나라가 있어야 왕실은 존속하니까.’


하지만 국왕은 실패했다. 자신과 똑같은 겁쟁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스스로 나서는 ‘용기’와 목숨을 내걸어 맞서 싸울 ‘각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쫓기 전에 해치우는 것이 좋지 않았겠습니까? 어릴 적이라면 조기에 처리할 수 있었을 겁니다.”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처음부터 크라이브를 죽이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왕의 그릇에 맞는 인물로 사상교육을 통한 교화를 실시했으나, 오히려 그의 수업을 맡았던 이들이 그에게 감화되어 되돌아갔다. 몇 번이나 그런 일이 반복되자,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왕권의 계몽’이라는 위험하면서도 불온한 움직임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교육으로의 변화가 실패하고, 오히려 그가 갖는 파급력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숨통을 조여오는 새로운 혁명의 바람이 품은 냄새가 국왕을 점점 옭아맸고, 그는 크라이브와의 거리를 크게 두기 시작했다.


“왕가의 위험을 나는 제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마저도 빛을 볼 수 없었지. 오히려 놈을 더 단단히 만들 뿐이었어!”


결국 꽃을 피운 악의 씨앗은 거침없이 그를 몰아세웠다.


국왕은 암살자를 고용해 사고를 가장해 크라이브를 죽이고자 했다. 하지만 처음의 시도에서 생채기가 생긴 것을 제외하면, 모든 암살은 헛수고로 돌아갔다. 심지어 독까지 사용했건만, 잠재력의 트리거가 된 모양인지 넋능력까지 각성해 살아남았다.


그렇게 살아 돌아오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크라이브는 점점 더 강해져만 갔다. 어떠한 짓을 하더라도, 그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국왕은 결국 ‘사회적’으로 그를 잠재우고자 했다.


그것은 크라이브에게 ‘소문’을 덧씌우는 것이었다.


왕위를 찬탈하고자 역모를 꾸미고 있다거나, 무지한 백성들을 세 치 혀로 속여 헛바람을 불어넣는다거나,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던가 하는 허무맹랑하지만 자극적인 소문을 말이다.


“백성들은 무지하고 멍청하지. 자긍심 좀 있다는 먹물들은 권력 앞에서는 정의롭지 못해. 덕분에 민심을 조작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남은 건 없던 증거를 만들어내는 것뿐이지.”


그러나 강약은 조절해야만 했다. 함부로 쥐를 구석에 몰았다가는 고양이를 물지도 모를 일이니까. 그래서 국왕은 크라이브가 제거한 ‘암살자들’을 ‘선량한 희생자’로 꾸몄고, 어찌 되었건 살인을 했던 크라이브는 변론의 여지없이 모두의 멸시와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며 왕실에서 쫓겨나야만 했다.


그 때가 크라이브가 10살이 채 되기 전이었다. 어느 누구도 도울 수 없도록 왕명으로 정해놓은 법 때문에 크라이브는 모든 것을 홀로 해결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제야 이해가 좀 되는군요. 하지만 왜 지금와서 놈을 처리하려고 하신 겁니까? 지금까지 녀석에 대해서는 관심도 두지 않지 않으셨습니까.”

“관심을 두지 않아? 하하, 나는 지금까지 나이젤을 통해 놈을 감시해왔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마음이 꺾이게 되리라고 믿었건만······ 놈은 고독과 시련을 이겨내고 더욱더 강해져만 갔다!”

“그래서 투기장을 개최한 겁니까? 그렇다면 처음부터 신의 말씀은 거짓말이었던 겁니까?”

“아니······ 하늘에 맹세코 그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단지 ‘이용’했을 뿐이지.”


국왕의 말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어찌되었건 크라이브를 끌어내 없애버리기에는 최적의 수였다.


용사를 뽑기 위한 투기대회를 열면, 전국 각지의 강자들이 모여들 것이고 자연히 크라이브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믿었던 제라스마저도 무기력하게 패배하고야 말았다.


“너에게는 실망이 아주 크다. 그 악마가 떠나고서 제정상의 몸이 된 너를 보며 나는 아주 감사했다. 이건 신의 기적이자, 뜻이라고 생각했었지. 내 기대에 걸맞게 너는 무섭도록 성장하고 강해졌다. 하지만 결과를 봐라! 넌 패배한 개가 됐을 뿐이야!”

“죄송합니다.”

“심지어 그 놈은 무쌍 대회가 열리는 동안 단 한 순간도 제대로 쉰 적이 없었다!”

“그건······ 대체 어떤 의미입니까?”

“내가 말했잖느냐. ‘판’을 짜두었다고. 감히 그 녀석이 내 땅에서 발 뻗고 속 편하게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더냐? 하하하! 어림도 없는 소리지!”


투기대회는 하루 동안 일어나는 행사가 아니다. 무려 한 달 동안 일어나는 대규모의 국가축제인 것이다. 그리고 그 한 달여의 시간 동안 크라이브는 국왕의 설계 속에서 온갖 부당한 일들을 당했었다.


굳이 열거를 해보자면, 규칙상 대회의 참가자들은 운즈라에 체류를 해야 했다. 당연히 크라이브에게 떨어지는 온정의 손길은 없었고, 근 한 달의 시간을 길거리나 근처의 해변가에서 체류해야만 했다.


어디 그뿐인가? 크라이브는 정당하고 합당한 이유라면 어지간한 부탁은 다 들어주는 특징이 있었다. 그것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그가 갖고 있는 장비와 무기들을 모조리 빼앗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크라이브는 갑옷하나 걸치지 못한 체로, 빌린 싸구려 검을 들고 적들과 싸워야만 했다. 그 외에도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크라이브를 자극하고 건드렸건만······ 크라이브는 압승을 거두었다.


“놈은 한 달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했다. 심지어 장비조차도 빼앗겼지. 그런데 네놈은······!”


다시금 국왕의 호통과 잔소리가 시작되려는 찰나, 누군가가 왕의 처소의 문을 두드렸다.


“폐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나이젤이었다.


“알겠다. 지금 당장 이동하자.”


노여움을 거둔 국왕은 제라스를 이끌고는 왕의 처소를 함께 나섰다. 그 순간, 꿈속의 세계는 다시 한 번 형체를 잃고 무너지고, 서로 얽히고 섥히며 새로운 광경을 보여주었다.


‘쓸데없는 과정은 뛰어넘는 건가? 거참, 편리한 꿈이로군. 그나저나 오랜만이다. 이 장소도.’


꿈속의 광경이 만들어낸 장소는 왕성의 가장 지하에 위치한, 오로지 왕만이 알고 있는 ‘비밀통로’였다.


작가의말

 태풍이 엄청났네요. 가로수가 3그루나 쓰러졌어요.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기는 줄어들지가 않네요.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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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017. Z, 과거를 걷다 2 (5) 19.09.16 10 1 9쪽
96 017. Z, 과거를 걷다 2 (4) 19.09.10 17 1 8쪽
» 017. Z, 과거를 걷다 2 (3) 19.09.09 17 1 7쪽
94 017. Z, 과거를 걷다 2 (2) 19.09.07 23 1 9쪽
93 017. Z, 과거를 걷다 2 (1) 19.09.05 22 1 9쪽
92 017. Z, 과거를 걷다 (5) 19.09.03 20 2 7쪽
91 017. Z, 과거를 걷다 (4) 19.08.30 22 1 8쪽
90 017. Z, 과거를 걷다 (3) 19.08.28 21 1 10쪽
89 017. Z, 과거를 걷다 (2) 19.08.27 23 1 8쪽
88 017. Z, 과거를 걷다 (1) 19.08.25 24 1 7쪽
87 016. Z, 보스레이드 (8) 19.08.25 26 2 11쪽
86 016. Z, 보스레이드 (7) 19.08.22 25 1 8쪽
85 016. Z, 보스레이드 (6) 19.08.19 2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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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016. Z, 보스레이드 (1) 19.08.11 35 3 7쪽
79 015. 용사협회, Z를 노린다...! (3) 19.08.10 30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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