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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용사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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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개복치선생
작품등록일 :
2019.04.01 22:45
최근연재일 :
2019.09.16 23: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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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글자수 :
431,602

작성
19.05.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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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004. 독룡패왕(毒龍覇王) 구독룡 (5)

DUMMY

독고자는 네이브를 자신의 뒤에 두며 그를 경계했다. 갑자기 일이 다 끝나자마자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상황이란 말인가.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연유를 말씀해보시죠.”

“연유? 하! 선배의 말이 우습게 들리는 거냐? 내가 네놈이 하란다고 다 하는 그런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나!”

“······.”


독고자는 묵묵부답이었다. 구독룡은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팔짱을 끼며 거만한 태도로 말을 이어나갔다.


“특별히 이번만 알려주도록 하지! 절대로 네놈이 알려달라고 해서 그런 게 아니다! 전후상황을 모르는 네놈을 배려해주려는 본좌의 아량이다.”

“아, 예. 뭐, 그러시죠.”

“흠! 흠! 좋다. 충격을 받을지 모르니 각오하고 있어라! 그 개싸가지 블랙본즈가 죽임을 당했다!”

“아, 네.”

“······? 잠깐만? 왜 그렇게 태연하냐? 용사가 죽었다니까? 그리고 저년이 죽인 거다! 내가 직접 가서 상황을 확인하고 왔다니까! 야, 봐! 이거! 이게 그 증거다!”


구독룡은 자신의 품에서 주섬주섬 흰 천을 꺼냈다. 흰 천의 정체는 일오콘 마을에 있던 이반교의 베일이었다. 여기에서 풍기는 냄새는 틀림없이 저 소녀의 냄새였다.


“그래서요?”

“응? 아니! 이 미친놈아! ‘그래서요’ 가 아니잖아? 왜 그렇게 태평하냐! 설마······ 네놈! 그 년이랑 같은 편인 거냐! 본좌를 감쪽같이 속이다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 그런 겁니다.”

“역시 네놈은 뒤가······. 엉? 그게 무슨 소리야?”


독고자는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뒷북도 어지간히 쳐야지. 자신은 그 용사살해자하고 사투를 벌이느라 죽을 뻔했는데, 사실을 알았으면 빨리 튀어나와서 도와주던가.


“이미 다 끝났습니다. 블랙본즈를 살해했던 자는 제가 쓰러뜨렸습니다.”

“어, 어? 진짜? 아니, 그 여자애가 죽였다니까? 내가 알아!”

“병, 형신입니까? 눈이 있으면 보시죠. 이 아이는 용사도 아니고, 이렇다 할 무기도 없습니다. 무슨 수로 블랙본즈를 쓰러뜨리겠습니까?”

“그거야 ‘내 독’으로······ 아니지.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야.”


구독룡은 냉정히 상황을 되짚었다. 블랙본즈에게 사용되었던 독은 아직 완성이 된 것이 아니었다. 아직 자신의 진기를 혼합하기 이전의 것이었다. 이 정도 수준으로는 만독불침을 탑재한 용사들에게는 영향을 끼치기가 어렵다.


그동안 마음이 쫄려서 판단력이 흐려졌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저 여자애와 같이 있던 그 떡대? 아무려면 어떠랴. 독고자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고, 그렇다는 건 제거해야할 대상 중에 하나는 이미 해결되었다는 희소식인 셈이다.


“잠깐만요, 선배. 지금 ‘내 독’이라고 했습니까?”

“무, 무슨 소리냐! 독은 무슨! 내가 독을 이리저리 흘리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어?! 나 지금 의심하는 거야?”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선배가 이리저리 돌아다닐 성격은 아니지 않습니까? 생뚱맞게 사람 목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구요. 이 아이가 처음부터 목표였다면 굳이 지금 다시 나타날 필요도 없지 않습니까? 게다가 다시 나타나서 하는 말이 용사가 죽었다는 이야기인데, 블랙본즈를 만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하기에도 석연치 않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독고자는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아귀가 점점 맞아 떨어지고 있다. 뭔가 구릿한 느낌이 난다.


“아하!”

“아씨, 깜짝아! 뭔데?”


독고자는 슬픔에 잠겨 있는 네이브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눈동자는 생기를 잃은 체 깊은 어둠에 빠져있다.


“블랙본즈를 죽이려고 했을 때, 독을 사용한 적 있었니?”


저항할 의지도, 반항의 의지도 잃은 네이브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됐다. 아귀가 맞춰졌다.


“선배. 당신 진짜······. 용사협회에서 독의 취급에 대해서 주의를 받지 않았던가요? 제가 용사협회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안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당신에게 제재를 가한 겁니다.”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냐.”

“어떤 방식으로 이 아이가 당신의 독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방식은 아니겠죠. 당신이 직접 줬다면 여기까지 이 아이를 쫓아올 리가 없으니까요. 독의 흔적을 쫓다가 우연히 블랙본즈가 죽은 걸 알았고, 이렇게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거죠. 제 말이 틀립니까?”

“물론이지! 그런 사실 없다. 다른 어중이떠중이도 아니고, 본좌가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있을 리가 있나.”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를 용사협회에 데려갈 때, 선배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언급하도록 하겠습······.”


구독룡은 독고자를 향해서 손을 내뻗었다. ‘아가리를 벌린 용의 머리’가 끝에 달린 쇠사슬이 소매를 찢고 나와 독고자의 팔을 휘감는다.

구독룡의 눈에는 두려움과 살기가 절여져 있었다.


“절.대.안.돼!”

“무슨 짓입니까? 저하고 비무를 해보시겠다······ 그런 말씀이십니까?”

“비무? 그딴 장난 짓 할 생각 없다. 굳이 일을 키울 필요가 있어? 생각해봐라. 용사를 살해한 놈을 죽였으니 그 공적은 네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독을 멋대로 사용한 년을 제거했으니 너만 입조심을 하면 이 일이 알려질 일은 없다!”

“하, 어이가 없군. 그렇게나 용사협회의 처벌이 두렵습니까?”


그렇게나 오만하게 날뛰던 구독룡이 지금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다. 용사협회란 한낱 개인으로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이었기 때문이다.


“이 미친놈아! 처벌? 웃기지 마라! 네가 고자질을 하면 나는 뒈져! 그 새끼들이 손속에 사정을 둘 거 같으냐? 이번에 걸리면 나는 진짜로 죽는다! 지금 네놈은 나를 죽이겠다고 하는 거란 말이다!”

“죄를 저질렀으면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게 도리 아니겠습니까.”

“죄? 심판? 웃기지 마! 평소에는 용사놀이라고 우습게 이야기 하면서 지금은 용사협회의 장난질을 긍정하고 있구나. 이 더럽고 야비한 위선자 자식! 네놈은 절대 모른다. ‘무제(武帝)’의 무서움을! 그건 근본적으로 우리하고는 다른 종이란 말이다.”

“하! 웃기네. 쫄리면 그냥 뒈지십쇼. 더는 할 이야기 없습니다.”


구독룡은 광기를 내비치며 추악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심상치 않았다. 독고자는 공력을 끌어올리며 호신강기를 몸에 내둘렀다.


“낄낄낄! 그래! 처음부터 이랬으면 되는 거였다! 본 새끼가 아무도 없으면 그것도 암살이지! 하하하하! 네놈도 제거해버리면 되는 일 아니더냐?”

“진짜 미쳐버린 겁니까? 선배, 정신 차리세요!”

“미쳐? 하하하, 맞다. 나는 미쳤다! 이 역겹고 가증스러운 자식아! 선배? 개소리 작작해라. 그저 호칭일 뿐이지. 우리들에게 그 정도의 사사로운 정이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같은 무협계니까 봐주고 있었던 것뿐이다.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선배선배, 이러면서 살살 약올리기만 하고. 내가 박살을 내버렸어야 했는데! 네놈은 진즉에 선을 넘었다.”

“뭐가 그리 당신을 공포로 내미는 겁니까? 약자들에게는 강해도 강자한테는 약해지는 겁니까? 남의 목숨은 아무렇지 않고, 정작 자신이 죽을 거 같으니까 그리 아깝습니까? 철 좀 드시죠.”

“그 입 닥쳐라!”


격분한 구독룡의 등이 터져나가며 8개의 쇠사슬이 모습을 드러냈다. 등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링 형태의 쇠사슬에 총 9개의 쇠사슬이 묶여있는 구조였다. 쇠사슬의 맨 끝에는 독고자를 묶고 있는 쇠사슬과 똑같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용의 형상이 붙어있었다.


쇠사슬들은 살아있는 뱀처럼 공중에서 흐느적거렸다. 분명 독고자에게는 닿지 않을 길이였건만, 구독룡이 자신의 진기를 주입하자 쇠사슬들은 본래의 길이를 초월하여 독고자를 사방에서 덮쳐왔다!


“이봐, 선배 놀이도 이제 끝이다.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고 했지? 나도 그래. 당신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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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3) 19.06.03 97 4 9쪽
43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2) +2 19.06.02 103 4 7쪽
42 008. 눈은 태양을 담아 내린다 (1) +1 19.05.31 104 5 9쪽
41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7) +2 19.05.29 106 3 13쪽
40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6) 19.05.26 99 4 10쪽
39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5) 19.05.24 107 4 7쪽
38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4) +2 19.05.22 114 4 10쪽
37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3) +1 19.05.21 113 4 14쪽
36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2) +2 19.05.15 118 3 7쪽
35 007. 그람제일 공방전, 드래곤 환생자, 그리고 마왕 (1) +2 19.05.10 134 5 16쪽
34 006. 위기의 그람제일 (4) +1 19.05.10 127 4 18쪽
33 006. 위기의 그람제일 (3) +4 19.05.10 138 3 8쪽
32 006. 위기의 그람제일 (2) +1 19.05.10 126 3 18쪽
31 006. 위기의 그람제일 (1) 19.05.10 118 5 15쪽
30 005. 그람제일로... (5) 19.05.10 124 6 10쪽
29 005. 그람제일로... (4) +2 19.05.10 144 4 8쪽
28 005. 그람제일로... (3) 19.05.09 141 3 16쪽
27 005. 그람제일로... (2) 19.05.08 158 5 11쪽
26 005. 그람제일로... (1) 19.05.07 184 5 9쪽
25 004. 독룡패왕(毒龍覇王) 구독룡 (7) +2 19.05.04 187 4 17쪽
24 004. 독룡패왕(毒龍覇王) 구독룡 (6) +2 19.05.02 171 3 8쪽
» 004. 독룡패왕(毒龍覇王) 구독룡 (5) 19.05.01 174 4 8쪽
22 004. 독룡패왕(毒龍覇王) 구독룡 (4) 19.04.30 175 5 12쪽
21 004. 독룡패왕(毒龍覇王) 구독룡 (3) +2 19.04.29 178 6 8쪽
20 004. 독룡패왕(毒龍覇王) 구독룡 (2) 19.04.27 183 4 7쪽
19 004. 독룡패왕(毒龍覇王) 구독룡 (1) 19.04.25 182 4 8쪽
18 003. 신선검 독고자 (5) 19.04.24 201 4 14쪽
17 003. 신선검 독고자 (4) 19.04.23 195 5 10쪽
16 003. 신선검 독고자 (3) 19.04.22 195 5 11쪽
15 003. 신선검 독고자 (2) 19.04.19 200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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