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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빛
작품등록일 :
2019.04.01 23:22
최근연재일 :
2019.05.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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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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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바이퍼 #1

DUMMY

인적 없는 산속이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쓸 필요가 없었던 의찬은 마음껏 경공술을 전개했다.

산길을 달리면서 경비견들이 지키고 있던 곳보다는 다른 곳으로 잠입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할머니가 내려온 곳으로 가봐야겠다.’


의찬은 할머니를 만났던 장소에서 샛길로 방향을 잡았다.

한참을 달리니 오른편으로 아찔한 낭떠러지가 펼쳐졌고 푸른 파도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절벽을 때린다.

멀리서 보면 아찔한 낭떠러지를 내달리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지만, 그의 표정은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왼편 산등성이에 흡사 곰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가 보였는데 할머니가 말한 곰 바위였다.

곰 바위 위로 도약해 올라 주변을 살피니 왼편으로 철망 너머 담장에 둘러싸인 흰색 건물이 보인다.


‘저쪽이군. 안으로 들어가 봐야겠어.’


방향을 확인하고는 경공술을 전개해 쏜살처럼 내달린다.

철망에 당도하여 안으로 잠입한 의찬은 경비견들의 추적을 피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높은 담장을 발견하였는데 커다란 철문 옆에 ’천도교화원’이라고 적힌 간판이 달려 있었다.


‘여기에 있었구나. 천도교화원’


그는 담장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 시각.

담장 안 건물의 통제소에서는 사라진 의찬의 행적을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분명히 곰 바위 쪽에서 들어왔는데 아직도 행방을 모른다는 게 말이 돼?”


교화원의 원장을 가장한 수용소 소장이 노발대발했다.


“개새끼들이 배때기가 불러서 감각이 둔해졌나? 아니 어떻게 계속 놓쳐?”


벌건 대낮에 당당하게 수용소의 철문 안으로 넘어온 것도 처음이었지만 도대체 행방을 찾을 수가 없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소장 이상두가 옆에 있던 경비대장을 노려보자 그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연신 무전으로 경비대원들을 닦달한다.

씩씩대며 화를 삭이지 못하는 소장에게로 검은 가죽점퍼의 사내가 조용히 다가왔다.


“경비대한테 많은 것을 바라지 마쇼.

언제 제대로 일 처리 하는 거 본 적 있나?”


귀에 익은 목소리, 포획대장 자칼이었다.


“자칼? 언제 돌아온 거야?

디에스께서는 별 얘기 없고?”


이곳 사람들은 그들의 실질적인 수장을 DS라 불렀다.


“연구소에 잠입했던 놈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나 봐.

직접 와서 자초지종을 예기하라고 하시더니 바로 일을 벌이시더군.”


“하여간 성격 급한 건 알아줘야 된다니까.

잘못하다가 우리에게도 불똥 튀는 거 아냐?”


“우리 실적이 나쁜 편은 아니야.

게다가 실수한 적도 없으니 걱정마쇼.”


여유로운 표정의 자칼을 보니 수용소장은 안도가 되었다.


“그런데 뭔 냄새를 맡았는지 요즘 자꾸 날파리들이 나타나네.”


“걱정마쇼. 내가 ‘특무경’ 출신인 거 잊었소?”


그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무경은 ‘특수 무림 경찰대’의 줄임말로 강한 무공을 지닌 무림인 범죄자들을 전담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림인으로 구성된 특수 경찰 조직이었다.

특무경은 설립되자마자 무림인 범죄자들을 소탕하는데 혁혁한 전과를 올렸는데, 그중에서도 자칼은 단연 발군의 실적을 올린 사내였다.

워낙 반골이었던 그가 대장과의 마찰로 특무경을 떠났는데 지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무림인들로 이루어진 수용소 포획대의 총대장을 맡고 있었다.


“아무리 대장이 ‘특무경’ 소속이었다고 해도 너무 자만하지 말아.

얼마 전에도 수상한 녀석들을 포획하지 못하고 결계구역으로 몰아넣었다고.”


“내가 없는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나?

어떤 놈들이었길래 잡지 못했지?”


“오늘 나타난 놈도 벌건 대낮에 혼자 잠입해왔다고, 만약 디에스께서 알면 어떻게 되겠어?”


“그래?”


그의 수하들이 최정예라고 자부했던 자칼이었다.

그런데 포획대가 포획하지 못한 놈들이 있었다니, 게다가 벌건 대낮에 대놓고 잠입한 놈까지.


‘어떤 녀석인지 오늘 잠입한 놈은 확실히 잡아야겠군.’


자칼은 즉시 무전으로 비번인 포획대원을 모두 호출했다.

임무 중인 대원을 제외한 20여 명의 대원이 그의 앞에 집합했다.

그들 역시 검은 가죽점퍼 차림이었는데 등에는 검이나 무기를 차고 있었고, 손에는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고글이 달린 마스크를 들고 있었다.

자칼이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경비대의 경비를 뚫고 쥐새끼 한 마리가 들어온 모양이다.

벌건 대낮에 혼자 들어온 걸 보면 맛이 갔거나 겁 대가리를 상실한 놈이겠지.”


그의 말을 듣던 대원 중 말총머리에 독사처럼 매서운 눈매의 사내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했다.


“말을 들어보니 이번에 들어온 놈은 보통 놈이 아닌 거 같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죽여도 됩니까?”


“포획대의 임무는 실험체를 생포하는 것이다.

위험이 따르더라도 웬만하면 생포하도록 한다.

무공이 높을수록 실험 성공률도 높아지니 이야.”


“내 목숨 줄이 간당간당해도 죽이면 안 된다니, 어이가 없군.”


“바이퍼!

지시를 어기고 멋대로 행동하면 가만 안 둬!

넌 공격에 가담하지 말고 지원만 한다! 알았어?”


상관이 호통을 치고 다른 포획대들도 못마땅하게 쳐다보았지만, 그는 콧방귀만 뀌었다.


‘실험체였던 녀석이 운 좋게 포획대에 들어와서는 완전 제멋대로군.

언젠가 손 좀 봐줘야겠어.’


바이퍼를 한번 노려본 자칼은 통제소에서 받은 정보를 대원들에게 브리핑해주었다.

브리핑이 끝나자 포획대원들은 스마트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4명씩 조를 이루어서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졌다.

바이퍼는 조원들과 함께 동쪽 초소로 향하였다.

조장은 사슬낫을 사용하는 멘티스였지만, 바이퍼는 홀로 앞서 달려나갔다.


‘저 녀석, 또 멋대로 움직이는군’


멘티스가 얼굴을 찡그리며 조원들과 함께 바이퍼를 쫓는데 통제소로부터 무전이 전달되었다.


- 타겟이 E구역 담장 위로 잠입했다. 포획대는 E구역을 확인하라. 이상.


E구역이면 마침 바이퍼의 조가 향하는 동쪽 초소 방향이었다.

앞장서서 달려가던 바이퍼의 입꼬리가 치켜져 올라갔다.

그는 언제부턴가 붉은 피에 집착하였고 심지어는 강렬한 흡혈의 욕망까지도 꿈틀대었다.

지금도 상대를 검으로 난자해 피투성이로 만들 기대감에 짜릿하기까지 했다.


‘그동안 많이 굶주렸는데 드디어 피를 볼 수 있겠군.

어떤 녀석인진 모르겠지만 구석구석 난도질을 해주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핥는데 그 모습에서 피에 굶주린 흡혈귀의 모습이 떠오른다.


바이퍼는 원래 포획대에 잡혀 와 배양실이란 곳에서 실험을 당하던 실험체였다.

인체실험을 당한 실험체들은 폐기 대상과 크리쳐로 나뉘게 되는데 그는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어떠한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던 그를 운영위원회에서는 뇌수술로 기억을 지우고 포획대에 배속시켰는데 그 후 그는 이상하리만치 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모습 때문에 외부 임무 수행 중 사고가 날까 우려한 자칼이 여러 차례 폐기할 것을 건의했지만, 연구소에서는 번번이 그의 요구를 거절하였다.

그들은 특이한 반응을 보인 바이퍼를 연구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폐기하지 않고 지속해서 관찰할 계획이었다.

결국 바이퍼는 자칼의 통제하에 수용소 내에서 내부 임무만 수행하는 포획대로 활동 중이었다.


E구역에 다다른 그는 나무 아래 몸을 숨기고 있는 사내를 모습을 발견하고는 내력을 끌어올렸다.

질풍처럼 달려드는 그의 몸에서는 핏빛처럼 붉은 기운이 몸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편 담장을 넘어 나무 아래 풀숲에 몸을 숨긴 의찬은 어떻게 건물로 잠입할지 고민하는 중이었다.

흰색의 건물까지 가려면 중간에 넓은 공터를 지나야 했기에 모습을 들키지 않고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무작정 쳐들어가야 하나? 아니면 밤에 다시 올까?’


그가 고민하는데 빠른 속도로 접근해오는 특이한 기운이 감지되었다.


‘뭐지? 이 느낌은?’


순수한 기운에 압도당한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이질적이고 거슬리는 기운은 처음이었다.

그가 기운이 느껴진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쌍검을 등에 멘 사내가 말총머리를 휘날리며 담장을 따라 나무 사이를 헤치며 돌진해 오고 있었다.

게다가 그의 뒤로 세 명의 사내가 더 따라온다.

모두 스마트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는데 이곳에서 만난 상대 중에는 가장 강적이라고 느껴졌다.


‘목검을 갖고 올 걸 그랬나?’


그가 후회하는데 수장 밖에 있는 상대가 오른손으로 장검을 뽑으며 검을 휘둘렀다.

검에서 붉은빛의 검기가 뿜어져 나오며 그에게로 쏟아진다.

하지만 기습을 일찌감치 알아챈 의찬은 내력을 갈무리해둔 상태였다.

부드럽게 왼 손바닥을 뻗자 무형의 기막(氣膜)이 핏빛의 검기를 간단히 소멸시켜 버린다.

자신의 검기가 상대에게 손쉽게 가로막히자 바이퍼의 눈이 더욱 길게 찢어졌다.

어느새 의찬은 상대 검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왔다.

바이퍼가 붉은 검기를 뿌리며 사선으로 베었지만, 의찬은 몸을 비틀면서 간발의 차이로 검을 피해낸다.

동시에 주먹이 바이퍼의 얼굴을 노렸다.

하지만 공격을 예상한 바이퍼가 왼팔로 방어하였고 순간 의찬의 주먹이 펼쳐지며 기가 폭발을 했다.


- 파앙!


원형의 기가 폭발하면서 바이퍼가 뒤로 날아갔고 스마트 마스크가 벗겨진 그의 눈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발경(發勁)!

단순한 공격인 줄 알았더니 기를 폭발시켜?’


바이퍼는 뒤로 몇 바퀴나 구른 뒤에야 무릎을 꿇고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온몸이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렸고 속이 울렁거렸다.


‘내력으로 보호하지 않았으면 저세상으로 갈 뻔했군. 큭큭’


그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입술로 핥으며 상대를 노려보았다.

상대의 모습에 의찬의 미간을 찌푸렸다.


‘한 방에 끝내려고 전력으로 발경을 사용했는데 버티네?’


검이나 도의 날카로움을 이용하여 예리한 도기나 검기를 쏘아내는 것이 장기였지만, 지금은 무기가 없었기에 위험을 무릎 쓰고 접근하여 발경으로 공격을 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전력을 다한 공격을 버텨내니 상대를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스럽다.


‘그렇다면 호조수로 단숨에 숨통을 끊어주지.’


의찬은 손가락에 공력을 모아 바이퍼에게 달려드는데 사슬낫이 그의 뒤통수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동시에 양옆에서 따르던 두 사람도 암기를 뿌린다.

결국 세 명의 협공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더불어 바이퍼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순간도 함께 날아가 버렸다.


위험에 처한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조원들의 모습을 보자 바이퍼는 몸속에서 피가 맹렬히 순환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급격히 흡혈의 욕구가 치민다.


‘내 본능이 피를 원하고 있어. 피가 필요해!’


바이퍼는 가만히 숨을 고르며 기력을 모으며 흡혈의 욕구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의찬은 이질적이면서도 사악한 기운이 강해지는 걸 느꼈고 본능이 전력을 다해 상대를 제압하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그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노란 머리의 사내에게 전력을 다해 몸을 날렸다.

호도협(虎跳峡)의 수법으로 달려들어서는 호랑이 발톱 모양의 호조수(虎爪手)로 상대의 팔뚝과 허벅지를 연달아 꿰뚫었다.

노란 머리의 스매시는 피를 흘리며 전투 불능 상태로 쓰러졌다.

대머리의 사내가 이를 악물고 짧은 단도로 의찬을 물러나게 하니 멘티스는 스매시를 부축해서 전장에서 벗어난다.

단도를 여유 있게 피해낸 의찬의 신경은 온통 무릎을 꿇고 기력을 회복 중인 바이퍼에게 쏠려 있었다.

그 사내가 내뿜는 사악한 기운이 계속 신경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바이퍼!

스매시를 돌봐줘.

내가 터틀을 지원하겠다.”


사슬 낫의 사내가 노란 머리의 사내를 나무에 부축시켜 놓으며 소리쳤다.

그의 말에 묘한 미소를 띤 바이퍼가 비틀거리며 스매시에게 다가간다.

의찬은 그 사이에 터틀의 단검을 모두 날려버리고 마혈을 짚어 쓰러트렸다.

그와 동시에 멘티스의 사슬낫이 변화무상한 궤적으로 날아든다.

의찬은 일단 뒤로 물러나 사슬낫의 공격을 피한다.


‘처음 보는 무기에 종잡을 수 없는 수법이네.’


상대도 쓰러진 사내를 호위할 뿐 무리해서 공격해 들어오진 않았다.

그는 아마도 다른 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조원을 지키면서 시간을 끌려는 것 같았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의찬은 다시 한번 내력을 끌어올렸다.


- 으아아아악!


갑자기 스매시의 끔찍한 비명이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바이퍼가 스매시의 목을 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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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두억시니 #2 19.05.13 84 2 13쪽
35 두억시니 #1 19.05.10 97 2 14쪽
34 바이퍼 #3 19.05.09 141 2 12쪽
33 바이퍼 #2 19.05.08 95 2 12쪽
» 바이퍼 #1 19.05.07 111 2 13쪽
31 신비한 안개의 섬 #2 19.05.06 112 2 12쪽
30 신비한 안개의 섬 #1 19.05.03 118 3 13쪽
29 찜질방은 위험해 #2 19.05.02 130 2 12쪽
28 찜질방은 위험해 #1 19.05.01 138 1 12쪽
27 사람이 아니야 #3 19.04.30 129 2 13쪽
26 사람이 아니야 #2 19.04.29 125 2 12쪽
25 사람이 아니야 #1 19.04.26 141 2 12쪽
24 짝귀와 짝눈 #3 +2 19.04.25 145 3 14쪽
23 짝귀와 짝눈 #2 19.04.24 144 2 12쪽
22 짝귀와 짝눈 #1 19.04.23 154 3 14쪽
21 자본이 최고인 세상 #3 19.04.22 145 2 13쪽
20 자본이 최고인 세상 #2 +2 19.04.19 158 3 14쪽
19 자본이 최고인 세상 #1 19.04.18 167 3 11쪽
18 수호자 협회장 #2 19.04.17 163 3 13쪽
17 수호자 협회장 #1 19.04.16 164 2 13쪽
16 협회의 침입자 19.04.15 197 2 15쪽
15 드디어 속세로 #3 19.04.12 235 2 15쪽
14 드디어 속세로 #2 19.04.11 216 3 13쪽
13 드디어 속세로 #1 +1 19.04.10 257 4 13쪽
12 선발과제 개시 #4 19.04.09 23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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